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급 게임이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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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람
작품등록일 :
2019.02.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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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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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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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기 위해 (4)

DUMMY

형우는 지금까지 적어도 수십 차례 공격을 성공시켰다. 그 공격들 하나하나가 흔적을 남기긴 했지만 흠집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한 곳은 다르다.’


단 한 곳만은 눈에 띄게 손상된 것이다.

녀석의 가슴부분에 달린 장갑. 그곳에 틈이 벌어져 있었다.

물론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정도였다. 형우의 눈썰미가 아니면 훨씬 오래 걸렸을 게 분명했다.

바로 그 타이밍에 오즈롯이 다시 거리를 크게 벌렸고, 촉수들이 다시 한 번 그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형우는 그것들을 노려보며 머릿속에서 재빨리 가상의 선과 원들을 그렸다.

촉수들이 움직일 수 있는 영역의 최대치였다. 그것만 벗어나면 촉수는 무용지물이다.


쿠콰콰콱!


촉수가 차례차례 바닥에 내리꽂혔고, 형우는 그 사이를 비집고 오즈롯에게 접근했다.

이어서 번쩍 뛰어오른 형우가 녀석의 벌어진 가슴 장갑의 틈새로 검을 찔러 넣었다.


‘단 한 방에 해낸다!’


형우가 전력을 다해 검을 꺾었다. 지레의 원리를 이용해 녀석의 장갑을 뜯어내려는 것이다.

오즈롯이 그를 뿌리치기 위해 팔을 휘둘렀지만 형우가 한 발 빨랐다. 장갑을 뜯어낸 기세를 이용해 뒤로 훌쩍 물러난 것이다.

장갑이 완전히 뜯겨나가자 그 안쪽으로 보라색 핵 같은 것이 드러났다.

누구나 인식할 수 있는 사인. 약점이었다.


“돼, 됐다!”


사람들이 환호했다. 이제 살았다고, 곧 집에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모두 형우의 승리를 확신했다.

형우가 다시 오즈롯에게 덤벼들기 위해 자세를 고쳤다. 그러나 녀석은 형우에게 접근하는 것을 대신해 몸을 웅크렸다.

에너지의 밀도가 높아졌다.


‘위험하다!’


본능적으로 형우가 뒤로 물러난 순간이었다.


키이이잉!


오즈롯이 웅크렸던 몸을 펼치자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녀석의 전신에서 자색의 파동이 폭발했다.


“큭!”


형우는 갑자기 덮쳐온 파동에 손을 들어 얼굴을 막았다. 어찌나 위력이 강했던지 지근거리에선 콘크리트 파편이 튀어오를 정도였다.

잠시 후 진동이 잠잠해졌고, 형우는 불안한 눈으로 오즈롯의 상태를 살폈다.


‘설마······.’


안 좋은 예감은 잘 들어맞는 법이다.

녀석은 온 몸에 좀 전의 파동과 같은 자색의 오라를 두르고 있었다.


‘2페이즈의 시작이라는 건가······.’


농담이 과했다.

잡으라고 만들어둔 녀석도 아니면서 2페이즈 같은 걸 마련해놓다니.

오즈롯이 도약했다.

평범한 도약 공격. 지금까지와 다를 것 없는 형우도 익히 알고 있던 패턴.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달랐다.


“크윽!”


형우가 신음을 뱉으며 바닥을 굴렀다.

왼쪽 어깨가 욱신거렸다. 놈의 공격이 스친 탓이다.


‘빠르다.’


조금만 늦었어도 그의 팔이 통째로 뜯겨 나갔을 거다.

하지만 지금의 무사함에 안도할 겨를이 없었다. 문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으니까.

오즈롯의 2페이즈.

회사 내부에서도 비공개된 극히 일부의 보스를 제외하면, 프로젝트 어비스의 보스들 중 거의 유일하게 패턴을 모르는 상대였다.

형우가 가진 가장 큰 무기 한 가지가 사라졌다.


‘기찬 형의 말을 들을 걸 그랬다.’


그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면 공략을 어떻게든 기억하고 있었을 텐데.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상황에서, 모르는 패턴을 상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물론 포기할 생각은 없었지만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오즈롯이 다시 엄청난 속도로 그를 습격했다.

아까와는 달리 피하는 게 고작이었다. 역습 같은 건 엄두도 낼 수 없었다.


“도와야하지 않을까요?”


일영이 걱정스럽게 입을 열었다. 물론 그도 자신이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건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 일방적인 광경에 답답했던 것이다.

하지만 나설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혹시라도 끼어든 그 자체가 형우를 쓰러지게 만드는 방아쇠가 될까봐.

금방 형우는 피투성이가 되었다. 그나마 치명상은 하나도 없었다는 게 다행이었지만, 체력 손실은 분명히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을 게 분명했다.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버틸 수 있을까······.

그래도 형우라면 뭔가 보여줄지 모른다는 믿음이 아직 남아있었지만, 다음 순간 그마저도 사라지고 말았다.

형우가 검을 늘어뜨린 것이다.

