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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행성으로 환생한 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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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쟁이개미
작품등록일 :
2019.02.24 07:02
최근연재일 :
2019.03.2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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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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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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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망나니 티라노사우르스

DUMMY

1.

나는 언제나 자식들끼리 잡아먹고 싸우는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 그게 생물의 역사고 진화의 역사니까 그렇지만 이건 좀...


“크롸롸라!”


점박이가 울음소리를 내며 새끼 트리케라톱스를 잡은 걸 기뻐했다. 그리고는 게걸스럽게 먹어댔다. 여기까지는 그냥 평범한 티라노였다. 문제는


<크르르릉. 내가 티라노다! 내가 이세상의 최강자다 근데 그놈들은 감히 이 몸에게.>


아성체라 그런지 점박이는 중2병에 걸려있는 거 같았다.


야 그래도 니 형제들인데 좀 살살하면 안 되냐.


<크르르릉. 이들은 그저 먹잇감일뿐. 포식자인 내가 챙겨줄 필요는 없다.>


말이 안 통하네. 심상투여를 잘못 받은 건가? 티라노사우르스가 몸 크기 대비 뇌 용량이 침팬지 수준이어서 똑똑하다는 말은 많았지만 이건 너무 갔잖아!


[장난꾸러기 신이 할 말을 잃습니다.]


일단 생각은 고약해도 망나니처럼 애들을 잡아먹을 뿐이지 장난삼아 애들을 죽이는 것은 아니었기에 나는 점박이를 놔뒀다. 그런 선을 넘는 짓을 했으면 복수고 뭐고 혼줄을 내줬겠지만.


게다가 이쁜 놈 떡 하나 더준다.가 성장을 촉진시킨다고 했으니까 많이 배고플 수도 있고 아마...그럴거야...그래야만해.


“크롸롸라.”


점박이가 새끼 트리케라톱스를 다 먹고 나자 여기는 자신의 영역이라고 선포하듯이 또 울음소리를 냈다.


망나니 티라노가 울음소리를 내자 모든 동물들이 겁에 질렸다.도 아니고 말이야... 그리고 몇 번을 말하지만 소리 지르면...


멀리서 점박이의 울음소리를 들은 점박이네 무리를 공격했던 티라노 무리가 영역침범을 당한 걸 불쾌해하며 걸어오고 있었다.


야 점박아. 멀리서...


내가 말하기도 전에 점박이가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다. 도망치는 거 하나는 지금까지 내 자식 중에 최고네.


<크르르릉. 역시 나의 존재를 경계하고 있군. 계속 그렇게 나의 복수를 두려워해라.>


하. 이 자식 지가 주의는 다 끌어놓고 혼자 도망가는 주제에 말이 많네. 참 골치 아픈 놈한테 권능을 걸어버렸네.


그렇게 티라노 무리의 영역에서 2배정도 벗어난 점박이가 걷다가 근처에 있는 숲속에 들어가 조그마한 공룡들에게 화풀이하듯이 소리를 질렀다.


“크롸롸라.”


아무리 아성체라도 티라노. 근처에서 풀을 뜯던 공룡들이 화들짝 놀라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 중에 몇 명은 날아가기도 했는데 그 녀석들을 보자 메시지가 떴다.


[아르카이옵테스를 발견했습니다.]

[업적달성! 최초의 조류 발견! 포인트에 가산점이 들어갑니다.]


한국에서는 시조새라 불리는 이 녀석은 예전에 헷갈렸던 조류가 아닌 진짜 새였다.


이번에 점박이와 관찰하다보니 이번 쥐라기에서 업적 포인트를 제법 땄다. 최초의 속씨식물도 발견했고 우리의 원수인 최초의 모기도 발견했고.


그런데 저 놈은 뭐하냐.


