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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행성으로 환생한 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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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빚쟁이개미
작품등록일 :
2019.02.24 07:02
최근연재일 :
2019.03.2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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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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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자식을 위해, 동생을 위해

DUMMY

1.

내가 행성짬이 차면서 자식들이 힘들어 하는 환경에 대해서 알게 된 게 있다.


첫 번째 오존층의 유무.


이건 이번 상황하고 관련도 없고 감마선 폭발에 직격하는 게 아니면 안 깨지기도 하니까 넘어가고.


두 번째는 해수면의 하강.


이건 땅에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은 바다에 대부분이 사는 지금 내 자식들에게 직격탄이었다.


해수면은 보통 빙하가 늘어날 때 하강한다. 이 말은 그만큼 바다의 온도가 떨어진다는 뜻인데 이런 차가운 온도를 내 자식들은 정말 버티기 힘들어했다.


세 번째는 태양빛.


사실상 태양빛과 해수면의 하강은 거의 동시에 이뤄진다. 무슨 이유든 태양빛이 없어지면 내 몸이 추워지고 빙하기가 일어나니까.


그러니까 일단 이 태양빛부터 어떻게 해야 될 거 같은데.


나는 인공위성 시점으로 돌아가서 내 몸을 봤다.


더러운 가스 같은 구름들이 기름마냥 내 겉 표면을 떠돌아다니며 태양빛을 막고 있었다.


곤란하네. 내 몸이라면 어떻게 조종할 수 있는데 저렇게 하늘에 떠 있는 건... 진화 촉진으로도 안 될테고 역시 저건 시간밖에 없나. 좀 사라졌으면 좋겠는데.


파아아아.


순간 전부는 아니지만 가스 구름들이 흩어져서 조각조각 나눠지기 시작했다.


뭐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태양빛은 해결이네. 저 정도면 시간 좀만 지나면 없어지겠다.


나는 다시 확대 시점으로 돌아갔다.


한 가지가 해결됐지만 아직 숙제는 산더미였다. 나는 내 몸을 살펴보면서 대책을 생각해봤다.


불행 중 다행으로 식물들은 큰 타격이 없어보였다.


휴. 한쪽은 그나마 버텨줬네.


나는 바다를 살펴봤다.


일단 갑작스런 환경에 적응을 못했는지 갑주어와 판피어가 전멸 직전이었다. 이 녀석들은 파멸의 신과 싸울 때 일등공신이었는데 이렇게 쇠퇴한 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 외에도 두족류, 복족류, 완족류등 오래 살아오던 베테랑들이 대량으로 쇠퇴하는 게 보였다.


나는 삼엽이의 모습을 살펴봤다.


발발발. 삼엽이는 걱정할 필요 없다는 듯이 아내와 같이 바다를 걸어 다니고 있었다.


뭐 그렇겠지. 캄브리아기부터 살아온 베테랑 중에 베테랑인데.


삼엽이는 아무리 환경이 변해도 언제나 걱정 없었다. 문제는 근처에 있는 삼엽충이 삼엽이하고 아내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대멸종은 바퀴벌레같이 끈질긴 삼엽충들조차 적응하지 못하고 쇠퇴하게 했다.


캄브리아기부터 약 2억년동안 번영했던 삼엽충들까지 쇠퇴한 모습을 보자 새삼 대멸종이라는 게 직설적으로 느껴졌다.


이놈의 세계는 정말. 내 몸이지만 너무 냉혹했다.


대충 파악했으니 일단 환경에 잘 적응하게 이것부터 해야지.


[진화 촉진이 사용됩니다. 쿨타임: 1억년]


그리고 나는 조금이라도 몸을 녹이기 위해 몸에 기운을 집중했다.


원래는 이런 짓이 가능할 거 같지 않아서 하지 않았지만 지금이라면 왠지 될 거 같았다.


나는 아주 조심스럽게 내 안에 있는 열의 기운을 세상에 퍼져가게 했다.


