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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튜토리얼만 1만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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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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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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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길드 성장(2)

DUMMY

경기도 가평의 한 육군 사단.

그곳에 근무하는 군인들은 시종일관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군부대에 출현한 지름 50미터 크기의 거대한 던전 게이트.

그것이 난폭하게 스파크를 튀길 때마다 군인들이 움찔했다.

던전을 경계하는 그들의 귓전에 태평한 목소리가 꽂힌 것은 그때였다.


“군대 제대한 지 구 년이 넘었는데 다시 군대에 오다니!”


삭막하고 살풍경한 군부대와 어울리지 않은 군상들이 찾아왔다.

재난관리부의 요청을 받고 온 성도빈과 백호 길드의 헌터들.

선두에 선 성도빈을 보는 군인들의 눈에 묘한 안도감이 깃들었다.


‘저 사람이 흑색의 왕.’

‘8성급 헌터가 왔으니 금방 해결이 되겠지.’


아무래도 군인들은 군부대에서 먹고자는 만큼 자기들 앞마당에 던전이 생겼다는 것이 몹시 불안했다.

성도빈이 왔으니 쉽게 해결될 터.

그러나 사태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심각했다.


≪성도빈.≫


한 쌍의 날개를 펼친 아름다운 천사가 홀연히 나타났다.

이제 막 재난관리부의 공무원, 군인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던 성도빈이 깜짝 놀랐다.


“유리엘? 연락도 없이 여긴 웬일이냐? 천사들은 던전에 안 오잖아.”


재난관리부의 공무원과 군인들도 천사가 온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는지 매우 놀란 얼굴이었다.

그러나 유리엘도 급히 올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다.


≪성도빈, 당신은 이 던전을 평범한 4성급으로만 알고 있죠?≫

“그렇게 연락받았으니까.”


성도빈의 시선이 재난관리부의 공무원에게 향했다.

가평까지 오면서 던전의 상황을 그에게 전화로 들은 것이다.

상황은 한마디로 최악이었다.


“미다스 길드와 쉴드 길드가 함께 들어갔지. 상위권 길드 두 곳이 함께 들어간 만큼 순탄하게 성공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멸 위기에 처했다고 하더라고.”

≪맞아요. 이 던전은 몬스터가 많지만, 가장 강한 몬스터도 4성급밖에 되지 않았어요. 육십 명 정도면 공략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저희도 입장인원을 그렇게 정했는데······.≫


몬스터는 '위대한 종말'이 보낸 침략병기.

그러나 던전은 오성신의 신전에서 만드는 것이었다.

몬스터가 지구에 쳐들어오기 전에 던전이라는 바리케이트를 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몬스터들이 바로 지구에 도착했을 터.

굳이 입장인원을 제한한 것은 지형과 몬스터의 숫자를 고려해서, 가장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인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때 아닌 사고가 발생했다.


≪5성급 몬스터가 나왔어요.≫

“뭐? 그게 가능해?”

≪던전의 난이도를 정할 때, 가장 강한 몬스터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저희가 함정에 걸렸어요. 알고 보니 매우 특수한 몬스터가 그 안에 있더군요. 당신도 ‘흑충(黑蟲)’을 알고 있죠?≫

“설마······.”


흑충.

곤충형 몬스터로, 성도빈도 튜토리얼 초반 시절엔 놈들 때문에 상당히 개고생을 했다.

일반적인 몬스터들과 다르게 흑충은 연가시처럼 다른 몬스터들에게 기생해서 숙주를 조종했다.

물론 이것만이라면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어떤 몬스터에게 기생하든 해치워야 한다는 사실은 그대로니까.


‘흑충이 진정으로 무서운 점은 숙주를 강제적으로 진화시킨다는 점이지.’


흑충 자체는 2성급이지만, 워낙 작기 때문에 어미가 유충을 까도 몬스터들은 감염됐단 사실을 모른다.

만약 감염된 몬스터가 4성급이면 5성급의 힘까지도 낼 수 있다.

