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행성으로 환생한 나의 삶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연재 주기
빚쟁이개미
작품등록일 :
2019.02.24 07:02
최근연재일 :
2019.03.22 12:48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5,863
추천수 :
452
글자수 :
123,774

작성
19.02.27 11:16
조회
897
추천
25
글자
11쪽

오르도비스기

DUMMY

1.

[오르도비스기에 진입했습니다.]


나는 시대가 변한 기념으로 진화 촉진을 온몸에 사용했다.


그건 그렇고 이놈은 뭐지.


<꾸우우웅!>


시대가 변했는데도 삼엽이는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이제는 덩치도 웬만한 삼엽충의 2배로 커져가지고 캄브리아기의 아노말로카리스만 해졌다.


삼엽이는 먹이사슬의 하위인 삼엽충인데도 다른 포식자들도 쉽게 건들지 못하는 슈퍼삼엽충이 됐다. 그렇지만 숫기는 없는지 이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짝짓기는 안했지만.


이쯤 되면 나도 삼엽이가 평범한 삼엽충이 아니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다른 삼엽충들이 죽어 가는데도 삼엽이는 탈피를 하며 계속 성장해갔다. 권능의 영향 때문일까. 이러다가 사람들하고도 같이 사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장난꾸러기 신이 너무 한 명에게만 집중하는 거 아니냐고 합니다.]


저번에 봤던 메시지가 또 내 눈앞에 떴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기에 나는 잠시 삼엽이에게서 눈을 때고 변화하고 있는 다른 곳들을 지켜봤다.


조류(藻類) 들은 숫자가 늘어난 걸 제외하곤 그대로였지만 동물들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일단 캄브리아기에 최상위 포식자였던 아노말로카리스는 이제는 찾으려고 노력해야 될 정도로 숫자가 많이 줄었다. 내가 보기엔 이유는 하나였다. 아노말로카리스는 너무 커졌고 운이 없었다.


아노말로카리스는 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 포식자의 압도적인 힘은 많은 피식자들에게 자신만의 생존방법을 만들게 했다. 자신의 덩치를 더 키운다던지 아니면 독을 품는다던지 숨는 방법을 찾는다던지 가지각색의 방법으로 피식자들은 대응했다.


그에 대한 아노말로카리스에 해답은 덩치를 더 키운다는 것이었다. 처음 삼엽이를 공격할 때의 아노말로카리스의 크기는 겨우 삼엽충의 2~3배였는데 덩치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10배~20배를 넘는 종들도 발견됐다.


그렇지만 덩치가 커지면 먹이가 더 필요한 법. 아노말로카리스는 더욱 더 열정적으로 먹이를 찾아다녔다. 불행했던 점은 이제 포식자가 더 늘어났다는 점이지만. 결국 새로운 포식자들에게 밀린 아노말로카리스는 멸종의 길을 걸어가서 지금은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


에휴. 나는 몇 안남은 아노말로카리스의 사냥모습을 지켜봤다.


과거처럼 헤엄을 치다가 삼엽충들을 낚아채려했지만 발전한 삼엽충들은 쉽게 당해주지 않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피해 다녔다. 누가 봐도 캄브리아기의 최상위 포식자의 모습은 더 이상 없었다. 천천히 쇠퇴해가는 게 너무나 쉽게 보였다.


내 자식의 멸종은 언제나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이것도 진화의 한 과정이기 때문에 나는 끼어들지 않았다. 여기 있는 모두가 내 소중한 자식이었기 때문에. 삼엽이처럼 한 마리면 모를까 종까지 살려줄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 한 마리조차 살려줄 수 없다는 메시지 창이 떴다.


[이쁜 놈 떡 하나 더 준다.의 인원이 다 찼습니다.]

[장난꾸러기 신이 어색하게 웃으며 깜빡했다고 말하며 내용을 업데이트합니다.]