점박이가 마치 털뭉치를 본 고양이마냥 홀린 듯이 새들을 따라갔다. 저건 먹잇감을 보는 눈이라기보다는 자기와 같이 깃털을 가진 생물이 날아다니는 걸 신기해하는 거 같았다. 애는 애라는 건가.


그러더니 갑자기 앞에 달린 짧은 양팔을 새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크르르릉. 나도 깃털이 있고 팔이 있는데. 게다가 이 세상의 최강자인 티라노인 내가 어째서 따라하지 못하는 거지.>


왜긴. 너 같으면 그 짧은 팔로 날 수 있겠냐.


<크르르릉. 감히 먹잇감주제에 건방지군. 나중에 잡아먹어야겠어.>


하. 이놈은 참 답이 없구만.


그렇지만 이런 점박이의 행동이 기분 나쁘다기보다 신선했다. 삼엽이도 틱타도 너무 올곧은 애들이었지. 한 번쯤은 저런 반항아와 함께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점박이는 그렇게 몇 번 더 양팔을 흔들더니 질렸다는 듯이 그만두고 숲 밖으로 나왔다. 그때 땅이 울렸다.


“후오오오.”


숲 밖에는 브라키오사우르스의 무리가 물을 먹으러 걸어가고 있었다. 점박이는 그걸 멍하니 쳐다봤다. 무리를 보니까 또 나쁜 기억이 떠오르나 보네. 걱정 마. 너가 원하는 건 이룰 수 있을 거야.


나는 나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며 점박이를 떠올렸다.


하지만 점박이의 반응은 내가 생각하던 것과 달랐다.


<크르르릉. 저 목이 긴 공룡. 먹어본 적은 없지만 무슨 맛일지 궁금하군.>


하! 이 망나니 자식. 아니 야! 어디가.


점박이가 겁도 없이 갑자기 브라키오사우르스 무리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무리의 대장으로 보이는 브라키오사우르스에게 점박이가 입을 데려는 순간.


퍽! 점박이가 브라키오사우르스의 다리를 물기도 전에 다리에 맞아 멀리 떨어져나갔다. 점박이는 화가 났는지 계속해서 브라키오사우르스에게 달려들었다.


[신출귀몰을 사용합니다. 쿨타임: 24시간]


<크르르릉. 왜 내가 여기 있는 거지.>


나는 점박이를 일단 근처의 외딴 숲으로 보내서 머리를 식혔다. 저 놈은 진짜 계속 달려들다가 죽어도 안 이상하니까.


점박이가 자신의 위치가 바뀐 거에 고개를 돌려대며 의문스러워했다. 점박이는 링크가 연결 된지 얼마 안돼서 아직 삼엽이처럼 권능에 대해서 파악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어쩌면 내 말을 무시하는 게 그런 이유에서 일수도 있겠지.


[장난꾸러기 신이 그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야.


나는 이 참에 점박이에게 궁금한 걸 묻기로 했다.


야 점박아. 너는 왜 무리사냥을 안하냐. 그러면 성체 브라키오사우르스는 무리여도 아성체 브라키오사우르스는 어떻게든 사냥할 수 있을 텐데.


여기서 내가 말하는 무리는 원래 점박이와 같이 지내던 가족같은 무리를 말하는 게 아니다.


점박이를 관찰하다보니 알게 된 건데 티라노의 무리는 크게 2종류가 있었다.


첫 번째는 사자와 같은 무리. 점박이네 무리나 점박이네를 공격한 성체 티라노처럼 계속해서 같이 다니며 서로 사냥하고 돕는 무리생활을 말한다.


두 번째는 비즈니스 무리. 근처에 커다란 먹이를 사냥하고 싶지만 힘이 부족할 때 근처에 있는 티라노끼리 모여서 그 먹이를 사냥하고 먹은 뒤 헤어지는 관계였다. 당연히 내가 말한 건 두 번째고


<크르르릉. 밑에 들어가는 건 싫다.>


하. 겨우 그런 이유로.


