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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니크인데 무한 스킬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빈
작품등록일 :
2019.02.14 09:36
최근연재일 :
2019.03.0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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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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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다음은 무협이냐?

DUMMY

##






“···심심하다.”


평소처럼 집에서 뒹굴고 있으니 문득 지겨워졌다. 노는 것도 너무하면 질리는구나. 새롭고도 놀라운 발견이야.


“파트너는 어때?”


옆에서 만사를 포기한 얼굴로 같이 뒹굴거리던 파트너의 의견을 묻자 바로 한숨을 내셨다.


“그리 심심하면 놀지 말고 일이라도 하십시오.”

“직장은 그만둔 지 오래됐어.”

“그거 말고 다른 일. 저번처럼 또 나라를 구해본다든가.”


저번이라면 중국 말하는 거? 그거라면 이미 다 해결했다. 아니, 해결한 것도 모자라 전보다도 더 상황이 나아졌지.


한 일주일 전쯤에 중국을 침공한 언데드들을 내가 몰살한 덕분에 중국이 망하지는 않았다. 피해도 빠른 속도로 복구한 데다 침략자들의 출현 자체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중국뿐만이 아니라 동북아시아 전체에서.


특히 그레일 녀석들은 사신이라는 자기들 간부를 손쉽게 처리한 나를 경계한 모양이다. 그레일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판타지틱한 적의 경우에는 아예 전세계로부터 자취를 감췄다.


“적어도 당분간은 내가 나설 만한 일이 없을 거야.”

“꼭 그런 것도 아닙니다. 이거 한번 보십시오.”


파트너가 내게 새로운 소식이 가득한 신문을 건넸다.


어디 보자, 새로운 침략자의 등장이라고? ···아무래도 그레일이 사라진 틈을 타, 그동안 깔짝깔짝 눈치만 보던 다른 침략자 세력이 그 빈자리를 차치했나 보군.


미국에 정체불명의 괴인들이 출몰하며 단발성 테러를 저지르느라 미국 유저들이 전력으로 막는 중이고, 유럽 쪽에는 웬 괴수들이 나타나 유럽 유저 연합이 대대적으로 사냥 중이라는데···.


“됐어. 내가 나설 것도 없겠어.”

“그렇습니까?”

“보니 다른 유저들이 알아서 잘하네.”


특히 미국 말이야. 미국에는 랭킹 12위였던 두근두근 씨가 있어서 저번에 사신 같은 놈이 쳐들어와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과 달리. 다른 유저가 처리할 수 있는 일이면 처리하게 놔두면 돼. 내가 뭔 일이 생길 때마다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러시다면야.”


대답을 들은 파트너는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지만, 내 눈에는 시무룩해하는 거로 보였다.


음, 아무래도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또 밖에 나가고 싶었던 거였나? 그렇다면 기대에 응해줘야겠군.


“안 그래도 심심했는데 마침 잘됐네.”

“?”

“파트너, 나랑 같이 나가자. ···게임하러.”













우리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 상가 건물이 하나 있다. 오늘은 파트너와 함께 거길 찾았다. 둘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육층에 도착했다.


“여긴 피시방이란 곳이야.”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파트너에게 지금 온 장소가 어떤 곳인지 설명했다.


“컴퓨터가 많이 놓여 있고 사람들이 그것들로 게임을 하는 곳이지. 컴퓨터랑 게임이 뭔지는 알지?”

“네.”


안다면 다행이네. 망설임 없이 파트너를 데리고 피시방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 비회원도 사용할 수 있죠?”

“그, 그래···.”


선불 내려고 하는데 주인아저씨 반응이 이상하다. 우릴 보고 눈을 휘둥그레 뜨면서 놀란 듯 돈을 받았다.


계산하고 보니 어째 다른 사람들 반응도 이상하다. 그리 많지는 않은 손님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다 한 번씩 우릴 힐금거리거나 쳐다보았다.


“파트너를 보나 봐.”


좀 생각하다 이유를 짐작하고 파트너에게 속삭였다.


하기야 시선이 집중될 만도 하지. 원판만 따져도 은발 흰 피부의 가련한 소녀인 데다, 오늘은 오랜만에 밖에 나간다고 예쁘게 차려입기까지 했으니.