단, 수명이 극단적으로 짧아진다는 한계도 있었다.


“흑충에게 감염된 몬스터는 몇 마리야?”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한 마리입니다. 다만 그 한 마리가 굉장히 골치 아픈 놈이에요.≫

“뭐길래?”

≪나무귀신이요.≫

“좆 같구만.”


성도빈이 욕지거리를 내뱉었음에도 유리엘은 나무라지 않았다.

그녀가 봐도 이번엔 상황이 너무 고약했다.

나무귀신은 4성급 몬스터치고는 그리 강한 수준이 아니지만, 번식 속도가 매우 빨랐다.


≪나무귀신이 번식하기 시작했고, 흑충이 나무귀신들의 몸에 새로운 알을 깐다면······.≫

“5성급 몬스터들이 도떼기 시장을 이루겠지. 앞서 들어갔던 미다스 길드와 쉴드 길드는 전멸할 테고.”


이제야 상황을 파악한 재난관리부 공무원과 군인들의 안색에서 핏기가 가셨다.

흑충과 나무귀신, 골 때리는 몬스터들의 콜라보 때문에 5성급 몬스터들이 갑자기 불어난 것이다.


≪아직 시간은 있어요. 흑충이 그렇게 급속도로 자라진 않으니 대응할 여유가 있습니다.≫

“어, 얼마나 남았는데요?”

≪다섯 시간입니다.≫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성도빈을 제외한 사람들은 암담한 상황에 말문이 막혔다.


≪성도빈, 이렇게 된 이상 당신과 아르겔만 가는 편이 좋겠어요.≫


설령 나무귀신들이 죄다 5성급이 됐어도, 성도빈과 아르겔이라면 여유롭게 공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성도빈의 생각은 달랐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잘됐어.”

≪예?≫


유리엘이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리 성도빈과 아르겔한테는 쉬운 던전이라지만 상황은 안 좋았다. 그런데 잘됐다니 무슨 말인가?

성도빈이 어깨를 으쓱였다.


“강민우, 김나영, 이성록. 이 셋을 여기서 폭렙시킨다.”

≪성도빈, 여긴 튜토리얼이 아니에요. 죽어도 되살아나지 않는다구요!≫

“죽게 내버려두지는 않아. 하지만 빠른 시간 내로 강해지려면 어느 정도는 위험을 감수해야 해.”


성도빈은 곧장 세 사람을 불렀다.

이들은 장차 백호 길드를 떠받들 중심이었다.

성도빈은 세 사람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지원자를 모집했다.


“우리 앞에 있는 던전은 5성급이다. 솔직히, 아직 3성급인 너희가 비벼볼 짬은 아니야. 하지만 이 던전을 공략하면 너희는 훨씬 강해질 거다.”


성도빈도 무작정 윽박지를 생각은 없었다. 이번 던전은 그가 봐도 세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위험했으니까.

그러나 세 사람 모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강해지고 싶었기 때문.


“7성급에 오르면 고대 등급 무기를 주시겠다고 하셨지요. 저는 들어가겠습니다.”

“저도요.”

“저, 저도 들어가겠습니다.”


이성록이 김나영의 눈치를 보며 황급히 말을 꺼냈지만, 이로써 세 사람 모두 들어가겠다고 동의했다.

고개를 끄덕인 성도빈이 [무한의 주머니]에서 물건을 꺼냈다.

보라색 액체가 담긴 병.

일찍이 강치원이 그것을 마시는 걸 봤던 강민우와 김나영의 눈이 화등잔 만해졌다.


“그, 그거 경험치 보너스 포션 아닙니까?”

“그래, 목숨 걸고 싸우겠다고 하니 나도 보상을 줘야 할 거 아냐. 던전 들어가기 전에 쭉 마셔.”


강치원이 효능을 본 것을 확인하고 추가로 구입한 포션.

이번에는 정당하게 값을 주고 열 병을 사들였다.

아람이 가지고 있었던 전부였다.

다른 헌터들이 그 광경을 부러워하며 지켜봤다.

