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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니크인데 무한 스킬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빈
작품등록일 :
2019.02.14 09:36
최근연재일 :
2019.03.01 21:27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9,092
추천수 :
842
글자수 :
144,971

작성
19.02.21 11:35
조회
608
추천
22
글자
7쪽

휴식

DUMMY

##



······.


“제네엘 님, 제네엘 님~.”


······.


“부탁이야, 이제 그만 일어나줘. 제발!”


······응?


나를 애타게 부르는 낯선 목소리 탓에 잠에서 깼다. 눈을 뜨자 바로 코앞에 누군가의 얼굴이 보였다.


은발에 보랏빛 눈. 일순간 파트너로 착각했으나 그녀보다 조금 더 성숙하고 상냥할 것 같은 아름다운 소녀. 내가 만든 용병 NPC인 멜이 눈물 젖은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다행이다, 다시는 못 깨어나는 줄 알았어!”

“그냥 자고 있었을 뿐인데···.”


호들갑을 떠는 멜이 의아했다. 혹시 내가 잠든 사이 뭔 일이 일어났는가 싶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보이는 거라고는 인테리어가 호화로울 뿐인 단순한 방. 타이타로이에서 내가 사용하던 방의 평온한 모습이었다.


어제 징그러운 벌레들을 처리한 뒤, 거점도 좀 둘러보다 보니 시간이 어중간하길래 집에 돌아가지 않고 여기서 잤었지.


게임 시절에는 단순 풍경용이었던 침대가 진짜 푹신해서 푹 잔 건데, 그게 얘 눈에는 내가 죽은 거처럼 보였기라도 했나?


“나 살아있어. 안 죽었으니까 진정해.”

“정말이지, 제네엘 님?!”


어, 응···. 지나치게 필사적으로 대답하는 멜이 부담스러워 떪은 대답이 튀어나왔다.


“···그보다 왜 깨우러 온 거야? 내가 그렇게 늦잠을 잤나.”

“아니야. 원탁의 홀에 아침 식사가 준비됐으니 제네엘 님에게 알리라고 해서 왔어.”


파트너가 만들었나? 그럼 당장 가봐야겠네.


잠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원탁의 홀, 한때 우리 길드원들이 회의하던 방으로 가려 하니 멜이 당연한 듯이 뒤를 따랐다. 흡사 주인을 받드는 시녀 같은 공손한 태도로.


다다닥.


“오, 이제 일어났습니까?”


졸지에 시녀 하나 거느린 꼴이 되어 빠른 발걸음으로 급히 도착하니 파트너가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말에 대답할 겨를이 없었다.


“뭐가 이리 많아···.”


방안을 용병 NPC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종류 상관없이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 숙인 자세였다. 심지어 날 따라온 멜마저 뒤늦게 거기에 합류해 똑같은 자세를 취했다.


예외도 있었지만. 파트너가 만든 베일라를 비롯한 하녀 차림의 용병 NPC들은 먼저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는 파트너를 시중드느라 예외적으로 일어서있었다.


“제네엘 님도 어서 드시길.”


주인의 시중을 들던 베일라가 나를 재촉했다. 내 자리인 옥좌에 앉자 앞에 여러 가지 산해진미가 차려졌다.


“저희가 부족한 솜씨로 만든 겁니다. 입에 맞지 않으셔도 부디 용서해주시길.”

“뭐, 너희가?”


처음은 파트너가 본격적인 실력 발휘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이어진 베일라의 말에 놀랐다. 얘네들이 요리할 줄 안다는 걸 지금 처음 알았다. 베일라는 하녀 같은 차림새를 했으나 차림새만 그럴 뿐으로 요리 스킬도 뭣도 없었으니까.


흠, 맛은 있네.


한입 먹어 보고 만족했다. 파트너랑 비슷한 맛내기로 솜씨는 그보다 한 수 뒤떨어지지만, 그래도 충분히 맛있었다.


맛있게 잘 먹었는데,


“···.”

“···.”

“···할 말이 있으면 해.”


