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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슈퍼 담배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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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홍
작품등록일 :
2019.02.18 19:23
최근연재일 :
2019.03.2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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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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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k 4. 대가 (1)

DUMMY

“으윽···.”


김연은 가느다란 신음과 함께 몸을 일으켰다.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난 듯 몸 이곳저곳이 뻐근했다.

무겁게 느껴지는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 올린 김연이 주위를 둘러봤다. 넓은 거실은 온통 검푸르게 물들어 있어 어쩐지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의외로 얼마 지나지 않은 건가?’


주위는 시가렛에게 소원을 빌기 전 풍경과 별로 달라진 게 없었다. 아니, 오히려 정신을 읽기 전 봤던 빛 때문인지 조금 더 밝아 보였다.

이제 습관으로 굳어 버린 시선이 괘종시계로 향했다.


“···여덟 시?”


정확히는 1분 전이었지만, 분침은 김연의 말과 동시에 감정 없이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었다.

김연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자신이 소원을 빌었을 때는 대략 오후 6시, 지금은 그로부터 2시간이 지난 8시다. 정상적이라면 창밖의 가로등에서 이미 주황색 불빛이 스며들고 있어야 한다.


“······!”


번뜩 정신을 차린 김연이 다시 한 번 주위를 살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짙게 내려앉아 있던 군청색 공기는 그새 많이 옅어져 있었다.

김연은 바로 옆에 있던 리모컨을 집어 TV를 틀었다.

픽 하는 소리와 함께 총 3부에 걸쳐 진행되는 아침방송이 흘러나왔다. 더불어 하단의 작은 글씨가 지금이 화요일이며 오전 8시라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두말할 필요가 없다. 김연은 꼬박 14시간 동안 정신을 잃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잔뜩 메마른 목소리를 내뱉은 김연이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

김연은 우선 냉장고를 향해 손을 뻗었다. 겨울철 건조한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어 바싹 마른 목부터 축일 생각이었다.


“어?”


하지만 평소처럼 냉장고 문이 열리고 물통이 훨훨 날아오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전에 아예 냉장고 문조차도 열리지 않았다.


“설마···.”


몇 차례 더 염력을 시도해 보던 김연의 머릿속에 어제 봤던 광경이 불현 듯 스쳐 지나갔다.

눈부신 빛 속에서 연쇄적으로 터져 나가던 부츠 장식과 당황한 시가렛의 표정, 아무리 좋게 봐도 성공과는 거리가 먼 장면이었다.


“뭐가 잘못되긴 잘못됐구나.”


가볍게 혀를 찬 김연이 집 안을 두루 살폈다. 그러나 점점 더 밝아지는 정경만 재확인했을 뿐, 이 모든 일의 원흉은 찾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위층인가?’


김연의 고개가 위로 들렸다.

어제의 일 때문일까? 그녀가 사라졌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저 이 책임지지 못할 상황에 면목이 없는 거겠지.’


당당히 이루어질 것이라 했는데 결과가 이 모양이니, 아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감조차 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후 상황은 들어야···.’


막 2층으로 향하려던 김연의 발걸음이 우뚝 멎은 것은 그때였다.

제자리에 가만히 멈춘 김연이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입술을 매만졌다.


“······.”


떠오르는 날카로운 기억에 석상처럼 굳은 김연의 얼굴이 서서히 빨갛게 달아올랐다. 감촉도 없었고 시간 또한 그리 길지 않았지만, 연애를 할 수 있는 체질이 아닌 김에게도 그 느낌만은 확실하게 남아 있었다.


“허억! 자, 잠깐,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이상야릇한 기분에 몸을 부르르 떨던 김연이 어색하기 짝이 없는 너스레를 떨었다. 문외한이 보더라도 문제점을 백 개 이상 찾아낼 정도의 어눌한 연기였다.

김연은 파도처럼 밀려오는 쑥스러움에 자신이 지금 해야 할 일을 되뇌었다.


“무, 물도 마셔야 하고, 씻기도 해야 하고, 또 가방도 챙겨야 하고, 밥도 먹어야 되고 옷도···.”


