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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니크인데 무한 스킬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빈
작품등록일 :
2019.02.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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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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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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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그레일.

DU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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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일>

지구와는 다른 세계의 이름이다.


그레일은 하나의 거대한 단일 대륙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 말고도 다양한 종족이 살아가며 과학 대신 마법 기술이 문명의 주류를 이룬다.


지구인이 흔히 말하는 판타지 세계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지구와 달리 개인의 무용이 중시되는 그레일은 곳곳에 영웅이라 할 수 있는 강자들이 즐비했다. 거기에 더해 그 무수한 강자들 전부를 뛰어넘는 ‘신’이라 불리는 초강자들도 있었다.


이 신들이 소속된 단체는 그레일 만신전이라 불렸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신들은 총 12명이기에 12신이라 불렸다.


12신은 사실상 그레일이란 세계 전체를 지배하는 이들이었다.


세계 어디에도 그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으며, 누구도 그들에게 범접할 힘을 지니지 못했기에 고대부터 절대적인 존재로 군림했다. 때문에 그레일의 주민들은 12라는 숫자 자체를 신성시할 정도였다.


············지금은 비록 1‘1’명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빌어먹을. 염신, 이 자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냐!”


어느 방 안에 쾅, 하며 뭔가를 내려친 소리와 누군가의 고함이 울려 퍼졌다.


그곳은 신의 영역이었다.

솜씨 좋은 대장장이가 극상의 재료만 가지고 건설한 듯한 호화로운 방으로, 곳곳에 예술가가 만든 것처럼 아름다운 문양이나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그밖에도 온갖 보석과 황금 등으로 치장된, 신성하고 거룩한 장소를 다한 곳을 어찌 신의 영역이라 부르지 않을 수 있을쏘냐.


방의 정중앙에는 역시 훌륭한 붉은 원탁이 자리했는데 거기에 빙 둘러앉은 11명이 있었다.


엔젤버스에도 레어로 분류되는 아이템. 천금 이상의 가치를 지닌 보물들로 몸을 감싸고, 압도적인 존재감에 무심코 고개를 조아리고 싶어지는 신성을 지닌 11명.


이 11명이 바로 그레일 만신전의 12신.

그레일의 지배자이자 지구 침략을 주도한 장본인들이다.

조금 전 고함을 지른 자는 그중 한 신이었고.


“염신이 갑자기 사라진 탓에 전체 계획이 엉망이 되었다!”


그 신은 눈처럼 하얀 털을 지닌 늑대인간이었다. 가죽 갑옷을 입고 등에는 도끼를 맨 위엄 있는 전사였다.


그레일의 한 부분을 이루는 얼어붙은 북방에서 주로 섬기는 신. 들짐승의 신이자 얼음의 신성을 지녔기에 ‘빙신’이라고도 불리는 자였다.


“그런데 아직도 어디에 있는지조차 못 밝혀냈으니!”


이러한 신적 존재가 품위마저 잊고, 씩씩거리며 찾으려는 염신이란 이는 자리에 없는 마지막 12신의 일원이었다.


역시 그레일의 한 부분을 이루는 광활한 사막지대의 주신.

파충류 종족의 정점이자 불의 신성을 지녔기에 염신이라 불리던 자.


············그리고 침략이 시작된 첫 번째 날에 선봉대로 ‘한국’이란 나라에 갔다가 그길로 소식 두절, 행방불명된 존재였다.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니, 무언가에 홀린 듯한 기분이로군.”


빙신이 허탈하게 중얼거렸다. 그 말대로 염신이 사라진 지난 삼주일 가량 다들 열심히 찾았지만 전혀 소식이 없었다. 오히려 행방불명자만 늘어났다. 정보 수집을 위해 보낸 최상급 골렘마저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으니.


연이은 이상 사태가 신경 쓰여 11명의 신들은 침략마저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상태라, 빙신을 비롯한 몇몇 신들이 갑론을박을 벌이던 그때였다.


“실은 내가 염신의 행방을 찾았네.”


한 신이 돌연 폭탄 발언을 터트렸다.


호화로운 검은 옷과 장신구로 치장한 백골 모습을 한 신으로 이름은 라케론. 그레일에 존재하는 모든 언데드들의 정점이자 죽음의 신성을 지닌 문자 그대로의 ‘사신’이다.


“그걸 왜 이제야···!”

“진정하게. 나도 여기 오기 바로 전에 알았네. 말할 타이밍을 잡지 못했을 뿐이야. ···혹시 몰라 내 죽음의 신성으로 영혼들을 확인하던 중 만났네. 죽은 염신의 영혼을.”


라케론이 침울히 알렸다. 간단히 말해 염신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그 순간 장내에는 무서운 정적이 깔렸다.

그들과 함께 오랜 세월 그레일의 절대자로 군림했던 염신이 죽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으니.


거짓말이라 치부했으리라. 얼마 전이였다면.