성도빈이 덧붙였다.


“다른 사람들은 다른 두 길드의 생존자들을 구조한다. 경험치 보너스 포션은 무리지만, 잘 해내면 아티팩트를 사주지. 희귀 등급으로.”


대다수는 3성급이 한계였다.

경험치 보너스 포션을 써도 그렇게 큰 효과를 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다른 보상을 내건 것이다.

헌터들은 아쉬움의 입맛을 다시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질투가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투덜거리면 진실의 방으로 끌려가서 참교육을 받는다는 것을 알기에 감히 티 내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성도빈이 내건 보상도 꽤 좋았다.


‘아티팩트도 싼 값이 아니지. 이번 기회에 바꾸는 것도 괜찮겠어.’

‘은근히 통 크네, 우리 마스터.’


아무리 싼 아티팩트라도 수억은 된다.

3성급의 스킬이 부여된 희귀 등급 아티팩트라면 10억도 넘는다.

성도빈은 던전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는 것만으로도 그만한 보상을 약속한 것이다.

그만큼 위험을 동반했지만, 감수할 가치가 있었다.

상황이 그렇게 되자 유리엘도 어쩌지 못하고 한숨만 푹 쉬었다.

그녀로선 성도빈이 알아서 잘 해내길 바랄 수밖에 없었다.

성도빈이 굳게 닫힌 던전의 문을 향해 스킬을 발동시켰다.


-강제개방!


[강제개방]으로 문을 열면 성도빈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들어갈 수 있다.

헌터들의 목이 꿀꺽 움직였다.

아까까지만 해도 괴물의 아가리로 보였던 던전 게이트가 이제는 기회의 땅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



울창한 숲.

온통 나무밖에 없는데도 공기는 미세먼지 가득한 도시보다 탁했다.

몬스터들의 기운이 던전 전체에 퍼진 것이다.


“아르겔, 넌 어때? 던전은 처음 들어오지 않아?”

“어릴 적에 아버지를 따라 몇 번 들어왔습니다.”


해왕족은 어릴 적부터 전사로서 단련받는다.

아르겔은 7성급 이상의 던전은 못 들어갔지만, 그 이하의 던전은 여러번 들어가봤기 때문에 던전의 탁한 공기에 적응됐다.

그러나 헌터들은 아니었다.

4성급 이하의 던전들은 여러번 겪었지만, 5성급 던전은 처음이었다.

강민우와 김나영, 이성록은 처음 겪는 탁한 공기에 안색이 굳어졌다.

가만히 숨만 쉬고 있는데도 숨통이 조이는 기분.

이제부터는 이런 페널티를 겪으며 사람들을 구하고, 4성급 이상의 몬스터들과 싸워야 한다.

그때 성도빈이 말했다.


“이제부터 팀을 나눈다. 아르겔, 넌 팀원들과 함께 생존자들을 구조해. 나는 세 사람을 데리고 5성급 몬스터를 처치하러 갈 테니까.”

“알겠습니다.”


정석적인 공략법은 먼저 베이스캠프를 구축하고, 정찰을 하면서 던전 일대를 탐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형 스캔]과 [광범위 감지]를 갖고 있는 성도빈은 정석대로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이만한 사이즈면 대략 8천 제곱킬로미터인가? 엄청 크네.’


미국에 있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버금갔다. 웬만한 나라와 비교할 만한 크기.


“쯧, 나 혼자 왔다면 8성급 스킬 써서 그냥 날려버렸을 텐데. 생존자들이 있으니 그럴 수도 없네.”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듣고 있던 헌터들 모두가 식은땀을 흘렸다.

이제는 성도빈이 그럴 만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이끄는 팀이 알파팀, 아르겔이 이끄는 팀이 베타팀이다. 지금부터 공략 시작하는 거야. 그리고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너희들······.”


백호 길드의 헌터들을 돌아보는 성도빈.

모두가 긴장감으로 경직됐을 때, 그가 나지막이 말했다.


“절대 죽지 마라.”



