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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니크인데 무한 스킬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빈
작품등록일 :
2019.02.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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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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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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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멜.

DUMMY

##.





“파트너, 빨리 한국을 떠나자.”


집에 도착한 나는 오랜 고민 끝에 파트너를 졸랐다.


“웬일로 외국으로 떠날 생각을 다 하셨습니까?”

“용병 NPC가 걱정돼서.”


그것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자겠다. 핵폭탄 여러 발을 아무 데나 방치한 기분이다. 전부 사라진 거면 사라졌다고 확인을 하고, 어딘가에 존재한다면 뭘 하고 있는지 직접 두 눈으로 봐야 안심할 수 있다.


“하지만 어디 있는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파트너의 말대로다. 유일한 단서라고는 길드 거점은 고위일수록 중요한 장소에 배치된다는 건데, 이미 지구상의 중요한 장소를 다 뒤져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나중에 잘 생각하자 내가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달았다.


“너무 인간중심적으로 생각했어. 우리 길드 거점이 배치될 정도로 중요한 장소라면, 단순히 인류의 관점을 넘어서 지구 전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장소일 수도 있어.”


그리고 이 가장 중요한 장소가 어디일지 짐작 가는 바가 있다. 지구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으면서도, 거점이 여기 있다면 그동안 찾을 수 없던 것도 당연한 곳이니.


“생명의 근원이라 불리는 ‘바다’ 그중에서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심해 말이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바다 같았다.

그러니까 우선 거기로 가보기로 했다.


“파트너, 준비해. 지금부터 바다 깊숙한 곳으로 갈 거야.”

“바다는 너무 넓습니다. 좀 더 정확한 장소를 알지 못하면 다 뒤지는데 수십 년은 족히 걸릴 겁니다.”


괜찮아. 나도 무작정 바다 전부를 뒤지려는 건 아니니.


스킬 <풍수지리>. 특정 장소에 숨은 힘을 발견하는 이 스킬을 사용하면 간단히 찾을 수 있다.


본래 엔젤버스에서 희귀 소재나 강력한 몬스터가 나오는 곳은 자연의 기운이 풍부해 중요한 장소라는 설정이었다. 풍수지리는 이런 장소를 찾을 때 쓰이던 스킬이라 이번 일에 안성맞춤이다.


나는 즉시 눈을 감고 풍수지리와 그걸 보조할 스킬을 몇 개나 발동했다. 광역화한 풍수지리 스킬로 바닷속에서 가장 자연의 기운이 풍부한 장소를 찾았다.


“여기네. 틀림없이 이곳이 바다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일 거야. <차원문>.”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찾자마자 거기로 건너갔다. 바로 바다에 뛰어들 수는 없으니, 우선 가까이 있는 무인도에 차원문을 열자 보인 건 아름다운 백사장이었다.


“호오~ 꽤 좋은 경치군요.”


뒤따라 온 파트너가 감탄했다. 나도 무심코 고개를 끄떡였다. 밤하늘에 뜬 보름달이 찬란히 비추는 백사장과 바다는 굉장히 환상적이었으니.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파트너, 이곳에 잠수하면 목적한 심해에 도달할 수 있어.”


코앞에 있는 바다를 가리키며 거기로 걸어갔다. 빨리 뛰어들려 했는데 파트너가 어째선지 내 팔을 잡아챘다.


“잠깐. 그대로 들어가실 생각입니까?”


아차, 그러고 보니 우리 지금 평상복 차림이었지. 험난한 바닷속까지 입고 들어갈 만한 차림이 아니다.


“들어가기 전에 천사 전용 복장으로 갈아입자. 그거라면 용암 속을 헤엄쳐도 끄떡없으니.”

“아뇨. 그보다 더 적합한 복장이 있습니다. 수영복이라고.”


엥? 순간 농담하나 싶었지만 파트너의 얼굴은 어디까지나 진지했다.


“원래 바다에서는 수영복을 입는 게 정석 아닙니까. 모처럼 바다에 왔는데 다른 옷을 입으면 재미가 없습니다. 신께서도 용서하지 않을 대죄입니다.”