말없이 날 보는 시선이 거북해 먹다가 식기를 놓았다.


얘네들 진짜로 왜 이래? 식사하는데 단체로 몰려와서 무릎 꿇은 것도 뭐 한데 남 먹는 걸 빤히 쳐다본다.


“배고파? 너희도 먹을래?”


혹시나 싶어 용병 NPC들의 의사를 묻자 오망성이 그들의 대표로 나서서 말했다.


“아니에요. 저희가 어찌 감히···.”

“황공한 말씀을. 저는 언데드이고 다른 이들도 굳이 음식을 섭취할 필요가 없사옵니다.”


먼저 프레일이 예의 바르게 거절하고 양각이 무인답게 절도 있는 말투로 사양했다. 뒤에 도열한 잡다한 용병 NPC들도 대체로 그 의견에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대체 뭐가 황공한지는 모르겠지만.


“과분한 말씀을! 저흰 창조주님의 식사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저희 따위가 식사를 하는 것보다 만 배는 더 중요한 일이니 부디 말씀을 거두어주시길.”


베일라나 그 휘하 하녀들은 그나마 이해가 가는 논리를 댔지만,


“배고프다니? 그럴 리가 없잖아. 제네엘 님이 내 눈앞에서 먹고 있는걸! 제네엘 님이 배가 먹는 걸 보는데 고프다거나 하는 불만족을 느낀다니, 그런 당장 처죽여도 할 말 없는 불경하고 무도한 일을 할 리가! 오히려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는 걸 행복한걸?”


···멜. 얘는 지금 대체 뭐라고 하는 거야, 진짜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한 번 병원에 가보는 게 좋아.


충성스러운 걸 넘어 무서운 답변이다. 더 무서운 건 그 의견에 동조하는 놈들이 소수지만 있다는 거고.


멜이 이런 성격이었나?


내가 만들었지만 이런 애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내가 이렇게 성격으로 설정해놓은 것도 아니니.


애초에 멜에게는 딱히 설정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다. 전체적인 성능은 내가 철저히 계획해서 만들었지만 성격 설정 같은 디테일한 건 넣지 않았다. 외모조차 그냥 파트너를 본떠서 만든 것에 불과하니까.


그런데 왜 하필 이런 이상한 성격이 됐나 고민하고 있으니···.


끼익.


“응차~.”


아직 대답을 듣지 못한 마지막 오망성. 하얀 양 갈래의 소녀인 제로가 대답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어디선가 가져온 의자를 우리 사이에 놓고 자리를 만들었다. 낯익은 상황에 눈이 절로 크게 떠졌다.


“그 의자는?!”

“왜, 내가 예전에 쓰던 거잖아?”


제로는 놀라는 내가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댔다. 그녀의 말이 맞다. 이 의자는 한때 그녀가 우리 ‘다섯 명’과 같이 있을 때 쓰던 거니까.


프로토 제로. 줄여서 제로는 다른 용병 NPC들과 다르다. 다른 것들은 길드 결성하고 만든 거지만, 제로는 길드가 결성되기 전에 생산계 특화된 동료 중 한 명이 만든 것.


본격적으로 길드가 성립되기 전에 그저 마음 맞는 이들끼리 같이 다니던 것에 불과한 시절에도 얘가 꼭 끼어있었지.


그래서 그런지 제로는 나를 비롯한 길드원들에게 특별했다. 길드의 마스코트랄까, 없으면 괜히 허전해서 지금처럼 길드원끼리 식사할 때도 그녀를 대동했었지. 전용의 작은 의자까지 준비해서.


···이제는 과거가 된 길드 전성기 시절의 일이지만. 지금은 안 그런지 꽤 오래됐는데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니.


“···후후후.”

“왜 그래?”

“하하하하! 아냐, 아무것도 아냐! 그래, 네 말이 맞아. 미안, 내가 깜빡 잊고 있었어. 자, 어서 같이 먹자!”


예전 일이 떠올라 기쁘게 제로를 맞이했다. 파트너도 포함해서 셋이 같이 요리를 평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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