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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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FromZ
그림/삽화
포타리
작품등록일 :
2019.02.22 23:57
최근연재일 :
2019.04.2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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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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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 부디 이 신기루를 영원히 (3)

DUMMY

***1***



나는 여기서 두 가지 사실을 알아냈다.

그녀의 집단은 고기를 생산할 수 없다.

작물도 생산할 수 없다.


"잠시만요. 하사님. 무전기 좀···."

"예."


밀, 옥수수, 쌀, 각종 과일을 다 합쳐서 40㎏.


그리고 배양육 시설에 반드시 필요한 물건의 정보.


그녀의 집단이 압도적으로 이득을 남기는 거래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도 나쁘지 않은 거래라고 판단되는데, 그녀가 제안하는 것이 우리에게 손해가 거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확인할 필요는 있겠다.


"40㎏이면 조금 많은 것 같아서···."


"앗! 아쉽지만 깎아줄 수 없어요. 저는 잡상인이 아니랍니다."


"하하···."


나는 하사에게서 무전기를 받아 농장 관리인에게 연락을 취한다.


"네! 왜요?"


"밀, 옥수수, 쌀을 각각 10㎏에 과일류 10㎏을 거래로 반출하려고 하는데 어떠세요?"


"대체 어떤 거래길래 그 정도로 많이 갖다 바치는 거예요?"


"이걸로 고기를 생산할 수 있게 돼요."


"···그건 아주 합리적인 거래네요."


"그럼 이렇게 해도 별다른 문제는 없겠죠?"


"절대 손해가 아닙니다. 무조건 그걸로 거래하세요. 먹을 건 충분하잖아요?"


"네. 알겠어요. 그럼···."



손해가 아니다. 나중을 생각해봐도 지금 사정을 생각해봐도 이 거래를 거절할 이유는 티끌만큼도 없다.


"뭐래요?"


"거래하죠. 근데 저희 농작물은 어디로 보내드리면 되는 건가요? 그쪽 거주지의 위치는 모르는데···."


"병원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 출입구에 놔주세요. 저희 사람들이 알아서 가져갈 거니까요. 이왕이면 어제 막 생산한 신선한 것들로 부탁해도 되죠?"


어제 수확한 작물이라니,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다 보고 있구나. 적대적인 집단이 아니니 나쁠 것은 없지만···.


"그럼 내일까지 그렇게 준비하도록 할게요."


"좋아요! 이제 녹음기 켜고 시작해볼까요?"


"네."


녹음기에 불이 들어온다.

그녀는 이번에도 어조와 말투를 완전히 바꾸고 내용을 설명하였다.


배양육 시설로 고기를 생산하는데 가장 핵심적이고 반드시 필요한 물건.


그것은 바로 줄기세포였다.


내가 처음에 발견했던 배양육 시설을 반쯤 무너졌기 때문에 그녀가 새로운 시설을 하나 알려주었다.


하지만 그 시설도 지하에 있는 구조물은 아니기 때문에 폭발의 여파를 그대로 받아냈다고 한다. 그 시설에서 사용하는 정밀한 장치는 로봇 전문가로 고칠 수 있겠지만, 배양되고 있던 세포들은 다시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세포를 보존하고 있는 냉장 장치도 전원이 끊긴 채 방치되었기 때문에 시설을 온전히 고쳐놓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재료가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그 세포를 옮기던 트럭이 발견되었다. 그 수송 차량은 때마침 지하차도를 통해 이동 중이었고 폭발의 여파로부터 세포를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중요한 줄기세포는 견고한 얼음 상자에 보관되어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걸 찾으셨으면 직접 이 거래에 가져와도 되지 않았어요?"


"당시에 저 혼자 발견한 거라서 그 단단한 트럭의 짐칸을 억지로 뜯고 무거운 기계식 상자를 옮길 능력이 안 됐습니다. 저는 그걸 발견하자마자 따로 허가를 받고 곧장 여기로 달려온 겁니다."



그렇게 거래가 진행되어서 소수의 인원으로 이 새로운 배양육 시설에 찾아왔다.


늦은 오후에 붉고 노랗게 물드는 저 너머의 해로운 공기가 일단 겉보기에는 환상적이다.


