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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니크인데 무한 스킬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빈
작품등록일 :
2019.02.14 09:36
최근연재일 :
2019.03.01 21:27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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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842
글자수 :
144,971

작성
19.02.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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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
추천
22
글자
8쪽

상식이 없다.

DUMMY

*******************




어딘지 알 수 없는 이차원 공간에,

인간이 감히 측량할 수도 없을 만큼 거대한 물체가 존재하고 있었다.


섬. 아니, ‘대륙’ 사이즈인가? 압도적인 스케일의 그것은 충격적이게도 누군가가 만든 인위적인 구조물이었다.


우주선, 정확히는 피난선이었다.


제네엘의 세계를 침략한 기계인을 만들어낸 존재들, 한때 ‘은의 문명’이라 불리던 고등 문명권의 존재들이 멸망을 피하기 위해 만든 초거대 피난선이었다.


은의 문명은 이 피난선에 모든 것을 담아 탈출했다. 그동안 만든 초과학의 산물은 물론 그들 자신의 육체까지도.


이주할 장소를 찾을 때까지 이 모든 걸 관리할 존재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기계인과 기계신이라고까지 불리는 통괄 인공지능이었다.






피난선의 중심부.

기계장치로 가득한 어두운 실내에 삼체의 인형이 있었다.


그중 하나는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어딘지 모르게 암살자를 연상시키는 외형을 한 데다 기묘하게도 반투명한 기계인이었다.


첩보장관.


이름도 없이 그러한 직책으로만 불리는, 통괄 인공지능을 보조하는 사 체의 최고위 기계인 중 하나였다. 다른 둘도 마찬가지였고.


“···암살자로 보낸 신형 기체가 당했습니다.”


첩보장관이 음울한 목소리로 상황을 보고했다. 첩보장관의 역할을 이주할 세계의 조사와 각종 공작이다. 따라서 제네엘이 죽인 암살 기계인은 당연히 그의 부하였다.


-그런가요? 안타까운 일이군요.


여성의 목소리가 회답했다.


첩보장관이 무릎 꿇고 있는 전방에서 들려온 소리였다. 전방에 존재하는 이상한 빛을 내는 기계 장치 위에서 둥둥 뜬 거대한 금속 구체가 낸 소리였다.


이것이 바로 기계인을 통괄하는 기계신. 정식명칭 ‘마더’의 실체였다.


-누가 죽인 것이지요?

“신형이 파괴되기 직전 보내온 신호를 분석한 결과. 높은 확률로 그자, ‘제네엘’의 짓입니다.”


순간 장내가 술렁였다.


나머지 두 기계인이 동요한 것이다. 그들도 제네엘이 최강의 유저라는 걸 잘 알고 있었으니까.


“모처럼 주신 신형을 헛되이 잃어버려 죄송합니다.”


첩보장관이 임무 실패를 사죄하며 머리를 늘어트렸다. 그러자 동요한 기계인 중 하나가 동료를 변호하듯 나섰다.


“뭐, 단순히 운이 나빴던 거 아니겠습니까. 하필이면 암살 임무 중에 적측 최강자와 마주할 줄이야.”


어딘지 모르게 의사나 박사를 연상시키는 외장을 한 기계인이었다. 그 역시 별다른 이름 없이 그저 보건장관이라 불리는 존재였다.


담당은 직책 그대로 기계인의 메인터넌스와 냉동수면 중인 창조주들의 건강관리. 그리고···.


“다음에는 유저들만 골라 죽이는 바이러스 병기라도 사용하시는 게 어떨지?”


···세균, 바이러스 밑 생물병기의 관리 감독이었다.


“제가 이번에 새로 개발한 게 하나 있습니다만.”

-괜찮습니다, 보건장관. ······왜냐하면 이번 암살 계획은 실은 실패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상치 못한 말에 보건장관은 깜짝 놀랐다. 첩보장관도 고개를 번쩍 쳐들었다.


“무, 무슨?”

-저는 처음부터 신형이 제네엘에게 파괴될 거라 예상했습니다. 애초에 그럴 작정으로 만들어 당신에게 보냈으니까요.


연이은 충격적인 고백에 장관들은 얼이 빠졌다. 마더는 그런 부하들 앞에서 다시 한번 더 말했다.


-모두 이것을 보시길.


마더가 허공에 영상을 띄웠다. 지난번 제네엘이 언데드 침공을 해결하던 영상으로, 중요한 사건이었기에 기계인들이 분석용으로 몰래 찍어둔 거였다.


-당시 제네엘은 사건을 해결한 뒤 바로 사라졌습니다. 저는 그녀를 추적하려 했지만, 어떤 방해 장치를 사용한 건지 중간에 놓치고 말았지요.


하지만 대신 중간까지 찾았던 제네엘의 이동 경로로부터 목적지를 추정할 수 있었다.


-그곳은 바로 한국이라는 나라였습니다.

“확실합니까?”

-90% 이상으로. 근거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한국은 중국과 바로 붙은 것이나 다름없는 나라. 중국이 당하면 가장 먼저 표적이 되기에 제네엘이 한국에 살고 있다면, 중국의 위기 때 나설 만도 합니다. 그리고···.

