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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평화로운 먼치킨 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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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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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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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Munchkin 24. 연자여

DUMMY

Munchkin 24. 연자여


아인은 지금까지 들은 페임의 말을 정리해봤다.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들어봐.”

“응.”

“마왕의 권능으로 만들어진 던전 안에는 인간들이 탐낼만한 보물이 있어. 그리고 던전에서는 몬스터들을 현혹하는 기운이 흘러나오고.”

“그렇지.”

“그래서 던전 주변에 머무는 몬스터들은 전부 던전 안으로 기어들어가게 되는 거야.”

“맞아.”

“그런데 인간들은 보물이 욕심나니까 던전을 토벌하러 들어갔다가 몬스터들과 싸우게 된다 이거지.”

“얼쑤.”

“던전이라는 건 보통 보물들을 감추고 있다는 게 이 세계의 상식이니까. 그래서 던전을 토벌하다 보면 인간이 죽을 때도 있고 몬스터가 죽을 때도 있고 그렇겠지. 결국 개체수가 많은 인간들이 던전을 토벌하는 그림이 일반적일 테고.”

“절쑤.”

“중요한 건, 마왕의 권능으로 만들어진 던전은 그 자체로 제물을 바치는 제단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거야. 즉 이 던전 안에서 죽어버린 생명체들의 혼은 마왕의 제물로 바쳐지는 거지.”

“지화자.”

“때문에 던전이 많아질수록 마왕에게 바쳐지는 제물이 늘어나는 것이고, 결국 마왕의 힘이 강해지며 강림의 시기가 앞당겨진다는 것이지. 맞아?”

“내가 더 가르칠 것이 없다. 완벽해.”

그제야 아인은 던전과 마왕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

“좋아. 그럼 마지막으로 두 가지만 더 묻겠다.”

마지막이라는 단어에 페임의 눈이 번뜩였다.

드디어 레아를 넘겨받을 때가 온 것.

“물어봐.”

“달튼 고원에 있는 다크 엘프는 여기 모인 애들이 전부냐.”

“응.”

“그렇군.”

“이제 마지막 질문을 하도록.”

페임의 요구에 아인이 방긋 웃으며 답했다.

“싫은데.”

“뭐? 약속하지 않았나!”

“그래 약속했어. 내가 언제 마지막 질문을 안한다고 했어? 싫다고 했지.”

“그럼 언제 할건데?”

“글쎄다. 오늘은 더 질문할 기분이 아니야.”

“네 기분 따위 알 바 아니라고!”

페임이 벌떡 일어섰다.

아인도 덩달아 몸을 일으켰다.

그가 페임의 얼굴에 자기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협박했다.

“내가 싫다는데 뭐? 어쩔 건데. 어?”

깡패도 이런 깡패가 없었다.

으드득!

페임이 이를 가는 순간 다른 다크 엘프들이 모두 일어나 정령을 소환했다.

이에 아인도 덩달아 정령을 소환했다.

오크 부락엔 갑작스레 나타난 정령들의 소리가 메아리처럼 퍼져나갔다.

-캬르릉!

-우우움!

-까르르르르~

그러자 아인이 소환한 실프가 이 광경을 보며 고개를 푹 숙였다.

-쟤들은 좋겠다. 마음대로 웃을 수 있어서.

그런다고 눈 하나 깜짝할 아인이 아니었다.

그는 실프의 푸념을 깔끔하게 무시하고 주변을 둘러싼 엘프들을 훑었다.

“나와 부딪히면 피해가 만만찮을 텐데.”

아인의 말은 허세가 아니었다.

페임도 이를 느끼고서 어지간하면 대화로 풀어나가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인이 상황을 너무 본인에게 좋은 쪽으로만 끌고 가니 난감해졌다.

그에 페임 역시 정령을 소환시키려고 할 때.

“두 당 한 녀석씩 골로 보내면 내일 농사 쉰다.”

아인의 말에 오크와 인간 노예들의 눈이 번뜩 뜨였다.

여태 농사를 하며 단 한 번도 쉬어본 일이 없는 그들이었다.

한데 하루를 쉴 수 있게 해준다니?

다크 엘프들이 이게 뭔 소린가 싶어 의아해 하는 사이 오크와 노예들이 바람처럼 움직였다.

이윽고.

서걱!

푹!

쓰컹!

쑤욱!

질꺽!

“으악!”

“꺅!”

“끄르륵.”

“아핫!”

“흐읏!”

18명의 다크 엘프들이 가을에 추수 당하는 벼처럼 힘없이 쓰러졌다.

놀란 페임이 당황해하는 사이 아인의 입에서 시전어가 튀어나왔다.

“파이어 스피어. 아이스 스피어. 에어로 봄. 록 버스터. 라이트닝 웨이브.”

아인이 입을 여는 순간 화염과 얼음의 창이 다크 엘프를 꿰뚫었다.

이어 공기가 압축되어 터지며 진공파에 얻어맞은 다크 엘프들이 토혈을 하고 쓰러졌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던 돌멩이가 날아가 폭발했고 전기의 파도가 다크 엘프들을 감전시켜 태웠다.