이곳이 대학병원과 항구 사이의 남쪽이어서 그런지, 해로운 공기와 비교적 덜 해로운 공기가 교차하는 절묘한 경계선이 멀리서 보이는 것이다.


그렇게 잠시 넋을 놓고 먼 곳의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아주 커다란 새가 보였다.


저 정도 크기라면 독수리인가.



"뭘 보십니까?"



틀렸다.


이 도시에는 동물원도 천연의 야생 구역도 없다.


대서양의 한복판에 위치한 이 도시에 독수리가 나타날 리가 없다.


날개가 직각이다. 날개가 움직이지 않는다. 전체적인 형태가 보인다. 자연에서 절대로 형성될 수 없는 인공의 형태다. 뭐지? 뭐지? 뭐지? 뭐지? 뭐지?


"리더? 안 들어가십니까?"


그것은, 그것은 정말이지 너무도 비현실적인 것이지만 한때는 현실감이 넘쳤던 세상에 존재했던 것.


문명의 기술력이다.


"뭐가 보이십니··· 뭐야 저거?"

"새···? 커다란 새에요?"


인간에 의해 설계된 비행체다. 저것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랬으면 좋겠다. 아니, 그게 좋은 것인가? 조용히 우월하게 상공을 지나는 저것은 우리에게 닥친 희망인가 절망인가.



"저건 대체···."



그것이 희망이라면 우리를 구원할 것이고


그것이 절망이라면 우리를 압도할 것이다.



"새가 아니야···!"



새가 아니다.


「무인기」


우리는 저것을 무인기라고 부른다.


흰색과 하늘색이 조합된 저것을 매체에서는 무인기라고 불렀다.


그 목적은 어디까지나 평화적이며, 어디까지고 파괴적인 것이다.



***2***



도시를 가로질러 유유히 사라진 무인기를 애써 의식에서 밀어내고 우리는 배양육 시설을 점검했다. 내일부터 로봇과 작업조를 파견하여 이곳의 망가진 설비를 고치기 시작할 것이다.


탐색조가 담당한 얼음 상자는 안전하게 거주지로 옮겨졌다.


기계 장치로 이루어진 상자의 안에는 특수한 용기에 담긴 고체 질소가 가득했고 그 중심에 투명한 배양 조판이 있었다. 이 많은 줄기세포가 각각 어떤 동물의 것인지는 직접 배양해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리더팀이 무인기를 목격했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퍼졌다.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다른 국가에서 바다를 건너 왔다는 것은 이미 기정된 사실로 취급되었다.


그 무인기가 우리를 관찰하러 온 것은 분명한데, 우리를 구하려는 것인지, 우리를 적대하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그 밖에도 온갖 종류의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대공방어수단이나 장거리 전파 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외국에서 운용되는 에너지 소총이나 초계기 사냥용 드론도 언급되었다.


우리 도시에는 그런 게 없는지 궁금해서 군인이었던 거주민들에게 물어봤다.


우리도 그런 신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예산을 많이 투자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확보한 적지 않은 예산이 결국에는 군에 떨어졌는데, 그 돈이 다 어디에 쓰였는지는 일개 병사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3***



"이걸 누르면 이렇게 밑에서 열이 올라와요."


이런 납작한 이불 같은 것을 전기장판이라고 부른다. 한적한 외곽의 망해가는 작은 문방구점의 창고에서 잔뜩 구할 수 있었다.


나는 이런 상품이 있는지도 몰랐다. 이건 보일러를 쓸 수 없는 지금 같은 때에는 가치가 있는 상품이다. 그 문방구점에서 뜬금없이 왜 이런 걸 팔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망해가는 문방구라서 그런 건가.


"그래요? 아, 예. 지금 전하겠습니다. 리더!"


"네?"


"제2 거주지에서도 잘 작동한답니다."


나는 4층의 통제실에 있는 사람에게 무전을 건다.


"이제 난방 장치 틀어주세요."


천장에 달린 냉난방 장치가 촘촘한 통풍구를 드러내며 공기를 뿜는다. 그러다 사방으로 더운 공기가 퍼져나가더니 실내의 온도가 금방 올라간다.


"측정. ······현재 실내의 온도는 20℃입니다."


"인공지능 기능도 있다고 했죠?"


"그렇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가장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게 해두면 될 것 같네요."


"알겠습니다."


