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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끈을 풀어 헤친 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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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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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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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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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크리에이터 (4)

DUMMY

곧 인수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대신 커다란 낙엽의 산이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수상하기 그지없었으나 목적은 인수의 운기가 끝날 때까지 냄새를 숨기는 것이었다.


인수를 낙엽으로 덮은 뒤 선비는 다시 낙엽을 모으기 시작했다. 봉분처럼 낙엽을 쌓았다. 그리고는 바닥을 파헤쳐 쌓인 낙엽 안으로 조심스럽게 몸을 숨겼다.


층층이 쌓인 낙엽 사이의 구멍에 의지해 선비는 바깥을 살필 수 있었다. 가부좌를 틀고 앉은 선비는 내친김에 운기를 시작했다. 운기 중 습격을 당하나 부족한 내공으로 전투를 하나 위험하긴 매한가지였다.


서서히 단전이 차오를수록 자신감도 차올랐다. 운기를 마치면 어떻게든 상대할 수 있으리라. 머릿속으로 가상의 전투를 벌였다. 합격진을 사용하는 흑풍회를 상대했던 경험은 큰 도움이 되었다.


일어날 수 있는 갖가지 변수를 떠올렸다.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진 뒤 시야의 사각에서 날아오는 암기. 땅에서 솟아올라 찔러오는 칼. 어쩌면 자신을 무시하고 집요하게 인수만을 노릴지도 몰랐다.


닌자. 무림인과는 태생부터 달랐다. 무를 숭배하여 스스로를 단련한 자들이 아니라 죽이거나 훔치거나 혼란을 야기하기 위해 훈련받은 자들이었다. 비겁한 술수를 마다하지 않으리라.


단전의 내공이 사분의 삼 정도 차올랐을 무렵이었다. 강한 바람이 선비와 인수를 덮은 낙엽들을 한 움큼 가져갔다. 무게중심을 잃은 낙엽들도 스르륵 흘러내렸다.


한바탕 바람이 불고 난 뒤 산속에는 고요가 찾아왔다. 운기를 하는 선비의 귀가 활짝 열렸다. 인수의 숨소리와 자신의 숨소리가 더없이 크게 들렸다.


불안감은 서서히 커졌다. 본능 혹은 직감. 혈도를 따라 흐르는 선비심공의 기운마저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토록 경고를 보냈던 적이 있었던가. 선비는 서둘러 기운을 단전으로 갈무리하고 눈을 떴다.


어깨가 들어난 인수가 가장 먼저 눈에 보였다. 선비를 덮은 낙엽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무너진 부분을 수습할 새도 없었다. 선비는 본능적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흑접선을 뽑아 휘둘렀다.


눈보라처럼 낙엽이 휘날렸다. 갑작스러운 소란에 인수도 눈을 떴다. 그 순간 그의 머리 옆으로 작은 암기가 튕겨져 날아갔다.


그것은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에 불과했다. 선비의 몸과 손이 정신없이 움직였다. 어둠을 뚫고 사방에서 암기가 날아들었다. 소리도 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척까지 도달하는 암기에 숨조차 쉴 수 없었다.


펄럭거리는 두루마기 소리와 흑접선과 암기가 부딪치는 금속음만이 하염없이 울려 퍼졌다. 선비는 암기를 막아내는 것에 급급했다. 괴한들을 찾기 위해 눈을 돌릴 여유조차 없었다.


쉬지 않고 움직이는 선비와 달리 인수는 제자리에 앉은 채로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능력으로는 암기를 피할 수 없었다. 날아오는 암기를 눈으로 보는 것조차 버거웠다. 어설픈 움직임은 도리어 선비를 위기에 처하게 만들 뿐이었다.


한바탕 암기의 비가 쏟아지고 다시 고요가 찾아왔다. 선비는 그제야 헐떡거리며 숨을 골랐다. 흑접선을 쥔 손이 잘게 떨렸다. 감각이 모호할 정도로 얼얼했다.


인수의 상태를 살필 여유도 없었다. 주변시야에 보이는 모습이 멀쩡했고, 피 냄새가 나지 않으니 괜찮을 것이라 짐작했다. 언제 괴한들의 공격이 재개될지 몰랐다. 어떤 형태의 공격일지 감도 오지 않았다. 암기는 그저 체력을 소모시키기 위한 계략이리라.


