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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니크인데 무한 스킬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빈
작품등록일 :
2019.02.14 09:36
최근연재일 :
2019.03.0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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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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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로.

DUMMY

************************************






무계.


현재 지구를 침략하는 세력 중 하나의 명칭이지만, 본래는 그들 사는 세계 그 자체를 가리키는 뜻이었다.


이 무계에 사는 이들은 지구의 사람들처럼 ‘인간’이라 불린다. 외견도 인간과 크게 다르지는 않으나 유전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생물이다.


지구인보다 한층 전투에 적합하다고 할까? 신체구조가 무예를 익히는데 특화되어 있으며 수명도 지구인보다 훨씬 길다. 특히 일정한 경지에 이르면 아예 노화나 자연사에서 완전히 해방된다.


일종의 불완전한 불로불사를 이룬 자들로 이들을 무계에서는 ‘선인’이라 불렸다.


선인들은 대부분 ‘선계’라는 장소에서 살아갔다. 선계란 무계에 존재하는 특별한 자연현상 중 하나로 무려 하늘을 떠다니는 ‘거대한 섬’이다.


이러한 선계에는 큰 산이 하나 있는데, 여기에는 선인들 중에서도 최강. 신이라 불리는 십대고수들 중 한 명이 살고 있었다.


그가 장기로 삼는 독문검법에서 따와 자연검신이라 불리는 남자. 강호명이.





“보고는 이상입니다.”

“흠, 그렇구나.”


강호명이 지배하는 산에 위치한 어느 정원. 온갖 기이화초가 자라난 곳에서 두 명의 남자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 명은 전신 새까만 흑의를 입은 남자로 강호명이 부리는 밀정이다. 나머지 한 명은 바로 강호명 본인이었고.


“무형검신 진청, 내가 그리도 말렸건만···.”


밀정의 보고를 받은 강호명이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지난번 제네엘의 경고를 받은 그는 동료와 부하들에게 더 이상 지구를 침략하지 말라고 단단히 타일렀었다.


그러고도 안심이 안 됐기에 다른 십대고수들에게 밀정을 파견해 그들의 동향을 주시하기까지 했다.


이런 걱정이 기우가 아니었는지, 때마침 오늘 자기 소유의 정원을 둘러보던 강호명에게 밀정이 돌아왔다. 진청 담당이던 밀정이 진청이 사라져서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는 걸 알린 것이다.


“보나 마나 제네엘에게 당했겠지. 바보 같은 친구 같으니.”


강호명은 어쨌거나 오랜 세월을 같이 보낸 동료의 죽음이 찹찹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슬픔에 젖어있을 때가 아니었다.


‘곤란하군. 제네엘이 열화처럼 분노할 텐데.’


제네엘의 상식 벗어난 힘을 똑똑히 목격했던 강호명은 이후 계속 그가 무계로 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렸다.


‘나나 다른 십대고수야 무인. 언제나 죽을 각오가 돼 있지만 제네엘의 분노가 과연 우리만 처벌하는 거로 끝날까? 자칫 잘못하면 죄 없는 일반민초까지 포함한 무계 전체가 파멸한다. 그것만은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하거늘!’


제네엘이 지난번 무계에 흥미를 드러내는 걸 본 강호명은 터무니없는 오해를 했다.


심지어 제네엘이 무계의 일반 백성까지 무차별로 학살하는 악몽까지 꿀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가 악몽이 현실이 되는 걸 막기 위해서, 다른 십대고수들을 또 설득하겠다고 다짐하던 그때.


“응?”


돌연 기이한 기운이 느껴졌다. 강호명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저건, 기계인인가?!”


하늘을 확인한 강호명이 아연하게 외쳤다. 말도 안 되는 것이 보였다. 무계와 마찬가지로 지구를 침략하는 세력 중 하나인 기계인으로 짐작되는 자의 영상이 하늘 전체를 가리고 있었다.


[나는 기계신 마더를 모시는 첩보장관!]


반투명한 형상을 한 기계인이 무계 전체에 울리는 성량으로 정체를 밝혔다. 놀랐지만, 만약 이 자리에 제네엘이 있었다면 그들보다 더 놀랐을 것이다.


분명히 죽인 다음 필멸의 운명을 걸었는데 어떻게 부활한 건가? 첩보장관은 멀쩡한 모습으로 말을 이어갔다.


[무계의 인간들이여. 내가 오늘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그대들에게 진실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진실이라니?”


갑자기 무슨 진실 타령인가. 강호명은 무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기계인이 이런 말을 하니 황당했다.


[그대들은 얼마 전 무계 십대고수들에게 지구 침략, 특히 한국이란 곳의 침략을 자제하라고 명령받았을 것이다. 십대고수는 한국에 있는 제네엘이란 자가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란 이유를 대겠지만, 실은 이건 거짓말이다]


···뭐?”


