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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니크인데 무한 스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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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빈
작품등록일 :
2019.02.14 09:36
최근연재일 :
2019.03.0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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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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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삼세력 동맹.

DUMMY

****************************************



이계에 존재하는 그레일 만신전.


평소라면 12신이 그레일의 운명을 결정할 열띤 회의를 하고 있을 장소지만, 지금은 오직 어둠처럼 차갑고 새카만 분위기만이 감돌고 있었다.


“미치겠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보이지 않아···!”


12신 중 한 명이 절망적으로 외쳤다. 지금 그들의 상황이 그만큼 심각했으니까.


저번 사신 라케론이 제네엘에게 당한 이유로 그레일 측은 침략 활동 전체를 그만두었다.


왜냐하면 제네엘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휘하의 언데드들과 합체한 라케론마저 한 방에 보내버리는 막강한 힘! 그 힘에 위축되었기에 활동을 중단하고 쭉 대처방법을 의논하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보이지 않아 무의미함에도.


“대체 어찌하면 된단 말이냐? 어찌하면!!”

“제네엘 그자를 어떻게 쓰러트려야 할지 모르겠다!”

“도무지 방법이 없어. 차라리 이제 침략을 관두는 게 어떤가?”


비탄에 찬 절규가 이어지자 한 신이 그냥 포기하자는 의견을 냈다. 다른 신들은 일제히 그 신을 노려보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마! 중간에 그만둘 수 있었으면 애초에 저 망할 지구란 곳에 오지도 않았어!”

“우린 저 지구란 곳에 잠든 절대적인 힘이 꼭 필요해. 자네는 그것도 모르나?!”


각자 분노에 차 그 신을 비난했다. 금방에라도 칼부림이 일어날 것 같은 일촉즉발의 순간.


“다들 그만두게나.”


나직한 목소리가 말렸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흑의를 두른 저승사자와도 같은 백골. 저번 제네엘에게 당했던 사신 라케론이었다.


죽은 라케론이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단순하다. 라케론은 엄밀히 말하면 제네엘에게 죽기 전에 스스로 자결한 것. 다른 두 신이 받은 <필멸의 운명>같은 저주를 받지 않았기에 마법으로 부활할 수 있었다.


“이성을 되찾겠나. 이런 다툼은 우리에게 하등 득이 될 게 없네.”

“그러는 자네는 참 이성적이군그래. 제네엘에게 그 꼴이 났으면서.”


어떤 신이 말리는 라케론에게 도발 같지만 그보다는 허탈감이 진한 말을 했다. 하지만 라케론은 일절 동요하지 않았다.


“어떤 일이든 이성을 유지해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네.”

“그래서, 그 잘난 이성 덕분에 지금 해결할 방법을 찾으셨나 보지?”

“일단은.”

“···뭐?”


비꼬려고 한 말에 희망찬 대답이 돌아오자 모든 신이 당황했다. 라케론은 그러는 동료들 앞에서 손가락뼈를 움직였다. 마치 누군가를 부르듯이.


그러자 라케론의 곁에 갑자기 두 인형이 나타났다. 다른 신들도 익히 아는 모습을 한.


“빙신!”

“염신!”


신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둘의 신명을 외쳤다. 그리고 당황했다. 분명히 제네엘에게 당해 부활조차 불가능하게 된 자들이 어찌 나타났단 말인가?


“마침내 둘에게 걸린 저주를 풀었나!”

“아닐세. 그 저주는 워낙 지독해서 내 능력으로 푸는 건 무리였네. 단지 내 죽음의 신성으로 죽은 둘의 영혼을 조종해 실체화시킨 것일 뿐.”


단, 그래도 강함만은 생전 그대로라고 라케론은 설명했다.


“자, 한번 생각해보시게나. 이 둘에 나를 합한 셋. 그리고 거기다 동급의 존재를 한 네 명만 더 보태보지. 이럼 신급 강자가 총 일곱인데, 이 일곱 명이 전원 제네엘에게 덤벼든다면 과연 그자를 이길 수 있을지를.”

