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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행성으로 환생한 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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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빚쟁이개미
작품등록일 :
2019.02.24 07:02
최근연재일 :
2019.03.22 12:4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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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447
글자수 :
123,774

작성
19.03.1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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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고생대의 끝 - (3)

DUMMY

1.

『뀨우우웅. 그건...』


삼엽이가 말을 끌었다. 왜 그래? 다른 애들 구할 방법이 있으면 말을 해줘. 빨리 말해줘야지 어떻게든 할 거 아니야!


아무리 삼엽이라지만 한시가 급한데 이야기를 끄니까 나도 모르게 화가 났다.


『뀨우우웅... 아빠. 정령은 세상에 존재하면서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건 아시죵』


그래.


메시지 창에도 쓰여 있던 내용이라 모를 수가 없었다.


『뀨우우웅... 쉽게 말해 정령은 동시성을 가진 양자역학적인 존재에용.』


도대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렇게 어렵게 말하면 아빠가 알 수 없어. 내가 뭘 해주면 돼.


삼엽이가 본론에서 빙빙돌고 있는 건 알 수 있었다. 도대체 무슨 부탁을 하려고 하길래.


『뀨우우웅... 저는 그렇기 때문에 다른 가능성의 세상을 관찰하고 갈 수 있어용. 물론 동생들이 살 수 있는 세계로 데려가는 것도 가능해용.』


그럼 당장!


이라고 순간 말할 뻔 했다. 이 말은 설마...


『뀨우우웅... 아빠. 동생들이 살려면 저하고 같이 떠날 수밖에 없어용.』


나와 대부분의 삶을 같이 지낸 삼엽이가 떠난다. 그 말의 무게가 나를 무겁게 짓눌렀다. 도와줘야 되는데 내 안의 이기심이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이런 놈이었나? 그렇게 자식들을 소중하다고 했으면서 막상 이런 상황이 되자 삼엽이와 나머지 자식들을 저울에 올려놓고 있었다.


『뀨우우웅... 그래서 아빠가 유사신역을 열어줘서 가고 싶은 애들을 찾게 해주면 좋겠어용.』


이 방법을 쓰면 내 자식들의 대부분이 살 수 있었다, 아니 이 방법말고는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나는 삼엽이를 떠나보내기 싫었다. 헤어지기 싫었다. 삼엽이는 지금까지 내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거짓말이 아니었다. 그런 삼엽이를 떠나보내라고 좆같은 소리말라고! 분명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뀨우우웅...』


삼엽이가 손을 배배꼬면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눈은 고아원장에게 어떻게 살아남을까 급급해하던 인간시절 내 눈을 닮고 있었다.


그렇지. 삼엽이는 이제 내 표정을 볼 수 있었지. 나는 지금 삼엽이에게 어떻게 보이고 있을까. 자랑스러운 부모의 모습일까 아니면 인간시절 쓰레기의 모습일까.


‘아버지는 그런 분이 아니에요.’


어째서 지금 꿈속에서 봤던 틱타의 말이 떠오르는 걸까.


인간시절 나는 싹이 보이는 애들일수록 더욱 더 괴롭혔다. 혹시라도 기어오를까봐, 복수할까봐, 나를 뛰어넘을까봐.


그렇게 견제하고 괴롭히고 밟아 눌렀지만 결국 나는 최악의 결말을 맞이하면서 죽었다. 그리고 나는 그때 쓰레기같은 삶을 살았던 걸 후회했다. 그래 나는 그때 인간으로서만이 아니라 그런 지금까지의 나의 쓰레기 같은 본성 또한 죽이기로 다짐했다.


자식의 앞길을 막으려하다니 최악의 부모였다. 그건 쓰레기 같던 나나 고아원장이나 할 일 이었다. 삼엽이는 지금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걸 밀어주는 게 부모의 의무겠지.


미안하다 삼엽아. 너도 힘든 결정이었겠지.


삼엽이의 눈에서 빛이 눈물처럼 떨어졌다.


