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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끈을 풀어 헤친 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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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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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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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2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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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크리에이터 (8)

DUMMY

산을 빠져나온 두 사람은 근처 건물의 옥상에서 기력을 회복했다. 둘 모두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얼굴이 탄광에서 나온 것처럼 지저분했다. 선비의 새하얀 두루마기는 덕지덕지 달라붙은 재로 새까맸고, 인수의 회색 두루마기도 곰팡이가 핀 것처럼 이곳저곳이 까맸다.


바람이 불어왔다. 차디찬 공기 사이에 옅은 열기가 섞여 있었다. 산불은 빠르게 제압되고 있었다. 요란하게 빛나는 소방차 조명. 치솟는 물줄기.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 언젠가 보았던 광경이었다.


산불이 진화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선비의 표정이 무거웠다. 흑립 아래로 얼굴을 매만지는 손길에도 진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내가 하는 일이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는지도 모르겠소.”


“무슨 소리에요.”


“문득 벌집을 쑤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오. 사나운 말벌의 집을 말이오. 애꿎은 사람들만 피해를 입는 것 같소.”


“그런 소리하지 말아요. 이런 일을 할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선비님이 여기서 포기하면 아무도 나서지 않을 거예요. 아니, 아무도 못 나서죠. 특별한 일이잖아요. 정의감이 넘쳐도 능력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겠어요. 마음속에 품은 정의감을 실현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은 선비님뿐이에요.”


인수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선비가 산불을 제압하던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은은한 빛을 뿜는 드높은 대나무 장벽. 휘몰아치는 검은 바람. 손짓을 따라 휘청거리다 사라지는 불길.


그의 눈에 비친 선비는 영웅 그 자체였다. 신화 속 영웅과도 같았다. 늠름한 자태로 산불에 맞서는 모습에서 선전미술로 표현된 독재자, 중세시대 군주의 영웅적 초상화에 버금가는 절대자의 위용을 느꼈다.


악당들을 물리치던 순간 느꼈던 경외심과는 또 달랐다. 대자연 앞에 섰을 때 느끼는 압도적인 감정. 장엄한 무엇과 닮아 있었다.


“날 너무 우러러보지 않으면 좋겠소.”


“예전에는 아니, 몇 시간 전만 하더라도 선비님이 너무 부담 갖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늘 마음 한구석에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방금 일로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됐어요. 중압감을 견뎌내야 할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라고, 평범한 사람이 추구하는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될 사람이라고 말이에요.”


“옛날이었다면 존재감조차 없을 미천한 힘이라오.”


“중요한 건 지금이잖아요. 옛날 무림인들이 땅을 부수고 바다를 가르고 했을지 몰라도 이젠 아니잖아요. 현대에 선비님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또 있다고 생각해요? 선비님이 포기하면 누가 나설까요? 그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있다면 정의감도 있을까요?”


인수의 진지한 물음에 선비는 발아래로 시선을 돌렸다. 불나방처럼 모여든 사람들. 시선에 둘러싸여 불과 싸우는 소방관들.


다수와 소수의 관계는 언제나 그러했다. 사명감과 능력을 동시에 지닌 쪽은 언제나 다수가 아닌 소수였다.


어느 쪽에 서야 할지 모를 리 없었다. 언제나 알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바깥세상에 발을 디딘 순간 어디 쪽에 서게 될지 말이다.


“조금 더 무르익은 뒤에 밖으로 나왔다면 좋았을 것을.”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잖아요. 더 미룰 수 없던 거예요. 시대가 선비님을 필요로 하고 있어요.”


“어설픈 정의감으로 오히려 세상에 독을 뿌릴 것만 같아 겁이 난다오. ······그대도 보지 않았소?”


인수는 흠칫 어깨를 들썩였다.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이었다. 분노로 가득 차 부채를 몽둥이처럼 휘두르던 모습은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온몸으로 뿜어내던 기운만으로도 털이 곤두섰다.