“그, 그건···.”


신들은 차마 대답하지 못하고 말을 흐렸다. 가능성은 있을지 모르나 너무 위험부담이 큰일이었으니. 만약 그래도 실패해서 일곱이 다 죽기라도 하면 12신은 그날로 5신이 돼버린다.


“전력이 단숨에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질 거야!”

“아네. 그러니 이번에는 특별히 협력자를 준비했네.”


협력자? 갑자기 튀어나온 수상한 단어에 다른 신들이 의문을 토할 새도 없었다.


“그만 나오시게나. 내 동료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게.”


라케론의 말에 응답하듯 이번에도 세 인형이 나타났다. 다른 신들이 전혀 모르는 자들로만 이루어진.


“안녕하시오. 나는 진청. 무형검신이란 허명으로 불리는 무계 십대고수의 일원이오.”


세 명 중 옛 중국식 복장을 갖춘 평범한 남자. 허리춤에 검을 차고 어딘지 모르게 인상이 흐릿한 무계의 존재가 먼저 자기소개를 했다.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나는 기계인들을 지휘하는 마더의 최측근 중 하나. 첩보장관입니다.”

“나, 나는···.”


이윽고 암살자 같은 형상을 한 기계인이 자기소개를 했다. 그 옆에 처참한 형상을 한 기계인도 소개를 하려 했지만, 무언가 이상이 있는지 끝까지 말하지 못했다.


세 명의 자기소개가 끝나자 신들은 얼이 빠져버렸다.


“아, 아니, 어떻게 여기 들어왔지?”

“바로 근처에 있는데도 우리가 몰랐다고?”

“···라케론! 이게 무슨 짓인가!!”


허나 신들의 놀라움은 곧 대노로 바꿨다. 이 셋을 만신전에 들여놓은 게 라케론의 짓이란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제정신이냐? 이 만신전의 적들을 끌어들이다니!”

“이들은 우리의 경쟁자지만 적은 아니지.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제네엘이란 강적을 상대로 서로 손을 잡을 수밖에 없으니.”

“무슨 헛소리를···.”


“이게 싫다면 당장 큰 피해 없이 제네엘을 상대할 다른 방도를 마련하시게!”


라케론이 말을 가로막으며 큰소리를 지르자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그런 방법은 없으니까.


“이들도 제네엘 때문에 곤란한 건 마찬가지야. 그래서 내가 이번 한정으로 특별히 동맹을 제안했네.”

“믿을 수 없군.”


신들은 난데없는 동맹자들을 전부 불신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상대도 그들처럼 지구에 잠든 절대적인 힘을 노리고 있는 자들이었으니.


“그런데 동맹을 맺자고? 저들을 무슨 수로 믿고?”

“적어도 이번 한 번만은 믿어도 될 겁니다.”


첩보장관이 그레일의 신들에게 고개 숙이며 말했다.


“우리는 제네엘에게 톡톡히 갚아줄 빛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시적이나마 놈을 쓰러트릴 동맹에 찬성한 겁니다. 여기 이 친구를 봐주십시오.”


첩보장관은 여기저기 망가진 걸 겨우 고쳐놓은 형상을 한 동료 기계인을 가리켰다.


“그의 이름은 국방장관. 저번에 제네엘이 그를 이 꼴로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남은 잔해를 건져서 어떻게든 수복하긴 했지만, 보다시피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지요.”

“즉, 동료의 복수를 위해서란 말인가?”


그나마 납득이 가는 동맹 이유다. 신들은 아직 의심스럽긴 해도 기계인측은 동맹을 맺을만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하며 다음 동맹자를 바라보았다.


“무형검신이던가? 당신은 어째서요?”

“다음 경지로 나아가기 위해.”


수수께끼 같은 말이었다. 무형검신 진청은 그리 말하며 속내를 알 수 없는 투명한 눈으로 좌중을 둘러보았다.


“여기 있는 분들이 아실지 모르나, 지난번 나와 같은 십대고수인 강호명이란 자가 제네엘과 싸웠소. 그리고 놀라운 소식을 가지고 돌아왔지.”


