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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행성으로 환생한 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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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빚쟁이개미
작품등록일 :
2019.02.24 07:02
최근연재일 :
2019.03.22 12:48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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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447
글자수 :
123,774

작성
19.03.0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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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8쪽

고생대의 끝 - (1)

DUMMY

1.

나는 장난꾸러기 신이 얘기한 걸 정리해봤다.


파멸의 신은 과거 나에게 패배했기 때문에 격에 큰 손상을 입고 인계에 대한 심한 간섭에 대한 벌로 신계의 감옥에 갇혀있었다.


그런데 최근 이 파멸의 신이 자신이 갖고 있는 대부분의 힘을 버리고 미약한 힘만을 가진 채 내가 있는 우주로 탈출했다고 한다.


장난꾸러기 신은 이걸 나에게 손상된 격을 회복하기 위해서라고 추측했다. 신이라는 게 그렇다고 한다. 잃어버린 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복할 수 있지만 손상된 격은 해결하지 않는 이상 채워지지 않는다나 뭐라나.


파멸의 신은 아마 이번 대멸종의 도화선에 불을 붙여서 자신의 격을 회복시킬 셈이겠지. 대멸종을 일으킨 것만큼 파멸의 큰 지분을 얻는 방법이 없을 테니까.


파멸의 신 이 시발놈이. 이번에는 쉽게 당하지 않는다. 저번에야 시스템도 최소치였고 장난꾸러기 신도 없었지만 이번에는 이런 문제도 없고 나도 강해졌다.


한 번 와봐. 내가 어떤 생물이든 없애줄게.


그런 내 다짐도 불구하고 태양을 100만 번쯤 도는 시간이 지났다. 그 동안 내 몸에는 어떤 이상도 없었다. 혹시나 해서 우주적 시점으로 바꿔서 운석의 모습들도 살펴봤지만 이것도 평소와 별다를 게 없었다.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건 하나밖에 없었다. 무슨 수를 썼는지 모르겠지만 파멸의 신이 벌써 내 몸 어딘가에 잠적해 있을 확률이 높다.


나는 여기서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파멸의 신은 자신의 격을 채우기 위해 분명 지금까지와는 레벨이 다를 정도로 거대하게. 대멸종을 일으키려고 한다.


그리고 이건 대멸종의 파워는 다를지 모르겠지만 시기상 파멸의 신이 오지 않았어도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나는 정리를 끝내고 내 단공류를 봤다.


파멸의 신이 좋아할 만큼 거친 생물들은 많이 있었다. 피와 땀을 좋아하는 거친 애들의 세상이니까.


그렇지만 얘들로는 대멸종을 일으키지 못한다. 더 근본적으로 환경자체를 파괴할만한 애들이 있을 텐데....


[장난꾸러기 신이 자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게 뭐였는지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나한테 가장 중요한 거? 그건 말할 것도 없이 물이었다. 물을 오염시키는 건가? 그거라면 확실히...


[장난꾸러기 신이 고개를 젓습니다.]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을 가장 괴롭게 했던 자식을 생각하라고 합니다.]


그건 당연히 시아노 그 패륜아지. 시아노가 했던 짓이라면... 산소네.


저번 시대와 이번 시대를 포함해서 내 자식들이 이렇게 커질 수 있던 이유. 그건 다 산소 덕분이었다. 만약 이렇게 덩치가 커져있는 상황에서 산소가 줄어들어버리면 그거야 말로 대멸종이라 불릴만한 일이었다.


이제 파멸의 신이 어디 있는지 알겠어.


2.

[신출귀몰을 사용하시겠습니까?]


나는 안 쓴다고 말하면서 메시지를 지웠다.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의 근성에 감탄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런 거 밖에 없는걸.


나는 파멸의 신의 위치를 짐작할 수는 있었다.


석탄기부터 지금까지 산소가 폭발적으로 일어난 이유, 그건 나무의 등장이기 때문에 파멸의 신은 나무한테 강림해 있겠지. 과거처럼 크립티드같은 괴물을 풀기엔 힘도 부족할 테고.


그렇지만 나무가 한 두 개인가. 나는 파멸의 신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예전에 크립티드를 찾을 때처럼 나무마다 신출귀몰을 실험해보고 있다.


[장난꾸러기 신이 말만 멋지게 하고 폼이 안 난다고 합니다.]


애들만 살릴 수 있으면 됐지 폼이 문제냐. 원래 부모는 자식들이 모르는 곳에서 이렇게 폼 죽여가면서 살고 있는 법이야.


나는 다시 한 번 신출귀몰을 써봤다. 얘도 꽝이네.


이렇게 파멸의 신의 계획은 알아챘지만 의문점은 있었다. 탈출한 건 꽤 오래전인데 왜 이렇게 오랫동안 잠적해 있는 걸까.


뭐. 중요한 건 잡아서 족치고 물어보면 될 일이었다.


[저 생물에게는 신출귀몰을 발동시킬 수 없습니다.]


드디어 찾았다. 개새끼야.


[기후조종을 사용합니다. 쿨타임: 1만년]


나는 일단 파멸의 신이 숨어있는 나무에 번개를 떨어트렸다. 번개에 맞은 나무가 까맣게 타면서 검은 연기가 빠져나왔다.


『컥..컥.. 잘도 알았네.』


파멸의 신은 힘을 거의 다 포기하고 왔다는 말처럼 빈약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오르도비스기 대멸종때의 그 압도적인 힘은 이제 전혀 느낄 수가 없네.