짧은 순간 연달아 시전 된 마법에 12명이나 되는 다크 엘프들이 손 한 번 못 써보고 죽어 넘어졌다.

이제 남은 건 페임을 포함한 네 명의 다크 엘프가 고작이었다.

어쩌다 보니 전부 남자들만 살아남게 됐다.

그들은 아인의 압도적인 강함에 새파랗게 질려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했다.

“정령들 돌려보내.”

아인이 명했다.

세 명의 다크 엘프가 페임을 쳐다봤다.

리더인 페임이 고개를 끄덕이자 다크 엘프들은 정령들을 소환 해제했다.

“그러게 말로 하면 될 일을 왜 송곳니를 드러내서 이 사달이 나게 만드냐.”

아인의 말에 다크 엘프들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말로 해서 될 것 같지 않으니까 이를 드러낸 게 아닌가?

아인은 황당해하는 다크 엘프 넷을 보며 생각했다.

‘일단 머릿수는 상당히 줄였으니 이것들끼리 반란을 도모하기는 힘들겠지.’

이미 그는 다크 엘프 넷을 오크들의 노예로 생각하고 있었다.

특별 취급을 해주기로 한 레아와 같은 대우를 해줄 수는 없었다.

첫째로 자신에게 이를 드러냈고 둘째로 농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다.

이 놈들은 어둠에 몸을 던진 족속들이라 생명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죽여 버린다.

때문에 다크 엘프들에게 맡길 만한 일은 농장의 사주 경계가 전부였다.

동서남북.

머릿수도 넷이니 딱 좋았다.

아인이 다크 엘프들에게 말했다.

“선택해. 끝까지 싸우던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내 마지막 질문을 듣고 나서 레아를 데려가던가.”

선택사항은 있었으나 답은 정해져 있었다.

페임이 살아남은 세 명의 다크 엘프들을 돌아봤다.

그들은 참담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현명한 판단이야. 투르칸!”

“네. 취익!”

“얘네들 족쇄 채워서 사주 경계 시켜. 정령술을 사용할지도 모르는데 그 정도에 당하지는 않겠지?”

“그렇습니다.”

아인이 보기에도 고작 다크 엘프 넷이 정령을 부른다고 뭐가 어떻게 될 것 같진 않았다.

그 만큼 오크들은 강해져 있었다.

‘도망치려고 발버둥치거나 레아를 죽이려고 노력하겠지.’

고지식한 페임은 그러지 않을 것 같지만 다른 세 명의 엘프들은 또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레아는 기절해 있는 동안 이든의 도움으로 상당한 과즙을 섭취했다.

그로 인해 헬시 효과를 받아 상당히 강해진 상황이니 쉽게 당할리 없었다.

무엇보다 오크들이 소중한 인재를 해하려는 걸 두고볼 리 없었다.

물론 다크 엘프들도 여기서 같이 생활하다 보면 강해지긴 할 것이다.

그러나 오크와 인간 노예, 레아를 따라잡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아인이 페임에게 말했다.

“사주 경계 열심히 서. 꾀부리지 않고 노력한다면 마지막 질문을 더 빨리 해 줄 테니. 그러나 허튼 수작 부리면 그때 마다 마지막 질문의 시기가 1년씩 늘어난다는 걸 알아둬.”

“······알겠다.”

결국 다크 엘프들은 오크 부락을 쳐들어왔다가 전멸만 겨우 면한 채 노예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


다크 엘프 건을 정리한 뒤 아인은 오크들을 집합시켜 새로운 임무를 하달했다.

그의 얘기를 다 듣고 난 투르칸이 물었다.

“취익. 그럼 여관 2층에서 묵고 인간 남녀, 잡아오면 됩니까? 취익.”

“그래. 다른 사람은 없으니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야.”

“알겠습니다. 취익! 언제 움직이면 됩니까?”

“때가 되면 말해 줄 테니 그때까지 기다리도록 해.”

“네. 취익.”

명령을 내린 아인은 살리안에게 다가갔다.

녀석은 사지가 포박된 트롤의 머리털을 낫으로 전부 자르고 있었다.

“대머리.”

아인의 부름에 살리안의 행동이 멈췄다.

“오크 부락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아?”

살리안은 고개를 저었다.

“내가 지금 벗어나고 싶은 건 하나 밖에 없어.”

“그래. 꿈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모양이······.”

“대머리. 그 이름에서 벗어나고 싶다.”

이제 꿈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 없었다.

어차피 깰 수 없는 꿈속이라면 풍성하게 살고 싶었다.

“머리카락을 원하나?”

아인의 물음에 살리안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머리카락을 원한다면··· 주겠다.”

“그걸··· 줄 수 있다고?”

살리안의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 건 두피의 화상이 원인이다.

그러니 그것만 고쳐주면 얼마든지 다시 자랄 수 있었다.

답은 간단했다.

사실 트롤 연고만 바르면 바로 치료가 된다.

“내가 뭘 하면 되는데?”

살리안이 간절히 물었다.

“하루에 한 번, 내가 말하는 장소에 가서 그곳을 찾아오는 사람에게 검술을 가르치면 돼. 할 수 있겠어?”