제네엘과 한판 했던 강호명은 다른 무계의 존재들에게 그 일을 알렸다. 제네엘이 자신으로서는 도저히 상대불가능한 절대자란 것과 그가 침략하지 마라는 경고를 했다는 것. 그리고 만약 그의 말을 거스르면 무계로 쳐들어올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 말을 들은 십대고수들은 제네엘을 경계해 침략을 자중했지만, 그중 일부는 오히려 더한 흥미를 느꼈다. 진청도 그런 경우였다.


“내가 보기에 여러분들은 나와 비슷한 실력자인 것 같은데, 혹 이 중에 여기서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오?”

“아니다.”

“무리지. 여기서 더 강해지는 건.”


장내에 있던 신들은 전원 고개를 내저었다.


무계의 십대고수와 그레일의 12신. 이들은 전부 종족치나 사용하는 능력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격은 동등하다. 그것은 기묘하게도 통상의 유저들이 마지막으로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인 SSS랭크와 똑같은 경지였다.


왜냐하면 유저들이 말하는 SSS랭크란 무수한 차원을 살아가는 대다수의 생물이 도달할 수 있는 최종영역. 생물학적, 영적인 한계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아무리 수련해도 이 이상 강해질 수 없었소. 다음 경지로 올라가는 걸 거의 포기하고 있었던 참에 그 제네엘이란 자를 알게 된 거요. 우리와 같은 경지라고 치기에는 이상스럽게 강한.”


진청은 직감했다. 어쩌면 제네엘이 다음 경지로 나아갈 실마리를 갖고 있을지 모른다고.


“당장 그를 찾아가 비결을 묻고 싶었지만, 불행히도 나 혼자서는 이유를 캐묻기는커녕 개죽음이나 당할 터. 날 도와줄 만한 다른 십대고수는 아직 상황을 관망할 뿐이었고.”

“그러니 대신 우리 도움을 받으려고 동맹을 맺은 것이란 말이군.”


듣고 보니 그럴싸한 이유였다. 일단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기에 그레일의 신들은 당장 동맹을 부정하는 건 관두었다.


‘어찌 보면 기회지, 이건.’

‘지금 우리가 찬밥 더운밥 가릴 처치가 아니다.’

‘적어도 이들이 도와준다면 우리 피해가 줄어드는 것만은 분명하니.’


거기에 속물적인 이유가 섞여서 점점 동맹을 긍정적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알겠다.”

“하지만 그대들이 도와준다고 해도 아직 한 명 비는 것 같다만?”


한 신이 사실상 동맹 허락이나 마찬가지인 질문을 하자 동맹자들은 일제히 고개를 저었다.


“미안하지만 이쪽은 더 이상 간부급을 낼 수가 없습니다. 애초가 수가 적어서요. 대신 싸우는데 필요한 무기를 준비하겠습니다.”

“이쪽도 미안하지만 신급은 나 하나뿐이오. 동원할 수 있는 건 기껏해야 부하들 정도요.”


기계인 측도 진청도 각각 이유를 대며 거절했다. 그렇다면 남은 수단은 오직 하나뿐.


“할 수 없다. 일곱 번째는 내가 채우지.”


결국, 그레일 만신전에서 한 명 더 나서게 되었다. 빛나는 작살을 들고 휘황찬란한 비늘 갑옷을 입은 어인의 형상을 한 자.


그레일의 광대한 바다를 다스리는 자.

어류 종족의 지배자인 수신 바르세이유.


“라케론, 들어라. 이 내가 일곱 번째를 채웠다. 패배는 절대로 용납 못 해.”

“나도 패배할 생각은 없네.”


마침내 제네엘을 상대할 인원을 다 모은 라케론은 하늘에 맹세코 반드시 이기겠노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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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다음은 무협이냐? +1 19.02.17 785 20 14쪽
14 다음은 무협이냐? +1 19.02.17 831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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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사신 +2 19.02.16 855 2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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