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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니크인데 무한 스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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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빈
작품등록일 :
2019.02.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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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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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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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유저회의.

DUMMY

##





우리들의 평화로운 일상은 두 침략자들에 의해 망가졌다.


“제네엘 님, 들어줘. 제발 내 말을 들어줘! 이제 다시는 날 떠나지 않는 거지? 나, 제네엘 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어. 그러니 제발 내 곁에서 사라지지 말아줘. 제네엘 님, 제네엘 님, 제네엘 님, 제네엘 님, 제네엘 님, 제네엘 님, 제네엘 님, 제네엘 님, 제네엘 님, 제네엘 님, 제네엘 님, 제네엘 님!!!”

“······.”


“오늘은 오므라이스를 만들어보죠. 빌어먹을 완두콩 같은 구역질 나는 건 빼고, 순수하게 계란만 써서 설탕을 좀 넣고···.”

“안심하십시오, 제 창조주시여! 원하시는 오므라이스라면 이미 제가 다 만들어두었습니다! 자, 한 입 드셔보시길!”


우물. 으적.


“···이거 완두콩이 들었군요.”

“네! 건강에 좋으시라고 왕창 넣었습니다!”

“······.”



“너희 이만 나가라.”

“너희 이만 나가라.”







······저 둘, 진짜 왜 저러는 거야? 멜과 베일라를 돌려보낸 나는 영문을 몰라 눈을 휘둥그레 떴다.


용병 NPC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갖기 시작한 뒤로 꽤 시간이 흘렀다.


뭐, 관계라고 해봤자 서로의 입장 차이가 있으니 상당히 조심스러운 것이었지만.


그나마도 대부분 거점에서 이루어졌다. 내 집이 그리 큰 곳이 아니라서 말이지.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오면 번잡하다. 용병 NPC들에게 별일 없으면 집으로 찾아오는 건 자제하라고 당부했었다.


“근데 왜 멜과 베일라, 저 둘은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올까?”

“내가 그걸 어찌 압니까.”


내 의문에 파트너가 짜증스럽게 대답했다. 완두콩이 잔뜩 들어간 오므라이스를 음식물 쓰레기봉투에 넣으면서.


“그건 오히려 제가 묻고 싶습니다. 분명히 당신이 저번에 별일 없으면 찾아오지 말라 했을 텐데.”

“우리 시중을 드는 게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큼 별일이라더라.”


그 말을 했을 때의 멜의 얼굴은 왜 당연한 걸 묻느냐는 의아한 얼굴이었다. 우리랑 같이 있을 핑계가 아니라 진심으로 그리 생각한다는 거처럼.


솔직히 부담스러운 걸 넘어 무섭다.


“왜 맛이 간 눈으로 내 이름을 연호하는 거람. 정신이 나간 것도 아니고.”

“당신이 또 자기 곁에서 사라질까 봐 그러는 거겠죠. 뭐, 그 정도면 오히려 귀여운 수준입니다.”


파트너가 인상을 팍 찡그렸다.


“베일라, 걔는 그냥 눈치가 없습니다. 날 위해서 한다는 일이 오히려 방해만 되니.”


그러게 말이야. 내가 그 애들을 찾지 않고 한 달 동안 내버려 둔 게 있어서 웬만하면 내버려 두려고 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러면 재발 방지를 위해 단호하게 하지 말라고 해야겠어.


“베일라 때문에 괜히 계란만 낭비했군요. 오므라이스를 다시 만들어오겠습니다.”

“아냐, 오늘은 내가 할게.”


아직도 오므라이스 일을 질질 끄는 파트너를 제지했다. 가끔은 내가 파트너에게 요리를 만들어줘도 괜찮을 터.


“계란에 소금이랑 설탕만 넣고 노릇하게 구운 다음, 그냥 맨밥에 얻어서 케첩 뿌리면 되지?”

“네.”

“금방 만들어 올 테니까 그동안 티비라도 보고 있어.”


파트너를 거실로 보내고 나는 부엌으로 갔다.


얼른 계란부터 부치려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 예상외의 광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저번처럼 내가 만든 거점으로 연결되는 구멍에 또 누군가의 머리가 솟아나 있었다.


“이, 이런 꼴로 뵙게 돼서 죄송하옵니다. 제네엘 님!”


투구를 써 얼굴조차 안 보이는 머리가 꼴사나운 모습을 보였다고 격하게 사과한다. 그 정체는 오망성 중 한 명으로 언데드 무인인 양각이었다.


언데드 주제에 하얀 망토에 백은의 갑옷까지 장착한 성기사 같은 그는 눈에 띄게 침통해 보였다.


“왜 그러고 있어? 내가 지난번에 너 같은 성인 남성도 통과할 만큼 넓혔는데.”

