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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니크인데 무한 스킬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빈
작품등록일 :
2019.02.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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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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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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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유저회의.

DUMMY

“여기네.”


목적한 장소를 찾아 살며시 들어갔다.


정확히 어딘지 모르지만 꽤 넓은 장소였다. 탁 트인 중앙에 기다란 탁자가 있는데 거길 중심으로 사람들이 서 있거나 줄줄이 앉아있었다.


그중 유저 대표로 앉은 세 명은 전원 내가 아는 사람이었다.


“분명히 맨홀과 무이타···님이었지?”


하도 오랜만인 데다 별로 안 친한 사이라 잠깐 이름을 고민했다.


맨홀은 수염이 듬성듬성 난 30대로 보이는 백인 남자. 경장 갑옷 차림에 창을 한 자루 장비했으며 직업은 엔젤버스에서 인기 있었던 직업인 ‘기사’였다.


무이타는 전형적인 신관 차림을 한 중장년의 남자.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건장한 체격으로 직업은 무투가의 신전판인 ‘수도승’이다.


그리고 세 번째.


“랜슬롯 씨잖아?!”


갈색 머리의 남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게임 시절 나랑 그럭저럭 친한 사이였으니까.


“그만두기 몇 년 전만 해도 같이 놀거나 했지. 가끔이지만.”

“네, 저도 기억하옵니다. 질풍의 검성이라 불린 저 남자의 검격을.”


양각이 아는 척을 했다. 확실히 양각과 랜슬롯은 안면이 있는 사이다. 얘도 게임 시절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는가 보구나.


“랜슬롯도 랜슬롯이지만, 맨홀과 무이타까지 있다니.”


세 사람을 번갈아 본 양각이 우려를 표했다. 공식 랭킹 13위였던 랜슬롯처럼 맨홀은 19위, 무이타는 17위로 상위 20위권 안에 들던 랭커였다. 셋 다 일반 아타타에 불과하지만 SSS랭크인 만렙 유저였으니까.


그런 세 명이 동시에 왔다는 건 그만큼 진심으로 날 찾으러 왔다는 거겠지.


“······어떻게든 안 되겠습니까?”


세 사람 중 랜슬롯 씨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나쁜 뜻으로 온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쁘게 되지 않소?”


랜슬롯 씨의 말에 반대편에 앉은 국회측은 부정적이었다.


대답한 건 분명히 유명한 국회의원이었던 것 같은데 이름이 기억 안 난다. 아무튼, 그가 국회측의 대표인지 홀로 답변하고 있었다.


“여러분이 제네엘의 도움을 받으려고 그를 데려가면, 자연적으로 한국이 위험해질 터. 절대 협조할 수 없다는 게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정부의 총의요.”

“아예 데려가겠다는 게 아닙니다. 우리 쪽 문제를 해결할 동안만 그의 도움이 필요한 겁니다!”

“미안하지만 우리도 필요하오.”


대표의원이 야멸차게 말했다.


“우리 한국이 타국에 비해 안전한 이유가 제네엘 덕분이란 게 확실시된 지금. 그가 이 나라를 떠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


그렇게 내 도움을 기대해도 곤란한데.


“게다가 찾는 걸 우리보고 도와달라니, 스스로 생각해도 염치없는 부탁이지 않나?”

“염치없는 부탁이란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랜슬롯 씨가 격정적으로 반론을 하려던 순간. 무이타가 그 대신 나섰다.


“자자, 분위기가 과열된 것 같습니다. 이만 진정하시지요.”


무이타는 분위기를 누그러트리며 심유한 눈으로 대표의원을 바라보았다.


“우리도 제네엘 님을 데려가면 여기가 위험해지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안하지 않았습니까? 저희 쪽에서 제네엘 님의 부재 동안 여길 지킬 유저들을 파견하겠다고. 저희가 직접 여길 지키지요.”

“일 없소.”


대표의원은 의외로 단호한 사람이었다. 무이타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어디서 말장난을. 애초에 당신들 다 합쳐도 그 제네엘 한 사람만 못하니까 여기 온 거잖소? 그리고 내가 모를 줄 아시오?”

“무엇을 말입니까.”

“현재 당신네들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세월 걸릴 거란 걸.”


뭔 일 있나? 단순히 침략자들을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무이타라는 당신은 길드 쪽에 문제가 있지 않소. 뭐라더라, 길드 거점이랑 길드장이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던데.”


대표의원의 말에 무이타가 쓴웃음을 짓고 나도 놀랐다.


무이타가 소속된 길드라면 ‘은빛 엘 교회’ 랭킹 3위였던 초대형 길드 말이로군. 반쯤 공식 길드로 취급받는 성직자 직업들의 성지였던.