[진실은 너희가 제네엘과 접촉하는 걸 막기 위해서다. 왜냐하면! 제네엘은 십대고수가 이룩한 궁극의 경지! 마지막 경지라 알려진 궁극 경지조차 초월하는! 초경지로 나아갈 수 있는 비결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순간 무계 전체가 술렁였다. 경악으로 물들었다.


[그걸 안 십대고수는 자신들의 우위성을 지키기 위해, 비결을 독점하기 위해 핑계를 대며 제네엘과 접촉하는 걸 막은 것이다!!]

“중, 중상모략이다!!!”


첩보장관의 말에 강호명이 놀라 외쳤다. 그로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리였다.


이게 무슨 헛소리인가? 처음 제네엘을 건드리면 안 된다고 주장한 강호명조차 비결 어쩌고 하는 소리는 금시초문인데.


제네엘이 정말로 그런 비결을 알고 있더라도 강호명 본인은 순수하게 무계의 미래를 걱정해 주장한 거였거늘.


‘실제로 비결이 있는 건가? 아니면 함정인가? 어느 쪽이든 무계는 끝장이다!!’


강호명은 속으로 절규했다. 저런 소리를 들은 무계의 인간들이 절대로 가만히 있을 리 없다. 당장 강호명 본인조차 순간 솔깃했고 그의 부하인 밀정도 눈빛이 바꿨다.


초경지로 도달하는 비결을 어떤 무인이 거부할 수 있을까.


설령 거짓이 분명하더라도 혹시 모르니 확인하러 움직일 것이다. 말단부터 시작해서 강호명의 경고를 받고 자제하던 다른 십대고수들까지.


“모, 모든 게 끝이다···.”


그렇게 몰려온 무계의 고수들에게 제네엘은 당연히 분노할 터. 제네엘이 광분해서 무계를 부수는 광경을 환시한 강호명은 절망하며 주저앉았다.










##






“제네엘 님, 앙~.”

“아, 앙···.”


나는 멜이 앙하며 내미는 먹을 걸 마지못해 받아먹었다.



지금 내 눈앞에는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다. 오늘 아침 멜이 혼자 나가서 사 온 재료로 만든 것들이다.


“어때, 제네엘 님? 맛있어?”


멜이 홍조 띤 얼굴로 수줍게 물었다. 앞치마를 두른 은발자안의 신비롭고도 가련한 미소녀가 이렇게 말한 것이다. 다른 남자들이라면 미친 듯이 고개를 끄떡였겠지.


“···그래.”


하지만 나는 떨떠름하게 답할 수밖에 없었다. 멜이 만든 요리가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한 가지 기묘한 점이 있었으니까.


얘가 하는 요리는 어째서 전부 내가 만든 거랑 맛이 비슷한 거지?


맛만 그런 게 아니다. 멜이 요리하는 걸 엿보니 요리법까지 나랑 비슷했었다.


“······.”


요리보다 그게 더 신경이 쓰였기에 묵묵히 요리를 먹으며 고민했다. 생각해 보니 이런 적이 한둘이 아니다.


요즘 우리 집의 집안일은 모두 멜이 도맡아서 하고 있다. 나한테 도움이 되겠다며 하는 짓인데 이걸 지켜볼 때마다 일종의 기시감이 느껴진다.


청소부터 시작해서 빨래 너는 법이나 옷을 개는 방식까지 같다. 소소한 행동에서 나랑 비슷한 버릇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 배불러.”

“네~.”


멜이 굳이 떠먹여 주는 요리를 아기 새처럼 넙죽넙죽 받아먹다가 멈췄다. 남은 설거지를 하는 그녀를 뒤로 한 채 거실로 향했다.


“파트너, 잠깐 물어볼 게 있는데?”


거실에 드러누워 티비를 보던 파트너에게 말을 걸자 흘깃 바라본다. 나는 그녀에게 멜이 이상하게 날 닮은 구석이 있다고 말했다.


“그건 당연한 겁니다.”

“당연해?”

“본디 피조물은 창조주를 닮기 마련입니다.”


파트너가 티비 채널을 돌리는 방만한 자세로 설명을 시작했다.


“용병 NPC는 미리 설정한 직업, 종족 등을 제외한 일상적인 지식. 스킬이 아닌 일반 기술 등은 전부 자신을 만든 창조주에게서 가져옵니다.”

“그럼 멜이 나랑 비슷한 것도 그것 때문인가?”

“네. 그리고 이러한 창조주의 영향은 피조물의 성격에도 미칩니다.”

“성격에도?”


그건 이상하군.