“얼마든지.”

비장하게 대답하는 살리안을 보며 아인이 말했다.

“포르나. 얘 계속 반말 쓴······.”

뻐억!

“끄륵.”

이번에도 아인의 말이 다 끝나기 전에 움직인 포르나였다.


**


다음 날.

오크들은 늘어지게 늦잠을 잤다.

아니, 자려 했다.

하지만.

“취익. 오늘 물 안주면 싹 튼 작물들 시드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 작물. 취익!”

“잡아야 한다. 두더쥐. 망친다, 밭! 취이익!”

“오늘 다 자란 작물 있다. 취익!”

“수확 적기인데. 취이익!”

“······.”

결국 오크들은 스스로 불안해서 다시 밭으로 모여들었다.

한데.

“다들 늦으셨구만.”

이미 인간 노예 세 명이 나와 열심히 밭을 돌보고 있었다.

그들 역시 오크처럼 밭이 신경 쓰여 편히 쉴 수 없었던 것.

이를 본 투르칸이 검지로 코 밑을 슥 닦았다.

“녀석들. 취익!”

그리고서는 부하들에게 일렀다.

“다들 밭으로 뛰어든다! 취익! 인간 노예들에게 져서 되겠는가! 취이익!”

“질 수 없지! 취이이이익!”

“우리, 농사 안 진다. 취이이익!”

그 날, 오크 부락의 넓은 밭은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


아인의 식구들과 샤르망은 여느 때처럼 맛있는 아침 식사를 들었다.

식사가 끝나자 아인은 샤르망을 따로 불러내 말했다.

“샤르망. 동쪽 숲에 동굴이 있는 거 알아?”

“동굴? 그런 게 있어?”

“응. 나도 어제 우연히 발견한 건데 동굴 안에 식용 버섯들이 좀 자라는 것 같아. 가서 버섯 좀 따와. 어제 내가 따오려고 하다가······.”

“응. 알았어!”

“······.”

사실 아인은 이런저런 핑계를 더 준비했었다.

식용 버섯이 있는 걸 알았으면 왜 네가 따오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샤르망은 아인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단순한 인간이었다.

“바로 갔다 올게.”

“그래. 부탁한다.”

샤르망은 큰 바구니를 챙겨서 바쁘게 마을을 벗어났다.


**


과연 아인의 말대로 동쪽 숲 깊숙한 곳에 동굴이 하나 있었다.

샤르망이 동굴 안으로 들어섰다.

동굴은 생각보다 넓지 않은 것 같았다.

커다란 입구에서 들어오는 빛이 내부를 아스라이 밝힐 정도니 말이다.

그런데.

“응?”

동굴의 맞은편 벽에 빛나는 돌이 하나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사람의 머리였다.

“거기 누구십니까?”

샤르망이 물었다.

대머리 인간, 살리안은 바닥에 정좌를 하고서 눈을 감고 있었다.

천천히 눈을 뜬 그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샤르망을 보며 입을 열었다.

“연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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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Munchkin 19. 음식의 극의(極意) +34 19.03.10 15,231 560 16쪽
21 Munchkin 18. 회피 엔딩 +49 19.03.09 16,516 604 14쪽
20 Munchkin 17. 차기 영주의 목숨 값 +36 19.03.08 16,893 529 15쪽
19 Munchkin 16. 작은개의 사자후 +36 19.03.07 17,854 553 16쪽
18 Munchkin 15. 신비한 호랑이 연고 +30 19.03.06 18,199 572 17쪽
17 Munchkin 14. 포르나는 왜 노예에게 찐감자를 주었을까 +46 19.03.05 18,548 590 14쪽
16 Munchkin 13. 어서 와. 오크 부락은 처음이지? +38 19.03.04 18,511 638 14쪽
15 Munchkin 12. 아인의 계획 +31 19.03.03 19,696 583 15쪽
14 Munchkin 11. 어쎄신 이든 +29 19.03.02 19,789 594 10쪽
13 Munchkin 10. 농부의 혼 +28 19.03.01 20,001 565 13쪽
12 Munchkin 9. 오러 마사지 +12 19.02.28 20,458 533 13쪽
11 Munchkin 8. 아인의 방식 +17 19.02.27 21,402 557 12쪽
10 Munchkin 7. 네 마리의 정령 +20 19.02.26 22,225 507 12쪽
9 Munchkin 6. 오러 홀 +9 19.02.25 22,499 509 11쪽
8 Munchkin 5. 샤르망의 태세 변환 +16 19.02.24 23,133 528 11쪽
7 Munchkin 4. 살려는 드릴게 +17 19.02.23 24,052 518 12쪽
6 Munchkin 3. 도축 일을 하다. +10 19.02.22 25,341 545 11쪽
5 Munchkin 2. 광속학(光速學) (2) +14 19.02.21 26,008 547 8쪽
4 Munchkin 2. 광속학(光速學) (1) +10 19.02.21 27,632 515 7쪽
3 Munchkin 1. 돌아오다 (2) +13 19.02.20 30,864 56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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