쿨럭.


기침을 하는 느낌이 들면서 몸에 쉽게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도 해야 됐다. 그래야만 내 자식들이 더 많이 살 수 있다.


[장난꾸러기 신이 고개를 찔끔 내밉니다.]

[장난꾸러기 신이 힘내라고 탬버린을 칩니다.]


조금이지만 빙하들이 녹아내리는 게 느껴졌다. 어느 정도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미세하게 올라오는 걸 보고 나는 열을 퍼트리는 걸 멈췄다.


너무 빠르게 환경이 변하는 것도 안 좋으니까. 열을 퍼트리는 건 좀 더 쉬고 해야지.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이제 시간만이 해결해 줄 뿐이지.


빨리 시간이 지나서 이 대멸종으로부터 회복했으면 좋겠다. 내가 이 생각을 했을 때였다.


마치 다른 신들이 개입했을 때처럼 내 몸이 빨리 돌아가기 시작했다.


어 뭐야? 아까 전 구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장난꾸러기 신 너가 미안해서 해준 거야?


[질서의 신이 순리에 맞지 않는 일에 마땅치 않아합니다.]

[장난꾸러기 신이 자신의 힘을 이용하는 건데 마땅치 않아하면 어쩔 거냐고 놀립니다.]


장난꾸러기 신이 한 말로 보면 이건 아마 내 힘인 거 같았다.


신이 될 뻔한 남자라 그런가? 행성이 돼서도 신의 힘을 다룰 수 있나?


나는 인공위성 시점으로 시야를 돌렸다.


내 몸의 빙하가 느리지만 천천히 녹아가는 게 보였다. 그래 좀 더! 좀 더!


그렇게 나는 응원을 하면서 태양을 빠르게 돌았다. 하하하하 신의 힘이라는 거 좋네. 또 뭘 할 수 있으려나.


덜컥.


그렇게 태양을 몇 만 번 정도 돈 거 같은데 대뜸 시간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어 뭐야? 누가 또 건든 거야?


[질서의 신이 그게 당신의 한계라고 말합니다.]

[질서의 신이 부채로 입을 가리고 우아하게 웃습니다.]


쟤는 참 정이 들려다가도 만다니깐.


[길잡이 신이 유사 성역을 만들 걸 기억하냐고 합니다.]


당연히 기억하지 그건.


[길잡이 신이 그건 유사 성역을 만들 때 떨어져 나온 찌꺼기라고 합니다.]


찌꺼기라. 그럼 다시 한 번 유사 성역을 펼치면 이런 힘을 계속 쓸 수 있는 거겠네? 유사 성역! 쎈 힘이니까 더 뭘 말해야 되나? 유사 성역 발동!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의 행동을 비웃습니다.]

[장난꾸러기 신이 저번에 발동한 유사 신역은 엄청난 우연과 지금까지 살아온 수 십억년의 에너지가 말도 안 되는 의지들에 반응해서 생긴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의지'들'이라. 나 혼자는 못 하는 걸 자식들이 도와줬다는 것에 왠지 뿌듯했다.


그건 그렇고 아무래도 이런 사기플레이는 쉽게 할 수 없는 거 같았다. 어쩔 수 없지.


나는 변화된 생태계를 봤다. 내 진화 촉진과 시간 가속으로 인해 이제 내 자식들은 어느 정도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


오르도비스기의 대멸종때의 경험으로 보면 이렇게 회복하기 시작하면 슬슬 시대가 변할 텐데.


<뀨우우웅....>


갑자기 삼엽이의 슬픈 목소리가 들렸다. 뭐지? 큰일이라도 생긴건가. 설마 아내가 죽기라도 한 건가?


나는 서둘러 시야를 삼엽이에게 돌렸다.


하지만 그런 내 급한 행동도 무안하게 삼엽이에게 다행이 큰일이 일어난 거 같지는 않았다.