신 핑계 대지 마. 그냥 파트너가 입고 싶은 거 아니야?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려던 걸 참았다.


본인이 입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 그리고 나도 지금은 이래도 원래는 남자. 마음에 드는 여자애가 알아서 수영복 같은 걸 입어준다는데 거부할 이유가 없다.


“이게 좋겠습니다.”

“둘 중에 어느 거 말이야?”


파트너는 두 가지 수영복을 꺼냈다. 둘 다 비키니였는데 파트너는 그중 프릴 달린 노란 걸 내게 건넸다.


“자, 이건 당신 겁니다.”

“나도 입으라고?”

“무슨 당연한 소리를.”

“난 여자가 아냐.”

“저도 아닙니다. 이것도 당신이 저한테 입히려고 만든 것입니다만, 설마 자기는 못 입겠다는 건 아니겠죠?”


아니. 반론을 원천봉쇄하는 훌륭한 논리네.





풍덩!!


잠시 후, 우리는 바다에 뛰어들었다. 밤중의 바닷속은 죽음처럼 차갑고 어두웠지만,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천사의 육체는 어떤 극악한 환경이라도 끄떡없다. 강력한 종족 특성에 더해 무수한 내성이 있어서 설정상 우주 공간이라도 태연히 활동할 수 있다.


그러니 몸은 멀쩡했지만 대신 맨살이 지나치게 드러난 게 떨떠름했다. 고개를 숙여 지금 입은 프릴 달린 비키니를 확인했다. 설마 내가 이걸 입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


슬쩍.


솔직히 껄끄러워서 시선을 돌리다 옆에서 같이 잠수하는 파트너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하얀 비키니를 입고 위에 우아하게 헤엄치고 있었다. 그 모습이 굉장히 예뻤다.


···나까지 수영복을 입은 보람이 있구나. 그나마 위안을 얻으면서 계속 잠수했다.


천사의 육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면 웬만한 거리는 단숨에 좁힐 수 있다.


조금 속도를 내자 금방 형형색색의 산호초와 물고기들이 있는 아름다운 표층 풍경을 지나쳤다. 어둡고 어두운 심해의 입구를 발견했다.


파트너에게 여기로 들어가자는 수신호를 보내자 그녀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냥 말로 하십시오. 우리는 물속에서도 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랬던가?”


그러고 보니 그랬던 거 같기도 하네. 잊어버리고 있었다. 평범하게 들어가자고 말하며 심해로 진입했다.


“풍경이 정말 놀랍군요.”

“난 징그러워.”


심해 풍경을 본 파트너는 좋아했지만 나는 떨떠름했다. 천사의 눈은 어두운 심해조차 간파하는데, 덕분에 심해를 살아가는 오만가지 기괴한 생물들이 보인 것이다.


“좀 더 속도를 내자.”


꼴 보기 싫어서 심해어도 살 수 없는 깊은 곳까지 진입했다.


“예상이 맞다면 여기일 텐데···.”


마침내 심해 생물도 없는 바닥에 도착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당장 눈에 들어오는 범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 근처를 샅샅이 뒤져봐야겠어.”

“시간이 오래 걸리겠군요.”


그러게 말이야. 우리는 이 근처를 헤엄치며 주변을 샅샅이 뒤져댔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어딜 뒤져도 거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위치를 틀렸던 걸까, 아니면 내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건가.


수 시간이 지나도 마찬가지이자 찾는 걸 그만둔 파트너가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 없나 봅니다. 포기하고 다른 데로 가봅시다.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이나 북극은 어떻습니까?”


거기도 그럴듯하지만 나중에. 혹시 모르니까 더 찾아보고.


우선 거절하고 수색을 계속했다. 그런 내 반응이 뜻밖이었나? 파트너가 진묘한 것을 보는 눈으로 재차 입을 열었다.


“왜 이리 열심히 입니까, 답지 않게. 용병 NPC들이 악할지도 모르는 게 그리도 염려됩니까?”


그것도 있지.


