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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끈을 풀어 헤친 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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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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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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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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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크리에이터 (13)

DUMMY

좀처럼 사람들의 관심이 닿지 않는 머리 위 어느 곳. 소리 없는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던 선비는 인수가 현장을 떠난 뒤 가까스로 화를 억눌렀다.


지난번과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주택가 한복판이다. 궁지에 몰린 그들이 저지른 일을 떠올리면 경거망동은 금물이었다.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다. 한 번의 격돌로 얼마나 많은 피해가 발생할는지.


“왜 저러는 거누?”


“모르겠누.”


몸이 떨릴 만큼 강렬한 분노에 잔뜩 긴장했던 괴한들도 서서히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리고 서로를 쳐다보며 의아함을 표했다.


“뭐하는 거누.”


“모르겠누.”


“실화누? 암만 살주계에 빡대가리들이 모여 있다지만 너무하지 않누? 딱 보면 모르겠누?”


괴한 하나가 다른 둘을 쳐다보며 한심하다는 말투로 물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당최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리고는 이내 무시를 당했다는 사실에 인상을 찡그렸다.


“사람들이 피해 받을까봐 사리는 거 아니누.”


“에? 그걸 왜 신경 쓰는 거누?”


“선비 아니누, 선비.”


그들의 대화를 가만히 엿듣던 선비는 불길한 예감에 흑접선을 다잡았다. 한순간 보여준 힘의 차이를 경계하던 자들의 기세가 급변했기 때문이었다.


선비의 불길한 예감은 들어맞았다. 괴한들은 당장이라도 뛰어들 것만 같은 자세로 그녀를 둘러쌌다.


조여 오는 압박감에 선비는 옅은 숨을 내뱉었다. 흑접선의 사정거리 밖, 칼의 사정거리 안. 괴한들은 유리한 거리를 점하는 것에 능숙했다.


제정신이 아닌 자들이지만 실력만은 부정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만났던 자들과는 달랐다. 싸움을 업으로 삼는 자들이었다. 무엇보다 사람을 해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자들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진짜 악인. 이해하고 싶지 않은 꺼림칙한 핑계조차 입에 담지 않을 자들. 그런 생각이 미치자 가라앉았던 화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그러나 그 순간. 새로이 느껴지는 인기척이 불씨를 사그라지게 했다. 발아래였다. 고요했던 주택가 골목으로 한 여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옷차림, 걸음걸이, 분위기, 태도. 어느 것 하나 수상하지 않았다. 휴대폰을 보면서도 능숙하게 거리를 걸었다. 이곳의 주민이리라.


선비는 숨을 죽인 채자신이 사는 세계와 연결점이 없는 여인이 사라지기를 기다렸다. 대다수의 사람들과는 엄연히 다른 세계에 살고 있기에 그것이 불문율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법의 테두리 바깥에 서 있는 자들에게 불문율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괴한들의 눈빛은 오히려 빛났다.


한 자루 칼이 희미한 잔상을 남기며 빠르게 움직였다. 다가올 공격에 대비하며 선비의 눈이 칼의 궤적을 쫓았다. 칼은 전혀 다른 곳을 향했다.


괴한의 칼날은 옥상에 놓여 있던 빈 화분을 향했다. 뒤늦게 구린 속셈을 눈치 챈 선비가 서둘러 몸을 날렸다.


전력을 다한 선비의 경공은 괴한의 칼보다 빨랐다. 선비의 흑접선이 칼날의 궤적을 가로막았다.


“어림없누.”


괴한의 비웃음과 함께 칼날의 궤적이 급변했다. 화분의 중심을 향해 날아가던 칼이 갑자기 아래로 꺾였다. 선비는 그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관절을 꺾는 능력은 무공의 고하와는 무관했다.


선비는 인상을 구겼다. 곧 화분이 깨지고 거리를 걷던 여자의 신경이 이곳 옥상으로 쏠릴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그러나 예상했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더욱 나빴다. 괴한의 칼은 교묘하게 바닥을 쓸며 화분의 밑바닥을 쳐냈다. 단단하고 무거운 도자기 화분이 칼날의 반동으로 허공으로 튀어 오르더니 포물선을 그리며 난간 너머로 날아갔다.