산불을 진압하는 소방관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선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인수는 입술을 달싹거렸다. 그러나 이내 입을 꾹 다물었다.


산을 빠져나온 뒤로 선비는 시종일관 등을 돌리고 있었다. 완전히 색이 변할 만큼 재에 얼룩졌음에도 두루마기를 벗지 않았다. 얼굴을 가려주는 흑립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묻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일 것이다. 그렇기에 구태여 묻지 않기로 했다. 새롭게 수련한 무공의 부작용이라는 사실은 말하지 않아도 자명했다. 남몰래 수련한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어느덧 산불은 진화되어 숲에서는 회색의 연기만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하나둘 떠나기 시작한 구경꾼들도 이제는 손에 꼽을 만큼 남아 있었다. 주변을 통제하던 경찰들도 철수를 준비했다.


현장에는 이제 잔불을 확인하는 소방관들만이 남아 있었다. 선비는 그들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몸을 돌렸다. 누군가 죽었다는 흔적을 찾아내지 못한 모양이었다. 바닥의 검은 얼룩이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으리라.


“······우리도 이만 갑시다.”


선비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흑립을 붙잡은 채 고개를 숙이고 인수의 곁을 지나쳤다.


인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만큼은 말을 아껴야 할 것만 같았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은 선비건만 지금은 눈에 띄게 심란해 보였다.


두 사람은 낯선 동네를 뒤로했다. 주택가를 벗어나 다시 유적공원 앞에 섰다. 늦은 시간에 공원은 이미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그러나 닫힌 문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높이 솟아 가로지르는 발아래의 공원은 조용하고 어두웠다. 괴한들과 추격전을 했던 길과 박물관을 지나자 밝은 빛이 나타났다.


집터 발굴현장은 아직도 한창이었다. 학자들은 머리 위로 누군가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채 땅바닥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폭풍과도 같은 하루였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세상은 선비의 하루와는 무관하게 잔잔히 흘러가고 있었다. 누군가는 일상을 마무리하며 집으로 향했고, 누군가는 이제 막 일상을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바닥을 박차는 선비의 발이 무거웠다. 보이지 않는 손이 발목을 붙잡고, 어깨를 짓누르는 것만 같았다. 언제부터였을까.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늘 무겁기만 했다. 언제쯤 가벼워질 수 있을까. 무거운 한숨이 하얗게 새어나왔다.




* * *




이틀 뒤 선비문의 별채. 불 꺼진 응접실로 격자무늬의 햇살이 내려앉았다. 나란히 앉은 선비와 인수의 표정이 심각했다.


“선비님······.”


“그 자가 우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나 보오.”


무거운 대화였다. 두 사람의 시선 끝에는 노트북이 놓여 있었다. 모니터 너머 영상에서 낯익은 장면들이 재생됐다.


어두운 산속. 넘실거리는 불길. 그리고 그 앞에 흑립을 깊게 눌러쓴 두루마기 차림의 선비가 부채를 펼친 채 서 있었다. 괴한과의 접전이 있었던 어젯밤을 담은 영상이었다.


교묘한 솜씨로 편집된 영상이었다. 영상 속 산불 현장에는 괴한도, 인수도 없었다. 화면은 오로지 선비만을 담아냈다. 눌러쓴 흑립이 확대되고, 이윽고 펄럭이는 두루마기의 소매로 카메라의 시선이 옮겨졌다.


부채를 쥔 선비의 손이 움직이자 카메라가 선비와 산불을 함께 화면에 담았다. 극적인 구도였다. 산불은 온 세상을 집어삼킬 듯 컸고, 그 앞에 선 선비는 작디작은 인간에 불과했다.


선비의 손에서 시작된 검은 바람이 산불을 덮쳤다. 현실보다 극적이었다. 흑접선의 검은 안개를 머금은 바람은 거칠게 그려낸 수묵화 그 자체였다.


