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행성으로 환생한 나의 삶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연재 주기
빚쟁이개미
작품등록일 :
2019.02.24 07:02
최근연재일 :
2019.03.22 12:48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5,099
추천수 :
448
글자수 :
123,774

작성
19.02.24 16:25
조회
1,314
추천
35
글자
9쪽

행성으로 환생 당해버렸다.

DUMMY

1.

후회 많은 삶이었다. 쓰레기 같은 고아원장한테 시달리고 쓰레기 같은 삶을 살고 싶지 않아서 발버둥 치다보니 어느새 내가 고아원장과 같은 쓰레기가 돼있었다. 그러니까 이런 결말은 당연한 거겠지.


나는 박살난 댐처럼 피가 새는 배를 보았다. 누구에게 원망을 산지는 모르겠다. 원망을 산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니깐.


“만약 신이라는 게 있다면 부탁할게. 다음 생에는 행성을 뒤집을 정도로 강해지게, 그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게 태어나게 해줘.”


나는 이런 되도 않는 소리를 끝으로 눈을 감았다. 몸에서 기운이 빠지며 참을 수 없는 졸음이 몰려왔다. 아 이게 죽는다는 거구나....


2.

쓰레기 같은 삶을 끝내고 눈을 떴을 때 내 눈에 보인 건 칠흑 같은 어둠과 그 사이에 박혀있는 반짝거리는 모래들이었다.


뭐지 난 죽은 게 아니었나? 아 그렇구나. 이게 사후세계라는 거구나. 내가 천국에 왔을 리는 없고 여긴 지옥인가 보네.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의 비극적인 삶에 눈물을 흘립니다.]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의 소망을 이뤄주려고 합니다.]


내 눈앞에 게임메세지창마냥 이상한 문자들이 떠있었다. 나는 이걸 눌러보려고 했다. 어라 그런데 팔이 안 움직였다.


나는 내 몸을 움직이려고 했다. 그런데 팔 뿐만 아니라 발, 다리, 허리, 손, 얼굴 인체의 신체부위 전부가 안 움직였다. 뭐지?


그때 난 내 몸의 이상함을 깨달았다. 정신 차리고 시간이 좀 지난 거 같은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눈을 깜빡이지 않았다.


그때 내 눈앞에 운석이 날라 오는 게 보였다.


으아아악. 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는데 목소리가 안 나와서 지를 수도 없었다.


쾅!


아야! 아니 지금 나 아야라고 한 거야?


나는 몸에 감각들을 열려고 노력을 했다.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에게 도움을 줍니다.]


이 메시지가 나오면서 갑자기 감각이 넓어졌다.


마치 뒤에도 눈이 달린 듯이 앞 뒤 옆 전부가 보였다. 내 뒤쪽을 뜨겁게 비추는 태양. 내 앞쪽에 있는 나와 같은 행성들. 아니 나 지금 행성들이라고 한 건가?


그제야 나는 내 정체를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거대한 행성이 돼 있었다.


아니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게 해 달랬지. 왜 아예 생명체가 아니게 만들어 버린 건데!


[장난꾸러기 신이 재밌어합니다.]


내 눈앞에 또 메시지 창이 떴다. 아씨. 저거 못 지우나. 나는 나를 놀리는 저 짜증나는 메시지를 지우고 싶다고 마음속으로 염원했다.


띠링.


그 순간 내 눈앞에 거슬리던 메시지 창 4개가 사라졌다. 이게 염력이라는 건가?


그때 또 운석하나가 내게 날아오는 게 보였다. 염력을 이용해서 저것도 한 번 밀어보자.


크으으으으으!


그렇지만 내 밀어내고 싶다는 염원에도 불구하고 운석은 그저 일직선으로 인간시절로 치면 내 이마로 날아왔다.


행성을 뒤집을 정도로 강하게 해 달랬지 누가 날 행성으로 만들어달래?!


으아아아악!


눈을 감고 싶어도 눈을 감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대로 이번에도 운석의 직격탄을 맞았다.


쾅!


얼굴이 마치 바늘에 찔린 거 같았다. 도대체 상태가 어떻기에.


그 순간 내 시야가 넓은 우주에서 좁은 행성으로 변했다.