두 탐색조가 버려진 에어컨이나 냉장고에서 냉각수를 모았다. 원리는 나도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냉각수만 충분하다면 냉방과 난방이 다 가능하다고 한다.


전기는 계속 생산되고 있고 냉각수도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고 하니, 곧 다가올 겨울의 난방 걱정은 덜었다. 그리고 전기···. 전기···. 전기 뭐였지.


"저걸 뭐라고 했죠?"


"전기장판이요."


전기장판도 있으니까 위아래로 따뜻해서 잠자리도 문제없겠다.


나는 냉난방 장치의 동작을 확인한 다음에 안경 남자를 만났다. 그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고개를 밑으로 향하고 있다.


"바쁘세요?"


"···."


집중하고 있는 걸까. 그가 어떤 서류를 보고 있는지 발꿈치를 들어서 확인해보았다. 물품의 우선순위 항목이었다.


"추가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


손을 최대한 뻗어서 그 서류를 간신히 내 쪽으로 가져왔다. 그러는 사이에도 그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1. 해당 화학물질이 함유된 약품(안티 라디에이션 알파, 루인드 바이오 마이크로브, 마이크로 루테인, 안티 라디에이션 콤바인, 팔카리 루코시놀레이트, 임프로 폴리페놀라, 나노바이오틱 클로플라 플레임)


2. 담배


3. 향신료와 소스


4. 만화책, 소설책, 잡지


5. 음악이 저장된 장치


6.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이 저장된 장치


7. 속옷


8. 방독면



방독면의 순위가 꽤 내려왔다.


이렇게 변한 이유는 거주민들이 원하는 물건이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으며, 거주지 근처의 대기가 깨끗해졌고 정화실까지 생기면서 방사능 걱정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방사능을 제거하고 인체의 유전적인 부분에 도움을 주는 인공 물질들에 대해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건 화학자 로봇이 생기면서 약품으로 방사능을 제거하는 것이 훨씬 간편해졌기 때문에 거주민들이 활발하게 빨래를 하고 있다는 증거다.


"여기에 두고 갈게요······."


자고 있는 그를 굳이 깨워서 입으로 말해줄 필요는 없다.


나는 종이의 하단에 겨울에 입을 옷을 우선해서 구해달라는 글귀를 적어놓고 내 방으로 올라왔다. 방에는 뜻밖의 손님이 찾아와있었다.


"그렇다니까! 이 언니가 왕년에는 기사에도 실리고 그랬지."


"그럼 아줌마도 나쁜 사람들 혼내준 거야?"


"아줌마가 아니라 큰언니라니까?"


그 어린 손님은 엄마와 함께 놀고 있었던 것 같다.


"언니!"


"이제 일은 다 끝났니?"


"응. 오늘 일은 다 했어."


건전지를 갈아끼운 반영구적인 시계가 오후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보다 이 애가 왜 여기에 있지?


"방에서 나올 수 있게 된 거야?"


"응! 저 아줌, 큰언니가 도와줬어!"


"다 컸네."


이 아이는 그동안 그 방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못했다. 스스로 감당하기엔 너무 많은 사람들, 그중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부 나쁜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아이를 방에 가둔 것이다.


"엄마가 도와줬다고?"


"방에 혼자 있는 게 안타까워서 데리고 나왔지."


"언니, 저 총 엄청 커! 나보다 커!"


저격소총이 엄마의 옆에 놓여있었다.


"그거 탄은 뺀 거지?"


"설마 장전된 걸 애한테 보여줬겠니."


그래도 총을 거리낌 없이 보여줘도 괜찮은 걸까. 이 아이가 총보다 흥미를 가질만한 더 좋은 물건이 어딘가에 없을까. 그런 건 오렌지 맛 사탕 빼고는 모르겠다.


원래 엄마와 오늘 낮에 포착한 정체불명의 무인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그건 힘들겠다.


그래도 드디어 방에서 빠져나온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 셋은 오후 10시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인데, 아이가 부모의 빈자리를 찾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능하다면 부모를 찾아주고 싶지만 이제는 또 어떤 곳에서 사람을 찾아봐야 할지를 잘 모르겠다.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잠들기 직전에 문득 떠오른 희망이 있다.



그 작은 여자의 집단이다.


그녀의 집단은 40㎏의 식량을 거래하고 배양육을 생산하게 될 거주지의 가능성까지 거래에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런 거래는 규모가 큰 집단이 아니면 불필요한 것이다.


