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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행성으로 환생한 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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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빚쟁이개미
작품등록일 :
2019.02.24 07:02
최근연재일 :
2019.03.22 12:48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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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448
글자수 :
123,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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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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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회복과 새로운 생명의 탄생

DUMMY

1.

[실루니아기에 진입했습니다.]


삼엽이의 아내는 삼엽이의 생명력을 받아서 그런지 시대가 변했는데도 아직 삼엽이와 같이 살아가고 있었다.


삼엽이는 나와 연결돼있어서 오래 산다고 쳐도 삼엽이의 아내도 계속 살아가는 거 보면 내 권능에는 아직 나도 모르는 부분이 있는 거 같다


아쉬운 점은 세상이 나아졌다지만 아직도 과거에 비해선 척박하고 오르도비스기에 대멸종을 경험해서 그런지 삼엽이는 아직도 자식을 낳고 있지는 않았다.


이런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삼엽이의 모습은 오르도비스기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먹이가 줄어든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탈피를 할수록 크기가 작아져서 이제는 반쪽이던 시절보다 약간 큰 정도까지 돌아온 상태였다.


<뀨우우웅. 맛있당.>


에휴. 그런 게 다 뭔 상관이냐 애가 행복하면 됐지.


삼엽이가 자신의 아내와 같이 사냥을 하고 만찬을 즐기고 있다. 저건 아마 삼엽충식 데이트가 아닐까 한다.


나는 삼엽이가 데이트를 즐기게 놔두고 내 변화된 모습들을 살펴봤다.


내 몸과 자식들은 자연의 회복력이라는 걸 보여주듯이 대멸종의 후유증을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몸에 따가운 느낌이 점점 사라지면서 오존층이 회복하는 게 느껴졌고 오존층에 여과된 태양빛이 내 몸을 쬐면서 빙하가 점점 녹기 시작했다.


해수면도 올라오기 시작했고 과거에 데인 것도 까먹고 점점 해수면 근처로 자식들이 올라오는 게 보였다. 그래도 나는 이런 자식들의 도전정신이 맘에 들었다.


그렇지만 아직 오르도비스기의 넘치는 생명들에 비하면 부족한 점이 많았다. 맘 같아서는 진화 촉진이라고 써주고 싶은데...


[진화 촉진의 쿨타임이 4460만년 남았습니다.]


뭔 놈의 쿨타임이 이렇게 긴지. 나는 옛날 캄브리아기 때의 느낌으로 느긋하게 성장하는 걸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장난꾸러기 신이 지루함을 느낍니다.]

[장난꾸러기 신이 질서의 신의 방문을 걸어 잠그고 몰래 시간을 가속시킵니다.]


내 몸이 태양을 빠르게 돌면서 급격하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망가졌던 생태계가 더욱 더 빨리 돌아오고 새로운 동물들과 식물들이 내 몸에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때 별로 시간도 안 지났는데 내 몸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질서의 신이 방문을 부숩니다.]

[질서의 신이 장난꾸러기 신을 쳐다봅니다.]

[장난꾸러기 신이 시치미를 뗍니다.]


에휴. 빨리도 들키네. 그래도 고맙다.


나는 삼엽이의 모습을 살펴봤다.


이렇게 시간을 가속시켰는데도 삼엽이는 자식 없이 아내하고 즐겁게 놀고 있었다. 숫기 좀 가져라 인마.


나는 삼엽이는 그렇게 놓기로 하고 과거와 같이 풍부해진 내 자식들을 살펴봤다.


[브론토스코르피오를 발견하셨습니다.]

[프테리고투스를 발견하셨습니다.]

[에우립테투스를 발견하셨습니다.]


바다에는 사람만한 전갈이 바글거렸다.


이번에는 옛날과 달리 진짜 네발로 걸어 다니는 전갈이었다. 게다가 잘 살펴보니까 이놈들은 심심하면 육지로 올라오는 모습도 보였다. 이 모습을 보니 참 많이 진화했다는 게 느껴지네.


그리고 이 전갈들보다도 많이 바다 곳곳에 조류인 산호초가 번성해서 마치 바위처럼 일대를 점령하고 있었다.