엔젤버스에서 성직자계열은 종류 불문하고 전부 하나의 신을 믿는다는 설정이었다. ‘은빛의 엘’이란 존재로 모티브는 성서의 그분이다.


엔젤보스는 애초에 게임 자체가 천사가 관련된 게임이라 종교 관련은 전부 기독교에서 따왔다. 그 탓인지 기독교를 믿는 유저들은 자주 성직자를 선택했다.


이런 유저들이 서로 모여서 만든 길드가 바로 은빛 엘 교회로, 일반 아바타 중에서는 우월한 편에 속하던 성직자들이 한 명도 아니고 대부분 속해있던 강력한 길드였다.


“그런데 길드장도 거점도 아직 못 찾았다고?”

“저들뿐만이 아닙니다.”


내가 의아해하자 파트너가 설명해주었다.


“상위 4대 길드는 우리 길드 거점과 마찬가지로 지구상 어디를 뒤져도 없었습니다.”

“혹시 우리처럼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장소에 있는 건가?”

“그럴 가능성이 높지요. 그리고 당신을 제외한 다른 십대 랭커들도 아직 발견되지 않습니다.”


다들 나처럼 가만히 숨어서 상황을 보고 있나 보군.


“그쪽의 메모리얼은 무계란 자들 처리에 골머리를 앓는 중이고, 거기 당신의 ‘몬티의 원탁’ 길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지?”


대표의원이 처음은 랜슬롯 씨에게 말을 걸다가 이어서 맨홀을 지적했다. 말하는 걸 듣자 하니 맨홀의 길드에도 이상이 생긴 모양이다.


몬티의 원탁.


기사나 마법사처럼 중세판타지를 연상시키는 유저들이 모인 길드다. 일종의 컨셉 길드였지만 무려 랭킹 7위를 차치했을 정도로 거대한 길드였다.


“침략이 거센 와중에 길드장과 다른 간부들이 반목한다고 들었소만.”

“뭐, 그렇습니다.”


도발을 받은 맨홀은 내가 알던 예전처럼 껄렁껄렁한 어조로 대답했다.


“이미 아신다니 정말 다행입니다그려. 그럼 우리 사정이 나쁜 만큼 포기하기 어렵다는 것도 아실 테군요.”

“그러니까 지금 당신들 사정이 어떻든 허락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거···.”

“허락하지 마쇼. 애초에 당신들 허락 따윈 필요 없으니.”


뭔 그렇긴 하지. 맨홀이 정곡을 짚었다.


“착각하지 마시길. 당신들이 허락하든 말든 아무것도 변하는 건 없습니다. 우리는 한국정부가 아니라 제네엘 님과 협상하러 온 거니.”

“무슨 헛소릴! 제네엘이 한국에 있다면, 그도 한국인일 확률이 높지 않소? 그럼 당연히 우리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그 사람 그다지 애국심이 있는 타입이 아닙니다그려.”


맨홀의 말에 무심코 움찔했다. 사실이었으니까.


“적어도 게임 시절에는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지. 댁들 생각에도 안 그러쇼?”

“그런 그렇지.”

“맞는 말이네.”


다른 두 유저들도 동의를 표했다. 어쩐지 껄끄럽네.


“제네엘 님이 자기 의지로 우릴 따라가려 하면 그쪽에서 못 막아. 그러니 그쪽이 갑인 거처럼 갑질하지 마쇼. 우리도 강제로 데려가려는 게 아니라, 제네엘 님의 바짓가랑이라도 붙들려고 온 건데 무슨.”


바짓가랑이를 붙들면 좀 곤란한데.


“그리고 제네엘 님을 말할 때 반드시 님을 붙이시길. 어지간히 친한 사이가 아니면 씨, 그냥 안면만 있거나 초면이면 님을 붙이는 게 유저간의 예의였으니.”

“그렇소? 그럼 앞으로는 님을 붙이도록 하겠소. ···그런데 당신 말하는 게 정말 무례하군!!”


아, 대표의원이 화났다. 하기야 현실에서도 늘 하던 데로 껄렁껄렁한 태도는 좀 아니었지. 게임에서도 저것 때문에 싸움 난 적이 있었는데도 여전하네.


“이 꼴을 보니 역시 날 찾는 건 무리야.”


서로 의견 일치가 안 돼서 싸우는 사람들을 보며 안도해야 할지 걱정해야 할지 몰랐다.


“몬티의 원탁과 은빛 엘 교회에서 그런 사고가 터졌다면 위험해. 두 길드의 중요성을 생각해보았을 때 유저 전체에 큰 영향이 갈 거야.”

“언제 한 번 시간 나면 자세한 상황을 보러 갑시다.”

“하지만 그럼 내 집이 있는 한국을 오래 비워···?”


파트너와 말하다가 문득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입을 다물었다. 그것은 파트너도 마찬가지인지 눈빛이 험악해졌다.