아무리 감각을 날카롭게 벼려도 괴한들의 기척은 느낄 수 없었다. 눈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높고 두껍게 솟은 나무들과 유독 짙게 내려앉은 어둠이 시야를 가렸다.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점점 무거워지는 피로가 몸을 짓눌렀다. 차라리 싸우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괴한들은 수적 우세에도 결코 모습을 드러낼 생각이 없는 듯했다.


“썩 나오시오!”


보다 못한 선비가 외쳤다. 내공을 실은 목소리가 고요한 산속에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정체가 무엇이오! 우리를 습격한 이유는 무엇이오!”


선비는 보이지 않는 괴한들을 향해 물었다. 그리고 대답을 기다리듯 잠시 뜸을 들였다.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 것임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오문이오? 검계요? 그것도 아니면 별개의 조직이오? 닌자들만의 조직이 따로 있는 것이오?”


“닌자라고? 이런 미친년이!”


예고도 없이 돌아온 목소리는 대답이 아닌 욕설이었다. 목소리의 진원지는 특정할 수 없었다. 하늘에서 울리는 것처럼도 들렸고, 땅에서 올라오는 것처럼도 들렸다.


“닌자는 어두운 밤길의 쥐와 같은 은밀함을 생명으로 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에 비겁한 술수까지 마다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소. 그대들의 행동은 문헌에서 보았던 닌자들의 행동과 동일하오.”


선비의 말은 평소와 달리 사나웠다. 괴한들의 반응을 더욱 이끌어내려는 속셈이었다. 하지만 너무 속내가 뻔한 계략이었을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다시 찾아온 고요는 전보다 무겁고 날카로웠다. 괴한들의 침묵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살을 에는 침묵에 잔뜩 긴장한 인수와 달리 선비는 다시 여유를 되찾았다. 냉정한 적보다 분노한 적이 낫다고 생각했다. 적이 흥분한 만큼 자신이 차분해질 수 있다면 승산은 올라가리라 믿었다.


선비가 어떻게 괴한들의 화를 이끌어낼까 고민하던 순간이었다. 거대한 그림자가 땅에서 솟아나듯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괴한 중 한 명이었다. 깊게 눌러쓴 모자와 목까지 가린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괴한은 말없이 서서 선비와 대치했다. 조금 전 욕설을 내뱉었던 자이리라. 눈조차 보이지 않는 얼굴에서조차 가라앉지 않은 화가 엿보였다.


“방금 대답한 자겠구려.”


이번에는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그저 모습을 드러냈을 뿐 괴한은 목석처럼 서 있기만 했다.


대치는 길어졌다. 무슨 생각인지 괴한은 움직이지 않았고, 선비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나머지 괴한들이 신경 쓰여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을 뿐 상황은 조금 전과 다르지 않았다.


무의미한 대치였다. 선비는 모습을 드러낸 괴한과 대화를 시도하기로 했다.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 적어도 다른 괴한들과 달리 대화의 의지가 있을지도 몰랐다.


“정체가 무엇인지 물어도 되겠소? 영락없는 닌자라고 생각했소만 그것이 불쾌했던 모양이오.”


괴한은 이번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고개를 까딱거렸다. 첫 움직임이었다. 선비는 그것이 다른 괴한들과의 의사소통 방식임을 눈치 챘다. 의견을 묻고 있으리라.


“닌자 따위와 비교하지 마라.”


걸걸한 목소리였다. 목소리만으로도 험상궂은 얼굴이 떠올랐다. 편견을 불러올 만큼 전형적인 거친 남자의 목소리였다.


“닌자와 적대관계에 있는 조직에 속하였소?”


“일본 놈들에게 좋은 감정이 있을 리 없지.”


“문헌에서 보았던 닌자의 모습과 닮아서 그렇소. 닌자가 아니라면 어떤 조직에 속했는지 알려주겠소?”


“닌자는 수백 년 전에 멸종했다.”


“멸종?”


“예외 없이 개짓거리를 하던 놈들이다. 한 번 주인은 영원한 주인이더군. 반평생을 친구로 지내도 주인의 명령 한마디에 조직을 배신하려다 실패하고 멸종했지.”