나는 운석이 떨어져서 크게 구멍이 난 크레이터를 봤다. 마치 여드름을 억지로 터트린 거 같이 용암들이 분출하고 있었다.


나는 시야가 좁아진 김에 행성을 한 번 돌아봤다.


내 몸에는 어딜 가도 시뻘건 용암만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내가 가방끈이 짧아서 이걸 뭐라 하는지 모르겠지만 초등학교때 기억으로는 이건 행성의 초기 상태였던 걸로 기억한다.


가슴이 크고 불량아인 나한테도 친절하게 대해줬던 초등학교 과학선생님이 이렇게 말했었다.


“지구의 초기에는 운석들이 엄청 많이 날라 와서 지구에 부딪혔어요. 그게 얼마나 쌨냐면 핵폭탄 알죠? 운석 하나하나가 일본에 터졌던 핵폭탄의 1000배의 파워를 갖고 있다고 했어요.”


이런 시발!


욕 짓거리와 함께 내 시야가 다시 우주로 갔다.


멀리서 수 없이 많은 운석들이 내 쪽으로 날아오는 게 보였다. 어쩐지 인류가 뒤지게 살아도 안 떨어지던 운석이 많이 떨어진다 했더니.


[장난꾸러기 신이 조심하라고 말합니다.]


뭐라고? 자세히 살펴보니 엄청 멀리서 내 크기와 비슷한 운석이 날아오는 게 보였다. 아니 저런 거 맞으면 진짜 죽는다고. 조심하라고 말하지 말고 뭐라도 좀 해봐.


[장난꾸러기 신이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말합니다.]


아니 시발 아프면 병원에 가야지 뭔 청춘이야.


나는 저 장난꾸러기 신에게 욕지거리를 했지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저 운석을 처다 보면서 느긋하게 맞느냐와 아니면 지구 안에서 공룡의 기분을 느끼며 절망적으로 맞느냐 뿐이었다.


3.

그렇게 인간의 기준으로 약 1주일이 지났다.


아무리 가방끈이 짧은 나라도 자전은 알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을 유추할 수는 있었다. 뭐 내가 좀 빨리 도는 거 같은데 얼마나 차이가 나겠어.


그동안 나에게 다가오는 저 거대한 행성에 비해 귀여운 꼬맹이들이 내 몸에 부딪혔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 아니랄까봐 처음에는 바늘에 찔리던 것처럼 따갑던 고통이 이제는 별 감응이 없어졌다.


일주일 동안 나는 할 것도 없었기 때문에 내 바뀐 몸에 대해서 알아봤다. 이 행성, 귀찮으니 지구라 하자. 지구로서의 내가 볼 수 있는 시야는 3개였다.


첫 번째로 우주적 시점.


말 그대로 근처 우주 안에서의 일들이 보였다. 범위는 아마 태양계까지. 이런 애매한 말을 하는 이유가 이게 진짜 내가 살던 지구인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알던 것처럼 근처에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찌끄레기 명왕성이 순서대로 있지 않았으니깐.


지금 내 근처는 셀 수 없이 많은 돌덩어리들만이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그중 대부분이 내가 움직이는 동선과 겹치고 있었다.


나는 우주적 시야로 볼수록 나에게 다가오는 수많은 운석들이 체감됐기 때문에 이 일주일동안 우주적 시야로 보는 것은 자제했다.


두 번째로 인공위성 시점.


말 그대로 인공위성이 지구를 보는 듯이 내가 내 몸을 볼 수 있었다. 밤하늘에 반짝거리는 가루 같은 별들에 비해 내 몸은 울퉁불퉁한 시뻘건 행성이었지만 그래도 내 몸을 욕할 순 없기 때문에 미래에는 내가 알고 있던 지구처럼 되기를 바랄뿐이다.


세 번째는 이 일주일동안 가장 많이 지켜본 확대 시점.


행성의 겉 표면의 보고 싶은 부분을 내 맘대로 볼 수 있었다. 지금이야 어딜 가든 끓어 넘치는 용암뿐이었지만 나중에 공룡이라든지 맘모스, 사람까지 볼 수 있을걸 기대하니 끊임없이 보게 됐다.