그리고 이내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자신의 옷과 괘종시계를 쳐다보았다.

지금 그는 어제의 추리닝 차림이었으며, 시계는 비정하게 8시 1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합고의 교문이 닫히는 시간은 8시 20분이다. 출석 역시 비슷한 시간에 부른다.

물론 다른 때라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교문이야 넘으면 그만이고 출석 역시 직접 체크하면 되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자신은 어제 소원을 말했다. 뭔가 잘못됐는지 염력을 잃었지만, 그 대신 소원이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생각할 수 있으나 초등학교부터 무려 10년이다. 추측만으로 움직이기엔 그간 공들여 쌓아 온 개근의 요새가 너무도 높고 위태로웠다.

달칵!

분침 움직이는 소리가 천둥처럼 크게 들렸다.


“······!”


김연은 화장실로 번개처럼 뛰어들었다.

학교까지의 거리는 1킬로미터 안팎.

출석 체크까지는 앞으로 9분.

다른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일단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제일 먼저 해결해야 했다.

때문에 김연은 오늘 아침, 자신이 정말 오랜만에 스스로 일어났다는 것을 미처 알아채지 못했다.


***


정신없이 뛰어 도착한 교문은 아직 닫히지 않고 있었다. 마지막 스퍼트로 크게 도약한 김연이 교문 안으로 새털처럼 안착한 후 조금씩 숨을 골랐다.


“휴우, 다행히 늦지 않았구나.”


학교 경비실에 달린 시계를 보니 아직 20분까지는 3분이나 남아 있었다. 집을 나선 시각은 16분 정도였으니 1킬로미터를 1분 안에 주파한 셈이다.


‘···야단났군.’


김연은 문득 등골이 서늘해졌다. 대충 계산해도 100미터를 6초에 뛴 것이다. 이건 인간이 낼 수 있는 속도가 아니다. 그나마 무의식중에 전력을 내지 않았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정말 멍청한 일이다. 동시에 존재감 없이 이날 이때껏 살아온 인생이라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특히 오늘 아침처럼 많은 일이 겹친 것은 머리털 나고 처음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생활의 일부가 된 염력까지 사라졌다. 평소라면 샤워를 모두 마치고 머리까지 말리는데 3분이 채 안 걸렸겠지만, 오늘은 고작 이 닦고 세면하는 것에 3분 이상을 허비했다. 급한 마음에 교복까지 곧장 추리닝 위로 겹쳐 입었다.

그러나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해도 실수는 실수다. 만약 소원이 이루어진 상태라면 그야말로 돌이킬 수 없다.

김연이 원하는 것은 평범한 존재감이지 감히 범접할 수 없을 정도의 중압감이 아니었다. 기껏 존재감을 찾았는데 100미터를 6초에 끊는 괴물이 되어 아무도 다가오지 않는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아니, 어디 잡혀가지나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김연은 뒤통수가 괜히 따끔해지는 것을 느끼며 주위를 둘러봤다.

주변은 온통 헉헉대는 아이들로 가득했다. 녹초가 된 아이들은 누구랄 것 없이 모두 허리를 꺾은 채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교문을 지키는 깐깐한 대머리 학생주임이 그 틈바구니를 바삐 오가고 있었다.

그중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하나도 없었다.

김연은 안도와 조금의 실망이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염력이 사라졌을 때는 혹시나 했는데 아무래도 소원 역시 이루어지지 않은 모양이었다.


‘이건 꼭 따져야겠어.’


내심 다짐한 김연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소원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서둘러 갈 필요가 없었다. 출석을 부르는 도중이라도 그냥 살짝 옆에 가서 체크만 하면 된다.

김연은 그렇게 느긋한 걸음으로 교문에서 멀어졌다.


“······.”


한편, 학생주임 윤교련은 시계와 떡처럼 늘어진 아이들을 번갈아 쳐다보며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교편을 잡은 지 어언 20년. 수많은 격변 속에 학생들의 다양한 등교 모습을 봐 왔지만 이런 것은 또 처음이었다.