“그거, 혹시 그 ‘제네엘’이라는 자의 짓인가?”


한 신이 조심스레 물었다. 두근두근이 전세계 공개수배를 한 덕분에 그들도 제네엘이 누군지 알고 있었으니.


만신전에서도 경계하던 강력한 유저가 자신보다 강한 최강이라 호언장담한 존재. 신들은 당연히 그런 제네엘을 용의자로 추정했으나 라케론은 고개를 저었다.


“아닐세.”

“어떻게 알지, 그대의 힘으로 죽은 염신에게 직접 묻기라도 한 건가?”

“그건 무리였어. 악독한 저주가 걸려 있어서 영혼의 상태가 말이 아니야. 뭘 묻기는커녕 부활조차 못 시키고 있네.”


라케론은 그 저주 때문에 제네엘은 용의선상에서 제외하는 거라 설명했다.


“제네엘이란 소녀는 천사랬지? 천사가 뭐 하는 종족인 줄은 모르지만, 생긴 거나 종족명에 천자가 들어가는 걸 보아 신성한 힘을 쓰는 종족이 틀림없겠지. 이런 주술 쪽의 지독한 저주는 전혀 쓸 수 없는.”


그레일에는 천사란 종족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라케론은 눈치껏 대충 그 특성을 추측했다.


“무슨 종족 특성 따윈 무시하고, 모든 기술을 다 익힐 수 있는 애들 상상에서나 나올 존재라도 아닌 이상에야.”

“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만. 하지만 본인이 그러한 저주를 쓸 수 없다면, 동료나 마도구의 힘을 빌리면 되지 않나?”

“나도 그 가정을 해보긴 했네만···.”


라케론은 잠깐 말을 흐리다 이내 어이없다는 듯 혀를 차며 말을 이었다.


“잘 생각하면 전체조건부터 말이 안 돼. 이보게들, 염신의 저번 출두는 완전한 기습이었네. 미리 알기라도 하지 않는 이상에야 대비할 수 없었을 거야. 그리고 내가 듣기로는 유저들은 우리가 침략한 바로 다음 기이한 힘을 각성했다더군. 이전에는 평범한 인간이었을 그들이 우리가 뭘 할지 미리 대비하는 건 무리야.”


“즉 염신이 넘어간 장소에 ‘우연히 적의 최강자인 제네엘이 살고 있었고,’ 그 제네엘이 막 힘을 각성해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우연히 염신을 발견’해서 죽여 버린 게 아닌 이상에야 자네 주장은 성립될 수가 없네.”


“듣고 보니 그렇군.”

“옳은 말이야.”


신들은 저마다 라케론의 설명이 일리가 있다며 고개를 끄떡였다.


“그럼 이제 어떡하면 좋지? 어찌됐든 염신이 죽은 게 확인됐다. 그의 복수를 하러 한국에 따로 아군을 보내야 하나?”

“관둬. 한국에 누군지 몰라도 방심 못 할 강자가 있는 것만은 분명하니. 나는 아예 그 나라를 포기했으면 좋겠네만.”


여기저기 침음성이 흘렀다. 라케론의 제안을 들은 신들은 전원이 난색을 표했다.


만신전에게도 한국은 포기하기 힘든 장소다.


세계의 원자로라고까지 불리는 전략적 요충지라, 가능하면 빨리 손에 넣고 싶어서 일부러 염신이라는 초강자까지 보낸 것이다.


“···알았다. 자네가 그리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그럼 어딜 노릴 생각인가?”

“중국은 어떤가? 거긴 토지에 비해 유저 수가 적다던데, 내가 한 번 정복해보겠네.”


라케론이 자기가 말을 꺼냈으니 직접 나서려던 그때였다. 여태까지 침묵을 지키던 빙신이 돌연 일어섰다.


“아니, 내가 나서지. 다만 가는 곳은 중국이 아니라 한국이다.”

“내가 이미 거기는 위험하다고 말했을 텐데. 제정신인가?”

“그건 내가 할 말이다. 아케론, 그대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가, 염신을 해치운 자가 아직도 한국에 있다고?”


빙신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훗하고 웃었다.


“적도 바보가 아닌 이상 알겠지. 한국과 자신이 표적이 되었다는 것을. 하지만 놈을 우리가 어떤 실마리도 못 얻었을 정도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 하다못해 다른 유저에게 정보를 알린 것도 아니고.”


그러니 빙신은 상대가 아예 한국에서 도망쳤으리라 판단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봐. 그대들이라면 우리 같은 거대한 단체가 자신과 자신이 있는 곳을 노리는데, 그곳에 계속 아무 생각 없이 틀어박혀 있을까? 머저리가 아닌 이상에야!”


빙신의 열변에 다른 신들은 틀린 말은 아니라며 수긍했다. 라케론도 그 생각을 못 했다는 듯 고개를 끄떡였다.