작은 인간의 손에서 시작된 바람은 태풍이 되어 산불을 이리저리 쥐고 흔들었다. 절대 꺼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불길이 사라지고 회색의 연기만이 남았다.


부채 하나로 몸집의 수백 배 달하는 불길을 잠재운 뒤 선비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순간 카메라가 다시 한 번 움직이더니 아직 남아 있는 거대한 불길과 선비를 대비시켰다.


영상은 거기서 끝을 맺었다. 결코 날 것의 영상이라 볼 수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문적인 편집자의 손길이 닿은 영상이었다.


“그 자의 이름이 수달이라 하였소?”


“본명은 아닐 거예요. 이쪽 일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닉네임을 쓰거든요. 얼굴과 이름만으로도 알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많이들 숨겨요. 자신에게 관심을 주길 바라지만 그게 사생활까지 확대되는 건 바라지 않으니까요.”


“이 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소?”


“남들 아는 만큼이요. 정말 철저하게 정체를 숨기고 방송하니까요. 가면으로 얼굴도 가리고, 목소리도 평범한 편이라 기억에 잘 남지 않아요. 그래서인지 목격담 같은 것도 없어요. 평소에는 가면을 안 쓰고 다닐 테니 당연하겠죠.”


무거웠던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그들에게 익명의 가면을 쓴 영상제작자를 찾아낼 방법은 없었다.


“석연찮은 부분이 참 많소.”


“그렇죠.”


“대책을······ 대책을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인수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책임감이 가슴을 짓눌렀다. 진작 영상을 도용당한 문제를 해결했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머릿속을 지배했다.


선비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영상에 달린 댓글들에서는 갑론을박이 한창이었다. 선비가 산불을 낸 장본인이냐 아니냐에 관한 의견들이었다.


영상에서 보여준 것처럼 필사적으로 산불을 끄려 했다는 점에서 방화범일 리 없다는 주장과 방화범이 아니라면 산불의 중심에 서 있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 팽배했다. 어떤 의견들은 꽤나 공격적이어서 선비를 방화범으로 몰고 싶어 하는 인상마저 풍겼다.


결국 화살은 영상을 올린 수달에게 쏠렸다. 영상을 찍은 장본인이니 진실을 알고 있지 않느냐고 사람들은 물었다. 그러나 수달은 자신이 영상을 찍기 시작한 시점에서는 이미 산불로 뒤덮여 있었다는 말만 남겼다.


인수는 이곳의 생태를 잘 알고 있었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의 시간 정도가 흐르면 사람들의 관심은 다시 흐릿해질 것이다.


부채 하나로 산불을 끄는 놀라운 광경이지만 실제라 믿는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이전의 선비를 담은 영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CG거나 조작된 영상일 것이라 생각하며 넘어갈 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선비의 존재가 영원히 장막에 가려져 있을 리 없었다. 언젠가는 세상에 알려질 것임을 확신했다. 이런 영상이 쌓이고, 목격자가 생기다 보면 필연적인 일이었다.


선비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을 때, 이 사건이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바랐다. 무결점의 영웅이 되어야 했다.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커다란 적들을 상대하려면 무엇보다 대의명분이 확실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간단히 말하면 정의. 오로지 정의감 하나로 뛰어든 일이었다. 그러나 수없이 쌓아온 정의로운 일들이 작은 흠 하나로 무너질 수 있음을 이미 과거의 많은 일들이 말해주지 않던가.


먼 역사를 훑어볼 필요도 없었다. 불과 20년 남짓한 인수의 짧은 인생을 되돌아보기만 하더라도 떠오르는 사건들이 있었다.


세상은 참으로 이상하게도 좋은 사람을 원하면서도 정작 좋은 사람이 나타났을 때는 지키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작은 흠조차 용서하지 않으려 했고, 도리어 부풀리기에 힘쓰고 동조했다.


