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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끈을 풀어 헤친 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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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꾼2
작품등록일 :
2019.02.18 04:06
최근연재일 :
2019.05.0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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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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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크리에이터 (15)

DUMMY

“······물러나시오.”


선비가 인수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나지막이 말했다. 그녀가 바라보는 곳에는 건너편 옥상에 의식을 잃고 널브러진 괴한이 있었다.


화가 치밀었다. 인수의 외침에 잠시나마 돌아왔던 이성이 다시 분노에 잠식되고 있었다. 그리고 머릿속에 한 줄기 생각이 자라났다.


세 명의 괴한들에 대해서였다. 앞으로 그들이 세상에 끼치게 될 수많은 범죄들. 살인, 강간 그리고 상상을 벗어난 혐오스럽고 추악한 일들을 벌일 것이 분명한데도 죽이지 않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선비문의 장로로서 지켜야 할 신념과 스스로 옳다고 믿었던 정의. 그리고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가 감당해야 할 고통과 죽음. 그 둘 사이를 저울질해야 하는 사실이 무거웠다.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가늠할 수 없는 세월 동안 지켜져 온 확고한 신념과 언제인지도 어딘지도 누군지도 모르지만 반드시 누군가가 상처 입거나 죽을 것이라는 예상 가능한 미래. 가치의 무게를 재기가 버거웠다. 전자도 후자도 제각기 선택해야 할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판단이 서지 않았음에도 선비의 몸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폭발적인 감정의 소용돌이를 분노라 한다면 그 판단의 방향은 언제나 후자일 것이다.


“안 돼요!”


의도를 눈치 챈 인수가 다급하게 손을 뻗으며 선비를 불러 세웠다. 허나 역부족이었다. 이미 선비는 맞은편 건물로 뛰어올랐고, 그 순간 대기가 단단하게 굳어 인수의 몸을 옭아맸다.




낙낙낙(落落落)을 온전히 다섯 번 휘두른다면 이 세상에 붓 한 자루로 떨어뜨리지 못할 것은 없으리라. 칼보다 강한 것이 붓이라 하지 않던가. 끝내 필부가 되어 버린 선비의 분노란 얼마나 강렬한지.




낙방필법의 창시자가 푸념처럼 적어 놓은 한 구절이 선비의 뇌리를 스쳤다. 한평생 손에서 붓을 놓지 않는 이들이 그러하듯 은유를 두른 이야기라 여겼다.


세상이 멈췄다. 옥상 위에 서 있는 모두가 그렇게 느꼈다. 선비도 예외는 아니었다. 허공에서 머리 위로 손을 뻗는 순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혈도와 단전의 모든 내공이 흑접선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니, 내공을 빨아들였다. 제어할 수 없었다. 손바닥으로 거대한 파도를 막아선 꼴이었다.


내공을 제어하려는 시도는 한 번뿐이었다. 몸 안의 내공이 줄어갈수록 선비심공의 영향도 줄어갔다. 이성은 어느새 다시 자취를 감추고 머릿속은 분노로 가득 찼다.


바닥을 향해 떨어지는 선비의 몸은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봄날 떨어지는 한 장의 꽃잎처럼 느리고 또 느렸다. 흔들리는 두루마기와 끊어진 갓 끈만이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말해주었다.


지상으로 하늘하늘 떨어지는 선비가 향하고 있는 맞은편 옥상에는 유일하게 멀쩡한 괴한이 있었다. 두 팔을 쓸 수 없고, 의식을 잃은 동료들을 지키기보다 달아나는 쪽을 택한 그는 등을 보인 채 고개를 돌려 선비를 쳐다보며 옴짝달싹 못 하고 있었다.


괴한은 붕어처럼 입만 뻐끔거렸다.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숨을 쉬는 것조차 힘겨웠다. 세상이 그를 옥죄었다. 그 무엇도 허락하지 않았다.


바깥과 괴리된 세계에서 유일하게 움직임이 허락된 선비가 서서히 괴한을 향해 내려앉았다. 한 장의 꽃잎 같은 움직임과 정반대로 그녀의 손끝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달을 옮겨다 놓은 듯 무거웠다.


모든 것이 멈춰 있던 그때. 바닥의 흙모래가 들썩거렸다. 서서히 선비의 손끝, 흑접선을 향해 움직였다. 그것을 시작으로 주위의 모든 것이 움직였다.