화분이 그리게 될 궤적을 바라본 선비는 고민 없이 몸을 날렸다. 괴한은 교묘한데다 감이 좋았다. 궤적의 끝에는 거리를 걷는 여인의 머리와 맞닿아 있었다.


서늘한 감각이 선비의 등을 쫓았다. 보지 않아도 느껴졌다. 살의를 가득 담은 괴한의 칼끝이 바짝 다가오고 있었다.


선비는 흑접선으로 건물의 외벽을 찔러 그 반동으로 훌쩍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그대로 공중에서 화분을 수거했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녹슨 슬레이트 조각이 선비의 목 언저리를 스치며 지나갔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그것을 붙잡았다. 목표는 선비가 아닌 거리의 여인. 다른 괴한의 짓이었다.


선비는 무고한 일반인을 노리는 그들의 비열함에 말없이 치를 떨었다. 그러나 분노를 표출할 겨를도 없이 다른 자의 공격이 이어졌다. 손바닥만 한 유리 조각이 날아온 것도 그와 동시였다.


선비의 움직임이 급변했다. 급박한 와중에도 여전히 감돌았던 여유 대신 나태가 대신했다. 선비보법 대신 펼쳐진 한량보의 특징이었다.


한계에 가깝게 펼쳐진 한량보에 두루마기마저 나태해졌는지 소리를 감췄다. 갑자기 변한 선비의 기운과 움직임에 괴한들의 칼날과 암기도 허무하게 허공을 갈랐다.


나태한 움직임과 어울리지 않은 빠르기로 공격을 피함과 동시에 유리 조각을 낚아챈 선비는 맞은편 건물에 발을 딛자마자 다시 허공으로 몸을 날렸다. 한순간도 쉴 수 없었다. 녹슨 철판과 유리 조각이 선비의 눈앞을 스쳤다. 발아래를 지나는 여인의 정수리를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머리 위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는 여인의 걸음은 여유롭기 그지없었다. 그런 여인의 걸음마다 선비는 건물과 건물 사이를 오갔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는 흉기가 된 쓰레기가 들려 있었다.


옥상 위는 쓰레기의 화수분이었다. 선비가 수거한 쓰레기를 다시 던지면 그만이었으니. 괴한들은 공격도 멈추고 거리의 여인에게 쓰레기를 던지는 데에 집중했다. 그들의 눈이 초승달처럼 꺾였다. 생애 가장 즐거운 순간을 맞이한 사람들 같았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오갈 때마다 선비의 분노는 차곡차곡 쌓였다. 그것이 잘못된 분노임을 스스로도 느꼈다. 분노의 방향이 자꾸만 이 상황을 유발한 괴한들보다 세상 태연하게 거리를 걷고 있는 여인에게 향하고 있었다.


선비는 애써 여인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분노를 억눌렀다. 낙방필법의 부작용은 상상 이상이었다. 어쩌면 완전히 이성을 잃고 끔찍한 일을 벌일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엄습했다. 지금도 쓰레기를 던지며 쾌락에 젖어 있는 저들과 다르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였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시간은 그래도 흘렀다. 여인은 고요한 지옥을 무사히 지나쳐 멀어져 갔다. 세 괴한이 던져대는 날카로운 쓰레기들을 수거하고도 숨을 고를 여유가 생길 만큼 먼 거리였다.


선비는 이내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치솟았던 분노를 어느 정도 가라앉혔다. 예상했던 대로 무고한 여인에 이곳에 살았다. 골목의 끝자락에 위치한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 것이다.


“이따위 비열한 짓은 통하지 않소.”


선비가 세 괴한의 앞에 서며 말했다. 흑립에 가려진 눈빛은 금방이라도 그들을 찢어죽일 것처럼 날카로웠지만 목소리만큼은 차분했다.


