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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먼치킨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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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禎福)
작품등록일 :
2019.02.1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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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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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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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5. 홍익백성

DUMMY

시운이 퇴근하는 길을 웃으며 배웅한 마누스는 다시 심각한 눈빛으로 돌아와 원로들을 소집했다.

원로들은 마누스의 눈빛만으로도 심각한 분위기를 읽었다.

이미 원로들은 마누스와 최소한 7천여 년을 함께 했다.

그래서 서로들 눈빛만으로도 상대를 알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소집에 불만을 보이는 원로는 아무도 없었다.

지금 원로 중에서 가장 큰일을 하며, 영혼의 주인인 시운이 가장 신뢰하는 존재가 마누스였으니.

마누스는 모인 원로 한 사람씩 눈빛을 마주했다.

평소와 다른 마누스의 모습에 함께한 모든 원로의 눈빛도 변했다.

심각해도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님을 직감했기에.

그런 분위기를 읽은 마누스가 침중한 목소리로 말을 시작했다.


“지금 이 나라의 바퀴벌레들이 다시 활개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허어...”

“이, 이런...”

“허허. 이것 참...”

“국제적으로 이 중요한 시점에...”


역시 천재 중에서도 천재들이다.

단 한 문장만으로도 전체를 아우른다.

그런 이들의 반응을 기다렸다가 다시 말을 잇는 마누스.


“문제는 시운의 성정입니다.”

“...? 아.”

“...?”

“...?”


모두가 그 말에는 멈칫했다.

누군가 한 원로가 끝내 탄식을 토하긴 했지만, 모두가 침묵으로 의문을 표했다.

그런 이들에게 마누스는 오늘 자신의 학파에서 시운에 대해 토론한 내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설명이 이어질수록 원로들의 반응은 달라져갔다.

탄식을 토하는 이, 더욱 깊은 침묵으로 고심에 빠져드는 이 등.

하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의 눈빛이었다.

밝은 붉은색으로 빛나던 눈빛이 갈수록 검은 붉은빛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특히 중간에 마누스가 ‘착함이라는 이름으로 세뇌된 극심한 노예근성’이라는 말에서는 모두가 똑같이 고개를 크게 끄덕여 동의를 표했다.

그 말은 자신들이 가장 잘 아는 말이었다.

저쪽 세상에서 각자의 나라를 지배할 때, 그 백성들을 편하게 다스리기 위해 가장 많은 부분 신경 썼던 분야였기에.

그 세상에서 일개 백성은 그저 자신들을 위한 일개 부속에 지나지 않았었다.

지금까지 살펴봐 왔던 일본의 지배계층이 일반 백성을 다루는 그 방식 그대로.


마누스의 얘기는 그런 시운의 ‘노예근성’을 정신적인 병으로까지 이끌어갔다.

그 말에는 살짝 꿈틀하는 원로도 있었지만, 다시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동의했다.

현자라고까지 불리던 이들에게 있어서, ‘주도적 선함’과 ‘세뇌적 선함’에 대한 구분은 간단한 산수문제보다 쉬운 일이었다.

‘주도적 선함’은 공익에 입각한다면, ‘세뇌적 선함’은 맹목적이고 분위기에 휩쓸린 무의식적 회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마누스가 긴말을 마쳤음에도 누구 하나 입을 여는 이가 없었다.

근원적인 문제였고, 미래를 생각하는 시초적 문제라고 여기기에.

물론, 그동안 케로마가 시운의 생각 폭을 넓혀주려고 무던히 노력해 온 것은 있었다.

마누스가 ‘노예근성의 정신병’에 대해 얘기했을 때, 어떤 이는 꿈틀하기도 했다.

그때 오히려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 사람이 바로 케로마였다.

자신이 옆에서 계속 노력해 왔지만, 결국에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눈치 보고, 어설픈 착함에 빠져드는 모습을 얼마나 많이 봤던가.

모두가 입을 다물자 마누스는 이들이 자신의 말에 거의 다 동의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안을 꺼냈다.


“이 나라에는 하나의 고대 전설이 있더군요.”

“...?”

“...?

“...? 이 나라에도 고대 전설이라는 게 있었나요?”


그런 이들에게 마누스는 단군에 대한 전설을 얘기했다.

여러 자료를 확인한 결과 단군, 즉 고조선이라는 나라는 실재했었다.

그 자료를 최대한 많이 불태운 것이 일본이었다.

