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로 전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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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시
작품등록일 :
2019.02.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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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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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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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전쟁 (1)

DUMMY

1층에 도착하자 몬스터와 어우러져 대치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시야에 비쳤다.


그곳에 배치되어있던 정찰조원들이 계단을 통해 올라온 몬스터가 흩어지지 못하게 둘러싸고 있었다.


"아, 하경님, 민후씨!"


조장으로 보이는 남성이 우리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이름이 아마 강성호였을 것이다.


"지금 보이는 몬스터가 전부입니까?"


하경이 성호에게 물었다.


"예, 다행히 출입구가 좁아 나오는 몬스터들의 수가 많지 않아 다행입니다."


내가 주변을 둘러보다 말했다.


"성호씨 관제실, 관제실은 어떻게 됐습니까."


"그게.. 그곳에 배치되어있던 인원이 전부 죽은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관제실 내부는 어떻게 됐다고 합니까?"


"조종이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졌다고 합니다. 왜 그러십니···"


성호는 민후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하던 말을 멈추고 다른 이들과 동시에 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민후의 등 뒤에 있는 엘리베이터에서 들려서는 안 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마트 엘리베이터는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꺼진 상태일 텐데?


띵-


1층입니다.


층을 알리는 기계음과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마트에 배치된 엘리베이터는 총 4대.


모든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림과 동시에 내가 외쳤다.


"몬스터가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습니다!“


젠장. 김진환. 그자가 관제실에 무슨 짓을 한 것이 분명하다.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자신이 상대했었던 오크들이 타고 있었다.


1층에 있는 엘리베이터는 계단 입구와 정반대에 자리해있었다.


다시 말해서 계단으로 올라오는 몬스터들과 대치하고 있는 조원들 등 뒤에 위치해있다.


정찰조원들이 자신의 말을 듣고 반응하기도 전에 엘리베이터를 뛰쳐나온 오크들이 달려들었다.


"아악!"


"전열을 사수해! 무너지면 양쪽으로 싸 먹힌다!“


각 조의 지휘를 맡고 있던 이들이 외쳤지만 이미 상황은 난전으로 가기 일보직전이었다.


"하경씨와 제가 엘리베이터를 맡겠습니다. 상현씨와 나머지 분들은 뒤를 보조해주세요."


내가 엘리베이터에서 막나온 오크를 일격에 베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하경씨, 오크들이 더 쌓이기 전에 막아야합니다."


"네, 이해하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는 2마리씩 총 8마리에 오크가 타고 있었다.


이미 난입한 몬스터는 저들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다.


자신은 다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보며 그녀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하경씨, 아무래도 그가 관제실에 무슨 짓을 한 것 같네요."


"···방심했네요. 내부에 적이 있을 줄을 간과하고 있었다니"


"다시 올라옵니다. 준비하세요."


나는 다시 올라오기 시작하는 엘리베이터를 보며 검을 고쳐 잡았다.


띵-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내가 달려들려는 찰나 안에 보이는 익숙한 인영에 달려가는 것을 멈추고 말했다.


"카이자르가 왜 거기서 나와요?"


그의 뒤에는 그와 같이 갔던 이들이 보였다.


”아, 마침 엘리베이터가 작동하는 거 같아서 타고 올라왔소.“


카이자르가 엘리베이터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김진환. 그자는 어떻게 됐나요."


"면목없수다."


카이자르가 고개를 숙였다.


"카이자르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자를 잡을 수 있는 걸 저희를 챙기시느라 놓쳤습니다. 몬스터들이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카이자르 옆에 서있던 청년이 대신 말했다.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닙니다. 어서 저쪽을··"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게 몬스터가 아님을 확인하고 서둘러 계단 쪽 사람들을 도우려 몸을 돌렸으나 이미 상황이 정리되어있었다.


상현을 필두로 자신과 함께 생환했던 이들이 나서자 금방 정리된 것 같다.


자신이 성장한 것만큼이나 그들도 성장했을 테니 당연할 결과겠지.