창설 이후로 단 한 번도 1위에서 내려온 적이 없는 내 길드. 게임 자원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던 갓 핸드가 총력을 기울여 만든 것들이다.


그 성능은 일반적인 용병 NPC의 범주를 훨씬 초월한다. 그것들이 단체로 날뛰기라도 하면 침략자보다도 더 골치 아프다. 우리를 제외한 유저 세력 전체가 괴멸적인 피해를 입을 수도 있으니.


하지만.


“그 이상으로 최소한의 도리는 해야 할 것 같아서.”


더 이상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감정이 있는 존재니까. 용병 NPC가 사악하게 변했을지도 모르지만, 반대로 갑자기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으로 와 두려워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우리 모두가 만들고 같이 추억을 쌓았던 존재들이 그러고 있는 건 그다지 유쾌하지 않아. 어떻게 된 건지 확인을 하고 무슨 문제이던 반드시 해결해야 해. 설령 나머지 세 명이 없는 나 혼자라도. 그게 길드장의 책임이니.”

“···.”


내 심정을 말했지만 파트너는 대답이 없었다. 잠깐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묵묵히 있었다.


“알겠습니다. 당신의 뜻이 정 그렇다면 제가 힘을 더 내보죠.”


그러다 겨우 입을 연 파트너는 무표정했지만, 왠지 기뻐하는 거처럼 보였다.


“제 감지 능력을 전력으로 발동해보겠습니다.”

“우리 거점에는 탐지 방해 기능이 있어서 잘 안 될 텐데?”

“해보지 않으면 모르죠.”


파트너가 눈을 감았다. 감지 능력을 전력으로 전개한 탓인지 숨겨놓았던 날개가 튀어나왔다. 전신에서 희미한 빛까지 뿜어졌다.


그 순간 하늘로부터 난데없이 눈이 내려왔다. 죽은 플랑크톤의 시체가 눈처럼 변해 내린다는 바다눈이란 현상이었다.


무슨 우연일까. 그것이 하필 파트너에게 내려왔다. 순백의 날개를 펼치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유일한 빛이 된 무구한 천사에게. 그 모습이 너무나 가련하고 신성해 보였는지라 순간 넋을 잃고 말았다.


내가 그러던 사이 파트너가 갑자기 눈을 떴다. 심각한 눈빛을 한 체.


“이건···!”

“찾았어?”


심상치 않은 반응이라 드디어 찾은 거라고 생각했지만, 파트너는 대답은커녕 돌연 뛰쳐나가 버렸다.


“무슨 일이야?!”


나는 파트너를 뒤늦게 쫓아갔다. 한참 가다가 겨우 따라잡은 순간. 무언가가 우리에게 덤벼들었다.


퍽. 콰직.


반사적으로 때리자 단숨에 박살났다. 하지만 곧바로 놈의 동료들이 떼거리로 달려들었다.


“징그럽네.”


놈들의 모습을 확인한 나는 솔직한 감상을 내뱉었다.


그것들은 혐오스럽게도 촌충 비슷한 인간 사이즈의 벌레였다. 얼굴도 없이 공허하게 벌어진 입에는 톱니 같은 이빨이 돋아났으며, 칼날 같은 촉수 몇 개가 달려있었다.


껍질은 녹슨 쇠 같은 빛깔로 지네와도 같은 갑각이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기계적인 느낌이었다.


그렇게 징그러운 놈들이 도처에 깔려있었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세 자릿수는 넘을 벌레 괴물들이 우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산성구름>.”


···그리고 다 녹아 죽었다. 나를 중심으로 퍼진 녹색 구름에 휩싸여서 비참하게.


뭐, 전부 끔찍한 외형과 다르게 랭크는 최하위인 E에 불과했으니까. 파트너의 경우에는 아예 신경도 안 쓰고 가던 길이나 마저 갔다.


웬일인지 벌레는 물론 나조차 내버려두고 쭉 나아가기만 했는데. 그녀의 앞에 느닷없이 거대한 동굴이 나타났다.