그러나 괴한들의 시선은 선비를 보고 있지 않았다. 그녀의 어깨 너머, 골목의 끝자락을 향해 있었다.


“방금 그 여자 저기 사누.”


“꽤 반반했누.”


“리얼.”


“순서는?”


“저번에 내가 마지막이었으니 이번에 일빠 아니누?”


“그렇누.”


“쓸데없이 기억력은 좋누.”


선비는 괴한들이 나누는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했다. 선비의 상상력을 벗어났다. 곱씹을수록 스멀스멀 올라오는 역겨운 감정이 이해보다 앞섰다. 그리고 예고도 없이 불쑥 고개를 내미는 단어와 장면에 목 끝까지 욕지기가 치솟았다.


자제력을 잃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욕지기와 함께 힘겹게 억눌렀던 화도 치솟았다. 험악한 기운이 선비를 감쌌고, 소매와 옷자락이 거칠게 펄럭였다.


그 기운이 심상치 않았다. 멀찍이 떨어진 채 선비와 선배들을 지켜보던 두 명의 괴한은 지난 기억을 떠올리고는 미련 없이 자리를 떴다.


삼인조는 대화를 중단하고 칼을 가슴 앞으로 올렸다. 보이지 않는 기운이 그들의 피부를 자극했다. 예사롭지 않음을 본능적으로 느끼면서도 그들은 정면으로 맞서는 것을 택했다.


완전히 평정심을 잃은 선비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그 때문일까. 동여맨 갓 끈도 함께 떨렸다. 아니, 갓 끈의 떨림이 더욱 격렬했다. 갓 끈의 떨림에 몸이 동조하는 것 같았다.


삼인조 괴한의 얼굴에서도 웃음기가 사라졌다. 광기와도 같았던 그들의 비틀린 감정도 본능이 보내는 경각심에는 찬물을 끼얹은 듯 냉정을 되찾았다.


갓 끈의 진동은 점점 더 격렬해졌다. 괴한들이 미간을 찌푸려졌다. 격한 진동이 만들어내는 날카롭고 높은 소음은 선명한 이명처럼 귀를 찔러대며 신경을 건드렸다.


괴한들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의견을 교환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선비를 포위했다. 소음은 그들의 짧은 인내심을 빠르게 한계까지 몰아붙였다.


“더럽게 시끄럽누.”


“개빡치누.”


“그만 장난치고 이제 진짜로······.”


괴한의 마지막 대사는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그들의 대화가 진동의 기폭제가 되었을까. 진동이 만들어낸 작은 소음이 갑자기 굉음으로 변하며 대기를 흔들었다.


“내 귀!”


“아악······!”


“저 년이······!”


괴한들은 기세 좋게 잡았던 칼도 바닥에 내팽개치고 양손으로 귀를 틀어막았다. 갓 끈의 진동이 만들어낸 소리는 더 이상 인간이 참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선비였다. 귀 바로 아래에서 들려와 피할 수 없는 굉음은 일말의 이성마저 산산이 흩어버렸다.


갓 끈을 풀 수도 없었다. 그것은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끌어올린 내공으로 손을 감쌌으나 소용없었다. 갓 끈에 닿은 손끝에서 피가 튀었다.


턱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에 공포에 질릴 만도 하건만 선비의 얼굴에는 분노만 가득했다. 분노에 먹혀 버린 이성에 공포가 발을 들일 자리는 남아 있지 않았다.


분별력을 잃어버린 손이 다시 갓 끈을 잡아채려 했다. 그리고 그때 툭, 소리를 내며 갓 끈이 끊어졌다. 그러자 선비의 주변으로 흙먼지가 휘몰아쳤다.


선비를 중심으로 발생한 회오리바람에 괴한들은 눈을 질끈 감으며 얼굴을 감쌌다. 바닥에 흩어진 모래들이 작은 암기가 되어 위협했다. 갓 끈의 진동은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한 폭풍으로 돌변했다.


