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은 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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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약멘탈
작품등록일 :
2019.02.23 21:16
최근연재일 :
2019.06.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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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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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08

DUMMY

언어 학자인 동시에, 고고학자인 전 아에티나.


현 오말숙은 유적에 쓰인 언어를 해독하던 도중,


느닷없이 공격을 받고 간신히 도망쳐서 살아남아 제국으로 복귀, 이 사실을 자신의 스승에게 알렸다.


엘프 제국의 위대한 대마법사이자, 다양한 방면을 연구하는 학자이기도 한 스승은 무수히 많은 제자 중에 말숙을 유난히 더 예뻐했다고...


“진짜라니까요!?”

“으으음...”


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


“말숙아, 언니는 말숙이 믿어.”

“그렇죠!?”

“으음, 미... 믿어는 드릴게.”


원빈이가 일부러 못 믿는데 믿어준다는 식으로 말했다.


“아~ 진짜!”

“애피도 언니 믿어~ 아빠는?”


지루해할 줄 알았던 애피는 오히려 눈을 초롱초롱 반짝인다.


말숙이가 해주는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들은 듯하다.


“음... 아빠도 조금은 믿어.”


아주, 조금은.


“조금은이 뭐예요! 이왕 믿으실 거면 아예 전적으로 믿어달란 말이에요!”

“어흐흐흐...”

“종환이는 갑자기 왜 웃어?”

“아니, 그냥... 요즘 드라마 보는데 거기서 나오는 대사가 생각나서.”

“아...”


이래저래,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으로 나뉘었지만...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이야기를 마저 해달라고 말하고선, 카레를 한술 떴다.


“믿어주시는 거죠?”

“알았으니까, 계속 말해봐.”

“흠흠. 그러니까... 어디까지 했더라... 아! 맞아. 절 유난히 더 예뻐해 주시는 위대한...”


대마법사인 스승은 침입자들이 어떤 복장이었는지, 종족은 어땠는지, 생김새나 냄새 같은 건 나지 않았는지. 났다면 어떤 냄새인지.


이래저래 캐물었고,


그들이 악마 숭배자란 사실을 알아내자마자, 곧바로 여제에게 이 사실을 알려 경고했다고 한다.


여제는 곧바로 병력을 꾸려 말숙이를 길잡이로 하여 유적에 가게 했지만...


도착했을 때는 이미 대규모 소환 의식이 막 끝난 직후였고, 병력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후퇴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다시 제국으로 귀환한 말숙이는 각 지역을 다니면서 이러한 상황을 알려 세력을 하나로 통합하는 전달자 중 하나가 되어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고 한다.


“아, 진짜?”

“그렇다니까요~”


규성이의 추임새에 말숙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곳을 아무도 안 지키고 있었어?”


하나가 말했다.


“그러게?”

“제가 갔을 땐 그냥 유적 입구만 덩그러니 드러나 있었으니까요.”

“거긴 어떻게 찾아간 거야?”

“다른 유적지로 가던 중에 발견했어요. 그때만 해도 일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죠.”


물어보고 싶은 게 있긴 하지만, 친구들이 가고 난 다음에 하는 게 좋을 거 같다.


“그랬겠지. 그나저나, 너. 밥마저 먹어야 하지 않겠어? 보니까, 너 이야기하는 동안 우린 다 먹어가는 거 같은데.”


내 말을 듣고 난 말숙이가 헉. 하고 놀라는 표정이 돼선 곧바로 자리에 앉았다.


“먹을 거예요!”


.

.

.


다 먹고 정리한 뒤, 각자 커피나 우유를 마시면서 거실 소파에 앉아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던 때에...


“아, 이제 난 슬슬 가봐야겠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컵을 다 비운 원빈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진짜? 벌써 가?”

“원빈이 삼촌, 집에 가?”

“응. 가야지... 가서 에리한테 어땠는지 이야기해줄 거거든. 애피도 잘 있어~”


원빈이가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자, 흑우 역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게 주시면 됩니다.”

“어? 아니야. 내가 먹은 건데 그냥 내가 치울게.”

“...어째서인지, 제가 도와드리려 하면 다들 직접 하시겠다고 하시는군요.”

“그게 더 익숙하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맞아. 우린 늘 그런 식이지.”


규성이도 자리에서 일어나 말하니, 흑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알겠습니다.”

“어... 보자, 원빈아. 집까지 태워줄까?”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러자, 애피도 같이 일어나고...


