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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행성으로 환생한 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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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빚쟁이개미
작품등록일 :
2019.02.24 07:02
최근연재일 :
2019.03.2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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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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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이번시대는 무언가 이상하다

DUMMY

1.

[데본기에 진입했습니다.]


시간감각을 거의 잃어버린 나조차도 이번 실루리아기는 짧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진화 촉진의 쿨타임이 1366만년 남았습니다.]


시대를 2개나 뛰어넘었는데도 쿨타임이 남았다니. 점점 생물의 진화가 가속하면서 시대가 빨라지는 걸까.


그래도 처음에 박테리아하고 심심하게 지낼 때를 비교하면 참 감지덕지했다.


시대의 초기가 대부분 그렇지만 새 시대에 진입했다고 카드를 뒤집듯이 생태계가 확 변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시대가 변한만큼 내 자식들에게 큰 변화가 곧 일어나겠지.


[질서의 신이 장난꾸러기 신을 다그칩니다.]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에게 잠시 어딘가를 갔다온다고 말합니다.]

[장난꾸러기 신과 질서의 신이 같이 큰 방문으로 갑니다.]

[시스템의 백업이 최소치가 됩니다.]


시대의 변화를 음미하고 있는 내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그와 동시에 내 몸의 감각이 둔화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내 몸의 변화를 확인해봤다.


일단 처음으로 가장 중요한 시점들을 확인해봤다. 그런데 내 시야가 확대시점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이게 시스템의 백업의 일부분이었구나.


<뀨우우웅. 역시 내 자식들이양.>


삼엽이하고의 링크는 문제없는 거 같았다. 이정도면 딱히 옛날과 큰 차이는 없는 거 같은데.


부우우웅.


그때 누군가가 내 시간을 가속시켰다.


내 몸이 빠르게 태양을 돌기 시작했다. 도대체 누구지? 그런 의문을 갖은 것도 잠시.


마치 나에게 도움을 주려는 게 목적이었다는 듯이 내 몸의 환경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자 내 몸이 멈췄다.


시대의 처음은 지루한데 그 부분을 넘어가게 해주고 뭐야. 그냥 고마운 놈이었네.


나는 시간이 흘러 변화된 환경들을 살펴봤다.


땅들은 슬슬 가운데로 모여 가며 판게아를 이뤄가는 모습이 보였다. 예


전에 한 번 진통을 겪어서 그런지 이번에는 이 땅들의 움직임으로 인해 이번에는 크게 뭔가 변하는 건 없었다.


[업적달성! 최초의 숲이 생겼습니다! 포인트에 가산점이 들어갑니다.]


땅에는 이제 처음으로 숲이 생겼다. 그리고 이제 내 자식들이 땅에도 꽤 적응했는지 숲속이 시끌시끌했다.


[라니오그나타를 발견했습니다.]

[업적달성! 최초의 곤충발견! 포인트에 가산점이 들어갑니다.]


응? 지금까지 있던 것도 단 곤충에 속한 거 아니었어? 도대체 이놈의 종의 구별은 왤케 어려운거야.


어쨌든 새로운 자식은 언제나 환영이었다.


[아칸토스테가를 발견했습니다.]

[이크티오스테가를 발견했습니다.]

[틱타알릭을 발견했습니다.]

[업적달성! 최초의 양서류발견! 포인트에 가산점이 들어갑니다.]


아직 발이 아닌 지느러미를 갖고 있지만 악어와 같은 몸과 도룡뇽 같은 얼굴을 가진 아파트 1층 높이의 양서류들이었다.


양서류라고 하면 개구리정도만 생각했는데 얘들은 참 크네.


숲이 생긴 만큼 땅으로 올라오는 애들이 점점 더 늘어났다. 이제 땅은 대충 다 봤고 우리 애들의 주 생태계를 봐볼까.


땅이 휴양지라면 바다는 거주지. 진짜는 바다였다.


나는 바다 안을 살펴봤다. 그리고 보자마자 놀랐다.


뭐야! 이렇게 많이 바뀌었다고?