우리가 있는 국회 쪽으로 사기를 품은 존재들이 몰려오는 게 느껴졌다.


“···엇!”

“또 뭐야?”


뒤늦게 기운을 감지한 유저들이 소란을 피웠다. 그들을 상황을 몰라 제지하는 공무원들을 뿌리치고 즉시 밖으로 튀어 나갔다.


우리도 그 뒤를 따라 밖으로 나가니 아비규환의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왓!”

“도망쳐!!”


데모하던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황급히 도망을 쳤다. 거리를 점령하다시피 한 언데드 대군이 국회로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저들은 어디 있나?”


언데드 대군 중 가장 선두에 있던 언데드가 유저들을 찾았다. 저번에 만난 사신처럼 마법사 차림을 한 백골로 SS랭크 레어 아바타인 강자였다.


“나는 위대한 주인의 명령으로 너희를 처리하러 온 그레일의 신들 중 하나다! 당장 나오지 않는다면 이 나라채로 불태워주마!”

“그만! 바라는 대로 나왔다!”


랜슬롯 씨의 유저들의 대표로 나서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백골 신은 웃는 거처럼 턱뼈를 달싹거렸다.


“온순히 말을 듣다니 착하군. ···상으로 죽음을 내려주마!!”


백골 신은 한순간에 주문을 외워 거대한 화구를 만들었다. 기습이라도 할 셈인지 다짜고짜 공격하려던 순간.


랜슬롯 씨가 움직였다.


비슷한 수준인 다른 둘조차 막 나서려던 참에 그는 누구보다 빨리 달려나갔다. 그것은 기괴한 광경이었다. 그 외에는 아군은 물론 심지어 습격당하기 일보직전인 적들마저 움직이지 않았으니까.


백골 신은 화구를 들어 올린 자세 그대로 멈춰 있다가 랜슬롯 씨에게 썰렸다. 주변에 있던 그 부하들도 상사가 당하는데도 가만히 있다가 전원 썰리고 말았다.


그런 식으로 반수 이상이 당하고 나서야 찬사가 터져 나왔다.


“굉장한 속도!”

“뭐가 움직이는지조차 몰랐다. 역시 랜슬롯이군!”


무이타와 맨홀이 아낌없이 동료를 칭찬했다.


“이 나조차 흐릿하게 밖에 보이지 않다니! 여전히 천하일품의 속도!”


심지어 오망성 중 일인인 양각마저 감탄했다. 랜슬롯 씨는 게임 시절 때부터 속도로 유명한 유저였다. 남들이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의 속도로 움직이며 몬스터를 벴었지.


“뭐, 우리한테는 그냥 평범하게 보이지만.”

“할 수 없죠. 아무리 빨라봤자 지상의 인간. 천사인 우리들에게 당해낼 수 있을 리 없습니다.”


남들의 반응이 좀 웃겼던 파트너와 나는 서로 속닥거렸다.


아무튼, 랜슬롯 씨의 활약으로 처음부터 반수 이상이 당해버렸다. 남은 언데드들은 다른 유저들과 합심해서 뭔 일을 내기도 전에 순식간에 처리했다.


덕분에 내가 나설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후 상상을 초월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공중 도시?”


갑자기 하늘에 ‘도시’가 나타났다. 포대나 기지 등의 군사 시설들이 늘어선 미래적인 도시였다.


온통 새까만 도시가 돌연 하늘에 가리자 나를 비롯한 모두가 당황했다. 모두의 시선이 공중 도시로 쏠리자 도시에서 거대한 입체 영상을 띄웠다.


-제네엘, 보고 있나!

“사신?”


누군가 했더니만 지난번에 중국을 습격했던 그놈이네. 자폭했더니만 벌써 부활한 모양이다.


-지난번의 설욕이네. 당장 이곳으로 오게! 만약 오지 않는다면···.


말을 흐린 순간. 공중 도시에 장착된 포대가 지상을 겨누었다.


-그리고 올 때는 다른 유저들을 대동하지 마시게. 혼자서 오게. 이걸 어길 경우에도 자네가 지키는 한국을 폭격하겠네. 다른 유저들도 섣불리 제네엘을 도울 생각을 하지 말게나. 조금 전처럼 국회가 습격당하는 게 싫다면.

“라고 말하는데 어떡할까?”


먼저 일행의 의견부터 물었다.


“저는 만일을 대비해 여기 대기하겠습니다. 오므라이스도 아직 다 안 먹었고.”

“부디 저를 데려가 주시길. 저런 비겁자들에게 주군을 홀로 보내는 것은 종으로서 필생의 수치! 제가 대신 처리하겠사옵니다!”


알았다. 파트너는 소원대로 남기고 양각만 대동한 채 공중 도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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