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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회귀자가 다 뺏어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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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교졸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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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교졸개
작품등록일 :
2019.02.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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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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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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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후회 안 하지?(1)

DUMMY

28화




소란스럽던 주말이 지나가고 월요일.

4월 말에 접어들어 중간고사까지는 2주밖에 남지 않았고, 유일한 복병인 실기시험도 지난주에 끝나 완전히 시험기간에 들어섰다.

성적에 따라 생활공간부터 배움의 기회가 달라지는 성진 사관학교답게 이 시기에는 모든 생도가 공부에 집중하여 쉬는 시간조차 낭비하지 않았지만.


“와. 어제 뉴스 나오는 거 봤냐?”

“봤지. 노리고 있던 길드 세 개 다 터졌더라...”


오늘만큼은 성진 사관학교의 모든 생도가 주말의 사건으로 떠들썩한 상태였다.

황영 그룹의 막내손자인 황휘찬이 불법 마약을 복용, 유통했으며 거기에 수십 명의 고위층 인사와 헌터들이 연루되어 있었다.

이것만 해도 이미 몇 주는 뉴스의 1면을 장식할 만큼 대형사고였는데, 진짜 화젯거리는 따로 있었다.


“황휘찬 사진은 봤냐?”

“제대로 당했더라. 몬스터일까?”

“몬스터면 살아있겠냐? 당연히 마인이지.


강유식에 의해 도시로 대충 날려진 황휘찬.

그 도착지는 번화가의 길거리 한복판이었고, 황휘찬의 몰골은 주변 시민들로 인해 순식간에 인터넷에 퍼졌다.

그리고 우연이라고 볼 수 없는 그 사건에 온갖 루머들이 미친 듯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황휘찬에게 원한을 품은 마인이나 헌터의 보복. 경쟁기업에서 보낸 자객. 도심에 숨어사는 몬스터의 기습 등등.

나올 수 있는 이야기란 이야기는 모조리 나왔고, 곤란하게 된 것은 수사를 착수한 정부와 황영 그룹이었다.


“예사 놈이 아니군요.”

“어떻게 흔적이 하나도 안 남을 수가...”


범인을 특정 지을 수 있는 흔적이 아예 안 남았고, 유일한 단서가 될 수 있었던 황휘찬의 기억 역시 남아있지 않았다.

그나마 흔적이라면 스탯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무언가’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것인데 그 정도로는 범인을 특정 지을 수가 없다.

그로인해 성진 사관학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그 사상초유의 사건에 떠들썩했고


“하아아...”


바벨로 걸음을 옮기던 강유식이 한숨을 내쉬었다.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가자 특화수업이나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 이동하는 생도들.

자연히 그들 사이로 이런저런 잡담이 오고갔고 평상시라면 그냥 대충 흘려들을 정도였지만.


“어!제! 그!러!고!보!니!...”

“황!휘!찬! 완!전! 미!친!...”


오늘은 조금 상황이 달라졌다.

바로 옆에서 소리치는 것 같은 쩌렁쩌렁한 울림. 그것만 해도 피곤해 죽겠는데 몸을 스치는 바람은 소름이 끼치고, 수십 가지의 향기들이 정확하게 맡아진다.

거기에 시야는 저 멀리까지 탁 트여있어 어지럽고 사방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그야말로 모든 감각이 폭주하는 상태였고, 그 원인은 간단했다.


‘설마 이렇게 까다로운 스킬일 줄이야.’


강유식이 인지 극대화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여러 감각을 증폭시켜주는 스킬. 딱 그정도였다.

차시현 이외의 보유하고 있는 사람도 본 적이 없었고 회귀 전에도 딱히 제대로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적당히 감이 좋아지겠거니 하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차시현을 돌려보내고 침대를 눕는 순간. 강유식은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바로 깨달았다.


‘설마 두 칸 너머의 소리까지 들릴 줄은....’


방 사이의 벽이 얇은 허름한 곳이라면 모를까 실버클래스의 기숙사라고 해도 방음 처리는 확실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런 벽을 두 개나 뚫고 소리를 듣는다니. 최소 3배 이상 증폭된 수준이었다.


‘아까 김진혁하고 대련할 때는...후우.’


스펙만 놓고 보면 주말 사이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덕분에 강유식이 훨씬 유리했는데 폭주하는 감각을 다잡느라 제대로 싸우지 못한 것이다.

만약 오늘 한 번이라도 유효타를 내줬다면 아마 바닥을 구를 만큼 어마어마하게 아팠으리라.


‘왜 하나는 없어도 될 것 같다고 했는지 알 거 같구만...’


인지 극대화 하나만으로 이 정도인데 여기에 비슷한 계열의 스킬인 조율사까지 있다니.