“조선 땅에 넘어온 닌자가 전부 첩자였다는 말이오?”


“그래. 그러니 한 번 더 닌자 같다는 말을 입에 올리면 찢어죽이겠다.”


괴한의 협박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악귀의 신음처럼 섬뜩했으리라. 그러나 선비는 그의 반응이 의아할 따름이었다. 괴한의 말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왜구조사>의 저자가 말했던 닌자의 성품과 일치했다.


그러나 닌자는 수백 년 전 멸종되었다고 했다. 이토록 강한 원한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의문들이 한가득 입 안에 맴돌았다.


괴한의 말들을 이상하게 느낀 것은 선비뿐만이 아니었다. 잔뜩 긴장했던 인수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다른 괴한들도 그렇게 느낀 것이 분명했다.


나머지 두 명의 괴한이 소리도 없이 서 있었다. 마찬가지로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모습이었다. 그들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괴한의 어깨를 붙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간단한 몸짓에 많은 말들이 담겨 있었다. 모습을 드러낸 것. 말을 하는 것. 모두 계획에 없던 일이었을 것이다. 합의가 되지 않은 돌발행동이었다.


“그만해.”


선비와 대치 중이던 괴한이 자신을 제지하는 동료들을 향해 말했다. 독단적인 행동을 한 것은 자신임에도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는 오히려 화가 난 것 같았다.


그 한마디에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갑자기 시작된 괴한들의 불화에 선비와 인수는 서로를 쳐다보며 눈빛으로 의견을 나눴다. 의견은 일치했다. 지금은 상황을 관망하기로 했다.


나중에 모습을 드러냈던 두 명의 괴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얼굴은 보이지 않아도 주름진 마스크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말로 해. 난 이런 짓거리가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상관없어. 그냥 따라. 명령이잖아.”


비교적 온화한 목소리였다. 그는 동료의 독단적인 행동에도 화를 내기보다 회유하려 들었다. 목소리가 전해주는 인상은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는 일을 하기보다 성실히 일하고 주말마다 봉사를 다닐 것만 같았다.


선비는 시선을 느꼈다. 시선의 주인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 나머지 한 명의 괴한이었다. 그는 단지 일을 서둘러 끝내고 싶은 눈치였다.


“우릴 처음 보는 저 년도 우릴 닌자라고 생각했다고. 빌어먹을 일본 놈이라고 생각했다고!”


“흥분하지 마. 닌자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게 더 좋다고 말했잖아. 지저분한 일을 하는 게 닌자라고 생각한다는 증거니까.”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고 말했을 텐데.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치졸한 방법으로 일처리를 했지?”


“그래서 어쩌겠다는 거야?”


“원래 우리가 하던 대로.”


“저 여자 시체에 남은 상처만 봐도 어떤 식으로 일처리를 했는지 알 거야. 위에서 늘 말하잖아. 결과는 당연하고, 과정이 중요하다고.”


“······빌어먹을. 그놈의 돈만 아니었어도.”


괴한은 화를 삭이려는 듯 크게 숨을 내뱉었다.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 같았건만 뜻을 굽히기 직전이었다.


선비는 괴한들의 대화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들은 정말 닌자가 아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닌자 흉내를 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들은 이미 선비의 죽음을 기정사실화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처음 방문한 유적공원까지 미행을 하고, 암살을 시도할 정도다. 선비의 능력을 모를 리 없었다. 하오문에서든 검계에서든 정보를 얻었으리라. 그럼에도 그들은 아주 간단한 일처럼 말하고 있었다.


선비는 긴장한 손길로 흑립의 챙을 매만졌다. 단전의 내공을 끌어올리며 언제든 튀어나갈 준비를 했다. 괴한들의 불화가 심해지길 바랐건만 일은 생각처럼 흘러갈 것 같지 않았다.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난 인수도 발을 꿈틀대며 슬금슬금 나무 뒤로 이동했다. 긴장한 선비의 손짓을 보니 방해가 되지 않도록 물러나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그의 입가에 쓴웃음이 걸렸다. 함께 싸우고 싶었다. 상대는 셋. 한 명의 손발만 묶어줘도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었다. 그러나 마음뿐이었다. 지난번 군자검법을 배울 기회를 붙잡지 못했던 일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정신이 팔린 인수의 발끝이 마른 낙엽을 밟았다. 그것이 격렬한 전투를 알리는 나팔소리였다.