또 전설로 치부해 버리기도 했고.

그다음이 그것을 자신의 조상 역사로 둔갑해 버린 것이 중국이었다.

그 단군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홍익인간’이라는 통치 철학이었다.

그래서 마누스의 제안은 의외로 모두에게 환영받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고조선의 후예가 됩시다.”

“...? 에에?”

“...?”


모두가 놀라는 사이에 마누스가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고조선의 설립시기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역사 자료나 그동안 전설로 치부되는 흘러온 이야기를 분석해 보면, 족히 만여 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 만여 년 전에도 자신들만의 고유의 표시 체계를 갖추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지금처럼 발달한 글자는 아닐지라도 최소한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글자는 가지고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마누스의 ‘만여 년’이라는 말에 모두가 놀란 눈빛이 되었다.

저쪽 세상에서도 만여 년이라면, 고대라고 할 수 있었다.

그 고대에 살았던 마법사들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그 당시 용들에 의해 마법이나 행정, 군사, 정치 등을 배웠다.

인간으로 살아갈 때는 그저 어느 뛰어난 인간이 나타나서 자신들을 이끌어줬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자신들에게 특별한 능력이 생겨나서 왕국을 만들고, 마법을 발전시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가디언이 되고 나서야 킬킬킬 웃으며 말하는 크라시리우스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 모든 것들이 용들의 놀이에 의한 것이었다고.

그랬던 일인데, 이 나라와 민족은 그런 용들의 놀이도 없이 그런 역사가 있었다니.


역시 범상치 않은 민족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로 알 수 없는 특별함을 지닌 민족이었을 줄이야.

마누스는 원로를 둘러보며 이제 결론을 내려야할 때라고 생각했다.


“저는 그래서 우리가 고조선의 이름을 빌려 이 나라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환인의 개념을 적용하고, 풍백과 우사의 힘을 사실적으로 포장하자고 했다.

가장 먼저 그런 사실을 시운에게 가르치고, 시운으로 하여금 앞으로 대한민국 역사에서 일반 백성에게 드러나지 않은 환인의 역할을 맡게 하자고 얘기했다.

그런 대의로 세뇌를 대신하게 하자고 말했다.

세뇌가 마법이나 특별한 기술에 의한 것이면, 마법으로 어떻게 해 보겠다.

하지만 시운이나 지금 이 땅에 살아가는 백성 대부분에게 걸린 세뇌는 오랜 시간 자연스럽게, 그것도 무의식 깊숙이 박히도록 이어져 온 세뇌이기에 치료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대의에 대한 강한 신념으로 세뇌를 이겨내게 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이다.

알다시피 저쪽 세상에서 용사라는 인물이 어떤 과정으로 나약함을 벗고 용사가 지녀야 할 자세를 유지하던가.

그 대의로 ‘홍익 백성’을 정하고, 시운을 용사로 변화시켜 나가자.


마누스가 말을 마치자, 원로들 눈빛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서로가 배를 잡고 웃어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심각하게 말을 맺었던 마누스조차 함께 웃어버렸다.

모두가 한참을 웃은 후에 케토토가 툭 내뱉었다.


“용사 시운과 그를 도운 용사의 도우미들이구먼. 켈켈켈켈.”

“크헬헬헬헬.”

“쿠할할할.”

“크칼칼칼.”


그 자리에서 마누스는 단군, 고조선, 환인, 우사, 풍백 등.

고조선에 대한 모든 기억을 케로마에게 넘겼다.

케로마로 하여금 시운을 용사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게 한 것이다.

모든 원로가 그 일에 케로마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케토토가 케로마의 등을 두드렸다.


“우리 용사를 잘 부탁하네. 크헬헬헬.”


눈빛을 살짝 찌푸렸지만, 케로마로서도 나쁘게 여기지 않았다.

역시 자신이 걱정해 왔던 것을 마누스가 미리 준비해 주었다.

역시 마누스 학파는 정보를 주무를 자격이 있다.

모두가 헤어지고 케로마, 마누스, 테라니우스만 남았다.

그동안 조용히 있던 테라니우스가 입을 열었다.


“마누스님. 이제부터 우리가 이 나라와 민족의 가장 위대한 선조가 되는 것이지요?”

“그렇지. 그동안은 우리가 이방인으로 생각했지만, 이제부터는 우리가 이들의 가장 위대했던 선조라고 해야 할 테지.”