[이쁜 놈 떡 하나 더 준다.: 자신이 편애하는 생물의 성장을 더욱 더 촉진합니다. 현재 가능 생물 1/1]


이놈의 시스템은 계속 업데이트만 되냐. 처음부터 잘 좀 만들지 장난꾸러기 신이 아니라 덜렁이 신 아니야?


[장난꾸러기 신이 휘파람을 불며 고개를 돌립니다.]


그렇지만 어떤 의미로는 잘된 걸지도 모른다. 생태계는 한명의 영웅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 말은 어쩌면 지금 나한테 권능을 받을 뻔한 아노말로카리스는 혼자 쓸쓸하게 계속 살아갈 수도 있었다는 걸 말하고 있었다.


나는 아노말로카리스를 몰아내고 새로 등장한 포식자들을 살펴봤다.


거대해진 아노말로카리스보다 2~3배는 더 큰 카메로세라스.


원뿔모양의 껍데기를 두른 오징어 같은 이놈은 아파트 3층 크기의 거대한 앵무조개였다. 카메로세라스는 지금 이 시대의 최상위 포식자였다. 이제는 삼엽충들 중에 최고라 할 수 있는 삼엽이조차 카메로세라스를 보면 꽁지 빠지게 도망가기 바빴다.


그리고 쟤와 비슷한 크기의 엔도케라스.


카메로세라스보다 더 기다란 원뿔모양의 껍데기를두른 이 앵무조개는 카메로세라스보다는 못해도 최상위 포식자라 불리기 충분했다.


마지막으로 메갈로그랩투스.


삼엽이보다 2배 정도 큰 진짜 바다에 내려온 전갈 그 자체를 보는 듯 한 모습을 가진 얘는 삼엽충들의 천적이었다. 삼엽이조차 이 녀석한테 몇 번이나 사냥당할 뻔 한 적이 있다.


이렇게 쭉 다시 한 번 바뀐 몸상태를 살펴봤는데 장난꾸러기 신이 2번이나 말한 것 치고는 딱히 뭐 중요한 건 없는 거 같은데.


나는 혹시나 해서 아무것도 없는 땅들도 둘러봤다. 몇 몇 동물들이 땅에 도전했는지 발자국이 몇 개 있었지만 그걸 제외하곤 특별해 보이는 건 없었다. 또 놀리는 거였나 보네. 덜렁이 신답게 또 덜렁댄 거겠지.


[장난꾸러기 신이 억울해합니다.]

[장난꾸러기 신이 인과율에 의해 차단된 메시지를 말합니다.]


뭐라는 거야. 삼엽이나 계속 봐야지.


오늘도 삼엽이는 발발발 거리면서 사냥을 계속했다. 시대가 변했지만 삼엽충들은 환경에 적응해 여러 모습을 띄며 아직도 번성하고 있었다. 식성은 좀 바뀐 거 같지만.


삼엽이가 바다를 유영하는 손가락 한 마디크기의 장어처럼 생긴 코노돈트 무리에게 헤엄쳐갔다. 그리고 마치 뷔페를 즐기듯이 무리를 헤집으며 사냥을 했다.


<뀨우우웅!>


삼엽이가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그러던 삼엽이가 무언가를 발견하더니 서둘러 헤엄을 쳐서 모래를 파고들어 숨었다.


잠시 후 거대한 카메로세라스가 물살을 가르며 헤엄쳐갔다. 아마 사람들이 지금 살았다면 저걸 보고 크라켄이라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저런 위장은 또 어디서 배웠대. 보통 삼엽충이었으면 죽었을 텐데 참 똑똑하다니깐.


카메로세라스가 사라진 걸 본 삼엽이가 또 발발발 거리며 먹이를 찾아 움직였다.그때 나는 서둘러 삼엽이를 다른 곳으로 보내고 싶었다. 지금 삼엽이가 가는 곳은 잘못됐다.


지금 삼엽이가 가는 곳 앞에 금방이라도 분화할 거 같은 해저화산이 보였다. 해저화산에 감각을 집중하니 잠시 뒤 저게 터질 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야! 임마 거기로 가면 안 된다고 빨리 돌아와.


