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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행성으로 환생한 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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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쟁이개미
작품등록일 :
2019.02.24 07:02
최근연재일 :
2019.03.2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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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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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내 몸에 산소가 생겼다.

DUMMY

1.

예전에 초등학교 과학선생님이 생명의 근원은 물이라고 했다.


즉, 물이 생긴 이상 이 세상에 이제 생명체가 생길 가능성이 생기게 된 것이었다.


일단 물 안을 살펴보기 전에 나는 내 눈앞에 보이는 신경 쓰이는 메시지 창을 확인해봤다.


[역사적인 업적으로 권능이 개방됩니다.]


권능? 마치 신이라도 된 듯이 힘을 부릴 수 있다는 건가? 나는 내가 갖고 있는 권능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마음속으로 염원했다.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의 이해를 돕습니다.]


그 순간 마치 게임의 규칙을 설명하는 듯 한 동영상이 나왔다.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이 우주에서 극히 드문 확률을 뛰어넘고 생명의 가능성을 꽃피웠습니다.”


내 눈 앞에 생물들의 변화하는 모습이 보였다.


조그마한 점이 삼엽충이 되고 공룡이 된 다음에 코끼리가 되고 원숭이가 나온 다음 그게 서서히 현대문명의 사람이 됐다


“이것은 그저 당신이 알던 역사의 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역사란 어떤 방향으로 튈지 모르는 법. 당신은 그 역사의 한 부분을 지켜보면서 때로는 엄격하게 때로는 따스하게 생명을 돌봐주실 수 있습니다. 선택은 당신의 자유. 아예 조용한 걸 원하며 생명체가 없는 행성으로서 살아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건 싫었다. 이런 광대한 우주에서 아무것도 없이 혼자 살아가고 싶진 않았다.


“만약 당신이 생명을 키우기로 선택하셨다면 저로서는 고통의 길을 선택하셨다고 말할 수밖에 없겠네요. 진화란 아주 느리고 차분하게 변하고 때때로 어디로 튀어갈지 모르니까요. 그런 당신을 위한 신의 조그마한 선물입니다.”


띠링.


[진화 촉진을 얻었습니다.]

[진화 촉진: 생물의 진화를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남발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지 모르기 때문에.]


“당신은 행성의 생물의 진화에 관여해 행성의 생태계를 조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업적점수를 얻고 권능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이것으로 제 설명은 끝입니다. 좋은 행성라이프 되시길.”


그 말을 끝으로 설명이 끝났다.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의 선택을 기대합니다.]


나는 일단 내 시야를 확대 시점으로 바꿔서 지구 곳곳을 살펴봤다. 바다 안에서는 계속해서 화산폭발이 일어나고 있었다. 정말 이런 곳에서 생물이 살 수 있는 거야?


그 생각이 옳다는 듯이 바다 안에서 어떤 생명도 발견하지 못했다. 바다가 생겼으면 원래 생물이 생긴다고 들었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공부 좀 하다 올걸.


[장난꾸러기 신이 권능을 써보라고 재촉합니다.]


진화 촉진. 음 이렇게 쓰면 되는 건가?


나는 이왕 쓰는 거 많은 곳에 생기라고 내 몸 전체에다가 권능을 썼다. 그런데 진화 촉진이라는 말에 어울리지 않게 내 몸에는 아무런 변화도 생기지 않았다.


[진화 촉진이 사용됩니다. 쿨타임: 1억년]


뭔 쿨타임이 이렇게 길어. 생명도 안 보이고 설마 권능을 실패한 건가?


[장난꾸러기 신이 자세히 보라고 말합니다.]


자세히 보라고? 응?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건 분명 생명이라 부르기도 부끄러울 정도의 눈에 보이지도 않는 세포 한 개정도의 크기였다. 만약 내가 인간이었다면 절대로 발견 못했을 정도로 조그마한 무언가가 아주 미약하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역사적인 업적달성! 생명의 탄생.]

[당신은 박테리아의 생성에 성공했습니다!]

[원래 모든 시작은 미약한 법. 그렇지만 시작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일어나지 않는 법입니다. 이 생물들은 아직 미약해서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진화의 과정 중 하나. 이 미약한 씨앗이 어떤 방향으로 씨를 틔울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박테리아. 맨날 음료 회사 광고로 나오던 헬리코박터균 이것 때문에 겨우 이름만 아는 단어였다. 출석일수만 채워서 고등학교를 겨우 졸업한 내가 박테리아 같은 고급 용어를 알 리가 없잖아.


그렇지만 내 몸에 무언가가 싹트고 있다는 것은 기분이 좋았다. 이것이 부모의 기분이라는 건가?