응집된 기운의 폭발이 불러온 폭풍이 주위를 휩쓸고 지나가자 주위는 거짓말처럼 잠잠해졌다. 움직임을 방해하던 모든 것이 사라졌건만 괴한들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오히려 극도로 긴장한 모습이었다.


선비는 회오리바람에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듯 보였다. 비스듬히 눌러쓴 흑립과 단정한 두루마기. 평소의 모습 그대로였다. 갓 끈을 잃었음에도 흑립은 흐트러짐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선비의 몸속에 이질적인 기운이 맴돌았다. 혈도를 따라 순환하는 그것은 단전의 허용치보다 더 거대했다. 그녀의 몸은 거부하지 않았다. 선비심공의 기운과 다른 듯 닮아 있었다.


두 갈래로 끊어져 턱 아래로 길게 늘어진 갓 끈이 바람에 흔들렸다. 그 작은 흔들림에도 괴한들은 흠칫 어깨를 떨었다.


섣부른 움직임이 죽음으로 연결되리라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피부가 따끔거릴 만큼 강렬한 살의가 주변 공기를 지배했다. 숨을 옥죄는 날카롭고 무거운 분노. 그 중심에는 선비가 서 있었다.


“선비님······!”


선비가 맡긴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인수의 목소리였다. 멀찍이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그는 얼어붙었다. 선비가 뿜어내는 살의는 수십 미터나 떨어진 그에게도 선명하게 느껴졌다.


멀리서 들려온 인수의 떨리는 목소리에 선비가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시선을 받은 인수는 막다른 길에서 맹수를 만난 초식동물처럼 겁에 질린 채 굳어 버렸다.


살면서 살의를 담은 눈을 마주보게 될 일이 얼마나 있을까. 인수에게는 생전 처음이었다. 모든 신체 기능이 마비되는 느낌. 내성 없는 공포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선비가 시선을 돌리자 인수는 참았던 숨을 몰아쉬었다. 뻣뻣하게 굳은 양팔을 어색하게 쓰다듬자 털이 곤두선 피부가 남의 것처럼 낯설었다.


괴한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선비가 한눈을 팔고 있었음에도 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숨을 옥죄고 피부를 난도질하는 살의에 정신을 부여잡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그녀가 고개를 돌렸을 때, 그들은 재빨리 바닥에 떨어뜨린 칼을 줍고서 불에 덴 것처럼 뒤로 물러났다. 한마음처럼 곁눈질로 동료들을 살폈다. 찰나의 눈치 싸움. 한 걸음이라도 더 멀리 가려는 속셈이었다.


양보는 없었다. 어느 누구도 최전방에 서고 싶지 않았기에 그들은 결국 훌쩍 뛰어올라 각자 다른 건물에 자리를 잡았다. 서로에 대한 불평도 불만도 없었다. 그것이 당연하다는 태도였다.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는 비례하지 않는 모양인지 괴한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여전했다.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그들은 갈등하고 있었다. 이 자리를 벗어날 것인지 아니면 맞설 것인지.


“쫀 사람?”


낮고 작은 속삭임이었다. 잘게 떨리는 목소리가 그것이 허세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었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흔들리는 눈동자와 잔뜩 힘이 들어간 어깨. 아직 공포에 젖어 있음이 분명한데도 그들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입을 열지 않을 작정인 것이 분명했다.


말뿐인 허세였을까. 침묵으로 지킨 자존심이 무색하게 어느 누구도 선비를 향해 달려들지 않았다. 유일하게 동공만이 열심히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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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4. 크리에이터 (5) 19.04.15 15 0 18쪽
36 4. 크리에이터 (4) 19.04.12 22 0 14쪽
35 4. 크리에이터 (3) 19.04.10 12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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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3. 마담 (8) 19.03.27 3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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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3. 마담 (5) 19.03.20 42 0 17쪽
25 3. 마담 (4) 19.03.18 40 0 19쪽
24 3. 마담 (3) 19.03.15 42 0 13쪽
23 3. 마담 (2) 19.03.13 40 0 18쪽
22 3. 마담 (1) 19.03.11 5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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