[스테타칸투스를 발견했습니다.]

[둔클레오스테우스를 발견했습니다.]


마치 갑옷을 두른 듯 한 철도 씹어 먹을 것처럼 생긴 물고기들이었다.


장난꾸러기 신이 있었으면 얘는 무슨 종이고 무슨 종이고하면서 잘난 척했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냥 물고기지 뭐.


내가 바다는 이제 어류의 시대였다.


원시적인 상어, 마치 뼈로 갑옷을 두른 듯 한 물고기등등 아직은 지느러미도 많은 초기의 모습을 띄고 있었지만 어딜 봐도 물고기 천지였다. 이 시대는 낚시꾼들이 참 좋아했겠는데.


그리고 이렇게 바다를 둘러보다가 나는 입은 없지만 입이 떡 벌어질정도로 놀라운 물고기를 발견했다.


[실러캔스를 발견했습니다.]


살아있는 화석. 초등학교 과학선생님이 알려주신 실러캔스의 별명이었다.


진짜 그 말 대로였다. 무슨 내가 인간시절에도 있던 물고기가 여기에도 있냐. 삼엽이도 이렇게 오래 살면 좋을 텐데.


나는 삼엽이 얘기가 나온김에 삼엽충들의 모습도 한 번 살펴봤다.


시대가 짧아서 그런지 삼엽충들의 모습은 변함없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턱.


조그마한 물고기가 길 가던 삼엽충을 하나 물어갔다.


어류들의 주 먹이가 삼엽충이라는 거였다.


지금까지 무서운 포식자들이 있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먹이사슬 최하위라는 게 바로 느껴지는구만.


그렇지만 삼엽이는 걱정이 안됐다.


<뀨우우웅. 뭐양 무서웡.>


삼엽이가 호들갑을 떨면서 자식을 노리는 물고기를 피했다.


역시 이런 세상에서도 잘 적응해서 있네. 캄브리아기때부터 살아온 짬이 어디가진 않지 음.


이번 세상은 이정도인가 장난꾸러기 신은 언제쯤 오려나. 막상 없으니 보고 싶네. 뭐 느긋하게 평화로운 세상이나 더 즐길까.


콰직.


하지만 내 생각은 어느 한 동물의 행동을 보고 깨지게 됐다.


2.

그 동물의 모습은 이질적이었다.


아직 지느러미 단계인 다른 동물들과 달리 물갈퀴가 달린 다리 얕은바다를 헤엄쳐 다녔고 코끼리와 같은 코를 촉수처럼 늘려서 사냥을 하고 입을 닫아도 삐죽 티어나오는 이질적인 송곳니로 그것을 씹어서 죽였다.


마치 생물의 진화를 몇 단계 뛰어넘은 듯 한 모습이었다.


돌연변이인가? 오래 살다보니 별꼴을 다 보네. 이름도 안 뜨는거 보니까 지금까지 본 애들 중에 있는 돌연변이인가보네. 틱타알릭 아종정도인가?


확실히 이질적인 모습이긴 했지만 진화과정 중에서 저 정도는 아니지만 돌연변이를 한두 번 본 것도 아니니깐. 그럼 느긋하게 구경이나 더 할까


그렇게 생각하고 내가 시야를 돌리려는 순간이었다.


콰직.


저 동물이 갑자기 아래로 내려가더니 삼엽충을 밟아 죽였다. 마치 어린애가 개미를 괴롭히는 듯이.


갑자기 몸에서 소름이 들었다.


내 감각이 말했다. 저건 원래 태어나야할 내 자식이 아니라고.


나는 내 생각을 확신시키기 위해 한 가지 실험을 해봤다.


[저 생물에게는 신출귀몰을 발동시킬 수 없습니다.]


나는 혹시 시스템의 백업 때문인가 해서 근처에 있는 아무 생물에게나 신출귀몰을 쓰려고 하자 손쉽게 권능을 쓸 수 있었다.


내 생각이 맞았다.


저건 내 자식이 아닌 무언가 다른 것이다. 장난꾸러기 신이 없을때를 노려서 저런 게 나타나다니. 그래 이게 내 인과율이란 말이지.