[장난꾸러기 신이 산호는 조류가 아니라 동물이라 말합니다.]


아니 진짜동물이야? 아니 저게 어떻게 동물이야 움직이지도 않는데.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의 짧은 지식을 보며 웃습니다.]


말을 말자. 산호초들 사이에는 불가사리같은 것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장난꾸러기 신이 고상하게 극피동물이라 말합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태클을 많이 거는 거 같네? 그런갑다해 그냥.


[장난꾸러기 신이 자신의 도움을 생각하라고 합니다.]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 때문에 자신의 인과율을 많이 썼다고 툴툴거립니다.]


그건 고맙게 생각해 진짜. 우리 장난꾸러기 선생님 칭찬받고 싶었구나. 내가 인간시절이면 사탕이라도 사줬을텐데.


[장난꾸러기 신이 자신은 초등학생이 아니라고 격렬히 말합니다!]


농담이고 정말 고마워. 이 은혜는 언젠가 갚을게.


[장난꾸러기 신이 흥이라고 말하면 은근히 미소를 짓습니다.]


나는 장난꾸러기 신과 장난을 끝내고 다시 내 몸을 살펴봤다. 생물이 많이 번영했지만 대멸종에서 오래 지나지 않아서 그런지 종류는 많지 않았다.


[디플로그랍투스를 발견하셨습니다.]


나는 또 지금 바다에 넘쳐나는 동물을 봤다. 해파리라고 하기엔 너무 거대했고 식물이 바다에 빠진 거라고 하기엔 너무 이상한 모습이었다. 마치 풍선에다가 그물을 걸어놓은 거 같은 모습이었다.


[프사롤레피스를 발견하셨습니다.]


그러던 중에 이제 막 어류가 된 듯 한 물고기가 근처를 지나가다 저 동물에게 걸렸다. 그 순간 물고기가 그물에 걸린 듯이 빠져나가지 못했다. 저런 식으로 사냥을 하는구나.


나는 새삼 삼엽이가 걱정됐다. 이렇게 변한 바다에서 삼엽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지만 그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대멸종을 겪고 이렇게 환경이 변했는데도 삼엽충들은 아직도 잘 살고 있었다. 삼엽충들은 여러 방향으로 진화를 했는지 가지각색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캄브리아기에 생긴 애들은 대부분 다 죽었는데 얘네는 시대가 2개나 변했는데도 살아있네.


처음에는 바퀴벌레 모습만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바퀴벌레처럼 끈질기네. 오래 오래 살아라 애들아.


나는 땅을 쳐다봤다.


[프네우모데스무스를 발견하셨습니다.]

[업적달성! 절지동물이 동물 최초로 육지에 안착했습니다. 포인트에 가산점이 들어갑니다.]


오르도비스기에도 몇 몇 자식들이 육지에 진출을 도전했지만 실패한 데 비해 이번에는 확실히 육지에 몇 몇 자식들이 진출했다. 육지에는 지네같은 애들이 바글바글 거렸다.


[장난꾸러기 신이 고상하게 절지동물이라 말합니다.]


네! 선생님 오늘도 또 한 수 배웁니다.


[쿡소니아를 발견했습니다.]


숫자는 적지만 이끼같은 모습이 아닌 진짜 식물의 모습을 한 식물들도 보였다.


이 쿡소니아라는 애는 아직 덜 성장한 나무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 모습을 보자 드디어 본격적으로 지상에도 내 자식들이 진출한다는 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이렇게 적응하는 내 자식들을 보면서도 걱정이 태산이었다.


언제 또 대멸종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한 대비는 하고 싶었다.


[장난꾸러기 신이 그러면 업적점수를 쓰라고 말합니다.]


아. 그게 있었지.


[업적 포인트: 250]

[권능을 얻기에 충분합니다.]


링크를 얻느라 업적 포인트를 썼는데도 캄브리아기에 워낙 많은 포인트를 벌어둬서 그런가 아직도 많이 있네.


업적 점수를 쓰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나?


[당신의 인과율에 맞는 권능을 각성합니다.]