그렇지만 삼엽이는 내 마음도 모른 채 계속해서 앞으로 갔다. 아 안 돼 제발! 이렇게 죽는 건 너무 억울하잖아.


[장난꾸러기 신이 흥미롭게 이 광경을 지켜봅니다.]


아니 지켜보지만 말고 뭐 어떻게 좀 해봐. 권능인가 뭐라도 줘봐.


[장난꾸러기 신이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해저화산은 이제 금방이라도 폭발할 거 같이 기포를 내뿜고 있었다. 나는 있는 힘껏 다해. 그것을 참으려고 노력해봤다. 마치 금방이라도 나올 거 같은 똥을 참는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시간을 끌수록 삼엽이는 오히려 해저화산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삼엽아! 제발 뒤로 좀 가란 말이야!


나는 삼엽이에 몸 앞에 벽이라도 만들고 싶었다. 어떻게든 삼엽이가 앞으로 못 가게 만들고 싶었다. 그때 내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당신의 소망에 맞는 권능이 각성합니다.]

[권능 각성으로 인해 포인트가 소비됩니다.]

[권능 각성! 링크]


<뀨우우웅...>


삼엽이가 갑자기 유영을하며 서둘러 뒤로 가기 시작했다. 나는 삼엽이가 해저화산에서 멀리 떨어진 걸 확인하고 해저화산을 참던 걸 풀었다.


콰아아아앙


해저화산이 분화하면서 수증기를 폭발시켰다. 삼엽이는 그걸 보고 두려워하며 모래 속에 숨었다. 아니 두려워한다고? 이걸 내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의 행동을 보며 팝콘을 비웁니다.]


<뀨우우웅....무섭당. 오늘 사냥은 여기서 끝내야겠당. 일어났을 때 맛있는 게 많았으면 좋겠당.>


마치 나의 감정처럼 삼엽이의 감정이 느껴졌다. 링크하고 관련이 있는 건가? 나는 링크를 떠올렸다.


[링크: 이쁜 놈 떡 하나 더 준다. 권능을 사용한 존재의 감정을 듣거나 행동을 내릴 수 있습니다. 단 지성체에게 사용하는 걸 주의하십쇼. 자신에게 신의 목소리가 들린다거나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해서 정신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링크 목록: 삼엽충(가칭:삼엽)]


업적 포인트를 어떻게 쓰나했더니 내 소망하고 관련이 있나보네. 이 권능은 말 그대로 이쁜놈에게 떡을 한 개 더 주는 권능이었다. 모든 걸 보고 있는 내 입장에서 어디에 먹잇감이 있는지 어디에 포식자가 있는지를 알려줄 수 있었다.


삼엽이는 모래 속에 파묻혀서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그래 이렇게 된 이상 내가 너를 최강의 삼엽충으로 만들어 줄게.


2.

이후 삼엽이의 행보는 독보적이었다. 원래부터도 노련한 사냥꾼이라 할 만한 삼엽이에게 모든 것을 다보는 내가 붙자 먹이는 기가 막히게 찾고 포식자는 기가 막히게 찾는 무적의 삼엽충이 탄생했다.


삼엽이가 사냥을 마치고 모래 속에 들어가서 쉬려고 했다. 그렇지만 삼엽이가 가는 그곳에는 메갈로그랩투스가 먹이를 기다리며 숨어있었다.


삼엽아 거긴 안 돼. 다른 곳 가서 쉬자.


삼엽이가 몸을 흔들며 여러 곳을 쳐다봤다.


<뀨우우웅... 가면 안 될 것 같앙.>


삼엽이가 발발발 거리며 다른 곳으로 걸어가서 모래 속에 숨었다. 삼엽이는 이제 몇 번의 탈피를 거쳐서 포식자를 대비한 머리에 장수풍뎅이의 뿔같은 것도 달고 있었다.