선비의 두루마기, 흑립, 끊어진 갓 끈. 인수의 두루마기. 괴한의 두건, 도복. 급기야 괴한의 몸도 들썩거렸다. 선비가 가까워질수록 들썩거림을 심해졌고, 겁에 질린 괴한의 동공은 고장 난 인형처럼 흔들렸다.


“아아······ 아······.”


뻐끔거리는 입에서 목소리라 말하기에 부족한 힘없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기운은 숨마저 앗아갔다. 힘없는 소리는 곧 헐떡거림으로 변했다.


괴한의 발이 들썩였다. 핏발이 선 눈동자가 위아래로 정신없이 움직였다.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생전 처음 마음속으로 목 놓아 신을 부르짖었다. 그 부름에 답하듯 그의 몸이 서서히 공중으로 떠올랐다.


의지와 무관하게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 저항할 수 없는 기운을 향해 마중을 나가는 몸뚱이에 괴한은 질끈 눈을 감았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 고통 없이 죽길 바라면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충격도 없었다. 저항도 느낄 수 없었다. 어느덧 분노는 가시고 머릿속이 맑았다. 그리고 선비는 보았다. 눈앞의 모든 것이 먼지로 변해 머리 위로 흩날리고 있었다.


흑접선과 닿은 콘크리트 바닥이 고운 모래가 되어 검고 붉은 먼지와 함께 하늘로 날아올랐다. 옅은 피비린내가 코끝을 스치자 불쾌한 감정이 치솟았다.


이내 옥상 바닥이 사라지고 누군가의 보금자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생전 처음 보는 다른 이의 삶터가 선비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것도 잠시. 곧 닥칠 비극에 숨을 삼켰다. 손끝의 기운은 여전히 의지를 벗어났고, 모든 것을 파괴하려 했다.


누군가의 터전에 선비의 발이 내려앉았다. 흑접선도 함께 닿았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본능적으로 다음 일을 직감하고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감았다.


고요하게 모든 것을 파괴하던 힘이 사방으로 터져나갔다. 고막이 터질 것 같은 굉음이 일었고, 선비의 귀는 이내 그 기능을 상실했다.


두루마기와 갓 끈이 찢겨나갈 듯 팽팽하게 당겨졌다. 선비는 고개를 숙이고 흑립을 부여잡았다. 보지 않아도 느껴졌다. 이미 주위에 온전한 것은 없으리라.


한바탕 폭발 아닌 폭발이 지나간 뒤 선비는 두려움과 함께 눈을 떴다. 그리고 심장 위로 떨어지는 무거운 무엇인가를 느꼈다.


단란한 온기가 느껴지던 작고 아늑한 장소는 온데간데없었다. 전쟁 뒤 남겨진 폐허가 이러할까. 부서지고 조각난 나무 조각들은 식탁과 문짝의 잔해임을 간신히 알아볼 수 있는 정도였고, 산산이 깨진 플라스틱 조각들은 본래 무엇이었는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한 줄기 바람에 끊어진 갓 끈이 춤을 추었다. 구멍이 되어 버린 창문은 바람이 드나드는 길목이었다. 이미 이곳은 비와 바람 그 무엇도 막아주지 못하는 야외나 다름없었다.


눈을 감았다 떠도 변하지 않는 처참한 광경. 살갗이 벗겨진 것처럼 시리고 아린 피부보다, 서 있는 것조차 벅찬 근육의 통증보다 가슴 한구석이 더욱 아팠다.


“······비님!”


아주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먹먹한 외침에 고개를 돌리자 인수가 보였다. 회색의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세상 모든 걱정을 담아낸 표정으로 폐허 속으로 뛰어내렸다.


“괜찮아요? 다친 데는 없어요?”


“난 괜찮소. 그보다······.”


선비는 폐허가 된 집으로 눈을 돌렸다. 단지 잠시 고개를 돌렸을 뿐인데 새삼스럽게 뾰족한 감정이 다시금 가슴을 찔러댔다.


“······괜찮을 거예요. 집에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요.”


“피 냄새를 맡았소.”


“그 남자 피겠죠. 운 좋게 팔뚝만 좀 스쳤나 봐요.”


인수의 말에 선비는 눈을 크게 뜨며 고개를 돌렸다.


“죽지 않았단 말이오? 그럼 어서 그 자를······!”