다른 이들도 그들의 달라진 무력에 놀란 듯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들과 비슷한 수준에 무력을 가졌던 이들이 불과 몇 일만에 저렇게 바뀌었으니 놀랄 만도 할 것이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지하에 있는 몬스터들은 어쩌고 어떻게 엘리베이터를 탄 겁니까."


"지하에 있는 몬스터들 대부분이 하급 몬스터들이라 저희가 정리했습니다."


오크는 처음에 올라온 오크들이 전부였던 것 같다.


"그보다 형님, 지금 지하가 문제가 아니요. 그놈들. 본대가 있소. 아마 정문으로 쳐들어올 거요."


"본대?"


널브러진 시체를 대충 세어볼 때 지하로 들어온 몬스터 수는 백여 마리 정도로 보인다.


그 중에 오크가 8마리가 있었으니 결코 약한 전력이 아니다.


준비된 백오십 명에 사람들과 마트 안이라는 유리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큰 피해 없이 이긴 것일 뿐이다.


그런데 본대가 있다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카이자르 본대라니?"


"김진환. 그자를 놓치고 나서 문이라도 막아야 된다고 생각해 입구로 갔더니 이곳으로 다가오는 대규모의 기척이 있었소."


이곳을 습격했던 몬스터는 선발대였다는 건가? 이 정도 수의 몬스터들이 고작 선발대라고 한다면 그 본대의 수는 설마 하는 생각이 들어 카이자르에게 물었다.


"규모와 구성이 어떻게 됩니까."


"최소 오백. 많아도 천은 넘지 않을 거요. 문제는 오크가 반절은 넘는다는 거요."


"오크가 이백오십에서 오백이라···"


지금 이곳의 무력 수준으로는 상대할 수 없는 수다.


"민후님 당장 이곳을 빠져나가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성호씨의 말이 맞습니다. 현재 저희 전력으로 상대할 규모가 아닙니다."


상현이 말했다.


"이곳을 빠져나간 다해도 이곳에 비치된 물자들이 없으면 뿔뿔이 흩어질 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무모합니다. 이길 수 없는 싸움입니다! 개죽음이라고요."


"무서우면 도망가라고 우린 겁쟁이는 필요 없으니까."


"카이자르! 네가 아무리 강하다고 하여도 저만한 수에는 무리다. 합리적으로 생각해야하는 것···"


"잠시, 잠시만요. 상현씨 수로는 우리도 지지 않습니다."


내가 곰곰이 생각하다 말을 꺼냈다.


"저희 인원이 몇 명입니까?"


"현재 부상자들을 제외한 전투조 인원은 ···"


"아뇨. 전투조만이 아닌 다른 분들도 포함한 인원이요."


"예? 설마 그들도 참여하게 하시려는 겁니까? 그들은 전투에 적합치 않습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그들은 싸우기에는 무리가 있는 자들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어리거나 늙었다는 이유로 빠질 수 있는 그런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그들에 작은 힘이라도 빌려야 살 수 있습니다."


나는 성호에게 사람을 모으라 지시했다.


"성호씨 다른 분들을 전부 불러주세요."


"네? 아, 알겠습니다."


성호가 방송실로 달려갔다.




**




잠시 후 방송으로 불러 모은 사람들이 1층 로비에 모였다.


마트 자체가 대량의 손님을 전제로 세워졌기 때문에 1천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수용하고도 공간이 남았다.


로비 내부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 만큼 금방 소란스러워졌다.


"모두 조용해주세요!"


내가 로비로 들어서자 정찰조 사람들이 소란을 잠재우기 시작했다.


이윽고 조용해지자 내가 말을 꺼냈다.


"지금 이곳으로 적으면 오백, 많으면 천에 달하는 몬스터들이 오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게 사실이면 당장 안 도망 안치고 뭘하는 겁니까?"


치료실에서 자신과 대립했던 남성이 내 말을 끊으며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도망쳐봤자 각개격파 당할 뿐입니다. 이곳에서 막아내야 합니다."