안에 뭘 껴입었는지 바지가 두툼한 놈을 필두로 학생들이 미친 듯 달려 들어왔다. 두 번 보는 게 이상한 진풍경이었다. 너무 황당한 나머지 주동자로 보이는 놈은 그만 복장 검사도 못한 채 놓치고 말았다.

윤교련은 혹시 자신도 모르는 뭔가가 있나 싶어 교문 밖을 슬쩍 살폈다.

교문으로 이어지는 대로에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다만 몇몇 행인들은 가던 길도 멈춘 채 스마트폰을 보며 낄낄대고 있었다.

대로와 인접한 차선의 자동차들도 이례적으로 군데군데 주차되어 있었다. 평소의 등교 광경을 생각하면 이상한 일이었다.

고개를 갸웃거린 윤교련이 간신히 일어나고 있는 남학생에게 다가가 물었다.


“뭐야? 무슨 일인데?”

“후, 후아악! 서, 선생님은, 못 보셨어요?”

“못 보다니··· 뭘?”

“후욱! 못 보셨구나, 후우···.”

“무슨 말이냐? 자세히 말해 봐.”


윤교련의 다그침에 남학생이 겨우 숨을 고르고 말했다.


“그게요···.”


***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 채 김연은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드륵!

미닫이문이 부드럽게 밀리며 교실 내부가 드러났다. 느긋하게 와서인지 박근욱은 이미 와서 출석을 부르는 도중이었다. 교실 역시 자신의 자리만 제외하고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김연이 열고 들어온 것은 위치상 계단과 인접해 있는 앞문이다. 자연스럽게 교실의 모든 시선이 김연에게로 몰렸다.

시선이 몰렸음에도 김연은 아무렇지 않게 열려 있던 문을 닫았다.

그들은 자신을 본 것이 아니다. 그저 문이 열려서 쳐다봤을 뿐이다. 여태껏 그래 왔고,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오늘도 그럴 것이다. 문은 열렸지만 자신이 들어온 시점에서 금방 잊을 것이라고, 김연은 그렇게 생각했다.

김연은 새삼 다시 실감하게 된 존재감의 부재를 느끼며 박근욱에게 걸어갔다. 마침 코트 주머니에 어제 사용했던 볼펜이 그대로 들어 있었다. 박근욱이 교무실로 돌아가기 전 출석 체크나 해 둘 생각이었다.


‘···응?’


그런데 박근욱에게로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위화감이 들었다.

이 시간대에 온 것은 처음이라 그런 것일까?

교실 전반의 분위기가 평소와는 사뭇 달랐다. 최근 경험에서 끄집어내자면 마치 시가렛과 처음 대면했을 때의 그런 느낌이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던 김연이 교탁에 거의 다다랐을 때였다.

막 주머니에서 볼펜을 꺼내려는 김연에게 박근욱이 물었다.


“저기, 뉘신지?”

“······.”


어벙하게 그를 쳐다본 김연이 자신의 뒤쪽을 슬쩍 살폈다.

아무도 없었다. 문도 자신이 닫은 그대로 굳게 닫혀 있었다.

김연의 시선이 이번에는 교실을 훑었다. 교탁 바로 앞에 위치한 공진호를 포함해 모든 시선이 자신을 향해 있었다.


“뭐야?”

“누군데?”

“어머, 가만히 보니까 잘생겼다. 교생인가?”

“바지는 우리 학교 교복 같은데?”

“에이, 학생치고는 너무 들어 보이잖아. 근데 바지 안에는 뭘 저렇게 껴입었대? 완전 깬다.”


그즈음 앞문을 열고 등장한 김연에 대해 아이들이 쑥덕거리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일반인이라면 들을 수 없을, 거의 속삭임에 가까운 자그마한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김연은 일반인이라고 하기에는 상식에서 참 많이 벗어난 존재다. 교실 정도의 공간에서 오가는 소리라면 어지간하게 시끄럽지 않은 이상 다 들린다.

따라서 김연은 출석 분위기의 교실에서 학생들이 나누던 담화를 대부분 들을 수 있었고, 박근욱이 자신을 향해 물었다는 것 또한 눈치챌 수 있었다.