마치 싸울 의지가 없는 것처럼.

사람들이 신음했다.


“끄, 끝이야······.”


그가 쓰러지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난다.

그만큼 끝이 코앞에 다가온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더 이상은 힘내라는 말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는 이미 최선을 다했으니까.

다만 정화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형우씨가······, 뭔가 깨달은 것 같아요······.”


망설이는 목소리였지만, 그녀에겐 그렇게 판단할 근거가 있었다.

형우의 얼굴을 살피고 있던 정화는 그의 표정이 조금 전과 달라졌음을 깨달았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상처투성이 몸과는 달리, 지금 그의 표정은 굉장히 침착했다.

다시 오즈롯이 움직였다.

자색의 섬광이 옅은 잔상을 남기며 형우를 찢어발기기 위해 재빠르게 접근했다.


‘왼쪽.’


형우의 판단은 훨씬 단순화되었다. 그리고 그만큼 반사속도도 빨라졌다.

마치 동시에 움직이기라도 한 것처럼, 오즈롯이 공격을 준비하자마자 형우가 회피해버린 것이다.


“피했어!?”

“저렇게나 여유롭게!?”


이어지는 연속공격도 마찬 가지였다. 허무할 정도로 쉽게 회피해버린 것이다.

마치 처음 오즈롯을 상대하던 때를 연상시켰다.

형우가 2페이즈의 비밀을 알아챈 것이다.


‘폭발 패턴이 추가된 것을 제외하면 그저 빨라졌을 뿐이다.’


그가 아직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였다. 아무리 형우가 대단한 실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능력치 차이로 처음 보는 패턴의 보스와 맞붙으면 수초 단위로 패배하니까.


‘문제는 역습이다.’


놈이 빨라진 탓에 도저히 틈이 보이지 않았다.

형우가 검을 내린 이유였다.

1페이즈에서조차 타이밍을 정확히 재지 않으면 역습은 불가했다. 더 빨라진 지금 역습을 생각하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완벽하게 회피에만 집중해야 겨우 피해 없이 공격을 흘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다음 계단을 오를 차례였다.

역습이 불가한 상황에서 적을 이기기 위한 방법.


‘기찬 형이라면 어떻게든 가능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물론 단순히 그가 형우의 실력을 과대평가 했을 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은 접어두기로 했다. 정말로 그런 결론이라면 모든 노력이 의미가 없어지니까.


‘생각해라 최형우······.’


그가 할 수 있는 행동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는 기다리는 것.

그러면 오즈롯이 확실한 역습의 타이밍을 내어주거나, 도망가는 기믹이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런 기믹의 보스도 많았다. 가령 36레벨 보스인 ‘알데아’의 경우 하늘에 날아올라 한동안 탄막만 전개하는 패턴이 있으며, 이 경우 내려올 때까지 피하는 수밖에 없다.

대신 패턴이 끝나면 지상으로 내려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머무르는데, 이때 최대한의 딜을 퍼부어야 했다.

오즈롯도 그런 타입인 게 아닐까?

형우는 빠르게 자신이 가진 정보를 조립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아마도 그런 타입은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상대하면서도 그에 대한 아무런 신호도 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임이 괜히 게임이 아니었다.

플레이어에게 ‘버티면 된다’ 같은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요구하면서 신호를 보내지 않는 건 반칙이나 다름없었다.

지금 당장 오즈롯의 공격 패턴도 미리 신호를 주기 때문에 부당하리만치 빠름에도 불구하고 형우가 상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내가 오즈롯을 그런 식으로 설계했다면 핵이 내뿜는 빛을 조금씩 옅어지게 하는 방법을 썼겠지.’


그 외에도 수많은 신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단순히 내가 못 알아채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선 기각. 마찬가지로 아무 의미 없는 가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행동은 하나뿐.

형우는 큰 소리로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만약 제가 이 녀석에게 당한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놈의 핵을 공격해주세요!”

“!?”


그 말에 잘 풀리는 게 아닐까 기대했던 사람들이 다시 혼란 속에 빠졌다.

아무도 섣불리 대답하지 못했다. 물론 그래야한다는 건 알지만······.


“······ 알겠습니다!”


정화가 어렵게 대답하자 옆에 있던 일영이 쓰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각오해야겠네요······.”


그가 드디어 결정을 내렸다는 건 충분히 깨달을 수 있었다. 다만 그 선택이 안정적이진 않다는 거겠지.

형우가 선택한 것은 가장 확실한 사인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이었다.

녀석의 가슴 부분에 놓인 핵.

다시 말해 역습이이었다.

사실 지금 오즈롯이 보여준 속도에도 불구하고, 역습은 가능했다.

단지, 그 다음 들어오는 공격을 절대 피할 수 없으니까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을 뿐.


‘만약 한 방에 쓰러지지 않는다면 당하는 건 나다.’


성공이냐 실패냐.

알 수 없는 확률에 대한 투자.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엔 100이라고 믿는 수밖에 없다.