좋은 사람의 나쁜 면을 찾아 욕하고, 질 나쁜 사람의 좋은 면을 보며 스스로 위안을 삼는 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행태였다. 그렇기에 인수는 이 일을 그냥 넘겼다가는 훗날 큰 화가 되리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그날 두 사람은 결국 대책을 찾지 못하고 하루를 마감했다. 위기가 찾아오면 늘 그랬듯이 두 사람은 당분간 선비문 밖으로 나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함부로 밖을 돌아다니기에는 석연찮은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날 저녁. 인수는 식료품을 산다는 핑계로 홀로 선비문을 나섰다. 어깨에는 카메라를 메고 있었다. 함께 가겠다는 선비를 어렵게 떼어놓고 그가 향한 곳은 이틀 전 선비와 함께했던 그 길이었다.


길고 긴 건물의 숲을 뛰어넘는 인수의 미간에 새겨진 주름은 펴질 줄을 몰랐다. 혼자라는 사실과 이틀 전 만났던 괴한들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도시의 북적임이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


발아래로 보이는 사람들은 한눈에도 이틀 전보다 많았다. 초저녁의 도시는 늦은 오후의 도시보다 활기찼다. 겨울의 이른 어둠이 이토록 다행일 수 없었다.


위기는 몇 번이나 찾아왔다. 옥상에 올라와 겨울의 찬바람을 쐬려는 이들이 왜 이리도 많은지. 그때마다 재빨리 은폐물을 찾아 숨어야 했다.


“하아······.”


우여곡절 끝에 유적공원에 도착해서야 인수는 처음으로 안도의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곧장 적당한 장소를 찾아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단전이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 외딴 장소에서 불안한 마음을 안고 운기를 시작했다. 그의 마음을 대변하듯 선비심공의 기운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혈도를 따라 움직였다


15분 뒤. 인수가 눈을 번쩍 뜨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평소보다 급하게 운기를 마친 그는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불안감이 만들어낸 착각이었을까. 누군가 다가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것이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드높은 옥상의 벽과 짐으로 둘러싸여 그늘이 드리운 구석이었다. 가만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곁에 있어도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어두웠다.


예민해진 신경 탓이었으리라. 인수는 마른세수를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어설프게 굴 때가 아니었다. 선비를 속이고 이곳까지 온 이상 평소보다 더 똑똑하게 굴어야 했다.


“얼타지 말자······.”


인수는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좀처럼 혼잣말을 하지 않는 그였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금세 신경이 날카로워질 것만 같았다. 과도한 긴장은 도리어 시야를 좁게 할 뿐이다.


혼잣말은 효과가 있었다.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익숙하지 않은 혼잣말이 가져온 어색함과 오글거림이 정신을 번뜩 뜨이게 했다.


“가자, 가자. 어서 가자.”


멀리 보이는 목적지를 쳐다보며 걸음을 재촉했다. 유적공원 주변은 여전히 한산했다. 건물 몇 개를 지나쳐왔을 뿐인데 조금 전 느꼈던 도시의 북적거림이 거짓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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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 크리에이터 (9) 19.04.24 23 0 15쪽
» 4. 크리에이터 (8) 19.04.22 17 0 14쪽
39 4. 크리에이터 (7) 19.04.19 16 0 18쪽
38 4. 크리에이터 (6) 19.04.17 20 0 15쪽
37 4. 크리에이터 (5) 19.04.15 16 0 18쪽
36 4. 크리에이터 (4) 19.04.12 30 0 14쪽
35 4. 크리에이터 (3) 19.04.10 13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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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3. 마담 (8) 19.03.27 4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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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3. 마담 (5) 19.03.20 43 0 17쪽
25 3. 마담 (4) 19.03.18 46 0 19쪽
24 3. 마담 (3) 19.03.15 48 0 13쪽
23 3. 마담 (2) 19.03.13 45 0 18쪽
22 3. 마담 (1) 19.03.11 65 0 13쪽
21 2.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10) 19.03.08 5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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