삼엽이는 아내와 함께 어떤 동물의 뼈로 이루어진 곳의 흙을 털고 있었다. 그 동물은 이제는 흙으로 뒤덮여서 모습의 일부분만을 들어내고 있었다.


<뀨우우웅. 이제 다 까먹은건강.>


나는 뼈들을 자세히 살펴봤다. 순간 가슴이 뭉클거리면서 저 뼈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지금 내 자식들에게는 없는 발톱의 흔적. 마치 악어를 연상시키게 하는 모습.


틱타....


<뀨우우웅. 슬프당. 처음에는 다 도와주더닝. 벌써 잊은건강.>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잘 이해가 안 갔다. 내가 신계에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길잡이 신이 당신이 없었던 동안 삼엽이가 걸어온 길을 보여줍니다.]


내 눈앞에 동영상이 나타났다.


2.

파멸의 신을 물리치고 내가 사라진 후, 틱타는 내가 본 것처럼 죽어서 바다 밑바닥에 떨어졌다.


그렇지만 그런 틱타의 유해를 그 누구도 먹을 생각을 안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며 해류에 휩쓸린 틱타의 유해는 점점 살이 사라지고 뼈만 남게 됐다.


그리고 대멸종이 일어나며 곳곳에서 화산이 폭발하고 맨틀이 융기하며 흙더미들이 틱타의 유해에 덮쳐지며 모습을 감춰버리기 시작했다.


처음에 나선건 삼엽이었다. 삼엽이가 솔선수범해서 틱타의 유해를 덮은 흙을 치우자 다른 자식들도 자신들의 생존도 불구하고 흙더미를 털기 위해 와서 한 손씩 거들었다.


거대한 판피어와 갑주어들은 자신의 덩치를 이용해서 큰 흙더미들을 치웠다.


두족류들은 공기를 내뿜으며 자잘한 흙더미들을 치웠고 나머지 조금한 자식들은 남은 흙더미들을 다른 곳에다가 옮겼다.


그렇게 시간이 계속 지나갔다.


하지만 대멸종은 끝날 줄을 모르고 계속 진행되면서 더욱 더 많은 자식들이 사라져갔다. 그리고 세상이 살기 척박해지자 점점 틱타에게 오는 애들이 줄어들었다.


처음에는 판피어와 갑주어들이. 그 다음에는 두족류들이. 그 이후는 셀 수 없이 더 많은 자식들이.


그리고 남은 건 이제 삼엽이와 아내밖에 없었다.


동영상이 꺼졌다.


[장난꾸러기 신이 삼엽이가 특별할 뿐이지 다른 자식들은 신역의 일이기 떄문에 DNA에만 기억할 뿐 떠올리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합니다.]


다른 자식들한테 뭐라 할 생각은 없어. 오히려 감사하지. 내가 없을 때 나 대신 틱타를 챙겨준 거니깐. 그리고 오히려 기억하는 게 이상하지. 그렇지만...


이런 변명이 삼엽이의 고통을 해소해 주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삼엽이가 대단한 삼엽충이라도 저런 흙더미들을 치우는 건 힘들었다. 그러면 결국 틱타의 유해는 흙에 파묻힐 텐데 그때 삼엽이가 얻을 상실감은 도대체 얼마나 클까.


내가 도와주고 싶지만 내 힘은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에 흙더미들을 치우다가 다른 자식들에게 폐를 끼칠 수도 있어서 섣불리 건들 수가 없었다.


겨우 대멸종을 극복했는데 다시 한 번 위기가 닥쳐온다면 이번에야말로 전멸일지도 몰랐기 때문에.


<뀨우우웅... 뀨우우웅...>


삼엽이가 아내와 같이 고사리같은 수십 개의 손으로 열심히 흙을 치운다.


[질서의 신이 이 상황을 좋아하면서도 싫어합니다.]

[질서의 신이 당신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제안?