그녀의 집단에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러면 누구에게나 아직 찾지 못한 가족이나 지인과 재회할 가능성이 반드시 생긴다. 아이의 부모는 사망이 아니라 행방불명인 상태라고 들었다. 아직도 소중한 사람을 찾아다니는 거주민들이 상당히 많다.


작은 여자는 머지않아 찾아올 것이다. 배양육 시설에서 생산한 고기를 거래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때 알아내야겠다. 그래도 그녀가 자신의 집단에 대해 알려주길 거부한다면, 솔직하게 이유를 설명할 것이다.


이런 이유를 설명해주면 쉽사리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73 자와라
    작성일
    20.01.20 02:13
    No. 1

    수백명이 먹을 식량을 생산하는데 겨우 10kg씩 40kg정도는 그렇게 많은양도 아닌것같네요. 40kg어치 쌀이라고 생각해도 많아봤자 400인분 1끼 분량밖에 안될테니 말이죠.
    배양육을 만들 수 있는 정보를 알려주는데다 농업시설을 소규모라도 2개나 돌리고 있는데 40kg이 아니라 400kg이라도 아깝지 않은 정보 아닐까 싶네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FromZ
    작성일
    20.01.21 23:40
    No. 2

    당시에 쓴 글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당장은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 없어 죄송스럽습니다 ㅜㅜ... 협력, 미래지향적, 호의와 같은 단어가 떠오릅니다. 한쪽 집단에서 이용할 수 없는 정보를 다른 정상적인 집단에 싸게 팔면서 관계를 형성하고, 그렇게 더 건설적인 미래(문명)를 위한 거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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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pilogue. 맴도는 기억의 끝자락 (1) +2 19.04.23 664 41 13쪽
56 10. 살인충동과 바벨탑 (5) +1 19.04.23 544 34 11쪽
55 10. 살인충동과 바벨탑 (4) +2 19.04.22 473 29 11쪽
54 10. 살인충동과 바벨탑 (3) +1 19.04.22 472 30 10쪽
53 10. 살인충동과 바벨탑 (2) 19.04.22 451 29 11쪽
52 10. 살인충동과 바벨탑 (1) 19.04.19 452 30 9쪽
51 9. 지옥으로 향하는 핏빛 계단 (5) +3 19.04.18 463 33 10쪽
50 9. 지옥으로 향하는 핏빛 계단 (4) 19.04.17 440 35 11쪽
49 9. 지옥으로 향하는 핏빛 계단 (3) 19.04.16 452 30 10쪽
48 9. 지옥으로 향하는 핏빛 계단 (2) +2 19.04.15 457 32 10쪽
47 9. 지옥으로 향하는 핏빛 계단 (1) +1 19.04.12 486 31 11쪽
46 8. 어리석은 역사의 되풀이 (5) 19.04.11 523 31 10쪽
45 8. 어리석은 역사의 되풀이 (4) +1 19.04.10 457 35 11쪽
44 8. 어리석은 역사의 되풀이 (3) 19.04.09 450 33 11쪽
43 8. 어리석은 역사의 되풀이 (2) +2 19.04.08 469 37 13쪽
42 8. 어리석은 역사의 되풀이 (1) +1 19.04.05 484 35 11쪽
41 7. 부디 이 신기루를 영원히 (5) +1 19.04.04 486 38 12쪽
40 7. 부디 이 신기루를 영원히 (4) +1 19.04.03 515 40 12쪽
» 7. 부디 이 신기루를 영원히 (3) +2 19.04.02 508 34 12쪽
38 7. 부디 이 신기루를 영원히 (2) +1 19.04.01 504 39 12쪽
37 7. 부디 이 신기루를 영원히 (1) +1 19.03.31 502 38 15쪽
36 6. 악연의 파편 (5) +1 19.03.30 518 36 12쪽
35 6. 악연의 파편 (4) +1 19.03.29 510 35 15쪽
34 6. 악연의 파편 (3) +9 19.03.28 503 37 12쪽
33 6. 악연의 파편 (2) +1 19.03.27 555 34 12쪽
32 6. 악연의 파편 (1) +1 19.03.26 522 38 12쪽
31 5. 그래도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5) +2 19.03.25 528 3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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