결국, 다 같이 일어났다.


종환이야, 내일 규성이가 집에 갈 때 들려서 내려주고 가면 된다지만, 원빈이는 차를 가져오지 않았으니...


“어? 음... 아니야. 그냥 버스 타고 갈게.”

“그래?”


하지만 두 번은 안 물어본다.


“어, 어... 야, 잠깐. 마음이 좀 바뀌려고 하는데?”

“응~ 안돼~”

“억... 으허흐흐, 형이 어? 마음 좀 바꾸시겠다는데...”

“응~ 버스 타~”

“알았다.”

“춤도 못 추는 게, 어디서 차를 얻어타겠다고. 어? 나 땐 말이야...”


종환이가 웃으면서 장난치니, 원빈이 역시 웃으면서,


“뭐? 지금 무반주로 한 판 출까?”


현관으로 향했다.


“야, 어흐흐... 덤벼. 무반주로 상대해주지.”

“형이 오늘은 늦었으니까, 다음에 상대해줄게. 춤 열심히 배워놔라.”

“다음에 언제?”


원빈이 말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내가 물어보니, 곧바로 당황한 얼굴이 됐다.


물론, 둘 다 장난으로 주고받는 거다.


“어? 어, 어... 글쎄... 한... 음...... 3년 뒤?”

“좋아, 기억해두게쓰.”

“먀먀~ 자기, 우리 3년 뒤에 춤추는 거 꼭 보러 오자.”

“어허헛, 그래야지.”

“애피도 볼래!”

“말숙이도 볼래요!”


애피가 손을 들면서 힘차게 외치니,


말숙이도 그 옆에서 같이 따라서 손을 들고 외쳤다.


그리고...


“흐, 흑우도... 보겠습니다.”


흑우 역시 조심스럽게 손을 올리면서도, 고개는 옆으로 돌려 부끄러워했다.


그러자, 그 모습에 모두들 웃음이 터졌다.


“이, 이상합니까...”

“아하하! 안 이상해~ 흑우 언니 재밌었어!”

“먀! 잘 어울렸어. 그치?”

“맞아. 잘 어울리던데? 무뚝뚝하게 있는 것보다 더 나은 거 같아.”


하나의 말에 규성이가 맞장구치고,


“처음엔 좀... 뭐라고 해야 하지...”

“포스 있다?”


원빈이 말에 종환이가 대답해줬다.


“아, 맞아. 그게 좋겠다. 막 포스 있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잘 알고 보니까 웃는 거도 잘 웃고, 그렇게 무뚝뚝하지도 않아서 좋은 거 같아.”

“맞지? 내가 뭐랬어~”


말숙이가 흑우 어깨를 잡고 웃으면서 말하니, 흑우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 그렇다면... 앞으로도 종종 해보겠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이 둘... 이젠 정말 엄청 친해졌구나.


말하면서 밖으로 나오다 보니, 대문 앞까지 오게 됐다.


“어떻게 가야 하는진 알지?”

“당연하지. 내가 이 동네 살았었는데 그거도 모를까.”


그것도 이 근방의 5분 거리에 살았었다. 그렇다 해도, 그게 언제적일이란 말인가.


고등학교 때가 마지막이었을 거다...


“그래도 버스 노선 많이 바뀌었던데? 혹시 모르니까 한번 검색해보고 가.”

“그래. 그래야겠다. 아주 고오오오맙다. 잘 있어라. 애피도 다음에 또 보자.”

“다음에? 다음에 언제?”

“어, 어? 으으음... 그, 그래. 이 삼촌이 조만간 다시 오려고 해볼게. 아니면, 우리 집... 은 좁아서 안 되겠다. 아무튼, 다음에 봐~”

“응! 알았어! 애피, 원빈이 삼촌 기다릴 게~”

“아, 아니... 음... 너무 기다리진 말고.”

“응? 왜?”

“어... 그게, 늦을 수도 있는데 너무 기다리면 힘들잖아.”

“으으으음~”


애피가 원빈이를 빤히 올려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방긋 웃었다.


“알았어!”


원빈이는 애피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주고선,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든다.


“다들 다음에 봐.”

“그래. 조심해서 가고.”

“아, 원빈이 조금만 더 있다 가면 좋았을 텐데.”


규성이가 아쉬워하며 말했다.


“그러게. 그걸 했어야 했는데.”