“자네 말도 맞는 것 같네.”

“알아주니 고맙군. 그러니 그대는 이번은 물러나고 한국을 내게 맡겨두도록 해. 유저도 있는데 함부로 계획을 바꿔 틈을 보일 수는 없어.”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만, 만에 하나라도 자네가 실패할 경우에는?”

“그때 가서 나서도록. 뭐, 그럴 일은 없겠지만.”


빙신은 호언장담하면서 그가 등에 맨 도끼를 꺼내 보였다.

육중하지만 표면은 거울 같은 도신에 마법문자가 새겨진 그것의 이름은 <언브레이커블>. 절대로 부서지지 않는다는 최강의 무기 중 하나였다.


“이 언브레이커블처럼 절대로 깨지지 않을 약속을 하마, 반드시 한국을 손에 넣겠노라고!!”







##


“보고 드리겠습니다, 강대한 기운이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한밤중. 산에서 돌아온 뒤로 쭉 말없이 생기 없는 눈으로 티비나 보던 파트너가 돌연 위험을 알렸다.


“뭐, 어디?”


나도 감각을 집중해 살펴보니 그 말대로였다. 내버려 두면 큰일 날 정도로 강한 놈이네.


즉시 날개를 펴고 파트너와 함께 창문을 빠져나가 기운이 느껴지는 장소로 날아갔다.


무슨 우연일까?

도착한 장소는 저번에 리뭐시기와 조우했던 그 공원이었다. 같은 장소에 완전히 똑같은 균열이 생기면서 웬 늑대인간이 튀어나왔다.


아니, 모습만 늑대인간인 건가. 엔젤버스의 늑대인간은 일반 아바타에 속하지만 저 녀석은 무려 SSS랭크 레어 아바타니.


아무튼, 그는 백색 털을 휘날리며 나오자마자 박장대소했다.


“하하하, 공기가 싸늘한 게 꽤 마음에 드는 곳이군! 좋다, 지금부터 이곳을 나의···.”


잘 말하던 그의 앞에 우리가 착륙했다. 그러자 늑대인간은 말하던 것도 멈추고 헉하며 숨을 들이켰다.


“네, 네놈은 제네엘?!”


바로 날 알아보자 순간 울고 싶어졌다. 하아~. 두근두근 씨의 개인정보 누설 덕분에 개나 늑대나 다 한눈에 날 알아보네.


“대답해라, 네 녀석이 왜 여기 있는 거냐!”

“왜긴 왜야. 이 근처에 사니까 그렇지.”

“뭐라고!!!!”


왜 저래? 단지 이 근처에 산다고 했을 뿐인데 엄청나게 놀랐다. 입을 크게 열고 눈을 부릅뜰 정도로 놀랐다가 이내 무언가 깨달은 거처럼 아차 하는 표정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숙였다.


“—머저리가.”

“뭐?”

“이 머저리가 날 속이다니!”


내가 뭘 속였다는 거야. 갑자기 광분하며 고개를 쳐든 늑대인간은 어째선지 분노와 부끄러움을 참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당장 등에 멘 도끼를 쳐들고 내게 달려들었다.


“감히 나를 우롱하다니. 이 빙신 루···!”


<웨폰 브레이커>. 대무기용 스킬을 발동해 도끼를 한 대 치자 즉시 와장창하며 박살났다. 상대의 무기도 최고랭크 레어 아이템이었지만 워낙 수준 차이가 나니 쉽게 부술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시간정지>. 부서진 무기를 보고 허탈해하던 표정 그대로 굳어버린 루뭐시기에게 <시공참>. 이어서 동강 난 놈에게 <필멸의 운명>을 걸고, 마무리로 시체까지 없애면 완료.


“다 끝났다.”

“끝나긴 무슨! 이놈, 왜 심문 안 했습니까. 보니 아는 것도 많았을 텐데.”


아, 미안. 깜빡했다.


“저번에 상대한 리뭐시기랑 상황이 비슷해서, 나도 모르게 똑같이 처리했어.”


하지만 이미 죽인 걸 어쩔 수 없잖아. 아쉽지만 단념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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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무계. +2 19.02.22 602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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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멜. +1 19.02.18 693 21 14쪽
16 상식이 없다. +4 19.02.18 707 22 8쪽
15 다음은 무협이냐? +1 19.02.17 772 20 14쪽
14 다음은 무협이냐? +1 19.02.17 817 22 11쪽
13 사신 +2 19.02.16 811 26 8쪽
12 사신 +2 19.02.16 843 24 7쪽
11 사신 +1 19.02.16 883 25 9쪽
» 그레일. +8 19.02.15 946 27 12쪽
9 유저. +1 19.02.15 1,009 2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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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사람을 찾습니다. +2 19.02.14 1,051 25 9쪽
6 큰일. +1 19.02.14 1,170 33 8쪽
5 큰일. +2 19.02.14 1,315 3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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