“갑옷 장식이 걸려서···.”


그렇구나. 무성의하게 대답하며 냉장고를 열었다. 냉장고에서 계란 세 개만 꺼내온 다음, 타이타로이 단말기를 조작해서 양각이 낀 입구를 좀 더 넓혔다.


곧바로 빠져나온 양각이 내 앞에 무릎을 꿇는 걸 넘어 오체투지했다.


“무례를 저질렀사옵니다! 당장 처형하셔도 당연한 실수였으나 부디 한 번만 기회를 주시길! 이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하겠습니다!”

“그럼 네 옆에 그릇 하나만 줄래?”


양각에게서 건네받은 그릇에 계란을 풀었다. 소금과 설탕도 적당히 넣은 뒤 골고루 휘저었다. 그리고 프라이팬에 붙고 노릇노릇하게 구웠다.


“저기 큰 대접에 밥 좀 넉넉히 담아와. 케첩도 꺼내오고. 뒤처리도 네가 해.”


양각에게 요리를 돕게 해서 예상보다 빨리 오므라이스를 완성했다. 마무리로 케첩을 뿌리면서 내 대신 설거지를 하는 양각과 잡담을 나누었다.


“근데 너 뭣 때문에 왔어? 너도 멜이랑 베일라처럼 우리 귀찮게 하려고?”

“아니옵니다. 반대로 그 둘이 결례를 끼친 것 같아 제가 대신 두 분께 용서를 빌러왔나이다!”


정말 그런 의도로 왔다면 그나마 낫군. 두 사람처럼 극성을 부리려고 온 게 아니라는 것에 안도하며 오므라이스가 든 대접을 들었다.


“네가 사과할 필요 없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이왕 온 김에 적당히 놀다 가.”

“과분한 말씀 몸 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양각은 정중히 고개 숙인 채 오므라이스를 나르는 나를 따라왔다.


그를 달고 거실로 가자 파트너가 티비를 넋 놓고 보는 게 눈에 들어왔다. 뭘 보나 싶어서 그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양각도 내 옆에 공손히 정좌를 했다.


“또 아는 사람이 나오기라도 해?”


오므라이스를 건네며 묻자 파트너는 지체 없이 고개를 끄떡였다.


“그것도 꽤 많이. 저거 보십시오. 오늘 국회에 해외 유저들이 찾아와 회의를 한답니다.”


확실히 그렇군. 티비에는 지난번 강호명에게 습격당했던 한국을 위해 해외 유저들이 지원을 왔다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전부 나도 아는 유명 유저들뿐.


“그저 그럴싸한 변명이지요. 눈 가리고 아웅다웅하는 것도 아니고 참.”

“굳이 그렇게 말할 건 없잖아. 저 사람들도 일부러 시간 내서 도와주러 온 건데.”

내가 그들을 두둔해주자 파트너는 막 오므라이스를 먹으려던 걸 그만두고 나를 쳐다보았다.


“무언가 착각하신 모양이군요. 저들은 그런 이유 때문에 한국에 온 것이 아닙니다. 그냥 핑계고 진짜 목적은 당신이죠.”

“나?”

“이제 슬슬 저들도 당신이 이 나라에 산다는 걸 알아챘을 겁니다. 여기 있는 당신 힘을 빌리려고 온 거죠.”


아, 그런 거였구나.


나 하나 찾으러 여기까지 왔다니 참 할 일도 없군. 내가 유저 중 가장 강하긴 하지만 다른 강력한 랭커 유저들도 있을 텐데. 내 다음 가는 랭킹 2위와 3위, 십위 권 안에 드는 십대 랭커 등등.


“···응? 그럼 저 사람들이 한다는 회의는?”

“말만 회의지 실제로는 당신을 원하는 이들의 신경전이지요. 뉴스 보십시오. 회의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비밀리에 한답니다. 그만큼 남에게 보일 수 없는 내용이라는 뜻이니 빼박입니다.”


역시 그러네.


딱히 좋은 기분은 아니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 자기네들끼리 내 처우를 멋대로 정한다고? 기분 나쁜 소리라 눈살을 찌푸렸다. 저러다 실제로 날 찾기라도 했다간 굉장히 귀찮아지겠지.


이건 평소처럼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


“파트너, 날 어떻게 할 셈인지 궁금하니까 몰래 보러 가자.”

“···아직 오므라이스 다 못 먹었습니다만.”

“가면서 먹어. 자, 파트너가 정말 좋아하는 외출이야. 나가자!”










국회에 도착했다. 준비 시간까지 합해 3분도 안 걸려서.