“시선이 집중 안 되면 그게 더 이상하네.”

“그 시선 집중에 당신도 한몫하고 있습니다만.”


내가? 그럴 리가. 오늘은 머리에 털실 모자를 푹 쓰고 점퍼도 뚱뚱해 보일 정도로 단단히 껴입었는데.


“은폐 스킬을 썼지만 혹시 몰라서 외모도 최대한 숨겼어. 눈에 띌 리가 없잖아.”

“원판이 워낙 잘 나서 그래도 눈을 끄는 겁니다.”


파트너와 말을 나누며 번거로운 시선을 피해 구석진 자리로 향했다. 적당한 자리를 발견하고 나란히 앉았다.


“컴퓨터는 이렇게 켜. 파트너가 할 법한 게임은 이게 좋겠네. 하는 법은 이래.”


우선 파트너에게 대충 즐기는 법을 가르쳐주고, 나는 나대로 내가 즐길 만한 게임을 찾았다.


모니터를 싹 흩어보니 여러 가지 게임이 깔려있었지만, 어느 것도 그리 끌리지가 않는다.


못 하는 것들만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 오히려 전부 다 잘해서 문제지. 난 엔젤버스 외의 다른 게임도 잘하는 편이니까.


“새로 나온 거로 해볼까?”


새로 나온 거라면 익숙하지 않아 어려울 터. 그만큼 재미있을 것 같다. 처음 보는 격투 게임을 클릭했다.


켠 뒤, 기술 시험도 안 하고 무작위로 캐릭터 하나를 골라서 바로 온라인 대전 모드에 진입했다.


실전에서 조작키랑 기술 연습을 했는데, 당연히 잘 될 리가 있나? 한동안 엉뚱한 행동을 하는 내 캐릭터를 상대가 일방적으로 두들겨 패기만 했다.


“앗, 익숙해졌다.”


물론 그것도 내가 익숙해지기 전이고. 어느 정도 조작에 숙달되자 역으로 내가 상대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금방 두 판을 내리 이겼다.


그리고 다음 대전 상대를 찾자 이번에는 캐릭터 외형을 해괴망측하게 꾸민 유저가 걸려들었다.


이 게임의 나름 고인물인 듯했지만 그래도 내 상대는 아니다. 한 대도 맞지 않고 압도적으로 이겨주었다.


“아~. 역시 이렇게 되네.”


내 생전 가장 어려웠던 게임이 엔젤버스로, 솔직히 말해 그 외의 게임은 너무 쉬워서 못하겠다.


이것도 한판만 하고 끝내야겠다.


마지막 상대를 불러들이자 우연히도 내가 사용하는 것과 동 캐릭터가 접속했다. 얼른 쓰러트리고 끝내려 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상대가 나랑 호각으로 싸우는 것이다!


그거로도 모자라 동 체력으로 카운트다운을 맞이하거나, 같이 죽거나 해서 삼 판 모두 무승부를 냈다. 이런 경우는 난생처음이었다.


“누, 누구야?”

“접니다.”


놀란 탓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내자 옆에서 파트너가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네가?”

“예. 왜 놀라시는지 모르겠군요. 혹시 자기만 게임 잘하는 줄 아셨습니까? 죄송하지만 그 정도 하는 천사는 널리고 널렸습니다.”


파트너가 자만하지 말라며 훗하고 웃었다. 은근히 자존심 상하는 행동이었다.


“잠, 잠깐! 이건 내가 처음 해보는 거라서 그래! 어디 다른 게임도 그런가 보자.”


나는 잃은 명예를 황급히 만회하려 했다. 하지만 너무 서둘렀던 탓일까. 잘못해서 인터넷 창을 눌러버렸는데.


“···.”

“왜 그러십니까?”


의아해하는 파트너를 조용히 모니터로 이끈다.


내가 중국을 구한 것 때문인지 한동안 검색어 순위가 내 이름과 관련어로 도배됐다. 내가 신이 보낸 구세주니, 중국에서 날 찾는다느니 하면서.


하지만 오늘은 전혀 다른 얘기가 일 순위에 올라와 있었다.


“유저 암살?”


너무나도 눈에 확 들어오는 검색어라 클릭했다. 그러니 [긴급속보. 유저를 암살하는 적이 나타났다!]라는 기사가 검색창을 점령했다.