박근욱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험,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출석을 부르는 중이라서요. 지금은 잠시 나가 주시겠습니까?”


박근욱은 자신의 반 학생에게 존댓말을 하며 교실에서 퇴장시키고자 노력했다. 열성 학부모가 알면 사달이 날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연은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박근욱과 학생들을 번갈아 쳐다볼 뿐이었다.


‘맙소사···.’


김연은 처음 교실에서 느꼈던 위화감의 정체를 깨달았다. 교실에 들어설 때 시가렛과의 만남이 떠올랐던 이유는 이들이 전부 자신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원은, 확실하게 이루어졌다.


“저기요?”


자칫 길어질 뻔한 상념을 깬 것은 박근욱의 걸걸한 목소리였다.

김연이 화들짝 놀라 대꾸했다.


“네?”

“안 들리십니까?”


박근욱은 조금 심기가 불편한 얼굴이었다.

다짜고짜 들이닥친 불청객이다. 그럼에도 나름대로 예의를 차려 말한 것인데 들어먹는 것 같지 않으니, 그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여긴 학교고, 지금은 엄연히 제 시간입니다. 무슨 용무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전 따로 전해 들은 바가 없고요. 전달 사항이 있으시면 명확하게 말씀해 주시던가, 아니면 잠시 나가 계셨으면 합니다.”


박근욱은 아예 몸 전체를 김연에게로 돌리며 팔짱을 꼈다. 별로 얇아 보이지 않는 추리닝 위로 그의 두꺼운 팔 근육이 그대로 드러났다.

평소 육체파 선생님으로 유명한 박근욱이다. 과거 절도범 세 명을 때려잡아 경찰에 넘긴 전적도 있어서 학생들 사이에서는 머슬 박으로 통했다.

뭔가 터질 것 같은 분위기에 학생들은 조마조마한, 혹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집중했다. 몇몇 학생들은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가방에서 슬쩍 스마트폰을 꺼냈다.

김연이 간신히 입을 뗐다.


“저기···.”


흘러나온 목소리는 생각보다 훨씬 작았다. 그토록 원하던 관심 어린 시선이지만 지금만큼은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다.


“학생인데요···.”

“···뭐요?”


너무 작아서 박근욱도 듣지 못한 모양이었다.

김연은 조금 전보다 크게, 하지만 역시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재차 말문을 열었다.


“저, 이 반 학생이라고요.”


이번에는 확실히 전달된 것 같았다. 박근욱은 더 이상 되묻지 않고 멍청한 눈으로 김연을 빤히 쳐다봤다.

교실도 마찬가지였다. 학생들은 정말 쥐 죽은 듯 조용해져서 박근욱과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딴 데 정신 파느라 듣지 못한 여학생이 옆의 짝꿍에게 물었다.


“야, 왜? 왜 그러는데?”

“···쟤 있잖아.”

“쟤? 아, 교생? 뭐래? 교생 아니래?”

“우리 반 학생이래.”

“···뭐어?”


짝꿍의 대답에 여학생은 가늘게 뜬 눈으로 김연을 주시했다. 그리고 이내 학생들 사이에서 표준어로 자리 잡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헐··· 대박.”


그 감탄사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었고, 교실 내 대부분의 공감을 얻었다.


“···왜 항상 이렇게 되는 건지 모르겠어···.”


인정할 수 없었던 교실 내 단 한 명의 고등학생만이 습관처럼 중얼거리며 고개를 푹 수그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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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Pack 11 부상하는 비(非)일상 (2) 19.03.18 48 2 13쪽
29 Pack 11 부상하는 비(非)일상 (1) 19.03.17 37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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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pack 10. 마음의 소리 (3) 19.03.15 41 3 15쪽
26 pack 10. 마음의 소리 (2) 19.03.14 49 2 14쪽
25 pack 10. 마음의 소리 (1) 19.03.13 53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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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pack 9. 계획 (1) 19.03.11 53 2 13쪽
22 Interval 19.03.10 58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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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ck 4. 대가 (1) 19.02.26 135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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