상상도 가지 않는 고통에 강유식이 혀를 내둘렀고, 그러는 사이에 바벨 타워에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데스크에 앉아있는 학원장의 딸, 윤희진 경리에게 얼굴도장을 찍듯 가볍게 인사를 나눈 강유식은 곧장 생도증을 찍어 게이트를 넘어갔다.

그리고 문이 열린 엘리베이터에 올라탔고.


“실례하겠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차시현이 뒤따라 탔다.


“?!”


그 갑작스러운 등장에 강유식이 두 눈을 크게 뜨며 바라보았고, 차시현은 아무렇지 않게 15층 버튼을 눌렀다.


우우웅


엘리베이터가 부드럽게 위로 올라갔고 두 사람의 사이로 미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 어색한 상황에 강유식은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먼저 말을 걸었다.


“오랜만이네요.”


실제로는 어제 만났지만, 대외적으로는 주말동안 접촉이 없었기에 평범한 인사. 그에 차시현은 고개를 슬쩍 돌리더니 평소와 같은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예. 오랜만에 뵙는군요.”

“그...어제 일로 큰일은 없습니까?”


서약서가 사라졌으니 이제 황영 그룹과 아무관계도 없지만, 어제까지 황휘찬의 옆에 있었던 만큼 이런저런 귀찮은 일에 연루될 수도 있다.

강유식의 물음에 차시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새벽에 잠시 조사를 받았습니다만 관련이 없다고 판단되어 풀려났습니다. 그리고 사직서도 제출했기에 앞으로 황영 그룹과 엮일 일은 없을 겁니다.”


황휘찬의 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증명했고, 거기에 황영 그룹과의 관계도 청산했다.

당분간은 지켜봐질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만 조심한다면 크게 문제는 없으리라.


“음. 그렇군요.”


그 대답에 강유식이 고개를 끄덕였고, 차시현도 그걸로 끝이라는 듯이 다시 고개를 돌렸다.

이전과 비교해서 달라진 게 없어 보이는 그 뒷모습에 강유식은 살짝 묘한 표정을 지었다.


‘어제는 대체 뭐였을까?’


보통 채무가 모두 납부되면 익사 직전에 구해줬던 사람도 대충 고개만 꾸벅이고 갈 정도로 마음의 변화가 커진다.

그렇기에 채무를 모두 소모한 다음에 다시 A급까지 오르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이야기인 것이다.


‘아니, 불가능했던 이야기인가.’


아직도 믿기지가 않지만 어제 차시현은 분명 채무를 모두 소모했다가, 다시 A급으로 올라갔다.

회귀 전을 포함해서 난생처음 겪는 경우에 강유식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일단 가능성은...두 가지 정도군.’


첫 번째는 채무등급의 최대치가 A급이라 차시현이 지닌 마음의 빚이 모두 표기가 안 됐던 것.

두 번째는 자신을 향한 감사함이 콘크리트처럼 굳어 있어서 아무리 채무가 줄어도 A급으로 유지된다는 것.

어느 쪽이든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일이었고, 그게 정말로 가능할지도 의문이 들 정도였다.


‘...징수목록이라도 한 번 볼까.’


그동안 사용으로 알아낸 노하우로 징수목록 중 상태이상의 추천을 보면 대략적으로 채무자의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

일단 한 번 살펴보기로 결정한 강유식은 바로 차시현의 징수목록을 확인했다.


[차시현]


*스탯 : 근력, 민첩, 내구, 마력

*스킬 : 그림자 걸음(S), 기척차단(A)...

*미각성 스킬 : 천라지망(S), 거미의 낙인(S)...

*상태이상 : 인내력증가(추천), 의존도하락(추천)...


“...?”


추천에 떠오른 상태이상에 강유식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의존도야 자신이 크게 도와줬으니 조금 의지하게 될 수도 있다 치지만 인내력은 뭘 참고 있길래 증가가 뜬단 말인가?

뭔가 알아보려다가 더 의문에 빠진 강유식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을 때.


띠잉!


15층에 도착하며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고, 차시현이 살짝 도망치는 것처럼 빠른 걸음으로 내려 총 강의실을 향해갔다.

그 모습을 본 강유식은 반사적으로 차시현을 불러 세웠다.


“차시현 씨.”

“...”


강유식의 부름에 차시현의 몸이 딱 굳어졌고,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음...”


어떻게 말을 해줄까 잠시 고민하던 강유식은 살짝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주세요.”

“...”


차시현의 눈동자가 살짝 휘둥그레졌고, 이내 조금 전보다 더 경직된 표정으로 대답했다.


“기억해두겠습니다. 강유식님도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시길...”


그 말을 끝으로 차시현은 곧장 총 강의실로 재빠르게 가버렸고, 그 뒷모습을 본 강유식은 묘한 표정을 지으며 턱을 쓰다듬었다.