이름도 모르는 저 자식, 그래 미확인 생명체, 크립티드라 하자.


크립티드는 지구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먹이를 먹기 시작했다. 크립티드는 눈에 보이는 모든 걸 죽였다. 마치 생태계를 파괴하는 게 목표인 것 마냥.


아직은 한 명이라 생태계에 큰 영향이 없었지만 저 녀석이 어떻게든 새끼를 깐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거 같았다. 그리고 뭔가 불길했다. 저 새끼한테는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더 있는 거 같았다.


자연적인 흐름이라면 용납할 수 있지만 저렇게 베스같이 내 자식들을 파괴하는 놈은 가만 둘 수 없지.


나는 잠시 삼엽이를 쳐다봤다.


크기차이가 너무 컸다. 아파트 5층 높이의 크립티드에 비해 삼엽이는 그저 타일 1개 크기정도.


삼엽이는 노련한 사냥꾼이었지만 그래봤자 삼엽충이었다. 크립티드를 무찌르기에는 부족했다.


저 새끼를 무찌를 자식이 필요했다.


그렇지만 곤충으로도 안됐다.


크기도 작고 완전히 땅에 적응한 애들이라 크립티드와 싸울 수가 없었다.


어류로도 안됐다.


얘네는 강하긴 했지만 크립티드는 발을 괜히 달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처럼 때때로 땅으로 올라갈 때도 있었다. 만약 크립티드가 땅으로 도망치면 어류로서는 잡으러 갈 방법이 없었다.


역시 어떻게든 삼엽이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건가.


크립티드가 이번에는 강가로 가서 강가의 생태계를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그때 내 눈에 특이한 틱타알릭이 보였다.


보통의 틱타알릭보다 2배는 커 보이는 그 녀석은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하는 것 마냥 크립티드에게 겁 없이 덤볐다.


크립티드가 코를 틱타알릭에게 날렸다.


틱타알릭은 빠르게 헤엄쳐서 그걸 피하고 크립티드의 다리를 물었다.


그렇지만 데미지가 없었다.


워낙 크기차이가 컸고 거대한 존재를 물기에는 불리했던 이빨 때문에 틱타알릭은 그 이후 쉽게 크립티드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크립티드가 끝을 낼 생각으로 입을 벌리고 틱타알릭을 죽이려고 했다.


그렇겐 안 되지.


[신출귀몰을 사용합니다. 쿨타임: 24시간]


콱!


크립티드는 그저 물살만을 물고 의문스러워하며 다른 애들을 사냥하러 떠났다.


나는 근처의 얕은 물가에 옮겨놓은 틱타알릭을 봤다.


이 시대의 포식자중 하나인 틱타알릭이 지금 상황에 딱 적합이었다. 물과 땅을 오갈 수 있는 게 크립티드와 활동반경이 겹치기도 하고.


상처투성이 틱타알릭아. 지금부터 복수의 시간이다.


[이쁜 놈 떡 하나 더준다. 사용되었습니다.]


틱타알릭의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하며 자신은 복수를 원한다는 듯이 작은 이빨들이 빠지고 이빨이 더욱 더 커지고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 여세를 몰아 틱타아릭에게 링크까지 썼다.


[링크를 사용하기에는 친밀도가 부족합니다.]

[시스템의 한계로 링크를 아직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링크를 사용할 수 없다고 2번이나 떴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장난꾸러기 신이 없을 때를 노린 거 보면 아마 이 정도는 예상한 거겠지.


나는 틱타알릭을 다시 한 번 봤다.


링크를 사용하지 못하는 건 상관없었다. 틱타알릭의 눈은 복수로 가득 차 있었으니까.


계속 틱타알릭이라 하기는 그러니까 친근한 느낌들게 채울 겸 넌 이제 틱타라고 하자.


감히 내 자식들을 건드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각오해라.


2.

삼엽이하고의 일상이 로맨스 영화였다면 틱타하고의 일상은 스릴러였다.


콰직!


