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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메이저리그 정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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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배우고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4)

DUMMY

4.

“처음 발등에 빗맞은 공을 맞았을 때, 괜찮을 줄 알았어요. 칙칙이를 뿌리니 견딜 만했고, 또 그날 경기가 중요해서 제가 빠질 수 없었거든요.”


칙칙이는 스포츠 경기에서 자주 사용하는 스프레이를 가리킨다. 정식 명칭은 '콜드 스프레이‘로 부상당한 부분을 차갑게 식혀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하는 작용을 한다.


“발등이 아픈 상태에서 경기를 계속하다가 발목에 무리가 간 거구나.”


“예. 수비하면서 조금씩 통증이 강해지다가, 한순간에 까무러칠 정도로 아파 스러졌어요. 병원에 실려 가서 보니 복합 골절이라고 했어요.”


“치료하는 데 얼마나 걸린 거니?”


“재활까지 14개월 걸렸어요.”


“흠······. 그런 일이 있었구나.”


민준은 1회부터 종잡을 수 없이 나타난, 상태창 변화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실마리를 잡았다.


[트라우마]


선우는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이다.


권영훈이 그라운드에서 쓰러지면서 나타낸 고통에 찬 모습을 볼 때, 발목 복합 골절을 당한 선우가 받은 고통과 충격이 대단했다는 것은 직접 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알 수 있으리라.


선우가 프로야구팀 지명을 받지 못한 원인 역시, 발목 부상일 가능성이 높다.


선우의 무의식에 자리 잡은 공포.


첫 타석에서 빗맞은 공이 앵클 가드위에 떨어진 것 자체로 큰 충격이 아니지만, 선우에게 정신적 상처를 재발시키는 방아쇠가 된 것이다.


“선우야. 이렇게 한 번 해봐······.”


문제의 원인을 파악한 민준은 선우에게 한 가지 조언했다.


선우는 민준과 몇 마디를 더 나눈 뒤,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


“볼!”


선우의 실책이 빌미가 돼 3점을 내준 구리 레인저스는 5회초 반격을 시작해, 1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2사 1, 3루 찬스.


2점을 리드한 성남 파이터즈가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만루작전을 사용했다.


완전한 고의사구는 아니지만, 구리 레인저스의 2번 타자에게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공을 연거푸 던져 1, 2, 3루를 모두 채웠다.


<흠! 이거 불안한데! 이제 한방이면 동점이야!>


<불안할 게 뭐가 있어? 다음 타자가 우리편 설선우야!>


<껄껄껄! 하긴 저놈 오늘 하는 걸 보면, 걱정할 필요가 없기는 하지! 그런데 어떻게 저런 모지리가 레인저스 3번 타자지?>


<그렇게 말이야! 쟤네는 대타 안 쓰나?>


2사지만 만루.


위기의식을 가졌던 성남 파이터즈 홈팀 팬들은, 타석에 선우가 들어서자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선 2타석에서 모두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고, 수비에서 큰 실책을 범해 의기소침해진 선우가 위협적인 상대로 보일 리 없을 터.


일부 파이터즈의 홈팬들은 만루 찬스에 선우를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타석에 내보낸 레인저스의 결정에 의아함을 드러냈다.


[굴욕]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인 3번 타자 앞에 만루작전을 사용한다는 것은 선우를 대놓고 무시하는 처사.


그러나 그는 자신이 받은 굴욕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야구는 상대 팀을 이기기 위해 트릭과 작전 사용이 허락된 스포츠다.


선우처럼 확연하게 약점을 드러낸 선수를 집중 공략하는 것은 당연한 일. 받은 굴욕은 실력으로 되갚아주는 것이 올바른 대응이다.


‘후후후. 호갱님 등장하셨군. 몸쪽 공이 약한 놈이 클로즈 스탠스를 한다고? 제정신인가?’


야구에서 타자는 크게 3가지 자세로 타격에 임한다.


가장 보편적인 것이 양발을 평행하게 놓는 ‘스퀘어 스탠스’.


두 번째가, 오른손 타자를 기준으로, 왼발을 오른발보다 홈플레이트에 가깝게 놓는 ‘클로즈 스탠스’.


세 번째로, 왼발을 오른발보다 홈플레이트에서 멀리 놓는 ‘오픈 스탠스’.


본래 선우는 양발이 가지런한 ‘스퀘어 스탠스’ 자세로 타격했다.


선우 같은 오른손 타자의 경우, 왼발이 오른발보다 홈플레이트에서 멀리 떨어져, 투수를 향해 몸이 열린 상태가 되는 ‘오픈 스탠스’가 몸쪽 공 대비에 유리하다.


하지만 그는 몸쪽 공에 취약점을 보이면서도, 왼발이 홈플레이트에 가까운 ‘클로즈 스탠스’ 자세를 취하고 있다.


성남 파이터즈의 투수 홍병주는 선우가 반대로 스탠스를 잡았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비웃음을 흘렸다.


