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급 게임이 현실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노이람
작품등록일 :
2019.02.21 15:41
최근연재일 :
2019.05.01 20:30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16,342
추천수 :
275
글자수 :
261,504

작성
19.04.15 20:30
조회
208
추천
4
글자
13쪽

운명을 바꾸기 위해 (2)

DUMMY

‘없어!?’


녀석이 사라진 것이다.


“하아······.”


정화는 안도감에 주저앉았다.

그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것은 알지만 마음을 다시 잡을 시간은 필요했다.

크게 심호흡 몇 번.


‘가자.’


안정을 되찾은 정화는 조심스럽게 연구실을 빠져나왔다.

다시 발전실에 도착하자 일영이 입구에서 그녀를 반갑게 맞았다.


“아, 교관님! 돌아오셨군요!”


크게 내색하진 않았지만 반가운 건 정화도 마찬가지였다.


“별일 없었나요?”

“네. 심연종 몇 마리가 침입하긴 했지만 문제없었습니다. 그리고 지진 같은 것이 있었는데 발전기도 무사합니다.”

“다행이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하, 뭘요. 교관님이 수고하셨죠. 자, 이거 쓰세요.”


일영이 손수건을 건넸다.


“아, 고마워요.”


정화는 감사의 인사를 전달하며 그것을 받아들었다. 이마의 땀을 닦으려 손수건을 가져가자 일영이 쭈뼛거리며 이야기했다.


“그······, 입술에 피나시는데요······. 많이요.”


그 말에 정화는 손수건으로 입술을 훔쳤다.

손수건이 새빨갛게 물든 것을 보며 그제야 자신의 입술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극도의 긴장 때문에 너무 세게 물고 있던 모양이었다.


“고, 고마워요······.”

“정화 씨,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발전실 안으로 들어가자 신영이 다가와 그녀의 무사 귀환을 반겼다. 걱정을 얼마나 많이 한 건지 그녀의 눈가는 여전히 촉촉했다.


“걱정 감사합니다. 여기 노드입니다.”

“네! 금방 고칠게요!”


노드를 받아든 신영은 발전기를 향해 후다닥 뛰어갔다.


“형우 씨랑 주리는 못 만나신 모양이군요.”

“네. 보이지 않더군요.”


일영의 얼굴에는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굳이 찾으러 가자는 말은 않는다. 그도 이젠 형우를 찾을 생각은 반쯤 포기한 상태였다.

정화는 발전기와 씨름 중인 신영에게 다가갔다.


“잘 되가나요?”

“음······ 잠시만요. 이걸 이렇게 끼우고 코드를 입력하면······.”


신영이 조작판의 버튼을 눌렀다.

곧 패널에 초록색 불이 들어왔고, 이어서 연구소의 조명들이 환하게 켜졌다.


“돼, 됐다! 발전기 고쳤어요!”

“금방 꺼지진 않겠죠?”

“괘, 괜찮을 거예요. 아마도······.”


신영은 자신 없게 이야기했지만 이제 기댈 것은 그것 밖에 없었다.


“즉시 중앙 터미널로 이동하겠습니다!”


모두 빠져나갈 때까지만 버텨주길.

정화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선두에 서서 사람들을 이끌었다. 도중에 몇 마리인가 심연종과 마주쳤지만 정화의 상대는 되지 않았다.

메인 통로에 도착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이제 이곳만 건너가면 중앙 터미널까진 금방이었다.

중앙 터미널에는 어비스의 입구까지 순식간에 사람들을 이동시켜다줄 셔틀이 배치되어 있었다.


“운이 좋았네요.”


정화와 함께 선두에 선 일영이 이야기했다.

그의 말대로였다. 운이 너무 좋았다.

불안할 정도로.


◇◇◇


‘발전기가 고쳐졌다.’


형우는 정상이 된 조명을 확인하며 사람들이 이제 막 발전실에서 나왔다는 걸 깨달았다. 다음 행선지는 메인 통로일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형우는 그들이 아직까지 모두 무사할 것이라는 확신이 느껴졌다.

이 세계가 비교적 착실하게 튜토리얼을 재현중이었기 때문이다.


‘튜토리얼 구간에서 플레이어 그룹에겐 엄청난 행운이 작용한다.’


튜토리얼의 최종 구간인 연구소 탈출 이야기는 이렇게 진행된다.