[역사적인 업적의 달성으로 당신에게 보상이 주어집니다.]

[쿨타임 초기화.]

[이쁜 놈 떡 하나 더 준다. 를 얻었습니다.]


쿨타임 초기화는 진화 촉진에 관한 걸 테고 2번째에 써 있는 [이쁜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뭘까. 나는 설명을 자세히 읽어봤다.


[이쁜 놈 떡 하나 더 준다.: 자신이 편애하는 생물의 성장을 더욱 더 촉진합니다.]

[보통 부모들은 열 손가락 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는데 누가 더 소중하고 안 소중하고가 어딨냐는 말을 합니다. 그렇지만 정말로 더 소중한 자식이 없을 리가 없죠. 이건 그런 숨겨진 마음을 뻥 뚫어주는 스킬입니다. 자신이 더욱 더 소중히 키우고 싶은 생물을 지원해 주십쇼. 하지만 명심하십쇼. 생태계는 한 명의 영웅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부모라. 고아인 내가 설마 이런 상황이 돼서 부모가 될 줄은 몰랐다. 사랑을 받은 적도 없고 자식도 없는 내가 이런 거대한 생태계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약간 걱정이 됐다.


[장난꾸러기 신이 측은함을 느낍니다.]


쳇. 오랜만에 옛날생각을 했네. 지금 걱정해서 뭐하냐. 어차피 저 조그만 놈들이 성장할 때까지 수 억 년이 필요할거 같은데.


나는 일단 진화 촉진은 아껴두고 박테리아들의 움직임을 봤다. 정확히는 느꼈다.


정말로 미약 그 자체였다. 내가 태양을 한 바퀴를 돌 동안에도 자신의 힘으로 1M조차 움직이지 못했다. 해류에 휩쓸리다가 수십만 마리가 죽었고 화산 분출에 또 수십만 마리가 죽었다. 그럼에도 박테리아들은 살아갔다. 그렇게 살아가고자 하는 박테리아의 모습이 뿌듯했다.


나는 다시 한 번 행성 전체에 진화촉진을 썼다.


[진화 촉진이 사용됩니다. 쿨타임: 1억년]


그렇지만 딱히 변한 건 없었다. 진화 촉진을 쓴다고 확 갑자기 생물이 돼 버리기에는 박테리아들은 너무 미약했다.


[장난꾸러기 신이 지루함을 느낍니다.]

[장난꾸러기 신이 시간을 가속시킵니다.]


마치 빠른 회전목마에 탄 것처럼 내 몸이 태양을 빠르게 돌았다. 그런데도 징하게도 박테리아들은 진화를 하지 않았다. 도대체 언제쯤 내가 아는 생물이 되는 거야.


그렇지만 박테리아가 그대로였지 내 몸에 변화가 없던 건 아니었다. 그저 물뿐인 내 세상에 미약하지만 땅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 드디어 무언가 일어나는 건가?


그때 하늘에서 거대한 운석이 하나 떨어졌다. 그 운석은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미약한 내 땅에 직격을 하며 고개를 꺼낸 땅을 다시 바다 속으로 침몰시켰다. 그와 동시에 내 빨라진 공전속도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장난꾸러기 신이 질서의 신에게 화를 냅니다.]

[질서의 신이 장난꾸러기 신에게 욕을 합니다.]

[장난꾸러기 신과 질서의 신이 서로 주먹질을 합니다.]


아무래도 저 운석은 질서의 신이라는 놈이 나한테 보낸 거 같았다. 질서라는 이름으로 보아하니 편법을 쓰는 게 그렇게나 싫었나보지. 정치인도 그렇고 고아원장도 그렇고 질서라는 이름으로 앞에서 움직이는 새끼들치고 안 더러운 새끼들이 없었는데.


그렇지만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질서의 신에게 찾아가서 따질 수도 없었다.


그리고 이미 시작된 흐름은 막을 수 없었다.


부서진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땅들이 고개를 내밀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진화의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


2.

라는 말을 한 것도 무안하게 태양을 6억 번쯤 도는 시간이 지났다. 행성이 된 영향일까 처음에는 참기 힘들었지만 점점 시간이 흘러가는데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 동안 땅도 5개나 생겼고 틈틈이 땅 전체에 진화촉진을 쓴 덕분인지 박테리아들도 열심히 진화하며 수많은 종류로 늘어났다.