‘좋아! 호갱님이 원하시니 몸쪽으로 조금 빠진 공을 던져 드리지!’


- 슝!


선우의 바뀐 스탠스가 몸쪽 약점을 더 악화시킨다고 여긴 홍병주는 스트라이크가 아닌, 몸 안쪽으로 더 들어오는 위협구성 공을 던졌다.


투수가 바란 것은 지난 타석처럼 선우가 뒤로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는 것.


- 캉!


“파울!”


‘헐! 저 새끼! 잔꾀를 쓰네!’


홍병주는 자신이 의도한 곳에 공을 정확히 집어넣었다. 그러나 선우는 황급히 피하지 않고, 몸쪽 깊숙이 들어온 공을 맞받아쳐 날카로운 파울 타구를 만들었다.


그는 당황해하며 속으로 선우에게 욕지기를 날렸다.


3루 선상에서 왼쪽으로 벗어난 간신히 파울이 된 공이, 만약 오른쪽으로 50cm만 더 같다면, 만루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이는 2루타 이상의 장타가 됐을 터.


홍병주로서는 가슴이 철렁하는 상황이기에, 저절로 격한 반응이 나온 것.


선우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몸쪽공을 쳐낼 수 있었던 것은, 준비 자세에서 ‘크로즈 스탠스’였던 것을 타격 과정에서 ‘오픈 스탠스’로 바꿨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홈플레이트에 바짝 붙어있는 왼발을 스윙하는 순간에 40cm 정도 멀리 떨어지게 이동하는 변화를 주니, 결과적으로 오픈 스탠스가 되면서 몸쪽 공에 대한 대처가 좋아졌다.


- 탕!


“파울!”


선우가 몸쪽 공 대비를 하고 있다 판단한 홍병주는 바깥쪽으로 공을 던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선우는 날카로운 타격으로 대응했다.


이번 타격은 ‘오픈 스탠스’로 바꾸지 않고, 타격 전 자세인 ‘클로즈 스탠스’를 그대로 유지했다.


‘바로 이거야! 민준 형님의 말이 맞았어! 빗맞은 공이 왼발을 때리지 않는 스탠스를 사용하면 되는 거야!’


선우는 민준의 조언이 적중하자 희열을 느꼈다.


민준은 1회에 좋았던 선우의 타격 흐름이 끊긴 것이 왼쪽 발등을 가격한 빗맞은 공 때문이라 말하며, 그 해법으로 왼발 위치를 안전하게 잡는 타격자세를 취하라고 조언했다.


사실 민준의 말은 엉성한 측면이 있다.


그는 어떤 스탠스를 사용해야 왼발을 보호할 수 있을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실질적으로 스탠스 변화를 구상한 것은 민준이 아니라 선우다.


선우는 ‘클로즈 스탠스’를 기초로, 몸쪽으로 오는 공 타격시 ‘오픈 스탠스’로 변환하고, 가운데로 오는 공은 ‘스퀘어 스탠스’, 그리고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은 변화를 주지 않고 ‘클로즈 스탠스’로 타격한다는 계획을 짰다.


이렇게 변화를 주면, 빗맞은 공이 왼발을 가격할 확률이 떨어진다. 선우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타격 방법.


물론, 이런 스탠스 변화를 단번에 정확히 수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1구와 2구 타격이 연거푸 파울이 된 것은, 선우의 적응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좋아! 해보는 거야! 드디어 길을 찾았으니 조바심낼 필요도 없어!’


선우의 나이 만 25세, 10살 때부터 야구를 시작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며, 15년간 줄 곳 빼어난 타격 솜씨를 보여 왔다.


발목 복합골절을 당하기 전, 프로야구 3팀의 관심을 받고 스카우트로부터 지명에 대한 언급을 받기도 했다.


그의 마음을 옥죄고 있는 트라우마를 제거하면, 독립리그에서 그를 막을 수 있는 상대방은 극소수에 불과할 터.


절망적인 상황에서 탈출구를 찾은 선우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민준은 선우의 변화를 바로 알아봤다.


‘선우가 드디어 마음을 잡았군! 정신이 51이 됐어!’


타격 스탠스를 바꾸고 위협적인 파울 2개를 만들어낸 선우의 정신이 26포인트나 상승했다.