플레이어와 NPC 그룹은 연구실에 도착한 후 ‘운 좋게’ 고레벨 심연종을 피해 발전실까지 도달에 성공한다.

발전실을 원래 지키던 사람들은 전멸한 듯 보이지만, ‘운 좋게’ 생존한 한 명의 엔지니어와 만난다.

발전기를 고치기 위한 부품을 찾아서 움직이지만 역시 ‘운 좋게’ 저레벨 심연종 밖에 마주치지 않는다.

노드를 획득하면 발전실 병력을 전멸시킨 막강한 심연종 ‘오즈롯’과 마주치지만, 이번에도 ‘운 좋게’ 살아남는다.

발전기와 엔지니어는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운 좋게’ 안전하며, 이후 메인 통로에 도착할 때까지도 ‘운 좋게’ 고레벨 심연종을 피한다.


‘넌센스다.’


연구소는 수만에 달하는 심연종에게 침공을 당했다.

마력 포식자처럼 단순히 숫자가 문제가 아니라, 개중에는 레벨 100짜리 레이드 보스를 포함해 고레벨 심연종들이 즐비하다.

연구소에는 레벨이 40~50, 전투력으로 치면 수천에 달하는 NPC들도 여럿 있지만 모두 죽는다. 그렇게 수백 명이 죽음을 당할 동안 고작 훈련생 그룹이 한 명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다는 건 명백한 넌센스였다.

하지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그게 게임이니까.’


하지만 거기까지다. 그들을 따라다니던 거짓 행운이 곧 끝날 때가 되었다.

그들은 중앙 터미널에 닿지 못한다.

형우는 한층 더 달리는 속도를 올렸다.


‘조금만 더 버텨줘.’


◇◇◇


쿠콰콰쾅!


정화와 훈련생들이 메인 통로의 절반가량을 지났을 쯤, 갑자기 격렬한 진동이 다시 몰아쳤다.

이번엔 단순한 진동만이 아니었다. 천장이 무너지며 건물의 파편이 추락했다.


“다들 조심하세요!”


다행히 머리 바로 위에서 무너진 정도는 아니었기에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토, 통로가······.”


붕괴의 여파는 상당했다. 길이 완전히 끊겨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욱한 먼지가 걷혔을 때, 사람들은 길이 끊어진 것보다도 더 큰 절망이 그곳에 있음을 깨달았다.


“저, 저······.”

“아아······.”


아무도 제대로 된 말을 내지 못했다.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다.

기찬은 ‘그것’에 대해서 장난스럽게 이야기했었다.


‘거대한 건 최고야. 임팩트 있잖아.’


그 한 마디에 태어난 존재는 사람의 몸보다도 큰 거대한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봤다.

그것은 크기의 차원이 달랐다.

프로비스 세계관에 등장하는 수백, 수천 종의 심연종들 중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히는 몸집을 가진 괴물이었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크기만한 게 아니었다.

연구소의 방벽을 무너뜨린 괴물이자 제3어비스 지역에서 가장 마지막에 공략할 수 있는 100레벨의 레이드 보스.

격노의 카타클롭스.


그워어어어······.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인은 낮게 소리를 울리며 사람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그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압도적인 공포에 주저앉고 말았다.


“으으으으······.”


싸울 의지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발걸음조차 뗄 수 없었다.

설령 움직인다고 해도 도망칠 수 있을까?

끝이다.

그러나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그들을 불렀다.


“어서 이쪽으로!”


형우였다.


“정화 씨! 일영 씨! 다들 정신 차려요!”

“교, 교관입니다! 은근슬쩍 이름 부르지 마시죠!”


정화가 벌떡 일어나며 항변했다.

사실은 기뻤다. 역시 이끌어줄 사람은······.


“다들 가시죠!”


사람들은 형우를 따라 왔던 길을 돌아가기 시작했다.

훈련생 하나가 겁먹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까 그 녀석이 쫓아오지 않을까요!?”

“괜찮습니다. 놈은 쫓아오지 않을 거예요.”


격노의 카타클롭스는 지금 싸우는 상대가 아니다. 일단 튜토리얼 상으로는 연구소 붕괴의 연출에 사용되는 괴물이다.

물론 너무 오래 시간을 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당연히 그럴 생각은 없었다.

메인 통로의 시작점쯤에서 갑자기 형우가 멈춰 섰다.