[질서의 신이 역사의 흔적은 자신의 소집품이라고 합니다.]

[질서의 신이 그러니 일단 자신의 창고에 보관해 놓을 테니. 나중에 찾아가는 건 어떠냐고 말합니다.]


보관이라. 질서의 신은 나한테 한 짓이 있기 때문에 쉽게 믿을 순 없었다. 그렇지만 제안이 매력적인 건 사실이었다. 내가 보관하고 있겠다고 하면 삼엽이도 좋아할 테고 다른 자식들한테 폐를 끼칠 일도 없을 테니까.


[장난꾸러기 신이 자신이 절대 허튼짓 못하게 하겠다고 맹세합니다.]


제안은 둘째치고 일단 가장 중요한건 삼엽이의 의견이었다.


삼엽아. 아빠가 그거 잠시 갖고 있다가 나중에 돌려주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뀨우우웅...>


삼엽이가 고민한다는 듯이 머리를 흔들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과 틱타의 유해를 여러 번 봤다. 아마 삼엽이도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던 거겠지.


<뀨우우웅. 알았엉. 나중에 꼭 줘야됑. 소중한 내 동생이니깡.>


그래. 무슨 짓을 해서라도 반드시 돌려줄게.


[질서의 신이 자신이 도와주는데 무슨 범죄자취급을 한다고 툴툴대며 유해를 회수합니다.]


틱타의 유해가 빛으로 변하며 사라져갔다.


틱타. 고생 많았어. 너 덕분에 모두가 새로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됐어.


틱타의 유해가 사라진 자리에서 삼엽이가 발로 무언가 그리기 시작했다.


거대한 발톱. 날카로운 이빨. 돌기 같은 가시. 그렇지만 그런 몸과 대비되게 상냥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삼엽이는 틱타를 이렇게 보고 있었구나.


그리고 삼엽이는 아내와 다시 사냥을 하러 떠났다.


[석탄기에 진입했습니다.]


시간은 흘러 많은 사건들을 일으킨 데본기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


작가의말

오늘도 먼저 감사의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사사꾸님이 저에게 또 후원해주셨습니다. 이 돈 정말 귀중히 잘 쓰겠습니다.


또 감사의 말씀을 드릴게있네요.


제 글이 여러분들의 귀중한 관심덕분에 드디어 선작이 100개가 넘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추천과 선작 댓글들이 제게 정말 힘이 되고 있습니다. 더욱 더 열심히 글을 써서 좋은 글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점심되시고 내일 12시 35분경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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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공룡의 전조. +3 19.03.13 372 10 11쪽
17 고생대의 끝 - (4) +3 19.03.12 396 8 8쪽
16 고생대의 끝 - (3) +3 19.03.11 418 13 9쪽
15 고생대의 끝 - (2) +4 19.03.10 453 12 11쪽
14 고생대의 끝 - (1) +3 19.03.08 562 12 8쪽
13 외모를 보는 동물의 탄생 +3 19.03.07 492 15 16쪽
12 지상의 시대 +3 19.03.06 549 19 15쪽
» 자식을 위해, 동생을 위해 +4 19.03.05 585 19 12쪽
10 신 혹은 부모 +4 19.03.04 612 19 10쪽
9 복수의 시간 +3 19.03.03 635 20 14쪽
8 이번시대는 무언가 이상하다 +4 19.03.02 700 22 12쪽
7 회복과 새로운 생명의 탄생 +4 19.03.01 796 22 17쪽
6 첫 번째 대멸종 +4 19.02.28 824 23 11쪽
5 오르도비스기 +4 19.02.27 859 25 11쪽
4 식물과 동물의 탄생 +7 19.02.26 1,019 31 13쪽
3 내 몸에 산소가 생겼다. +5 19.02.25 1,162 31 12쪽
2 행성으로 환생 당해버렸다. +7 19.02.24 1,315 35 9쪽
1 프롤로그 +14 19.02.24 1,298 38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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