다시 한 번 오즈롯의 촉수들이 형우를 향해 쏘아졌다. 형우는 검을 세게 움켜쥐며 녀석에게 뛰어들었다.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숨을 죽인 채 집중했다.


투콰콰콰콱!


빗발치는 촉수들이 만들어내는 요란한 소리 속에서도 서로의 심장소리가 들릴 지경이었다.

제발 형우가 성공하기를.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그를 응원하고 있었다.

이제 겨우 몇 미터.

형우는 늘어뜨렸던 검을 다시 오즈롯에게 겨눴다. 그의 검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더 큰 피해를 입히기 위해 스킬이 충전되고 있었다.


‘단 한 번으로 끝낸다.’


이윽고,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할 오즈롯의 공격이 형우를 덮쳐왔다.


‘오른쪽.’


형우는 순간적으로 공격의 경로를 그렸다. 안전한 틈이 단 한 곳 있었다.

그러나 다시는 나오지 못할 일방통행의 길이었다.

자색 파동이 옆얼굴을 스치는 걸 느끼며 형우는 녀석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이젠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다.


“으아아아아앗!”


그는 기합소리와 함께 전력을 담아 검을 내질렀다.

그 사이 오즈롯은 벌써 다음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읽을 틈이 없다.

읽어도 피할 틈이 없다.

처음부터 읽을 생각도 없다!

형우의 검이 오즈롯의 핵에 박혔다.

그리고 그 순간, 핵에서 자색 광채가 폭발하듯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


귀가 찢어질 것 같은 소리와 함께 주변의 모든 것을 밀어냈다.


“큭!”


형우도 그 힘에 밀려 멀리 튕겨졌다. 그에 따른 충격은 있었지만 오즈롯의 손톱에 긁힐 것을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설마 3페이즈 같은 게 있는 건 아니겠지?’


형우는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면서도 녀석의 모습을 뒤쫓았다.

빛 속에 있던 오즈롯의 형체가 점점 옅어졌다.

이윽고 빛이 완전히 사그라졌을 때, 오즈롯의 모습은 더 이상 그곳에 없었다.

형우의 승리였다.


‘진짜로 아이템 보상은 없던 건가.’


바로 떠오른 게 고작 그런 건가, 라면서 스스로의 생각에 피식 웃으며 형우는 거의 탈진하듯 바닥에 드러누웠다.

너무 지쳤다.

잠시만 이러고 있자.


“형우씨!”

“괘, 괜찮나!?”


사람들은 기뻐하기보다는 걱정 가득한 모습으로 재빨리 형우의 주변으로 모였다. 정화가 그를 부축하며 익숙한 손놀림으로 회복약을 주입했다.


“괘, 괜찮으신가요!?”


그녀답지 않게 당황한 표정.


“아······, 네. 조금 피곤하긴 한데 괜찮네요.”


회복약의 기운이 돌면서 부상이 빠른 속도로 아물기 시작했다.

물론 완전히 회복하는 건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지만 일단 이걸로 위험은 넘겼다.

형우는 몸을 일으켰다.

가장 큰 산을 넘긴 했지만 아직 엔딩에 다다른 건 아니었다.


“형우씨,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알려주세요.”


그렇게 물어오는 정화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사람들을, 자신을 이끌어 줄 사람에게 대답을 구하는 목소리.

형우가 씨익 웃었다.


“다음은 숨겨진 튜토리얼의 끝을 보러 가야죠.”


이제 기찬의 선물을 찾으러 갈 때였다.

게임에서는 확인하지 못했던, 기찬이 마련해뒀다는 좋은 것.


“그럼 중앙 터미널로 가겠습니다.”

“저, 저 버리고 가지 마세요!”


목소리는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그곳엔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을 한 신영이 있었다.

그녀에게는 심각했을 테지만, 왠지 모르게 긴장이 더 풀리는 느낌이었다.

형우는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금방 데리러 갈게요.”


작가의말
오즈롯을 쓰러뜨렸습니다.

원래 계획상으로는 빠르면 1권 분량의 클라이막스 쯤 (25화 전후),

늦더라도 30화 안에는 나왔어야할 씬인데 어쩌다보니 34화가 되었네요.
역시 계획이라는 건 정확하기 위해서 세우는 게 아닌 모양입니다.
글이 끝나는 것 역시 계획대로는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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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시험은 얌전히 치르자 (1) +2 19.04.20 141 4 13쪽
36 다음 업데이트는 재앙입니다 +2 19.04.19 139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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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운명을 바꾸기 위해 (3) +1 19.04.16 143 4 12쪽
32 운명을 바꾸기 위해 (2) +1 19.04.15 209 4 13쪽
31 운명을 바꾸기 위해 (1) +2 19.04.13 177 2 12쪽
30 선택 (2) +1 19.04.12 172 5 13쪽
29 선택 (1) +2 19.04.11 189 3 14쪽
28 첫번째 레이드 (3) +2 19.04.10 172 4 14쪽
27 첫번째 레이드 (2) +1 19.04.09 180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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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청소 (5) +2 19.04.05 254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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