“벌써 도망쳤어요. 안 죽은 걸 확인하자마자 정신 나간 사람처럼 뒤도 안 돌아보고 뛰더라고요.”


“그 자를······.”


“우리도 가야 해요. 금방 사람들이 몰려올 거예요.”


“허나······.”


“이미 늦었어요. 어서요! 너무 큰 소란이라 지금 빠져나가지 않으면 꼼짝없이 들킨다니까요.”


마음이 급해진 인수는 선비의 팔을 잡아끌고 하늘로 뛰어오르려 했다. 그러나 이내 화들짝 놀라며 걸음을 멈췄다. 선비가 깃털처럼 가볍게 끌려왔기 때문이었다.


“선비님?”


선비는 힘겨운 표정이었다. 태연한 척하려 애를 썼으나 감내하기 힘든 고통이 몸을 관통했다. 사지의 혈도가 부어오른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이었다.


“이래서야······ 산송장이나 다름없구려.”


단전에는 한 줌의 내공도 남아 있지 않았다. 내공이 바닥난 몸뚱이는 평범한 사람과 같았다. 아니, 많은 양의 내공을 한순간 사용한 탓인지 걸음조차 뗄 수 없을 만큼 약해져 있었다.


“제가 안고 갈게요. 괜찮죠?”


인수의 제안에 선비는 짧은 고민 뒤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최선의 수였다.


인수는 망설임 없이 선비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러나 빠르고 신속했던 태도가 무색하게도 그의 양팔은 선비의 어깨와 허벅지 주변을 엉거주춤하게 서성거렸다.


“선비님 이, 이렇게 좀만 구부려서······ 네, 네. 그렇게.”


인수는 깨지기 쉬운 고가의 예술품을 옮기듯 선비를 두 팔로 안았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발놀림으로 폐허가 된 이름 모를 누군가의 집을 빠져나왔다.


“저 자들은······.”


“지금은 무조건 이곳을 무사히 빠져나가는 게 급선무에요.”


양팔에 깊은 상처를 입은 괴한과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쓰러져 있는 괴한이 눈앞에 보였다. 그들을 거두어 갈 동료들은 이미 현장에 없었다.


선비와 인수가 눈빛을 교환했다. 찰나의 순간 많은 의견이 오갔다. 악인이 분명한 자들을 처리하지 않고 떠나는 것이 옳은 일일까. 두 사람 모두 이 같은 의문을 품었다.


두 괴한을 뒤로한 채 인수는 선비를 안고 폐허가 된 현장을 서둘러 빠져나갔다. 곁눈질로 뒤를 돌아보는 선비는 그리 탐탁지 않은 표정이었다.


현장은 이내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부서진 건물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성였고, 주변 주민들도 창문을 열고 상황을 관망했다.


소방차와 경찰차가 골목을 붉게 밝혔다. 그 밝은 빛에 잠에서 깨어 현장을 지켜보던 많은 주민들이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쳤다.


현장에 진입한 소방관들이 곧 의식을 잃은 괴한들을 발견했고, 경찰들은 골목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뒤 소방관들이 괴한들을 담요로 덮어 들것에 실어 오자 골목은 금세 소란스러워졌다. 그리고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일제히 휴대폰을 들었다.


소란은 구급차가 들것을 싣고 떠난 뒤에야 잦아들었다. 현장에는 몇 명의 경찰만이 남았고, 뒤늦게 귀가한 집주인과 대화를 나눈 뒤 철수했다.


고요한 현장에 홀로 남은 집주인은 엉망이 된 집을 보며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그렇게 한동안 찬 공기가 머무는 지붕 없는 집에 서 있던 그는 널브러진 잔해들을 살피며 건질 만한 물건이 있는지 살피기 시작했다.


그런 집주인의 모습을 선비와 인수는 먼 곳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선비의 안색은 운기를 마쳤음에도 여전히 나빴다. 창백한 안색과 탁한 눈동자가 죄책감으로 얼룩졌다.


인수는 선비보다 한 발짝 뒤에 가만히 서서 이 시간이 오로지 그녀를 위한 시간이 되길 바라며 기다렸다. 깊게 벌어진 상처가 아무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 오늘 이 일로 인하여 숭고해야 할 그녀의 신념이 부서지지 않기를.




* * *




그날의 사건 이후 선비는 침실에 틀어박혀 두문불출했다. 치솟는 걱정에 인수는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그것을 고이 접었다. 힘내라는 말은, 잊으라는 말은, 괜찮다는 말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으리라.


