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Epilogue
제니아로 복귀한 에딘과 시리에는 정식으로 시크릿 나이츠에 임명되었다.
하지만 바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힘을 더욱 갈고 닦으라. 그리고 전국을 돌아보며 민생을 파악하라.”
준비 기간만 3년이 걸렸다.
가짜 신분으로 만든 용병대로 활동하면서 실무도 익혀나갔다.
그사이 제리와 폴터, 그리고 카샤까지 시크릿 나이츠로서 인정받게 되었다.
“이제 때가 되었구나.”
이렇게 시크릿 나이츠가 정식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왕국의 번영과 핍박받는 영지민들을 구제하기 위해서.
그리고 1년도 지나지 않아 전국 곳곳에 이상한 기운이 감지됐다.
그 시작은 남부, 토리헨이었다.
‘납치 사건에 노예 매매 의심 정황이라···.’
아직은 정보가 많지 않은 상황.
당분간 남부에 머물며 정보를 모을 생각이었다.
그러다 정보원으로부터 한 가지 소식을 듣게 되었다.
용병대에서 적성검사 대상자와 계약한 뒤, 노예 상인에게 넘기기도 한다는 소식이었다.
극히 드물다고는 하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토리헨은 내가 맡지.”
에딘은 곧장 넘버 스톤 경매에 참여해 39번을 낙찰받았다.
경매에 참여한 용병대 목록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정보원에게 목록을 넘겨 감시를 시작했다.
그것으로 끝났을 일이었다.
진짜로 막내를 구할 생각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콜롭에게서 이야기를 들은 폴터와 카샤가 에딘을 가만두지 않았다.
“막내!”
“막내!”
“안 돼. 벌써 몇 명이나 도망 갔는 줄 알아?”
폴터와 카샤의 괴롭힘을 견딜 막내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위장으로 영입했던 몇몇 막내도 다 떨어져 나갔다.
“한 번만!”
“한 번만!”
에딘은 시간을 질질 끌다가 못 이기는 척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짜 마지막이야. 딴소리하지 마?”
“알았어!”
“한 명만 따라와.”
에딘이 먼저 방에서 빠져나왔다.
거의 동시에 방 안에서 들려온 소리.
쿠당탕!
“컥!”
끼익-
잠시 소란에 이어, 문을 열고 나타난 것은 카샤였다.
“히힛! 가자!”
에딘과 카샤는 도시를 가로질러 영주성으로 향했다.
이쯤이면 끝났겠지?
하지만 에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아직 계약이 진행 중인 듯, 강당 문이 굳게 닫혀있었기 때문이었다.
“들어가시겠습니까?”
영주성, 성문에서부터 따라온 병사가 물었다.
물론 대답은 카샤의 입에서 먼저 나왔다.
“응! 들어갈 거야!”
“예. 안내하겠습-”
병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카샤가 문을 밀어젖혔다.
쿠당!
카샤가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어수선한 내부를 보고는 울먹거리듯 소리쳤다.
“으앙! 이게 뭐야! 대장이 게으름 피워서 다 끝났잖아!”
순간 에딘의 시야에 한 소년이 들어왔다.
아직 계약이 끝나지 않은 것 같았다.
‘진짜로 계약하는 건 사양인데.’
어쩔 수 없으니까 꼬치구이나 먹으러 가자고 말할까?
그리 말하면 카샤는 두 말없이 돌아설 것이다.
하지만, 에딘은 머릿속에 담긴 말 대신 다른 말을 내뱉었다.
자신이 왜 그런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도 하지 못한 채로.
“아니야. 아직 남은 거 같은데?”
“응? 어디? 어디?”
도대체 왜 그랬을까?
에딘은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다시 한번 소년을 바라보았다.
순간, 소년도 에딘을 마주 보았다.
은빛으로 물든 눈동자가, 신비롭게 빛을 내고 있었다.
- 작가의말
7월 21일 일요일 마지막!
짧은 에필로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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