그거?


“그게 뭔데?”

“아~ 그거. 우린 그거 해야지.”


종환이까지 웃으면서 ‘그거’를 한다고 말한다.


도대체 뭘 숨기고 있는 거지? 심지어 하나까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고 있다.


“그게 뭔데요?”

“저도... 궁금합니다.”

“있어. 좀 있다가 원빈이 가고 나서 뭔지 알려줄게. 그걸 하려면 더 어두워져야 하거든.”

“응? 비밀이야?”


애피가 규성이를 올려다보며 고개를 갸웃 움직이자, 규성이가 웃으면서 말한다.


“응. 비밀이야. 원빈인 결국 못 보고 가네.”

“별수 없지. 뭐. 이제 진짜 간다? 나 아직도 못 가고 있어.”


원빈이가 다시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거기에 맞춰 다들 손을 흔들어 원빈이를 떠나보냈다.


“그래서 그게 뭔데?”

“내 차로 가야 해. 거기 놓고 왔거든.”


.

.

.


규성이가 차에서 가방을 꺼냈다.


“혹시 보드게임?”


예전에 내가 규성이에게 보드게임을 생일 선물로 준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친구들끼리 모일 때면 종종 하곤 했었는데, 최근엔 안 한 지가 좀 됐다.


“아니? 어두워지면 하는 거야.”


어... 그랬었지. 참...


“뭔데 그래?”

“짜잔~”


아, 이거구나.


“많이도 사 왔네. 이런 건 어디서 사는 거야? 요즘에도 파는 곳이 있나?”

“오기 전에 미리 인터넷에서 주문해뒀지~”


다양한 모양의 폭죽이 한가득하다. 이런 걸 준비해오다니...


“그게 뭔데요?”

“폭죽이야. 불꽃이 펑펑 터지는 건데...”

“폭죽?”


애피가 내 옆으로 바짝 붙어서 올려다본다.


“응. 해보면 재밌을 거야.”

“어떻게 하는 거야?”

“있다가 좀 더 어두워지면 알려줄게.”

“응!”


.

.

.


약 한 시간가량 지나니, 밖이 완전히 어두워져 근처의 호수 공원으로 향했다.


주위엔 사람도 적고, 꽤 넓은 공터라 항의가 들어올 일도 없을 거다.


“뭐부터 할까? 이거? 아니면 이런 거?”


기다란 막대 모양의 연발 폭죽, 원통형 분수 폭죽, 여러 개의 폭죽이 한 상자 안에 들어있는 다연발 폭죽처럼 화려한 폭죽들이 있는 반면,


팽이처럼 돌아가거나, 철사를 들고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노는 소소한 폭죽들도 있다.


“화려한 거부터 가자.”

“그러면 역시 이거지.”


다연발 미사일이라고 쓰여있는 폭죽.


“내가 불붙일게. 다들 뒤로 물러서 있어.”


규성이가 종환이에게 폭죽이 잔뜩 든 가방을 넘겨주고선 다연발 미사일의 심지에 불을 붙이고선 우리 곁으로 왔다.


-치이이이이익!


심지에 붙은 불이 불꽃을 일으켜 튀기면서 점점 안쪽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펑!


위로 높이 하얀 빛이 빠른 속도로 치솟아 오르더니,


-퍼퍼펑!


어느 순간 빛이 잠시 사라졌다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주위로 화려하게 터져나가고 곧바로 그 뒤를 이어서 새 불꽃이 높이 위로 솟아올라 연달아 터졌다.


“우와... 예쁘다! 소리도 팡팡! 하고 나! 아빠! 이게 폭죽이야!?”

“응. 이게 폭죽이야.”


어릴 때 가지고 놀던 폭죽하곤 비교도 안 된다.


“어우, 야. 저거 생각보다 크게 터지네?”

“그러게. 어허헛... 그렇게 기대도 안 했는데.”

“먀먀!”

“아름답군요...”

“응. 진짜 예쁘다... 꼭 마법의 날 축제 같아.”

“마법의 날 축제?”


그건 또 뭐야...


“네. 3년에 한 번 있는 축제인데, 지금보다 더 화려한 불꽃을 하루종일 볼 수 있는 날이에요.”


말숙이가 말하던 도중, 푸쉬식...! 하는 소리와 함께 다연발 미사일의 마지막 불꽃이 쏘아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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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109 +4 19.05.23 533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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