그렇지만 심심했다. 행성이 돼서 그런지 인간의 감정이 약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지만 원초적인 부분까지 없애지는 못했는지 감정의 뿌리 끝부분이 남아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다행이 성욕은 없어서 다행이지. 행성이 교배를 할 수도 없겠지만 만약 가능하더라도 그건 내 몸에 사는 생물들한테 재앙일 테니까.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의 생각을 이해합니다.]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을 위해 시간을 돌립니다.]


어? 운석들의 속도가 빨라졌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우주적 시점에서 티코같은 속도로 움직이던 운석들이 지금은 마치 부스터라도 단 포르쉐처럼 나에게 날라 왔다. 어느새 내 크기 만한 운석이 내 앞쪽 시야를 가득 채웠다.


아니 이 개샊이야 아직 마음의 준비 안됐...


쾅!!!!!!!!


언어로 설명이 안 되는 고통이 나를 덮쳤다. 마치 낭심을 걷어차이고 명치에 칼을 맞는 동시에 능지처참을 당하는 거 같았다.


으아아아아악!


시원하게 소리를 지른다는 행위가 지금은 너무나 그리웠다. 내 몸체의 박살난 일부분과 운석이 섞이면서 우주로 날라 갔다.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의 출산을 축하합니다.]

[띠리링 위성 탄생! 첫 출산을 기뻐하십쇼.]

[역사적인 업적으로 권능이 개방됩니다.]


니미럴... 출산은 개뿔... 나는 남자 주제에 세계 최초로 애를 낳는 경험을 하며 정신을 잃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땐 내 첫째 아이인 위성은 익숙한 동그란 형태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첫 아이인데 이름은 지어줘야겠지. 음... 그래 내가 지구니까 넌 달이라 하자.


나는 인공위성 시점으로 바꿔서 내 모습을 살펴봤다. 내 몸에 있던 시뻘건 용암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 자리를 물이 채우고 있었다.


그것은 생명의 시대가 개막했다는 걸 말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행성으로 환생한 나의 삶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오늘만 쉬겠습니다 ㅠㅠ +2 19.03.21 72 0 -
공지 같이보면 재밌는 생물들 모습 2부(03/16 업데이트) +1 19.03.16 107 0 -
공지 [주의! 곤충사진이 있습니다.] 같이보면 재밌는 생물들 모습 1부(03/16 업데이트) +1 19.03.01 376 0 -
공지 연재시간은 월화수목금일 낮 12시 35분경입니다. 19.02.28 541 0 -
25 사냥시작 +4 19.03.22 243 10 8쪽
24 합동사냥 - (2) +1 19.03.20 202 7 6쪽
23 합동사냥 - (1) +3 19.03.19 229 10 7쪽
22 티라노사우르스의 라이벌 +1 19.03.18 269 7 12쪽
21 망나니 티라노사우르스 +2 19.03.17 312 13 12쪽
20 역사에 없는 시대 +3 19.03.16 348 15 14쪽
19 대멸종의 극복 +8 19.03.14 358 12 10쪽
18 공룡의 전조. +3 19.03.13 372 10 11쪽
17 고생대의 끝 - (4) +3 19.03.12 396 8 8쪽
16 고생대의 끝 - (3) +3 19.03.11 418 13 9쪽
15 고생대의 끝 - (2) +4 19.03.10 453 12 11쪽
14 고생대의 끝 - (1) +3 19.03.08 562 12 8쪽
13 외모를 보는 동물의 탄생 +3 19.03.07 492 15 16쪽
12 지상의 시대 +3 19.03.06 549 19 15쪽
11 자식을 위해, 동생을 위해 +4 19.03.05 584 19 12쪽
10 신 혹은 부모 +4 19.03.04 612 19 10쪽
9 복수의 시간 +3 19.03.03 635 20 14쪽
8 이번시대는 무언가 이상하다 +4 19.03.02 700 22 12쪽
7 회복과 새로운 생명의 탄생 +4 19.03.01 796 22 17쪽
6 첫 번째 대멸종 +4 19.02.28 824 23 11쪽
5 오르도비스기 +4 19.02.27 859 25 11쪽
4 식물과 동물의 탄생 +7 19.02.26 1,019 31 13쪽
3 내 몸에 산소가 생겼다. +5 19.02.25 1,162 31 12쪽
» 행성으로 환생 당해버렸다. +7 19.02.24 1,315 35 9쪽
1 프롤로그 +14 19.02.24 1,298 38 2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빚쟁이개미'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