다른 사람들도 일단 따라서 멈추긴 했지만 의아한 눈을 하고 있었다.

형우는 사람들을 둘러봤다. 그가 기억하던 대로 C반의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그리고 한 사람 더.


“죄송하지만 조금만 실례하겠습니다!”


형우는 갑자기 신영을 붙잡아 안았다.


“꺄악! 뭐, 뭐하시는 거예요!?”


그에게 안긴 신영도 주변의 사람들도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크게 놀랐다.

조그마한 아이를 보면 껴안는 취미라도 있단 말인가. 그런 사람이었단 말인가.


“설명이 늦었네요. 곧 추락합니다. 다른 분들도 추락에 대비하세요.”

“추, 추락이요!?”

“네. 곧 떨어집니다. 대충 3~4층 높이 정도 될 거예요.”


그제야 사람들은 형우가 신영을 안아 올린 이유를 깨달았다.

사서인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신영에겐 치명적인 높이였다. 그리고 그가 단언했으니 아마도 피해가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쩌적!


곧 정말로 바닥이 무너지며 사람들을 집어삼켰다. 하지만 미리 준비를 한 덕분인지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혀, 형우 씨는!? 신영 씨는!?”

“두 사람은 위에 있어요!”


일영의 목소리에 사람들이 시선을 올렸다. 모든 사람들이 붕괴에 휩쓸려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형우와 그 품에 안긴 신영은 멀쩡했다.


‘운 좋게, 인가.’


가장 놀란 것은 형우 본인이었다.

게임 속이라면 이곳에서 붕괴에 휘말리지 않는 건 단 한 사람뿐이다.

플레이어.

이건 단지 운이 좋았던 걸까?

심지어 다른 한 사람까지 지켜냈는데 이건 대체?


“놈들이 몰려와요!”


일영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어두운 통로에서 심연종들이 쏟아져 나왔다. 상대하기 어려운 녀석들은 아니지만 그 숫자가 너무 많다.


“형우씨! 두 사람만이라도 먼저 도망치세요! 여긴 제가 길을 뚫겠습니다!”


심연종들에게 총탄을 퍼부으며 정화가 소리쳤다.

게임 속의 플레이어는 여기서 홀로 도망친다. 카타클롭스까지 쫓아오고 있는 이 상황에서 아래로 뛰어내리는 건 누가 봐도 자살 행위니까.

그리고 도망친 플레이어는 그 뒤로 ‘운 좋게’ 지하의 비상용 셔틀을 찾아내 탈출하는 것으로 튜토리얼은 종료된다.

물론 다른 사람은 누구도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

플레이어는 그렇게 이 지독한 세계에서 자신의 무력감을 느끼고, 먼 훗날의 복수를 다짐하는 것이다. 시나리오 파트에서는 그런 식으로 유저에게 레벨업의 욕구를 주겠다며 가볍게 이야기했었다.


‘현실에서는 그렇게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다.’


형우는 그것을 바꾸기 위해 이곳에 왔다.


“신영 씨. 여기서 꼼짝 말고 계세요.”

“네네네네넷!? 저저저저저는요!?”


신영을 바닥에 내려놓자 그녀는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여기는 안전할 거라고 확신해요. 바닥이 무너질 것도 제가 예측했으니까 믿어주세요. 저 녀석들을 처리하고 그때 데리러 올게요.”

“그그그거, 자자자살 행위 아닌가요!?”

“아니길 빌고 있습니다.”


형우는 구멍의 가장 자리에 섰다. 아래에서는 난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는 쓰게 웃었다.


‘미리 알았으면 기찬 형한테 말해줬겠지. 어려움에 빠진 다른 사람을 지나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시나리오를 바꿔야한다고.’


형우는 사람들이 고립된 바닥을 향해 뛰어내렸다.


“형우 씨! 무슨 짓인가요!?”


정화가 당황해 소리쳤다.


“저 여러분께 사과해야할 게 있습니다. 앞에서, 여러분을 버리고 살아남으려고 도망쳤었어요.”


적들을 차례차례 베어 넘기며 형우가 이야기했다.


“······.”


사람들은 말없이 신음하며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대로 도망치면, 분명히 후회할 것 같아서. 여러분이랑 같이 나가고 싶어서. 그래서,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어서 돌아왔어요.”