아니, 뭐. 마법을 사용하면 설령 다른 차원이라도 한순간에 도착할 수 있으니까. 국회쯤 떨어진 곳이야 껌이다.


오늘 처음 찾아온 국회는 예상 이상으로 소란스러운 곳이었다.


“당장 외국 유저 놈들을 추방해라!”

“정부는 제정신이냐? 저것들이 뭣 때문에 온 건지 모르나?”

“중국이나 북유럽 꼴 나고 싶어?!”


상당한 수의 사람들이 국회 앞에 모여서 데모를 벌이고 있었다.


“제네엘을 해외에 넘겨주지 마라!”


데모 중 내 이름이 뜬금없이 튀어나와 황당했다.


“날 왜?”

“그들도 아는 겁니다. 당신 덕분에 자신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걸.”


파트너가 의아해하는 내게 대답했다. 진지한 말과는 반대로 오므라이스가 든 대접을 소중히 끌어안은 귀여운 자세로.


“지난번 강호명이 굳이 한국에서 당신을 찾은 것.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가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것. 요즘 일반인들도 이 두 가지 점에서 당신이 이 나라에 살며 주변을 지키는 게 아닐지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각자 자기 나라를 지켜야 할 해외 유저들이 느닷없이 한국에 방문했다. 이게 결정적인 증거가 되었다고 파트너가 말했다.


“바보가 아닌 이상 타국에서 당신을 영입하러 온 거라는 걸 알 수 있겠죠. 그렇게 되면 그동안 자신들을 지켜주던 절대적인 힘이 사라지니, 위기를 느낀 사람들이 항의시위를 하러 온 겁니다.”

“이렇게나 많이?”

“오히려 저 정도면 적은 편입니다. 인터넷에 이미 관련 내용이 쫙 퍼졌습니다. 뉴스와 신문에도 몇몇 기자들이 추측성 기사를 써서 냈고요.”


그랬나? 요즘 그런 건 안 봤으니까 전혀 몰랐다. 듣고 보니 그럴듯한 이유였다.


“하지만 그럼 저건 뭐야?”


파트너가 말해준 이유로는 설명하기 힘든 또 다른 집단을 가리켰다.


“제네엘, 그분은 신께서 보내신 신의 사도입니다!”

“하늘에 계신 하느님이 우리 모두를 구원하고자 보내신 이거늘.”

“어찌 인간이 그 처우를 함부로 정할 수 있단 말입니까!”


사제복을 입은 남자들이 날 신의 사도라고 부르는 난감한 짓을 해대고 있었다. 그들을 본 파트너는 답지 않게 대놓고 인상을 썼다.


“저건 사이비 종교입니다. 혼란의 시기마다 생겨나는 약도 못 되는 무리죠.”


내가 하필이면 천사인 탓에 기독교 관계자에게 괜한 오해를 불렀구나.


“···뭐, 저런 건 내버려 두면 없어지겠지. 그보다 얼른 안쪽으로 들어가 보자.”


말을 하며 일행을 둘러보았다. 파트너를, 그리고 같이 있다가 자연스럽게 우리를 따라오게 된 양각을. 그중 특히 양각에 시선을 집중했다.


“설령 이 몸이 가루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두 분을 무사히 보필하겠나이다!”


내 눈빛을 받은 양각이 충성스럽게 말했지만 걱정이 되는 건 그게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무수한 은신계열 스킬이 걸려있다. 말하자면 절대은신 상태다. 당당히 회의실로 쳐들어가도 전혀 발각되지 않는다.


누가 쓸데없는 짓만 안 한다면.


만약 양각이 회의 중에 난리라도 치면 모르겠지만 설마 그러지는 않겠지? 양각은 제작자인 버큐가 무협을 좋아해서 그런지 멜과 달리 정중한 무인이니.


약간 걱정을 하며 국회 안으로 진입했다.


“회의실이 어디지?”


비밀스러운 회의다 보니 장소를 잘 찾을 수가 없었다. 유저들과 회의하는 거니 유저반응을 찾아가 볼까.


우리는 일반인보다 훨씬 강렬한 기운의 소유자. 유저의 힘이 느껴지는 장소로 향했다. 그러던 중에 만나는 사람들을 최대한 피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털썩. 와르륵.


“?!”

“이런!”


짐을 한가득 옮기던 공무원이 지나가던 양각의 갑옷 장식에 걸려 넘어졌다. 공무원은 우리가 안 보이니 뭐에 걸린 건지 몰라 어리둥절해 하고, 양각은 그런 공무원이 떨어트린 짐을 당황하며 주워주려 했다.


“잠깐. 우리 정체가 들킬 수도 있어.”

“그,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내가 제지당하자 양각은 대신 공무원에게 나지막이 사과하고 우리를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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