***



성도빈이 [광범위 감지]로 발견한 생존자들의 숫자는 스물세 명.

육십 명이 들어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믿기 힘든 처참한 숫자였다.

그러나 던전에서 헌터들이 전멸하는 경우는 의외로 종종 벌어진다.

특히 이번처럼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사고가 터지면 매우 높은 확률로 전멸한다.

만약 성도빈이 [강제개방]으로 던전의 문을 열지 않았다면 살아남은 자들도 끝내 전멸했을 터.

성도빈은 아르겔에게 서쪽을 맡겼다.

그리고 자신은 세 사람을 이끌고 동쪽으로 향했다.

5성급 몬스터의 기척이 그쪽에서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쪽 루트에 생존자들이 몇 명 있었기 때문이다.


“4성급이 두 명이군. 박재준 아저씨랑 또 한 사람은··· 저번에 만난 그 카사노바 새끼인가?”

“카사노바요?”

“어, 그런 놈이 있어. 내 취임식 날에 나영이한테 작업 걸었던 놈.”


사정을 모르는 강민우와 이성록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특히 김나영한테 호감을 품은 이성록은 눈이 튀어나올 듯했다.


“누구입니까?”

“양 누구였는데··· 정확한 이름은 생각 안 나네.”

“양신우군요.”


이성록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양신우의 카사노바 기질은 그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때마침 멀지 않은 곳에서 격전의 굉음이 울려 퍼졌다.

수십 줄기의 전격이 휘몰아치고, 웅혼한 기운이 전격을 보조한다.

양신우와 박재준, 그들이 나무귀신에 맞서 싸우고 있었다.


작가의말

연참의 여파인지 컨디션이 떨어져서 집필이 늦었습니다.

내일부터는 16시 10분에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__)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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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8화. 8성급 몬스터(3) +18 19.03.21 12,066 442 12쪽
35 8화. 8성급 몬스터(2) +34 19.03.21 13,189 474 13쪽
34 8화. 8성급 몬스터(1) +21 19.03.20 14,636 499 12쪽
33 7화. 갈색의 왕(2) +24 19.03.19 15,599 538 12쪽
32 7화. 갈색의 왕(1) +27 19.03.18 16,299 538 12쪽
31 6화. 길드 성장(6) +15 19.03.18 15,512 518 12쪽
30 6화. 길드 성장(5) +28 19.03.17 17,523 527 12쪽
29 6화. 길드 성장(4)-2차 수정 +21 19.03.16 19,779 577 12쪽
28 6화. 길드 성장(3) +16 19.03.15 21,075 551 13쪽
» 6화. 길드 성장(2) +12 19.03.14 21,688 552 12쪽
26 6화. 길드 성장(1) +16 19.03.13 23,186 612 12쪽
25 5화. 이계상인(3)-1권 끝! +24 19.03.13 22,679 628 13쪽
24 5화. 이계상인(2) +18 19.03.12 23,931 664 12쪽
23 5화. 이계상인(1) +29 19.03.11 25,859 638 13쪽
22 4화. 부산 웨이브(7) +27 19.03.10 26,667 732 11쪽
21 4화. 부산 웨이브(6) +27 19.03.10 26,758 677 12쪽
20 4화. 부산 웨이브(5) +31 19.03.09 26,659 680 12쪽
19 4화. 부산 웨이브(4) +30 19.03.08 27,994 713 13쪽
18 4화. 부산 웨이브(3) +21 19.03.07 28,895 691 12쪽
17 4화. 부산 웨이브(2) +27 19.03.06 30,100 758 11쪽
16 4화. 부산 웨이브(1) +33 19.03.05 31,838 754 12쪽
15 3화. 뜻밖의 재회(3) +24 19.03.04 33,057 805 12쪽
14 3화. 뜻밖의 재회(2) +26 19.03.03 34,334 798 11쪽
13 3화. 뜻밖의 재회(1)-수정 +21 19.03.02 35,837 793 10쪽
12 2화. 썩시딩 파더(5) +21 19.03.01 35,446 8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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