[오늘 오전. 서른세 살의 양모 씨가 골목길에서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피살당했습니다. 여기까지라면 보통 살인 사건이지만, 문제는 양모 씨가 정체를 숨긴 유저였다는 것입니다]


기사 내용을 대충 요약하면 이렇다. 양모 씨에게 어찌 안 건지 이상한 존재가 나타나 ‘너 유저가 맞지? 너희를 찾고 있었다.’라며 죽여 버렸다.


기사는 이것을 계획적인 암살이라 추정했다.


완전범죄가 될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죽은 유저가 죽기 전에 통신 스킬로 몰래 다른 유저에게 상황을 알려서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었다고.


“···어, 이거 우리도 위험하겠는데?”


연신 한국 유저들에게 경고하는 뉴스를 보며 위험을 실감했다. 어떤 놈인지 몰라도 하필 한국을 암살 무대로 삼다니, 자칫하면 우리가 그 암살 표적이 될 수도 있겠다.


“이놈, 내버려 두면 안 되겠어.”

“참견하실 생각입니까? 조금 전은 다른 유저들에게 맡긴다면서.”


이건 우리가 사는 한국에서 벌어진 일이니 경우가 달라. 더욱이 이런 암살자는 때에 따라 웬만한 대군 이상으로 골치 아파지지. 코앞에 닥쳐오는 불똥이라 바로 털어내야 한다.


“대체 어디 있는 거지?”


위치는 물론 상대의 정체도 잘 모르겠다. 호되게 당해 얼씬도 안 하는 그레일 놈들은 아니라는 건 분명하니 아마 다른 세력에서 보냈을 텐데?


조금이라도 단서를 잡으려고 기사를 더 살피자, 죽은 유저가 죽기 직전에 암살자의 외형이 로봇에 가깝다고 알렸다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로봇?”

“가끔 나오는 테크니컬한 자들을 말하는 모양입니다. 지난번에 산에서 봤던 기계괴수처럼.”


우리는 남한테 들리지 않게 조용히 암살자의 정체를 추론했다.


“파트너는 이놈이 어디 있을 것 같아?”

“암살하려는 유저 곁에 있겠죠.”


파트너가 당연한 걸 묻지 말라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러니 우리는 놈이 아니라 놈의 목표가 된 유저를 찾아야 합니다.”

“그걸 어떻게 찾아. 이놈은 그냥 유저도 아니고 싸움을 피해 숨은 유저만 노리는 것 같은데.”

“웬만한 유저는 아무리 정체를 숨겨도 당신이 작정하면 찾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 근데 한국에 유저가 한둘이 아닐 텐데, 그중 누구를 찾으면 좋단 말이야?


흠, 그럼 후보를 간추려볼까?


우선 이 암살자는 처음에는 정체를 숨기고 하나씩 유저를 죽이려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로 정체가 들통났다. 계획이 발각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암살은 한정되어 있지.


“당장 도망치는 게 아니라면, 암살 가성비가 좋은 유저만 죽이고 바로 떠야지. 하나만 죽여도 유저 전체의 힘이 줄어들 만큼 강력한 유저라든가.”

“맞습니다.”


파트너가 소리 없는 손뼉을 쳤다.


“한국 유저 중에서 강렬한 기세를 뿜어내는 유저만 골라 감시하면 됩니다.”

“그럼 내가 스킬로···.”

“아뇨, 제가 하겠습니다.”


그게 좋겠군. 파트너의 감지 능력은 나 이상으로 우수하다. 그녀는 내 대신 눈을 감고 이마를 찡그리며 한참 정신을 집중했다.


“···찾았습니다. 누가 누군지 모르지만 강한 유저 몇 명이 감지됐군요.”

“암살자는?”

“아직입니다.”


파트너는 좀 더 두고 보자며 기다렸다. 그러고 장시간 뒤.


“이놈이군요.”


드디어 찾았다. 기다리느라 지루해 죽는 줄 알았네.


“마크한 유저 중 한 명에게 수상한 자가 접근했습니다. 십중팔구 이 자가 암살자겠지요.”

“당장 거기로 가자.”


우리는 피시방을 떠나 여러 스킬을 발동해 그 장소로 찾아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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