허나 잠시 후 나는 그것이 동굴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것은 ‘입’이었다. 내가 방금 없애버린 벌레들을 엄청나게 확대시킨 듯한 괴수의.


“<분해>. 괜찮아?”


기겁해서 놈을 얼른 분해시켜 버리고 파트너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파트너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아뇨. 당신은 못 느끼겠습니까? 이런 놈들이 쫙 깔려있습니다.”


말을 들은 나는 즉시 감지 능력을 넓게 전개해 주변을 살펴보았다. 심해에 있을 수 없는 무수한 생명 반응이 느껴졌다.


“뭐가 이리 많아. 레이더로 치면 화면 전체에서 빛이 나겠네.”

“저도 방금 거점을 찾던 중에 우연히 이걸 느끼고 놀랐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뛰쳐나간 거였구나.


“정체가 뭐지?”

“절대로 자연적으로 태어난 생물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만든 겁니다.”

“그렇다면 흑막은 기계인인가? 보니 과학 기술의 산물인 거 같은데.”

“모르죠, 한 번 확인해봅시다.”


안 그래도 흑막을 파내려고 근처에서 가장 반응이 격렬한 곳으로 가던 중이었다, 따라오라는 파트너와 함께 일직선으로 헤엄쳤다.


처음에는 더 많아진 작은 벌레들이 나왔길래 광역 마법으로 날려버렸다.


다음에는 조금 전 마주쳤던 큰 벌레가 여러 마리 나와서 전부 분해시켰다.


세 번째에는 더욱더 커진 벌레가 나왔는데 파트너가 방해된다며 한 주먹에 박살냈다.


그런 식으로 가면 갈수록 벌레들이 더 많아지고 커졌다. 천, 만, 십만, 백만···. 수십 미터, 수백 미터, 킬로미터···. 그러다 결국─.


“산맥?”


꿈틀거리는 산맥이라 할 만큼 거대한 것들이 무수히 엉켜있는 두려운 광경과 마주쳤다. 그보다 작은 것들은 서로 모여서 또 다른 지층을 형성할 정도였다.


일반인이라면 미쳐버릴 것 같은 광경. 나는 그것을 보며 조용히 날개를 폈다.


내 전신에서 금빛이 나왔다. 이어서 파트너도 기다렸다는 듯 은빛을 뿜어냈다.


“명심하십시오. 한 놈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알고 있어.”


이런 것들이 지상에 올라가면 대참사가 벌어질 거다. 그 전에 전부 없애버려야 한다.


까놓고 말해 가장 큰놈도 크기에 비해 그다지 강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수다.


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데다 눈에 들어오는 것조차 전부는 아니겠지. 아마 여기 말고 다른 곳에도 이런 것들이 또 있을 거다.


그것들을 다 처리하려면 나라도 고생 좀 해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흥분돼.’


왠지 엔젤버스 시절이 생각났다. 엔젤버스에도 이런 답 없는 난이도의 퀘스트와 보스가 자주 나왔었다. 남들은 도저히 도전할 염두도 못 했기에 오직 ‘우리’만이 클리어할 수 있었던.


즐거웠던 시절이 생각나 기쁘게 맞섰다.


심해를 가리는 벌레들이 일제히 움직였다. 마치 전 세계가 덤벼오는 듯한 박력으로 덮쳐왔다.


산맥과도 같은 크기의 벌레가 제일 먼저 달려들어 우리도 공격하려던 순간.


갑자기 전 바다를 비추는 듯한 섬광이 터졌다. 곧이어 우리에게 달려들던 놈이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동강 났다.


“······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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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무계. +2 19.02.22 615 24 13쪽
22 휴식 +2 19.02.21 632 23 7쪽
21 휴식 +1 19.02.21 610 2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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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오망성 +3 19.02.19 696 27 12쪽
18 멜. +4 19.02.19 678 25 10쪽
» 멜. +1 19.02.18 707 21 14쪽
16 상식이 없다. +4 19.02.18 722 22 8쪽
15 다음은 무협이냐? +1 19.02.17 790 20 14쪽
14 다음은 무협이냐? +1 19.02.17 834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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