이 말은 오히려 케로마가 받았다.

케로마로서도 마누스의 제안이 가장 이상적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스스로도 앞으로의 마음가짐을 정해야 했기에 그런 주장을 받아들였던 것이고.

그런 케로마의 말을 마누스는 옆에서 고개를 끄덕여 동의해 주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확인한 테라니우스가 밝은 눈빛으로 말했다.


“앞으로 우리 후손을 행복하게 하려면, 돈이 많이 들겠습니다, 그려.”

“케헬헬헬. 역시 그렇지? 돈을 많이 벌어야 할 것이야. 할할할.”

“크헐헐. 그렇습니다. 이 세상은 돈이 무척 중요하지요.”


그렇게 웃으며 테라니우스의 말에 동의해 준 두 사람을 보고 테라니우스가 말을 이었다.


“룬 학파에서 파악한 바퀴벌레들의 재산을 대충 보니까, 이 나라 전체 돈의 4할이 넘어 보였습니다만...”

“아! 넘지. 거의 6할이 넘겠더구먼. 아직 조사를 마치지 못했는데, 아마 더 나올 테지. 그럼 최소한 7할이 넘을 수도 있겠구먼. 왜?”

“흐헐헐.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그 재산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고민해야 해서 말이지요. 크헬헬.”

“헐헐헐. 역시. 우리 뒤는 아주 든든해. 늘 고맙네, 테라니우스군.”

“아이구야. 별말씀을요. 도움이 되어 오히려 영광이지요.”


잠시 서로를 칭찬하고 테라니우스가 말을 이었다.


“저희는 늘 돈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습니까?”

“그렇지. 우리로서는 자네들이야말로 신비한 마법사라고 여기지.”

“헐헐헐. 과찬이십니다. 여튼. 그래서 저희가 돈의 흐름을 통해 이 세상을 살펴봤습니다.”

“하여튼 대단해. 그래서?”

“흔히들 선진국과 후진국, 또는 사실 선진국들이 무시하면서 겉으로는 포장해 주는 말이 개발도상국이라는 말이던데요. 결국,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산업구조의 조화에 있더군요.”

“오호. 마법뿐만 아니라, 산업조차 조화가 필요한 건가?”

“네. 그렇습니다. 선진국 모든 나라가 바로 그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 도달할 수 있는 경지더군요.”

“놀랍군. 이건 마법과도 같은 이론이지 않은가? 헐.헐.헐. 놀랍구먼.”

“네. 그래서 저희가 이 나라를 생각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점이 바로 그 산업의 부조화였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대안도 생각했겠구먼?”

“헐헐헐. 그야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 대안으로 각 산업의 균형적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1차 산업부터 4차 산업까지 조화로운 발전 계획을 세우고 우리가 직접 개입해서 꾸준히 키워나가야겠습니다.”

“그래. 분명한 목표와 그 세부 계획, 거기에 꾸준함이야말로 성장의 가장 중요한 세 축이겠지. 그러세. 거기에 필요한 모든 것은 원로들이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네.”

“헐헐헐. 역시 시원하십니다. 고맙습니다.”

“고맙다니. 오히려 우리가 늘 고맙지. 헐헐헐.”


마누스와 테라니우스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던 케로마도 눈을 반짝이며 입을 열었다.


“알겠네. 나도 시운을 가르칠 때, 그 점까지 가르치도록 하겠네.”

“헐헐헐. 역시. 헐헐헐.”


그렇게 잠시 더 웃은 후 케로마가 마누스를 돌아보았다.


“그럼 우선 저 바퀴벌레들 문제를 처리해야 할 텐데. 시운이 불편해하지 않을 명분을 잘 만들어 봐야겠구먼.”

“네, 그렇습니다. 세월이 지나 시운도 지혜의 눈을 뜨게 되었을 때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명분이어야 할 듯합니다.”

“흐음...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밀어붙여도, 나중에는 시운도 이해할 테지만...”

“그렇죠. 다만 선입견이나 편견에 갇혀 있으면, 지혜의 눈이 뜨여도 왜곡된 이해를 피하기 어렵게 되니 그걸 피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 마법사에게 있어서 가장 피해야 할 것이 편견과 선입견에 의한 왜곡된 인지지. 고민이로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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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6. 이제 뭘하지? +7 19.03.06 9,762 180 13쪽
14 6. 이제 뭘하지? +10 19.03.05 10,228 16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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