이제 성남 파이터즈의 투수 홍병주는 각성한 선우를 상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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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26장. 운명적인 만남(2) +9 19.06.01 10,576 186 9쪽
78 26장. 운명적인 만남(1) +10 19.05.31 10,754 20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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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18장. 아버지의 이름(2) +17 19.05.03 14,538 266 9쪽
55 18장. 아버지의 이름(1) +11 19.05.02 15,065 286 10쪽
54 17장. 100년간 잊지 못할 경기(4) +15 19.05.01 15,002 267 10쪽
53 17장. 100년간 잊지 못할 경기(3) +15 19.04.30 14,842 277 9쪽
52 17장. 100년간 잊지 못할 경기(2) +14 19.04.28 15,033 284 10쪽
51 17장. 100년간 잊지 못할 경기(1) +18 19.04.27 15,507 263 11쪽
50 16장. 노히트노런의 수혜자(2) +13 19.04.26 15,280 289 9쪽
49 16장. 노히트노런의 수혜자(1) +11 19.04.25 15,482 288 11쪽
48 15장. 시련은 능력자를 강하게 만든다(3) +14 19.04.24 15,629 262 9쪽
47 15장. 시련은 능력자를 강하게 만든다(2) +13 19.04.23 15,940 281 10쪽
46 15장. 시련은 능력자를 강하게 만든다(1) +19 19.04.21 16,506 281 14쪽
45 14장.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3) +9 19.04.20 16,362 286 13쪽
44 14장.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2) +9 19.04.19 16,483 263 9쪽
43 14장.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1) +17 19.04.18 16,661 257 9쪽
42 13장. 도쿄올림픽의 흑막(3) +20 19.04.17 16,374 262 9쪽
41 13장. 도쿄올림픽의 흑막(2) +25 19.04.16 16,562 276 9쪽
40 13장. 도쿄올림픽의 흑막(1) +9 19.04.15 16,962 264 11쪽
39 12장. 일본 최강 투수와 대결(4) +17 19.04.14 17,067 291 10쪽
38 12장. 일본 최강 투수와 대결(3) +14 19.04.13 17,087 303 11쪽
37 12장. 일본 최강 투수와 대결(2) +20 19.04.12 17,136 315 10쪽
36 12장. 일본 최강 투수와 대결(1) +13 19.04.11 17,735 283 10쪽
35 11장. 올림픽대표 선발(3) +17 19.04.10 17,869 311 9쪽
34 11장. 올림픽대표 선발(2) +15 19.04.09 18,018 312 9쪽
33 11장. 올림픽대표 선발(1) +12 19.04.08 18,451 301 9쪽
32 10장. 부활하고 성장하고(3) +18 19.04.07 18,720 319 9쪽
31 10장. 부활하고 성장하고(2) +8 19.04.06 18,909 291 9쪽
30 10장. 부활하고 성장하고(1) +12 19.04.05 19,394 314 9쪽
29 9장. 연승의 이유(4) +9 19.04.04 19,233 303 10쪽
28 9장. 연승의 이유(3) +13 19.04.03 19,234 279 10쪽
27 9장. 연승의 이유(2) +11 19.04.02 19,349 299 9쪽
26 9장. 연승의 이유(1) +15 19.04.01 19,793 280 8쪽
25 8장. 음모(3) +6 19.03.31 19,580 291 8쪽
24 8장. 음모(2) +16 19.03.30 19,587 276 8쪽
23 8장. 음모(1) +6 19.03.29 19,641 276 8쪽
22 7장. 신데렐라 등장(3) +5 19.03.28 19,712 298 8쪽
21 7장. 신데렐라 등장(2) +13 19.03.27 19,654 306 8쪽
20 7장. 신데렐라 등장(1) +13 19.03.26 19,846 301 8쪽
19 6장. 기회를 잡아라(4) +4 19.03.26 19,671 320 8쪽
18 6장. 기회를 잡아라(3) +5 19.03.25 19,809 296 8쪽
17 6장. 기회를 잡아라(2) +5 19.03.25 20,140 274 8쪽
16 6장. 기회를 잡아라(1) +4 19.03.24 20,475 280 8쪽
» 5장. 배우고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4) +4 19.03.24 20,374 268 8쪽
14 5장. 배우고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3) +11 19.03.23 20,645 271 8쪽
13 5장. 배우고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2) +5 19.03.23 21,284 290 8쪽
12 5장. 배우고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1) +9 19.03.22 21,909 298 9쪽
11 4장. 능력자는 배짱이다(4) +4 19.03.22 21,874 296 8쪽
10 4장. 능력자는 배짱이다(3) +4 19.03.21 22,407 276 8쪽
9 4장. 능력자는 배짱이다(2) +5 19.03.21 23,928 302 8쪽
8 4장. 능력자는 배짱이다(1) +16 19.03.20 25,095 330 8쪽
7 3장. 족집게가 나타났다(3) +7 19.03.20 25,957 339 8쪽
6 3장. 족집게가 나타났다(2) +23 19.03.19 27,304 335 8쪽
5 3장. 족집게가 나타났다(1) +5 19.03.19 31,423 367 9쪽
4 2장. 보인다! 보여!(2) +14 19.03.18 32,125 407 8쪽
3 2장. 보인다! 보여!(1) +13 19.03.18 35,798 445 8쪽
2 1장.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3 +26 19.03.18 44,735 470 24쪽
1 프롤로그 - 운명은 정해진 것일까? 개척하는 것일까? +22 19.03.18 50,554 367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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