비즈니스 무리가 막 모인다고 해도 구심점은 있는 법이다. 그게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깃털도 안 빠진 점박이가 리더가 될 일은 없으니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때 점박이가 한 마디 더했다.


<크르르릉. 무리는 복수가 끝난 후. 나 혼자 그 어떤 티라노도 못 잡은 거대한 브라키오사우르스를 잡을 때가 복수의 시간이다.>


꿈도 참 크셔. 몸에 있는 깃털이나 좀 떼고 말해라. 성체 브라키오사우르스는 병 걸린 게 아닌 이상 사냥당한 적이 없는데. 그래도 이 자식 망나니처럼 지내서 생각이 없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마냥 닭대가리는 아니었네.


<크르르릉. 닭?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맛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게 있어. 맛있긴 하지만 너는 못 먹어.


<크르르릉. 먹잇감 얘기를 하다 보니 배고파졌다.>


점박이가 진심으로 사냥을 하려고 마음을 먹자. 지금까지와는 달리 소리도 지르지 않고 발소리도 죽인 채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가 근처의 숲에서 숨소리조차 조심하며 물을 먹는 먹잇감을 물색했다. 강가와 점박이의 거리가 꽤나 멀었지만 티라노는 눈이 인간의 13배라 할 정도로 눈이 좋았기 때문에 상관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계속 흘러갔다.


주위에서 곤충들이 나무인줄 알고 날라 다니고 모기가 한 두 마리씩 다가와 점박이의 피를 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박이는 확실한 기회가 아니면 안 나가겠다는 듯이 계속 관찰만 했다.


이런 점박이의 모습에서 크립티드를 사냥하던 틱타가 보였다. 그 틱타조차 이런 식의 인내심을 갖는데 몇 년이 걸렸는데 이 녀석은 아성체 주제에 본능적으로 아는 걸 보면 잘난 척이 심하긴 하지만 확실히 타고난 사냥꾼이었다.


그리고 점박이의 눈에 잠깐의 틈을 보인 안킬로사우르스가 보였다. 그걸 보고 점박이가 숲을 헤집으며 달려가기 시작했다. 점박이의 발소리에 나무인 줄 알고 달라붙었던 곤충들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날라 다녔다.


그리고 승부는 한 순간이었다.


늦게나마 점박이를 발견한 안킬로사우르스가 꼬리의 철퇴를 휘둘렀다. 점박이는 아성체다운 빠르고 유연한 움직임으로 잠시 멈춰서 그걸 피하고 철퇴가 다시 돌아오기 직전에 안킬로사우르스의 목을 물었다.


안킬로사우르스는 몸을 흔들며 저항했지만 육상 최강의 공룡에게 물린 이상 별 방도가 없었다. 곧 안킬로사우르스가 몸이 축 늘이며 죽었다.


“크롸롸라.”


점박이가 발로 안킬로사우르스를 밟고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근데 그것 좀 안하면 안 되냐. 내 입장에서는 좀 불편하네.


점박이의 입장에서야 먹잇감이지만 내 입장에서는 둘 다 똑같은 자식이었다. 그런데 티라노의 습성이라지만 자신의 힘을 자랑하듯이 저렇게 밟고 소리치는 건 그리 유쾌하게만 볼 수가 없었다.


<크르르릉. 내가 왜 나의 강함을 숨겨야하지?>


에휴 됐다. 말한다고 들을 놈도 아니고.


그렇지만 나의 마음을 대변하듯이 점박이의 모습이 불편한 공룡이 있었던 거 같다.


알로사우르스. 이 시대의 강력한 포식자 공룡 중 하나가 나타났다.


만약 티라노 성체라면 알로사우르스가 감히 눈도 못 마주쳤겠지만 점박이는 아직 깃털도 안 빠진 애송이. 크기 자체도 알로사우르스가 점박이보다 머리 한 개 정도 더 컸다.


“크롸롸라!”