『뀨우우웅. 나도 헤어지고 싶지 않을 걸 그치망....』


야 임마 자식도 있는 사내자식이 울지마. 이제 너가 동생들을 이끌어야 되는데 약한 모습 보여 가지고 되겠어?


나는 최대한 쾌활하게 말했다. 헤어질 때는 우는 모습보다 웃는 모습이 보기 좋으니까.


삼엽아. 어차피 평생 헤어지는 것도 아니잖아.


『뀨우우웅.. 나는 정령이라 가능하지만 아빠는...』


걱정 마. 양자역학이건 좆이건 반드시 나중에 집들이하러갈게. 잘 꾸미고 있어.


우주의 법칙 중 하나라면 언젠가 내 자식들이 진화하고 발전해서 닿을 수 있을 거다. 잠시 그때까지만 이별이다.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의 선택을 흥미롭게 지켜봅니다.]


야. 꼬맹아 힘은 못 빌려주지?


[장난꾸러기 신이 이 건에 대해선 인과율을 빌려주는 걸 허락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럴 거 같았어. 할 수 있으면 진작에 너가 도와줬겠지. 그러면 내가 알아서 해야겠네.


무의식적으로 연 첫 번째와 달리 두 번째는 의식하고 열었기 때문에 유사신역을 여는 거 자체는 어떻게든 가능할 거 같았다. 문제는 내가 버티냐지.


파멸의 신의 죽음의 저주와 유사신역의 강제해체. 그리고 지금 일어나는 사건들로 인한 정신적 충격들로 인해 내 몸은 한계를 넘은지 오래였다. 그래도 조금만 버텨줘. 자는 건 죽고 나서 해도 충분하잖아.


나는 몸의 감각을 집중하고 내 몸속에 있는 에너지를 거대한 빛의 막을 두른다는 이미지를 했다. 하지만 에너지는 끌어올려졌는데 이게 근처로 퍼지지가 않았다.


[장난꾸러기 신이 당신이 원하는 심상을 강력히 염원하라고 말합니다.]


천국. 삼엽이도 틱타도 디메트로돈도 히보두스도 그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세계. 모두가 즐겁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그런 세계를 염원했다.


[당신에게 삐진 이름 없는 소신격이 힘을 빌려줍니다.]


저 메시지와 동시에 몸이 한층 편해졌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고마워.


[유사신역이 발동합니다.]


세계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유사신역 덕분일까 고통 받던 내 자식들의 표정이 한층 편해지는 게 보였다.


『뀨우우웅. 꼬맹이들아』


처음 성역이 열렸을 때처럼 자식들이 사람처럼 생각하며 각종 생각들이 난립했다.


<알았어. 나는 떠날래.>


대부분이 삼엽이의 의견에 동의했다. 하지만 몇몇 애들은 삼엽이의 의견을 거부했다.


<나는 죽더라도 이곳에서 더 살고 싶어. 죽어도 내가 살던 곳에서 죽을래.>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뀨우우웅... 아빠 얘기 다 끝났어용.』


그래. 많이들 간다고 해?


『뀨우우웅... 넹... 대부분 다 같이 간다고 해용.』


삼엽이가 또 자신의 발을 꼼지락 거리며 눈을 깔고 있었다.


야 그렇게 슬픈 표정 짓지 마. 나는 오히려 혹시라도 애들 다 안 갈까봐 걱정했거든.


거짓말이다. 이 최후의 최후까지 내 본심 안에 숨어 있는 이기심은 삼엽이의 독립을 반가워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부모다. 자식을 위해서는 이런 이기심 따위 몇 백번이고 억누를 수 있다.


[인과율로 인해 보상의 수립이 잠시 중단됩니다.]

[당신의 인과율이 성립됐습니다.]

[역사적인 업적으로 인한 보상을 당신의 화신에게 줄 수 있습니다.]


내 눈앞에 지금까지 얻었던 권능 목록이 떴다. 음... 그래 이걸 주자.