"바보 같은 소리! 이곳에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이백이 안 되는데 다 같이 죽자는 말과 뭐가 다릅니까?"


"그래서 여러분을 이곳으로 부른 겁니다. 앞으로의 싸움에 여러분들에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게 무슨 소립니까. 우리더러 나가서 싸우기라도 하란 말입니까?"


"예, 이곳에 있는 인원이라면 충분히 싸울 수 있습니다."


"그니까 왜 우리가 희생해야하냐 이 말이야. 자기들이 못 막으니 우리더러 희생해라 이 말 아니여?"


"그게 무슨 ···"


하경이 나서서 반박하려하는 것을 내가 말렸다.


가슴 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것과는 반대로 머리는 차갑게 식어갔다.


최전선에서 몬스터들과 싸우는 이들은 자신의 안위나 신경 쓰려고 하는 이따위 놈들이나 지키려고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게 아니다.


"이봐요. 춘식씨. 우리는 왜 당신을 위해 희생해야하죠?"


"뭐? 그게 당연한···"


"그게 왜 당연한 겁니까? 저희만 각성했습니까? 당신들도 똑같이 각성해놓고 왜 우리가 당신들을 위해 싸우고 희생하는 것을 당연다고 생각하는 거죠?"


"이봐요! 당신들은 싸워봤지않습니까? 그러니 당연한 거지!"


춘식이라는 남성이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자 그 옆에 있던 사람이 말했다.


"그럼 여러분들은 계속 보호만 받으실 겁니까?"


"저희 모두가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겁니다. 싸우지 못하면 죽을 뿐인 상황이. 싸우지 않고 도망치고 또 다시 도망치고 도망. 도망. 그렇게 살 겁니까?"


내 목소리에 일순간 정적이 흘렸다.


나는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애초에 모두가 희생을 강요받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더러 희생해달라니 웃기지 않습니까? 현재 상황에서 필요한 건 지켜야할 사람이 아닌 같이 싸울 동료입니다."


"시발, 난 못해 결국 우리보고 죽으라는 거랑 뭐가 다른 거냐고! 너희가 목숨 걸고 이곳을 지키란 말이야!"


그런 그를 바라보는 내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렇다면 도망을 치든 숨어있든 마음대로 하십시오. 단, 저는 제 동료들만 지킬 것입니다."


"흥, 네놈의 도움은 기대도 안했어. 이보게 상현, 어서 저놈을 내쫓게. 어서! 자네들도 멍하니 서서 뭐하는 겐가. 하경님 저놈이 저런 놈입니다!"


그가 자신을 삿대질하며 빼액 소리쳤다.


"씨발! 보자보자하니 못 참겠네. 이봐요. 할아버지, 우리가 목숨을 걸면서까지 당신을 지켜야할 이유가 대체 무엇입니까? 여기 민후씨는 사지에서 우릴 구해주기라도 했지. 당신이야 말로 뒤에서 정치 질이나 하는 거 모르는 줄 아셨습니까?"


상현이 처음으로 욕을 하며 그를 쏘아붙였다


그런 그는 말을 마치고 내 뒤에 섰다.


"하경님, 죄송합니다. 이번만큼은 민후씨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후후, 아니요. 저도 민후씨 뜻에 전적으로 동의하니까요."


정찰조의 총 리더로 군림하고 있는 상현과 무리의 리더인 하경이 내 뒤에 나란히 섰다.


그 뿐만이 아니라 자신과 함께 생환했던 이들도 자신의 뒤에 섰다.


"타인의 목숨을 짓밟고 살아남으려는 놈들을 지켜 줄 의리는 없수다. 알아서들 도망가쇼."


카이자르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오빠, 저런 은혜도 모르는 놈들은 생각해 줄 필요도 없어! 언제까지 도움만 받으려는 거냐고!"


서린도 못 참겠는지 라인하르트의 옆에서 카이자르에 말을 거들었다.


지금 자신의 뒤에는 서있는 그들은 차가운 시선으로 마주 편을 바라봤다.