“그리고?”

-예전 이 한국에서 그레일의 12신으로 추정되는 반응이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진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이유를 몰랐지만요.

“실은 제네엘의 짓이었던 거군요.”


장관들은 납득했다. 12신이 왔다가 바로 돌아가는 영문 모를 짓을 한 게 아니라면, 틀림없이 제네엘 같은 초강자가 오자마자 순식간에 해치웠다는 의미니.


“모든 정황증거가 제네엘이 한국에 있다고 가리키고 있군요. 그렇다면 어째서 신형을 제네엘이 있는 나라에 보낸 것입니까?”

-교란을 위해서입니다, 첩보장관.


마더는 장관들에게 자신이 숨겼던 사실을 고했다.


-당신에게 보낸 신형에게는, 잡혔을 경우 자신이 아는 정보를 자연스럽게 발설하도록 프로그래밍 해두었습니다.

“그 정보란 당연히 거짓 정보겠지요?”

-아뇨, 전부 진실입니다.


단 하나만 제외하면.


-그 신형은 물론 여러분도 제가 혹시 모를 변수를 염려해, 대대적인 침략을 미루고 우선 사전공작을 행하고 있는 거로 아실 겁니다. ···미안합니다, 실은 정보누설을 막기 위한 거짓말이었습니다. 이미 전선기지와 대군을 저 세계에 배치해 둔 지 오래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용당한 셈이 된 첩보장관은 아연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확인했다.


“전선기지와 대군이라니? 대체 어디에 그런걸?”

-유저는 물론 우리의 경쟁자들도 신경 쓰지 않는 곳. 하지만 가장 넓고 깊은 곳. 바로 ‘바다’ 그 깊숙한 심해입니다.


마더는 한참 전부터 누구도 알아채지 못할 심해에 병력을 준비하고 있었다.


-빠른 시일 내에 이 병력을 지상으로 보내 전 국가를 기습할 예정이었습니다.

“확실히 심해라면 몰래 준비하기에 접합한 장소입니다만, 그 제네엘이란 자 때문에 기습이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걱정 마시길. 그걸 위해 암살 계획 따위를 준비했던 것이니.


마더는 최초부터 유저를 암살할 생각 따윈 없었다. 모든 게 그저 제네엘을 속이기 위한 장대한 속임수에 불과했다.


-우리의 창조주들에게는 이런 속담이 있었습니다. 전부 거짓인 것보다 진실 속에 숨은 한 가지 거짓이 더 치명적이다, 라는.

“그래서 우리들까지 속이시면서 진실 속에 한 가지 거짓을 숨기셨습니까? 제네엘이 암살 계획이 실존한다고 믿게 하려고!”

-네. 그럼 또 암살자가 와 자기 나라의 유저들을 죽이려 할지 모르는데, 섣불리 한국을 벗어날 리가 없겠죠. 상식이 없는 게 아닌 이상.


유저 암살을 경계한 제네엘이 한국에 묶여 있으면 그 시점에서 계획이 반은 성공한 것이다.


마더는 심해에 숨긴 대군을 움직여 각 나라를 습격할 예정이다. 제네엘이 있는 한국만 빼놓고.


습격 시작 전에 미리 알고 막는다면 모를까, 한국에만 신경 쓰고 있을 제네엘은 초동이 늦을 테니 뒤늦게 사태를 알아차려도 게임은 이미 끝나있다.


-적은 어차피 혼자! 아무리 강해도 몸은 하나니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질 습격에 대처 못 합니다. 반면 우리는 거대한 세력. 그 세력을 이용하면 제네엘이 뭘 어쩌기도 전에 각국을 점령하고 그녀를 도울 다른 유저들도 전부 처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홀로 남은 제네엘을 총력을 기울여 잡으면 우리가 절대로 승리한다!


···마더는 기계답지 않게 열성적으로 외치며 장관들에게 곧 있을 싸움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마더는 몰랐다.

이렇게까지 철저히 상대하려던 적이 설마 상식이 없으리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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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유저회의. +1 19.02.24 550 23 12쪽
26 삼세력 동맹. +2 19.02.23 557 24 10쪽
25 무계. +1 19.02.23 544 20 13쪽
24 무계. +2 19.02.23 564 23 16쪽
23 무계. +2 19.02.22 612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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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멜. +4 19.02.19 675 25 10쪽
17 멜. +1 19.02.18 703 21 14쪽
» 상식이 없다. +4 19.02.18 719 22 8쪽
15 다음은 무협이냐? +1 19.02.17 785 20 14쪽
14 다음은 무협이냐? +1 19.02.17 831 22 11쪽
13 사신 +2 19.02.16 824 26 8쪽
12 사신 +2 19.02.16 855 24 7쪽
11 사신 +1 19.02.16 896 25 9쪽
10 그레일. +8 19.02.15 960 27 12쪽
9 유저. +1 19.02.15 1,025 2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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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사람을 찾습니다. +2 19.02.14 1,069 25 9쪽
6 큰일. +1 19.02.14 1,187 33 8쪽
5 큰일. +2 19.02.14 1,333 3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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