휴. 나는 삼엽이가 자는 걸 보고 다른 곳들을 둘러봤다. 인공위성 시점으로 안본지 오래돼서 정확히 내가 태양을 몇 번 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꽤 시간이 많이 지났는지 내 몸에는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 있었다.


[업적달성! 최초의 식물의 지상진출발견! 포인트에 가산점이 들어갑니다.]


아직은 식물로 부르기 힘들 정도의 이끼들이지만 어쨌든 식물들이 육지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라 전복같이 생긴 복족류라는 애들도 내 몸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도 이제야 알았는데 이 전복같이 생긴 복족류하고 조개처럼 생긴 완족류하고 다른 종이라는 것이다. 겉모습만 보면 거의 똑같은데 말이야.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이 아는 조개는 또 다른 거라고 말합니다.]


대충 좀 넘어가지. 선생님 참 고마워요.


이렇게 여유롭게 잡담만 하는 시간이 계속되고 이런 식으로 내 자식들이 계속 진화하는 평온한 시간이 계속됐으면 좋았을텐데.


나는 얼마 전에 뜬 안 지우고 남겨놓은 메시지를 봤다.


[첫 번째 대멸종이 시작됩니다.]


내 자식들에게 피할 수 없는 재앙이 덮쳐왔다.


작가의말

많은 댓글들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댓글들을 받아본게 처음이라 좋은 의미로 좀 당황스럽기도 하네요. ㅎㅎ;;


더욱 더 열심히써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행성으로 환생한 나의 삶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오늘만 쉬겠습니다 ㅠㅠ +2 19.03.21 94 0 -
공지 같이보면 재밌는 생물들 모습 2부(03/16 업데이트) +1 19.03.16 119 0 -
공지 [주의! 곤충사진이 있습니다.] 같이보면 재밌는 생물들 모습 1부(03/16 업데이트) +1 19.03.01 396 0 -
공지 연재시간은 월화수목금일 낮 12시 35분경입니다. 19.02.28 557 0 -
25 사냥시작 +4 19.03.22 279 10 8쪽
24 합동사냥 - (2) +1 19.03.20 220 7 6쪽
23 합동사냥 - (1) +3 19.03.19 243 10 7쪽
22 티라노사우르스의 라이벌 +1 19.03.18 286 7 12쪽
21 망나니 티라노사우르스 +2 19.03.17 333 13 12쪽
20 역사에 없는 시대 +3 19.03.16 375 15 14쪽
19 대멸종의 극복 +8 19.03.14 379 12 10쪽
18 공룡의 전조. +3 19.03.13 389 10 11쪽
17 고생대의 끝 - (4) +3 19.03.12 414 8 8쪽
16 고생대의 끝 - (3) +3 19.03.11 446 13 9쪽
15 고생대의 끝 - (2) +4 19.03.10 476 12 11쪽
14 고생대의 끝 - (1) +3 19.03.08 585 12 8쪽
13 외모를 보는 동물의 탄생 +3 19.03.07 524 15 16쪽
12 지상의 시대 +3 19.03.06 573 19 15쪽
11 자식을 위해, 동생을 위해 +4 19.03.05 611 19 12쪽
10 신 혹은 부모 +4 19.03.04 642 19 10쪽
9 복수의 시간 +3 19.03.03 658 20 14쪽
8 이번시대는 무언가 이상하다 +4 19.03.02 724 22 12쪽
7 회복과 새로운 생명의 탄생 +4 19.03.01 828 22 17쪽
6 첫 번째 대멸종 +4 19.02.28 855 23 11쪽
» 오르도비스기 +4 19.02.27 898 25 11쪽
4 식물과 동물의 탄생 +7 19.02.26 1,061 32 13쪽
3 내 몸에 산소가 생겼다. +5 19.02.25 1,211 32 12쪽
2 행성으로 환생 당해버렸다. +7 19.02.24 1,360 36 9쪽
1 프롤로그 +14 19.02.24 1,387 39 2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빚쟁이개미'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