겨우 그런 이유로 목숨을 버리러 왔단 말인가. 이 남자는 대체······.


“바, 바보잖아요······.”

“네!?”

“그건 바보잖아요! 그대로 가셨어야죠!”


타인을 희생시켜가면서 까지 자신의 목숨을 챙기는 사람도 있는데, 자신의 목숨이 타인의 모숨 10개, 20개보다도 값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정화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그래, 이 답답한 친구야! 앞날이 창창한 친구가 뭐 좋은 게 있다고 희생하려고 들어! 그러다 언제 사기 한 번 크게 당한다니까!”

“형우씨가 그대로 빠져나갔어도 아무도 원망하지 않았을 거예요!”


다들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다.

버리려고 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정도였다.

형우는 피식 웃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죠!”

“이거 우리도 확실하게 갚아줘야겠구만! 꼭 같이 탈출하자고! 그나저나 혹시 주리도 자네가 데려간 건가?”

“네······. 아마 무사할 거라고 생각해요.”

“잘하셨어요!”

“그래, 어린애부터 지키는 게 어른의 도리지.”


그렇게 심연종들의 시체가 수십 구쯤 쌓였을까.

이제 겨우 끝이 보인다고 생각했을 쯤, 드디어 녀석이 나타났다.

오즈롯.

발전실에 있던 사서들과 엔지니어들을 살해한 괴물이자, 추후 제3어비스의 네임드 보스 중 하나로 추가될 예정인 보스.

그리고 튜토리얼에서 플레이어가 설령 남겨진 동료들을 구하겠다고 뛰어들어도 결국엔 실패하게끔 만들기 위해서 나타나는 보스가.


작가의말

연재를 하루 쉬었는데 엄청나게 오랜만인 것 같네요.

요즘은 취업을 다시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건 좋지만, 수익이 없다는 건 힘든 일이네요 역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재앙급 게임이 현실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앞부분부터 순차적으로 수정 작업이 현재 진행 중입니다. (190413 - 13화까지 수정완료) 19.04.07 87 0 -
공지 제목 변경 공지입니다 19.03.20 288 0 -
46 보스 사냥 경쟁 (3) +3 19.05.01 108 4 14쪽
45 보스 사냥 경쟁 (2) +2 19.04.30 81 2 13쪽
44 보스 사냥 경쟁 (1) +2 19.04.29 88 3 12쪽
43 천재 기술자를 위하여 (2) +3 19.04.26 160 3 13쪽
42 천재 기술자를 위하여 (1) +2 19.04.25 116 3 13쪽
41 기스터 에그 +2 19.04.24 113 4 11쪽
40 시험은 얌전히 치르자 (4) +2 19.04.23 127 3 13쪽
39 시험은 얌전히 치르자 (3) +2 19.04.22 123 4 12쪽
38 시험은 얌전히 치르자 (2) +2 19.04.21 130 3 13쪽
37 시험은 얌전히 치르자 (1) +2 19.04.20 141 4 13쪽
36 다음 업데이트는 재앙입니다 +2 19.04.19 139 3 12쪽
35 탈출 +3 19.04.18 153 4 14쪽
34 운명을 바꾸기 위해 (4) +3 19.04.17 134 4 13쪽
33 운명을 바꾸기 위해 (3) +1 19.04.16 143 4 12쪽
» 운명을 바꾸기 위해 (2) +1 19.04.15 209 4 13쪽
31 운명을 바꾸기 위해 (1) +2 19.04.13 177 2 12쪽
30 선택 (2) +1 19.04.12 172 5 13쪽
29 선택 (1) +2 19.04.11 189 3 14쪽
28 첫번째 레이드 (3) +2 19.04.10 172 4 14쪽
27 첫번째 레이드 (2) +1 19.04.09 180 6 13쪽
26 첫번째 레이드 (1) +3 19.04.08 233 6 13쪽
25 청소 (5) +2 19.04.05 254 6 13쪽
24 청소 (4) +1 19.04.04 236 5 13쪽
23 청소 (3) +1 19.04.03 274 7 13쪽
22 청소 (2) +2 19.04.02 256 8 13쪽
21 청소 (1) +2 19.04.01 289 5 13쪽
20 쓰레기를 상대로 승리 (4) +2 19.03.31 346 5 14쪽
19 쓰레기를 상대로 승리 (3) +2 19.03.30 304 5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