[이쁜 놈 떡 하나 더 준다. 의 슬롯이 하나 늘어납니다.]

[권능 각성! 신출귀몰]

[권능 각성으로 인해 포인트가 소비됩니다.]


나는 새로 얻은 권능의 설명을 읽어봤다.


[신출귀몰: 자신이 원하는 생물 혹은 범위에 있는 생물을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나쁜 사람이라면 맘을 골 썩이는 자식을 우주에 보내서 혼내줄 수도 있겠죠.]


그저 위치를 바꾸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심플한 권능이었다.


그렇지만 이게 어째서 내 인과율과 관련해서 각성한 건지 감도 안 잡혔다. 삼엽이는 위험한 상황을 안 만들거고 나머지 자식들은 쓸데없이 건들 이유가 없었다.


이거 사기 먹은 건가? 좀 좋은 권능 좀 주지.


<뀨우우웅!>


지금까지와는 달리 삼엽이의 야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설마?


나는 서둘러 삼엽이에게 시선을 옮겼다. 삼엽이와 삼엽이의 아내가 몸을 붙인 채 있었다. 환경이 안정된 걸 본 삼엽이가 드디어 자식을 만들 생각을 했다.


[장난꾸러기 신이 양손으로 눈을 가립니다.]

[장난꾸러기 신이 손가락을 벌려서 몰래 지켜봅니다.]

[질서의 신이 그런 장난꾸러기 신을 비웃습니다.]

[질서의 신이 생물의 순리를 좋아합니다.]


신이라는 놈이 참 어리네. 삼엽이와 아내는 잠시 몸을 섞더니 삼엽이의 아내의 안쪽에 두드러기처럼 무언가가 생겼다. 이거 앞으로 더 신경써줘야겠네.


2.

시간이 지나서 삼엽이와 아내의 자식이 태어났다.


이제 삼엽이의 곁에 수십마리의 삼엽충들이 같이 지내고 있다.


특이한 점은 보통 삼엽충은 포식자를 대비한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는 있어도 보통 자식을 낳고 끝이었는데 삼엽이네 가족은 마치 사람을 보는 것처럼 가족끼리 같이다니고 사냥하고 식사를 즐겼다.


나하고 링크돼서 그런 건가?


어쨌든 삼엽이는 자식을 강하게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자식들이 어느 정도 크자 사냥을 시키고 그걸 지켜봤다.


삼엽이의 자식들이 가고 있는 곳에 이번 시대의 삼엽충의 천적 브론토스코르피오 먹이를 기다리며 도사리고 있었다.


삼엽아. 거기 앞에 전갈들 있다.


<뀨우우웅. 위험행>


삼엽이가 빠르게 앞으로 헤엄쳐가서 자식들을 다시 돌려보냈다. 삼엽이는 이제 어엿한 든든한 가장 같았다.


근데 갑자기 삼엽이가 앞으로 다시 가기 시작했다.


어 뭐하는 거야? 그 앞은 위험하다고 말했으면서 너가 왜가?


먹이감이 제 발로 굴러들어오자 브론토스코르피오들이 눈을 번뜩이는 모습들이 보였다.


나는 만약을 대비해 신출귀몰을 쓸 준비를 했다.


그때 삼엽이가 유영을 하다말고 브론토스코르피오가 바로 있는 모래로 내려갔다.


안되겠어. 역시 권능을 써야!


하지만 나는 모래에 숨어있는 브론토스코르피오의 모습을 보고 권능을 쓰려던 걸 멈췄다.


내 눈에 박살이 난 커다란 집게 2개가 보였다. 저건 매복도 아닌 그저 움직이기 힘들어서 가만히 있는 것뿐이었다.


삼엽이는 브론토스코르피오가 있는 모래들을 치워서 모습이 더 잘 보이게 했다.


양 집게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생물에게 공격당했었는지 꼬리 끝부분도 부서져 있었고 몸 곳곳에 생채기가 나 있었다.


삼엽이는 그런 모습을 보고 근처를 맴돌았다.