‘뭐...이거면 됐겠지?’


뭘 참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의존도가 높은 상태니 힘들면 상담해올 것이다.

그 전까지는 일단 지켜보기로 결론을 내린 강유식이 엘리베이터에 내린 순간. 불현 듯 한 가지가 떠올랐다.


‘생각해보니 인지 극대화는 차시현한테 배우면 되지 않나?’


인지 극대화에 관한 기억은 징수로 인해 사라졌겠지만 비슷한 계통의 고유스킬인 조율자가 남아있으니 관련된 노하우는 아직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한 번 물어보기로 한 강유식은 총 강의실 대신 남궁륜이 따로 부른 측정실로 향했다.


“후우...”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지 남궁륜은 없었고, 강유식은 비어있는 소파에 앉아 잠시 기다렸다.

그리고 5분 뒤. 퀭한 눈을 한 남궁륜이 나른한 걸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왔고.


“왔...”


촤르르륵!


손에 들린 서류들이 모조리 바닥에 떨어졌다.


“너...너...”


눈을 부릅뜬 채 두 손을 덜덜 떨면서 말을 더듬는 남궁륜. 그동안 자신을 보고 놀란 모습은 여러 번 봤지만 이만큼 격렬한 것은 또 처음이었다.


“왜 그러세요?”

“아니...너...도대체...후우...후우...”


말이 계속 꼬이는 것을 느낀 남궁륜은 잠시 숨을 골랐고, 머릿속을 가득 채운 의문을 하나씩 풀어냈다.


“일주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믿을 수 없다는 남궁륜의 물음에 강유식이 그제야 이유를 깨닫고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숨길 생각이 없기는 했지만 설마 바로 알아보다니. 새삼 지도자의 안목이 얼마나 사기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게다가 좀 적당히 올랐어야지.’


이번 주말. 황휘찬을 골수까지 빨아먹은 강유식의 상태창은 이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상승했다.


[강유식]


근력 : 132 민첩 : 125

내구 : 136 마력 : 138


고유 스킬 : ‘채권자’

보유 스킬 : 인지 극대화(S), 트윈 템페스트(A), 멀티 캐스팅(A), 번개 사슬(B), 귀화창(B), 쉐도우 스네이크(B), 금강성골(D+), 마력배열...


징수로 불어난 스탯의 총합은 어느덧 531!

골드클래스의 평균치인 400을 훌쩍 넘겨 다이아클래스의 하위권과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했고, 그 과정에서 금강성골도 D+로 한 단계 더 올랐다.

거기에 차시현에게서는 S급 스킬 인지 극대화, 황휘찬에게서는 A급의 트윈 템페스트와 멀티 캐스팅, B급 번개 사슬을 징수해 총 4개의 스킬을 얻었다.

일주일 전에 본 게 다인 남궁륜의 입장에서는 그냥 다른 사람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일리는 없지. 지도자가 걸려있으니까. 하지만 이 성장치는...’


강유식을 본 남궁륜을 생전 처음으로 자신의 고유스킬인 지도자에 의심이 생겨났다.

주말 사이에 이렇게 괴물처럼 성장한 놈이 어떻게 재능은 무지렁이 수준으로 보일 수 있단 말인가.


‘알 수가...알 수가 없어...’


계속해서 끙끙거리고 있는 남궁륜의 모습에 강유식은 어떻게 이야기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간단하게 설명했다.


“성장기라 그런 게 아닐까요?”

“...”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모습. 그 표정을 본 남궁륜은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성장기에 든 헌터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경우가 있긴 해도 강유식의 경우는 그 정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만약 이 성장 속도를 유지한다면.’


그런 게 가능할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강유식은 그런 일들을 해내지 않았던가.

그렇기에 남궁륜은 자연스레 그 미래를 상상했고.


“...괴물 같은 놈.”


진심을 담아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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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다 아는 사람들이구먼(3) +32 19.03.04 16,985 470 13쪽
16 다 아는 사람들이구먼(2) +23 19.03.03 17,206 455 13쪽
15 다 아는 사람들이구먼(1) +25 19.03.02 17,704 49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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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최고의 복수(2) +21 19.02.28 17,607 454 14쪽
12 최고의 복수(1) +32 19.02.27 17,703 461 13쪽
11 특화수업(5) +16 19.02.26 17,813 495 14쪽
10 특화수업(4) +16 19.02.25 17,898 435 12쪽
9 특화수업(3) +10 19.02.24 18,449 477 13쪽
8 특화수업(2) +13 19.02.23 18,793 426 15쪽
7 특화수업(1) +9 19.02.22 19,878 484 13쪽
6 1학년 실버클래스 강유식(5) +18 19.02.21 20,018 5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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