<크르르릉.>


틱타가 자신의 몸의 반절만한 물고기를 하나 잡아먹었다.


크립티드와의 싸움이 지나고 꽤나 시간이 지난 지금 틱타의 모습은 많이 변해있었다.


이빨은 마치 크립티드처럼 입을 빠져나올 정도로 커졌고 크기는 계속해서 커져갔다. 마치 진화를 거듭해서 공룡이 되가는 거 같았다.


이것을 보면서 [이쁜 놈 떡 하나 더준다.]가 성장을 어느 방향으로 이끄는 지 알 수 있었다.


삼엽이는 평범한 일상과 생존을 원했기 때문에 삼엽충의 모습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틱타는 복수에 불타 있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커지고 크립티드를 죽일 수 있는 모습으로 변화해갔다.


그리고 나는 이 변화가 그리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돼 버린 거 같았기 때문에.


빨리 장난꾸러기 신이 돌아와서 시스템이 안정돼서 링크를 걸지 못하면 크립티드를 무찌른 틱타의 삶은 보장하기 힘들 거 같았다.


나는 잠시 크립티드로 시선을 옮겼다.


이 좆같은 새끼는 여전히 학살을 하면서 바다를 유유히 헤집고 있었다.


크립티드와 크기가 비슷한 둔클레오스테우스가 바닥부터 크립티드를 향해 바닥부터 질주해 올라왔다.


그 모습을 보고 크립티드가 코를 휘둘러서 둔클레오스테우스의 눈을 맞춰서 방향감각을 순간 잃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재빨리 헤엄쳐서 둔클레오스테우스의 갑옷 같은 몸통을 꿰뚫고 뜯어먹었다.


틱타가 성장하는 만큼 크립티드도 놀랍도록 교활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물러설 순 없었다.


그리고 틱타는 혼자가 아니다. 곁에는 이 행성 그 자체인 내가 있었다.


언뜻 불리해보이지만 할만 했다.


링크가 안 되어있는데도 틱타가 내 마음에 부흥하듯이 더욱 더 열심히 사냥을 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일단 먼저 감사의 말씀부터 올려야겠습니다.


ko670312님 후원금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잘 쓰겠습니다. 후원금 받아보는 게 처음이라 뭐라 감사의 말을 잘못하겠네요 ㅠㅠ


더욱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댓글은 전부 다 읽고있습니다. 뜨거운 관심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럼 내일 12시 35분경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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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망나니 티라노사우르스 +2 19.03.17 333 13 12쪽
20 역사에 없는 시대 +3 19.03.16 375 15 14쪽
19 대멸종의 극복 +8 19.03.14 379 12 10쪽
18 공룡의 전조. +3 19.03.13 389 10 11쪽
17 고생대의 끝 - (4) +3 19.03.12 414 8 8쪽
16 고생대의 끝 - (3) +3 19.03.11 446 13 9쪽
15 고생대의 끝 - (2) +4 19.03.10 476 12 11쪽
14 고생대의 끝 - (1) +3 19.03.08 585 12 8쪽
13 외모를 보는 동물의 탄생 +3 19.03.07 524 15 16쪽
12 지상의 시대 +3 19.03.06 573 19 15쪽
11 자식을 위해, 동생을 위해 +4 19.03.05 611 19 12쪽
10 신 혹은 부모 +4 19.03.04 642 19 10쪽
9 복수의 시간 +3 19.03.03 658 20 14쪽
» 이번시대는 무언가 이상하다 +4 19.03.02 725 22 12쪽
7 회복과 새로운 생명의 탄생 +4 19.03.01 828 22 17쪽
6 첫 번째 대멸종 +4 19.02.28 855 23 11쪽
5 오르도비스기 +4 19.02.27 898 25 11쪽
4 식물과 동물의 탄생 +7 19.02.26 1,061 32 13쪽
3 내 몸에 산소가 생겼다. +5 19.02.25 1,211 32 12쪽
2 행성으로 환생 당해버렸다. +7 19.02.24 1,360 36 9쪽
1 프롤로그 +14 19.02.24 1,387 39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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