그런데 최근에 점점 내 몸에 둥실둥실한 기운들이 생기는 거 같았다. 자세히 생각해보니 저 초록색 박테리아가 생긴 후부터 내 몸에 이런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거 같다.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의 이해를 돕습니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 저 박테리아에 대한 지식이 들어왔다. 저건 시아노박테리아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광합성을하고... 뭐? 산소생성?!


내가 아무리 가방끈이 짧다지만 산소의 중요성정도는 알고 있다. 바다가 생명의 어머니라면 산소는 생명의 아버지였다. 드디어 기다리던 생물이 나오게 되는 건가?


[장난꾸러기 신이 웃음을 참습니다.]


뭐지 저 불길한 메시지는?


나는 태양을 5500만 번 정도 돈 후에 저 웃음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산소가 늘어나서 분명히 박테리아한테 좋아야 될 텐데. 갈수록 박테리아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었다.


도대체 왜 그런 거야! 아니 산소가 많아졌으면 후딱 삼엽충이든 공룡이든 나오던가 해야지 왜 갑자기 다 죽어가는 건데.


이유도 알 수 없이 내 자식들이 죽어간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그렇게나 오래 기다렸는데 결국 내 자식들은 새싹을 틔우지도 못하고 죽는 거야?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의 짧은 생각에 폭소를 합니다.]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의 이해를 돕습니다.]


아 이런 시발! 나는 장난꾸러기 신이 준 지식으로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알 수 있었다.


산소는 분명 생명에게 필수적인 요소가 맞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내 몸에 있는 박테리아들은 절대 혐기성 머시기라고 산소가 오히려 독이 된다더라. 못해먹겠네 진짜.


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악화되어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많은 박테리아가 죽어갔다.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에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지식을 줍니다.]


나는 패륜아 시아노박테리아가 하는 짓의 후폭풍을 알게 됐다. 저 패륜아는 계속 산소를 생산해서 메탄을 산화시키고 온실효과를 없애고 있었다. 그 결과 저 녀석은 지 가족을 죽이는 걸 넘어서 이제는 기어코 아비인 나까지 죽이려는지 지구 전체를 꽁꽁 얼려버리고 있었다.


아니 이쁜 놈 떡 하나 더 준다. 이런 거 말고 미운 놈 때려 죽이자! 같은 스킬은 없는 거야? 저 새끼들 땜에 다 망했어. 내 소중한 자식들이 저 패륜아들 때문에 거의 다 죽어버렸다고!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의 반응을 재밌어합니다.]

[장난꾸러기 신이 느긋하게 기다려 보라고합니다.]


나는 어찌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계속 태양을 돌며 분노를 품은 채 기다렸다. 도는 동안 내 몸이 서서히 녹는 다 싶으면 저 패륜아 새끼들이 또 지랄을 해서 내 몸을 얼렸다. 그렇게 나는 6번 정도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했다.


아직도 더 기다려야 돼? 차라리 운석이라도 떨어져서 저 패륜아 새끼들 다 죽였으면 좋겠네.


[장난꾸러기 신이 슬슬 수확의 때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내가 태양을 500만 번쯤 돌 때 변화가 발생했다. 저건 뭐지?


크기는 분명 박테리아하고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무언가 달랐다. 더 단단하고 더 정교한 무언가가 내 몸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는 오랜만에 빡쳐서 안 쓰고 있던 진화 촉진을 사용했다. 그러자 이제는 감각이 아닌 눈에 보일 정도로 무언가가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그 중에 흐늘거리는 생물체를 봤다.


미역? 아니지 미역이 있을 리가 없는데 저건 뭐지?


[업적달성! 진핵생물, 조류의 발견! 포인트에 가산점이 들어갑니다.]


조류? 그거 새 말하는 거 아니야? 어쨌든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드디어 눈에 훤히 보이는 생물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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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고생대의 끝 - (1) +3 19.03.08 552 12 8쪽
13 외모를 보는 동물의 탄생 +3 19.03.07 476 15 16쪽
12 지상의 시대 +3 19.03.06 526 1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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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신 혹은 부모 +4 19.03.04 593 19 10쪽
9 복수의 시간 +3 19.03.03 620 20 14쪽
8 이번시대는 무언가 이상하다 +4 19.03.02 684 22 12쪽
7 회복과 새로운 생명의 탄생 +4 19.03.01 778 2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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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오르도비스기 +4 19.02.27 840 25 11쪽
4 식물과 동물의 탄생 +7 19.02.26 991 31 13쪽
» 내 몸에 산소가 생겼다. +5 19.02.25 1,132 31 12쪽
2 행성으로 환생 당해버렸다. +7 19.02.24 1,294 35 9쪽
1 프롤로그 +14 19.02.24 1,263 37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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