알로사우르스가 마치 거기 있는 먹잇감을 놓고 가라는 듯이 소리쳤다.


삼엽이였다면 먹이를 같이 나눠줬겠지만 점박이는 망나니짓을 하면 했지 착한 짓을 할 놈은 아니었다.


까드득. 점박이가 마치 과시하듯이 안킬로사우르스의 등딱지를 뜯었다. 그 모습을 보고 알로사우르스가 달려들었다.


야! 나 신출귀몰도 쿨타임인데 정 안되면 기후조종을 써서 번개라도...!


점박이가 뜯고 있는 고기조각을 고개를 크게 돌려서 알로사우르스에게 던졌다.


알로사우르스는 이런 건 예상 못했다는 듯이 머리 쪽에 고기조각을 맞으면서 방향감각을 순간 잃었다.


그 순간을 타서 점박이가 알로사우르스의 목을 물었다. 알로사우르스의 고통스러운 목소리가 강가에 퍼졌다.


점박이는 알로사우르스의 목을 문채 고개를 흔들어 알로사우르스를 넘어트렸다. 알로사우르스가 부들거리며 일어나지 못했다.


“크롸롸롸!”


또 저놈의 승리의 함성이었다.


<크르르릉. 약하군. 감히 이 세상 최강의 포식자인 나에게 덤비다니.>


그렇지만 이번에는 부정할 수 없다. 확실히 강하네. 그런데 몇 번을 말하지만 그렇게 소리 지르면...


점박이의 함성소리를 들은 이곳에 사는 티라노 무리 중 하나가 심기가 거슬린지 또 멀리서부터 걸어오고 있었다.


점박이는 당연히 내가 말하기도 전에 재빨리 도망갔다.


그렇지만 이번에 도망가는 점박이는 추하다기보단 지는 싸움을 하지 않는 똑똑한 싸움꾼 같았다.


어쩌면 얘 진짜 성체 브라키오사우르스를 사냥할 수 있을지도.


그렇게 기대를 품은 채 시간이 지나며 점박이의 깃털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ㅠㅠ


수정할 부분이 남았을까해서 예약을 안 걸어놓고 알람을 8시에 맞춰놨었는데 이게 배터리가 다 달아서 꺼져버렸네요... 다음부터는 이런 일 없도록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내일 12시 35분경에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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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나니 티라노사우르스 +2 19.03.17 320 13 12쪽
20 역사에 없는 시대 +3 19.03.16 353 15 14쪽
19 대멸종의 극복 +8 19.03.14 361 12 10쪽
18 공룡의 전조. +3 19.03.13 373 10 11쪽
17 고생대의 끝 - (4) +3 19.03.12 402 8 8쪽
16 고생대의 끝 - (3) +3 19.03.11 424 13 9쪽
15 고생대의 끝 - (2) +4 19.03.10 458 12 11쪽
14 고생대의 끝 - (1) +3 19.03.08 565 12 8쪽
13 외모를 보는 동물의 탄생 +3 19.03.07 497 15 16쪽
12 지상의 시대 +3 19.03.06 553 19 15쪽
11 자식을 위해, 동생을 위해 +4 19.03.05 590 19 12쪽
10 신 혹은 부모 +4 19.03.04 621 19 10쪽
9 복수의 시간 +3 19.03.03 640 20 14쪽
8 이번시대는 무언가 이상하다 +4 19.03.02 705 22 12쪽
7 회복과 새로운 생명의 탄생 +4 19.03.01 804 22 17쪽
6 첫 번째 대멸종 +4 19.02.28 830 23 11쪽
5 오르도비스기 +4 19.02.27 868 25 11쪽
4 식물과 동물의 탄생 +7 19.02.26 1,030 31 13쪽
3 내 몸에 산소가 생겼다. +5 19.02.25 1,173 31 12쪽
2 행성으로 환생 당해버렸다. +7 19.02.24 1,325 3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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