세 명의 괴한들이 처음 그랬던 것처럼 눈앞에서 소리도 없이 사라졌다. 그러나 이번에 이어진 것은 정적이 아니었다. 옅은 달빛 아래 생긴 나무 그늘에 더욱 검은 그림자가 인형처럼 서 있었다.


하나가 아니었다. 검은 그림자는 눈에 보이는 나무 그늘마다 서서 눈을 현혹시켰다.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어쩌면 모두 가짜일지도 몰랐다.


선비는 허공으로 시선을 옮겼다. 산공독을 풀었던 어학원에서의 경우처럼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환각을 보게 하는 약을 풀었을지 모른다는 의심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둠뿐이었다. 바람도 괴한들을 향해 불었다. 독은 아니었다. 더욱 좋지 않았다. 독이 아니라면 순수하게 괴한들의 능력이라는 의미였으니.


인수도 어느새 선비의 등 뒤에 서 있었다. 그가 서 있던 자리에도 검은 그림자가 불쑥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수도 없이 불어난 검은 그림자들이 두 사람을 포위했다.


선비는 당분간 이 대치 상황이 지속되리라 짐작했다. 괴한들의 행동이 다시 신중해졌다. 공격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완벽한 기회를 노리기 위해 빈틈이 생기길 기다리는 눈치였다.


예상대로 대치가 길어지자 선비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암기를 발로 찼다. 암기는 아주 느리게 날아가 검은 그림자를 뚫고 나무에 부딪쳤다. 그것은 잠깐 연기처럼 흔들렸을 뿐 사라지지 않았다.


선비는 잠시 괴한의 반응을 살폈다. 그들은 여전히 적당한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가볍게 흑접선을 휘둘렀다. 군자검법 풍류. 한눈에도 살상 능력이 전무해 보이는 매화가 한 송이가 정면의 그림자를 향해 날아갔다.


결과는 암기와는 달랐다. 매화에 닿은 그림자가 안개처럼 흩어진 것이다. 그림자를 없애고 나무에 부딪친 매화도 이내 잎을 떨어뜨리며 사그라졌다.


괴한들이 만들어낸 환영은 항마(降魔)와 파사(破邪)의 능력을 가진 선비심공의 기운에 취약했다. 그것은 이들이 사용하는 술법의 뿌리가 사이함을 의미했다.


괴한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완전히 기척이 사라졌던 지금까지와 달리 너무 많은 기척이 느껴졌다. 허상에 불과했던 그림자들이 지금은 모두 살아 숨 쉬는 것 같았다.


“인수.”


“네.”


“절대 등 뒤에서 떨어지지 마시오.”


“······알겠어요.”


사방이 검은 환영으로 뒤덮였다. 주변에 보이는 모든 나무 그늘을 지키고 서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상황이 나빴다. 괴한들은 인수가 몸을 숨길 공간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허상과 실제를 넘나드는 그림자들이 예민한 감각들을 현혹시켰다. 선비는 피부로 느껴지는 수많은 경고들을 무시했다. 오로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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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 크리에이터 (9) 19.04.24 22 0 15쪽
40 4. 크리에이터 (8) 19.04.22 16 0 14쪽
39 4. 크리에이터 (7) 19.04.19 15 0 18쪽
38 4. 크리에이터 (6) 19.04.17 19 0 15쪽
37 4. 크리에이터 (5) 19.04.15 16 0 18쪽
» 4. 크리에이터 (4) 19.04.12 30 0 14쪽
35 4. 크리에이터 (3) 19.04.10 12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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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3. 마담 (8) 19.03.27 41 0 14쪽
28 3. 마담 (7) 19.03.25 48 0 14쪽
27 3. 마담 (6) 19.03.22 44 0 12쪽
26 3. 마담 (5) 19.03.20 42 0 17쪽
25 3. 마담 (4) 19.03.18 46 0 19쪽
24 3. 마담 (3) 19.03.15 48 0 13쪽
23 3. 마담 (2) 19.03.13 44 0 18쪽
22 3. 마담 (1) 19.03.11 64 0 13쪽
21 2.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10) 19.03.08 54 0 12쪽
20 2.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9) 19.03.06 3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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