[당신의 화신에게 기후조종을 선물했습니다.]


『뀨우우웅... 아빠 이건?』


독립 선물이야. 뭘 줄까 고민했는데 너한테 이게 가장 나을거 같더라고.


삼엽이가 또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거참 사내자식이 울지 말라니까.


『뀨우우웅... 아빠 이제 가야 될 거 같아용.』


그래. 잘됐네. 나도 슬슬 유사신역 유지하는 게 한계였거든. 마지막으로 아빠의 충고. 혹시 너가 갔는데 질서라고 하면서 자기가 옳다는 애들이 있으면 절대 믿지마. 질서라는 이름 달고 있는 놈들 중에 정상인이 없어.


[질서의 신이 당신에게 화를 냅니다.]


『뀨우우웅.. 명심할게요. 아빠』


내 몸에 있는 자식들이 삼엽이처럼 빛의 가루로 변해갔다.


삼엽아 다른 곳에서도 잘 지내야 된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나처럼 되지 말고 임마 나를 뛰어넘어.


내 말에 삼엽이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뀨우우웅... 그건 힘들 거 같아용... 아빠는 내 영웅이니까용... 그럼 아빠도 잘 지내야되용.』


그래. 거기서도 행복하게 지내야 된다. 니 행복이 내 행복이야


빛의 무리들이 하나 하나 사라져갔다. 그리고 모든 빛의 무리가 사라진 후 나는 삼엽이가 떠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받아들일 수 있었다.


휴우... 이제 힘 좀 풀어도 되겠지.


나는 유사신역을 유지하기 위한 집중을 풀었다. 집중을 풀자마자 황금빛 세상에 금이 갔다.


무너지기 전에 한 대만 필까.


나는 땅 위에 내 몸과 인간시절 즐겨 폈던 던힐 6미리를 소환했다.


칙칙...


금방 담배에 불이 붙었다. 나는 연기를 한 번 빨아들였다.


하아....


수 십 억년 만에 펴서 그런지 담배가 혀가 쓰라릴 정도로 썼다.


2.

[고생대가 끝났습니다.]

[중생대에 진입합니다.]


작가의말

이걸로 고생대가 끝났습니다.


이번 삼엽이와의 이별이 영원한 이별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일단 고생대의 주인공 삼엽이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다시 한 번의 만남까지 삼엽이가 동생들을 이끌어가며 또 다른 가능성의 지구에서 고생하는 모습을 상상하시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합니다.


모두들 점심 맛있게 드시고 내일 12시 35분경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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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공룡의 전조. +3 19.03.13 359 10 11쪽
17 고생대의 끝 - (4) +3 19.03.12 379 8 8쪽
» 고생대의 끝 - (3) +3 19.03.11 401 13 9쪽
15 고생대의 끝 - (2) +4 19.03.10 437 12 11쪽
14 고생대의 끝 - (1) +3 19.03.08 555 12 8쪽
13 외모를 보는 동물의 탄생 +3 19.03.07 479 15 16쪽
12 지상의 시대 +3 19.03.06 532 19 15쪽
11 자식을 위해, 동생을 위해 +4 19.03.05 568 19 12쪽
10 신 혹은 부모 +4 19.03.04 593 19 10쪽
9 복수의 시간 +3 19.03.03 623 20 14쪽
8 이번시대는 무언가 이상하다 +4 19.03.02 684 22 12쪽
7 회복과 새로운 생명의 탄생 +4 19.03.01 779 22 17쪽
6 첫 번째 대멸종 +4 19.02.28 809 23 11쪽
5 오르도비스기 +4 19.02.27 842 25 11쪽
4 식물과 동물의 탄생 +7 19.02.26 994 31 13쪽
3 내 몸에 산소가 생겼다. +5 19.02.25 1,139 31 12쪽
2 행성으로 환생 당해버렸다. +7 19.02.24 1,295 35 9쪽
1 프롤로그 +14 19.02.24 1,269 37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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