"이익! 멍청한 놈들! 나를 따라 도망칠 분들은 따라오시오! 여기 있다가는 개죽음 당할 것이오."


그는 분을 삭힌 채 다른 사람들에게 외쳤다.


"저···"


학생으로 보이는 남자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오! 그래. 어서 와라. 너도 내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는 게지?"


춘식이 웃으며 말을 꺼낸 남학생에게 다가갔다.


"아니요! 그게 아니라, 저도 싸우고 싶은데요···. 제 직업이 연금술사라 직접적인 공격 스킬은 없지만 물약을 제작해 둔 것이 있습니다. 그걸 로도 도움이 될까요?"


남학생은 춘식을 슬쩍 밀어내고 민후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그걸 로도 충분합니다."


그 학생을 시작으로 사람들이 저마다 이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 전부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건 아니었다.


전체 인원 중 이 할에 달하는 인원은 춘식에 의견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들은 저마다 배분된 물품들을 챙겨 뒷문을 통해 마트를 빠져나갔다.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도망을 선택했네요."


"그 반대입니다. 민후씨,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싸움을 결심했습니다."


"만약 제가 민후씨 대신 말했다면 싸우겠다는 사람이 절반도 넘지 않았을 겁니다. 민후씨였기 때문에 이 정도인거에요."


"그렇습니다. 민후님에게 군주의 자질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당연한거 아니오. 이 카이자르의 형님이니까!"


"헤헤, 맞아요. 저희 오빠한테는 당연한 거라고요!"


"하하, 그보다도 상현씨가 욕하는 건 처음 봤어요. 그렇게 화도 내실 줄 아셨군요."


"크흠, 잊어주십쇼. 저도 모르게 흥분해서 그만.“


상현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파묻었다.


대전(大戰)을 앞두고 어두워질 분위기를 애써 환기시키려는 듯 과장스러운 얘기가 오고 가고 있었다.


몬스터와 싸움을 앞두고 서로간의 전력의 비율이 맞춰졌다.


이제 남은 건 어떻게 싸워야 할지 정해야 하는 것이겠지.


이전 싸움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자신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이들과 채워나가야한다.


"자자!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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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동맹 +2 19.04.22 138 6 12쪽
27 비상 (2) +2 19.04.21 118 6 12쪽
26 비상 +3 19.04.20 147 7 16쪽
25 과거 (3) 完 +4 19.04.14 156 6 15쪽
24 과거 (2) +3 19.04.11 158 6 12쪽
23 과거 +2 19.04.09 178 6 12쪽
22 유성우 (2) +2 19.04.06 198 6 16쪽
21 유성우 (1) +4 19.03.30 263 7 12쪽
20 정비 (2) +2 19.03.25 247 8 12쪽
19 정비 (1) +4 19.03.23 292 10 12쪽
18 전투? (3) 完 +5 19.03.18 345 10 13쪽
17 전투? (2) +4 19.03.16 373 9 12쪽
16 전투? (1) +2 19.03.15 392 11 13쪽
15 성장 (2) 完 +2 19.03.12 444 13 13쪽
14 성장 (1) +5 19.03.09 401 10 13쪽
13 거검(巨劍) 베르세르크 +2 19.03.07 426 12 13쪽
12 세력 +2 19.03.05 428 11 13쪽
11 전쟁 (3) 完 +2 19.03.03 466 12 13쪽
10 전쟁 (2) +5 19.03.01 466 13 13쪽
» 전쟁 (1) +8 19.02.26 527 15 13쪽
8 의심 +6 19.02.23 596 14 18쪽
7 오크 (2) +2 19.02.20 620 17 15쪽
6 오크 (1) +2 19.02.19 723 18 14쪽
5 만남, 다짐 그리고 시작 +3 19.02.18 865 19 15쪽
4 백하경 +4 19.02.17 922 23 15쪽
3 전직 (2) +5 19.02.17 1,133 28 13쪽
2 전직 (1) +7 19.02.17 1,374 33 14쪽
1 프롤로그 +6 19.02.17 1,374 28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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