그것과 별개로 저 새끼를 보자마자 심장이 뜨겁게 뛰기 시작했다. 크립티드에게, 파멸의 신에게 학살당하며 고통스러워하던 자식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행성 동화율이 떨어집니다. 70%....60%...]


마치 과거에 유사신역을 만들 때와 같은 기분이 몰려왔다.


[장난꾸러기 신이 저 녀석을 죽이는 데 빌려줄 인과율을 허가받았다고 말합니다.]

[질서의 신이 벌레를 죽이는 데 힘을 빌려주겠다고 말합니다.]


그래 대화하기 전에 일단 넌 좀 맞자.


나는 두 명의 신에게 힘을 받았다. 그와 동시에 기분이 고양되고 과거에는 무슨 짓을 해도 알 수 없었던 유사신역을 만드는 방법이 원래 알던 것처럼 익숙했다.


너무 크게 했다가 또 신계 갔다 오기는 싫으니깐.


[유사신역이 발동합니다.]

[장난꾸러기 신과 질서의 신이 당신의 유사신역을 보조해줍니다.]


나는 파멸의 신 근처에 링처럼 유사신역을 만들었다. 황금빛이 조그맣게 그곳을 덮었다.


저번에는 자식들을 위해서 참았지만 이번에는 내 손 좀 더럽혀야겠다.


나는 유사신역 안에 내 몸을 상상해서 강림시켰다.


시야가 줄어들면서 어느새 나는 유사신역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야. 저번에는 내 자식들한테 맞았지. 이번에는 나한테 좀 맞자.”


3.

퍽!


나는 후회 많은 삶을 살면서 밑바닥인생을 살았다.


퍽!


그 말은 싸움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했다는 말이다.


내 주먹에 맞을 때마다 파멸의 신의 검은 연기가 터져나갔다.


파멸의 신은 나에게 저항하려는 듯이 손을 휘둘렀지만 그런 힘도 다 빠진 아마추어의 주먹은 당연히 나한테 닿지 않는다.


파멸의 신은 이제 말 그대로 한줌의 연기만이 남았다.


『내....내가 잘못했다.』


“이미 늦었어. 넌 여기서 죽는다.”


『미안하다... 제발 한 번만 봐줘....그래도 같은 신격 아닌가...』


“같은 신격? 넌 내 자식들이 고통스러워 할 때 그만뒀나?”


파멸의 신이 말을 할수록 내 주먹만이 더 빨라질 뿐이었다.


이제 파멸의 신은 말 그대로 한 줌의 연기만 남아서 금방이라도 사라질 거 같았다.


『 자...잠깐 제...발 제...발 한 마디만 더 하게 해주게...』


파멸의 신이 구차하게 손을 비비면서 나에게 빌었다.


“그래 한 번 말해봐.”


『지금까지 대들어서 죄송합니다. 겨우 나 같은 쓰레기가 당신 같은 신에게 대들다니... 제발 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죽기 직전의 유언인데 뭔가 이상했다.


나는 서둘러서 파멸의 신의 찌꺼기를 없앴다. 파멸의 신의 마지막 남은 연기가 사라졌다.


『지금까지 자네가 앞으로 나한테 할 말들을 얘기했네. 내가 죽기 전에 답변해주지. 파멸을 받아들여라.』


설마 아직도 살아남은 거야?


[장난꾸러기 신이 파멸의 신의 소멸을 확실히 확인했다고 말합니다.]


그때였다. 가슴 깊이 울렁거리는 게 느껴지면서 나도 모르게 바닥에 헛구역질을 했다.


그리고 내 눈앞에 최악의 메시지가 떴다.


[제 3차 최악의 대멸종이 시작됩니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ㅜㅜ


내일부터 반드시 12시 35분경에 더욱 더 좋은글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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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대멸종의 극복 +8 19.03.14 348 12 10쪽
18 공룡의 전조. +3 19.03.13 359 10 11쪽
17 고생대의 끝 - (4) +3 19.03.12 376 8 8쪽
16 고생대의 끝 - (3) +3 19.03.11 396 13 9쪽
15 고생대의 끝 - (2) +4 19.03.10 436 12 11쪽
» 고생대의 끝 - (1) +3 19.03.08 553 12 8쪽
13 외모를 보는 동물의 탄생 +3 19.03.07 477 15 16쪽
12 지상의 시대 +3 19.03.06 526 19 15쪽
11 자식을 위해, 동생을 위해 +4 19.03.05 566 19 12쪽
10 신 혹은 부모 +4 19.03.04 593 19 10쪽
9 복수의 시간 +3 19.03.03 620 20 14쪽
8 이번시대는 무언가 이상하다 +4 19.03.02 684 22 12쪽
7 회복과 새로운 생명의 탄생 +4 19.03.01 779 22 17쪽
6 첫 번째 대멸종 +4 19.02.28 807 23 11쪽
5 오르도비스기 +4 19.02.27 841 25 11쪽
4 식물과 동물의 탄생 +7 19.02.26 991 31 13쪽
3 내 몸에 산소가 생겼다. +5 19.02.25 1,136 31 12쪽
2 행성으로 환생 당해버렸다. +7 19.02.24 1,295 35 9쪽
1 프롤로그 +14 19.02.24 1,264 37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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