먹잇감을 발견한 다른 브론토스코르피오 몇 명이 천천히 삼엽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뀨우우웅. 되려낭...>


삼엽이의 몸에 초록색 빛이 맴돌기 시작했다.


그걸 보니 지금 삼엽이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저 브론토스코르피오한테서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본 것일까. 삼엽이는 저걸 치유하려고 하고 있었다.


삼엽아 그러면 안...


나는 순간 삼엽이를 말리려다가 그만두었다.


삼엽이는 자각 못했겠지만 저건 분명 위선이다. 자연적인 도태. 그건 가슴 아픈 일이지만 생태계에서 당연한 질서였다. 지금 저 브론토스코르피오가 죽음으로서 어떤 다른 피식자들이 살고 어떤 애들은 저 시체를 뜯어먹음으로서 살아가겠지.


저건 세상의 질서를 깨뜨리는 위선이다.


그렇지만 말려야할까?


삼엽이는 내 말을 철부지같이 믿기 때문에 내가 계속하지마라고하면 그만하겠지.


그렇지만 난 딱히 말리고 싶지 않았다. 위선도 선이다. 삼엽이에게 싹 핀 이타심이라는 감정을 건들고 싶지 않았다. 애초에 삼엽이는 내 그런 위선덕분에 살아남았으니까 이 정도는 괜찮겠지.


삼엽이의 초록빛이 브론토스코르피오에게 흘러갔다.


몸에 생채기가 없어지고 마법처럼 박살났던 커다란 집게가 회복해간다. 그리고 눈에 생기가 돌아왔다. 그리고 처음으로 한 행동은...


<뀨우우웅. 왜 그랭.>


브론토스코르피오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커다란 집게를 삼엽이에게 휘둘렀다.


당연하겠지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니까. 쟤가 자기를 구해줬다고 알아줄 정도로 똑똑한 놈도 아니고.


브론토스코르피오는 그대로 삼엽이를 향해 집게를 몇 번 더 휘둘렀다. 그리고는 쉽지 않은 먹이라고 생각했는지 삼엽이를 사냥하는 걸 그만두고 다른 먹이를 찾으러 걸어갔다.


<뀨우우웅. 꼬맹아. 다음에는 다치지 말고 잘 살아야됑.>


삼엽이는 방금 전까지 자신을 사냥하려던 브론토스코르피오에게 안부인사까지 전해주고 다시 아내와 자식들에게 돌아갔다.


삼엽충에게도 사춘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삼엽이 저 놈 요즘 내 골머리 좀 썩인단 말이야. 그래도 점점 성장한다는 거니깐 그리 나쁘게만 생각은 안하지만.


3.

다음날. 삼엽이는 아내와 같이 자식들을 데리고 또 사냥에 나섰다.


삼엽이가 자식들에게 먼저 조금한 코노돈트를 사냥하는 모습들을 자식들에게 보여줬다.


그 다음에는 아내와 같이 협동해서 사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따라해 보라는 듯이 뒤로 빠져서 자식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자식들은 아직 어설프긴 했지만 삼엽이의 피를 물려받아서인지 그럭저럭 사냥을 하기 시작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저 놈은 저기서 계속 뭐하는 거지.


삼엽이가 어제 구해준 브론토스코르피오가 좀 떨어진 곳에서 계속 맴돌고 있었다.


딱히 삼엽이나 자식들을 노리는 것 같지도 않고 원래 여기가 자기가 사냥하던 영역이라 그런 건가?


<뀨우우웅. 잘한다 잘행.>


오늘의 일당을 채운 삼엽이네는 배불리 포식을 하고 다시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그때서야 브론토스코르피오는 다른 곳으로 갔다.


우연인가?


나는 의문점을 가진 채 시간을 흘려보냈다.


다음날도 다다음날도 같은 일상의 반복이었다.


삼엽이네가 사냥이 끝나야 브론토스코르피오는 이제 망볼 필요가 없다는 듯이 다른 곳으로 가서 사냥을 했다.


삼엽이의 생명력을 받아서 그런 건가. 아무리 봐도 저건 자신을 구해준 은혜를 갚는 모습이었다.