대신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다. 격자무늬로 들어오는 햇살만이 유일한 조명인 별채 응접실. 인수는 그곳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녹화를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비브라TV의 문인수입니다.”


짧은 인사말과 함께 시작된 녹화. 오늘만큼은 목소리만이 아니었다. 카메라에 비친 인수는 단정하게 두루마기를 차려입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긴장한 얼굴도 함께였다.


인수는 얼굴을 드러낸 채 침착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녹화를 끊는 일은 없었다. 말이나 생각이 막히면 조금 쉬어 갔다.


그리고 며칠 뒤, 영상을 올렸다. 인수는 지금까지 찍어온 영상 속 선비의 조력자가 자신임을 밝혔다. 그리고 선비가 하려는 일에 대해 설명했다.


법의 테두리 밖에 존재해 어느 누구도 해결하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악. 은밀히 세상을 어지럽히는 자들을 상대하고 있다고 말이다.


지난번 산불에 이어 집이 무너지고 사상자가 나온 최근 사건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선비가 얽혀 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인수에게 선비는 상징이었다. 결코 훼손되어서는 안 될 정의의 상징으로 남아야 했다. 선비의 정체와 힘에 대한 의심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사람들에게 언제나 순수한 정의로 기억되길 바랐다.


영상은 순식간에 퍼졌다. 사람들은 영상의 진짜 주인이라고 믿고 있었던 수달에게 해명을 요구했으나 그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가 올렸던 선비의 영상들을 삭제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날 이후 수달은 사람들의 외면을 받는가 싶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빠르게 예전의 인기를 되찾아갔다. 대중의 단죄를 바란 것은 아니었기에 인수도 더 이상 그를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영상 도용 문제가 일단락되었으나 인수의 걱정은 계속되었다. 점점 커져가는 관심을 느꼈다. 사람들은 산불에 이어 주변 주택가에서 벌어진 소란을 별개의 사건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언제나 관심을 바라왔지만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다.


그리고 인터넷을 떠도는 영상 속에 찍힌 두 명의 부상자. 사람들은 괴한들의 생사에 주목했다. 그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분노하며 집이 무너진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며 성토했다.


가장 먼저 표적이 된 것은 건축을 담당했던 시공사. 부실공사 여부에 대해서였다. 그리고 두 명의 사망자가 그곳의 주민이 아니었음이 밝혀졌을 때,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진실과 추측이 뒤섞인 이야기들이 오가던 중 보도된 경찰의 발표는 관심의 방향을 또 한 번 급변하게 했다. 사망자들이 오랫동안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던 수십 건의 강간치사 및 살인의 범인으로 밝혀졌다는 발표였다.


세상은 충격에 빠졌고, 인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살인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자들임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큰 충격을 받았다. 단 두 명이 저지른 범죄라고 믿기에 그 죄는 너무도 무거웠다.


인수는 고민 끝에 선비에게 이 소식을 전하지 않기로 했다. 소식을 접한 선비가 받을 충격과 그것이 불러온 변화가 두려웠다. 그들이 저지른 죄의 무게를 알고 무심코 스쳤던 ‘죽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그에게 발송된 메일 한 통. 선비를 취재하고 싶다며 협조를 요청하는 메일이었다. 생애 처음 받은 기자의 메일에 얼음을 댄 것처럼 가슴이 서늘했다.


불편한 기분에 인수는 노트북을 덮었다. 언제나 새로운 대상을 찾는 대중의 눈동자와 언론의 렌즈가 서서히 향하는 곳은 선비였다. 그들의 시선에는 날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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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4. 크리에이터 (6) 19.04.17 19 0 15쪽
37 4. 크리에이터 (5) 19.04.15 16 0 18쪽
36 4. 크리에이터 (4) 19.04.12 2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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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3. 마담 (8) 19.03.27 37 0 14쪽
28 3. 마담 (7) 19.03.25 44 0 14쪽
27 3. 마담 (6) 19.03.22 40 0 12쪽
26 3. 마담 (5) 19.03.20 42 0 17쪽
25 3. 마담 (4) 19.03.18 44 0 19쪽
24 3. 마담 (3) 19.03.15 42 0 13쪽
23 3. 마담 (2) 19.03.13 43 0 18쪽
22 3. 마담 (1) 19.03.11 58 0 13쪽
21 2.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10) 19.03.08 5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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