용병 NPC를 만들 때 설정란에 성격 등의 간단한 설정을 기입하는 게 가능하다. 멜이야 내가 설정하지 않아서 그런 게 없지만, 다른 용병 NPC라면 따로 성격이 설정되어 있을 텐데.


“혹시 창조주의 영향을 받는 건 성격이 설정되지 않은 용병 NPC인 경우야?”

“아뇨. 미리 성격 설정을 해두어도 엄연히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창조주의 영향을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전형질이고 설정은 교육이라 칩시다. 조급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조급한 자식이 신중해지라는 교육을 받는다고 해도 큰 효과가 있을까요?”

“한마디로 창조주의 영향과 설정이 복합적으로 섞인다는 거구나. 그럼 경우에 따라서는 설정이 제 역할을 할 수 없겠네?”

“맞습니다. 설정이 설정(풋)이 될 수도 있죠. 그밖에도 해당 용병 NPC가 보유한 직업과 종족, 외견 등등도 본질을 결정하는 요소가 됩니다만 역시 창조주의 영향이 가장 강합니다.”


설명을 이어가던 파트너는 문득 무언가 떠올랐다는 눈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날 바라보았다.


“이건 멜뿐만이 아니라 다른 오망성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니 이걸 이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어떻게?”

“방금 제가 오망성이 창조주를 닮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만든 아이들을 제외한 오망성을 잘 관찰합시다. 그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서 떠난 세 사람의 자세한 리얼 사정을 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딱히 내키지는 않네. 아마 파트너는 알아낸 정보를 바탕으로 셋의 행방을 찾을 생각인 모양이지만, 셋 다 이 난리통에도 숨은 지금이야 리얼 사정을 알아도 그다지 쓸모가 없을 거야.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나? 파트너가 이렇게까지 말하니 할 수 없구나. 타이타로이 단말기를 통해 길드원이 만든 셋 중 한 명을 호출했다.


“나 왔어!”


잠시 후 온 것은 하얀 양 갈래에 붉고 파란 오드아이를 지닌 소녀였다. 푸른 여성용 레이싱 복장 같은 옷을 입은 그녀의 이름은 프로토 제로.


“무슨 일로 불렀어, 제네엘 숙부?”


오망성 중 나랑 가장 친하고 개인적으로 조카처럼 여기는 아이다. 그래서 그런지 제로는 날 숙부라 불렀다.


“별일 아니야. 그냥 얼굴이나 볼까 해서.”


적당히 둘러댔다. 네 사고방식이나 행동 패턴을 조사하겠다고 솔직히, 그것도 예민한 여자아이에게 선언하는 건 좀 꺼림칙했으니까.


“뭐야, 그게~.”


내 속내를 숨긴 대답이 웃겼던 걸까. 제로가 환한 웃는 얼굴로 낄낄거렸다.


“왜 요즘은 안 하던 짓을 하고 그래?”

“심경의 변화가 생겨서 말이지. 갑자기 네가 보고 싶었어.”

“그런 꼬시는 말은 멜한테나 해줘. 틀림없이 기절할 정도로 기뻐할 거야. 근데 그러면···.”


제로가 말을 하다말고 허리를 숙였다.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바닥에 드러누운 파트너에게 향해있었다.


“메르엘 숙부는 나 보고 싶지 않았어?”


아이다운 장난기 어린 얼굴이 된 제로가 파트너의 이름을 부르며 귀엽게 물었다. 그러자···.


“그래, 내 이름은 메르엘이다!!!”


파트너가 폭발하는 화산처럼 격노했다. 돌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사나운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 예상치 못한 돌발행동에 나랑 제로는 움찔하고 말았다.


“왜 그래?”

“시치미 떼지 마십시오. 이게 다 제네엘 당신 때문입니다! 당신은 내 이름을 알고 있습니까?”

“다, 당연히 알지. 엔젤버스 시절에는 상태창의 맨 위에 있어서 매번 볼 수 있으니까.”

“알면서 왜 맨날 날 파트너라고 부릅니까! 덕분에 저는 이름을 불린 적이 대체 언제인지 잘 생각도 안 날 지경입니다! 이게 연재소설이었으면 독자들이 수십 화만에야 겨우 내 이름을 알 겁니다!”


“하지만 파트너는 내 파트너니 어쩔 수 없잖아. 진정해, 파트너.”

“으아아아!!”


파트너는 아파트가 떠나가라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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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멜. +1 19.02.18 703 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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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다음은 무협이냐? +1 19.02.17 829 22 11쪽
13 사신 +2 19.02.16 822 26 8쪽
12 사신 +2 19.02.16 854 24 7쪽
11 사신 +1 19.02.16 894 2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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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유저. +1 19.02.15 1,024 2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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