신기하구만. 아내도 그렇고 브론토스코르피오도 그렇고 삼엽이의 생명력을 받으면 완벽하진 않지만 행동거지가 인간을 약간 닮는다는 건가?


나는 새로운 사실에 즐거워하며 브론토스코르피오의 행동도 같이 관찰했다.


그렇지만 삼엽이네를 돌봐주는 것 말고는 브론토스코르피오의 행동에는 다른 개체와 별 차이가 없었다.


그렇게 관찰하는 동안에도 삼엽이는 때때로 상처 입은 애들을 치료해주고 모두는 아니었지만 그 중 몇 명은 삼엽이에게 은혜를 갚는다는 듯이 신경을 써줬다.


나는 궁금해서 삼엽이에게 물어봤다.


삼엽아 왜 그렇게 애들은 치료해주는 거야?


[뀨우우웅... 동생들이 죽는 건 이제 싫엉...]


뭐? 동생? 나는 이 말을 듣고 확실히 삼엽이가 무언가 크게 변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삼엽이는 삼엽충이지만 그 이상의 존재가 돼가고 있는 걸까?


나는 그런 의문을 품은 채 시간을 보냈다.


패륜아도 없고 대멸종도 시간이 계속해서 지나갔다.


<뀨우우웅... 슬프당>


삼엽이가 이제는 어느새 다 커버린 자식의 얼굴을 지켜봤다. 그리고 마치 자식의 태어났을 때를 떠올리게 하듯이 코노돈트를 먹여줬다.


그리고 삼엽이의 자식이 다른 곳으로 떠나갔다.


자신의 짝을 찾아서 떠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며 그런 일이 반복됐다.


그때마다 삼엽이는 슬퍼하며 자식에게 코노돈트를 먹여줬다. 계속해서 자식이 떠나가는 와중에도 삼엽이의 곁에 있는 아내만은 떠나지 않았다.


저 저 부모마음도 모르는 녀석들.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의 의견에 동감하며 욕합니다.]

[질서의 신이 자식의 독립은 세상의 순리라고 말합니다.]

[장난꾸러기 신이 질서의 신에게 너무 감성이 없다고 타박합니다.]


나는 삼엽이의 떠나간 자식들도 종종 한 번씩 살펴봤다.


때때로 다른 포식자들에게 당하는 자식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삼엽이의 자식 아니랄까봐 노련한 사냥꾼의 모습을 보이며 자연적으로 생을 마감할 때 까지 살았다.


삼엽이의 자식들이 너무나 노련하다보니까 이거 생태계가 망가지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약간 들었다.


삼엽이는 한 번 낳은 마지막 자식까지 다 떠나보내고 후유증이 가실 즘에야 다시 자식들을 낳았다.


그렇게 삼엽이가 몇 백번의 자식들을 떠나보낼 즘 내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데본기에 진입했습니다.]


시간은 흘러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


작가의말

3일동안 연휴가 생겼네요


좋은 휴일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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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고생대의 끝 - (4) +3 19.03.12 397 8 8쪽
16 고생대의 끝 - (3) +3 19.03.11 418 13 9쪽
15 고생대의 끝 - (2) +4 19.03.10 453 12 11쪽
14 고생대의 끝 - (1) +3 19.03.08 563 12 8쪽
13 외모를 보는 동물의 탄생 +3 19.03.07 492 15 16쪽
12 지상의 시대 +3 19.03.06 549 19 15쪽
11 자식을 위해, 동생을 위해 +4 19.03.05 585 19 12쪽
10 신 혹은 부모 +4 19.03.04 613 19 10쪽
9 복수의 시간 +3 19.03.03 635 20 14쪽
8 이번시대는 무언가 이상하다 +4 19.03.02 700 22 12쪽
» 회복과 새로운 생명의 탄생 +4 19.03.01 800 22 17쪽
6 첫 번째 대멸종 +4 19.02.28 824 23 11쪽
5 오르도비스기 +4 19.02.27 862 25 11쪽
4 식물과 동물의 탄생 +7 19.02.26 1,023 31 13쪽
3 내 몸에 산소가 생겼다. +5 19.02.25 1,163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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