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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단맛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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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오비
작품등록일 :
2019.02.2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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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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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 (1)

DUMMY

칼을 챙겼다.


손잡이 부분과 칼날부분의 길이가 대충 내 손바닥의 한뼘정도인, 과도정도의 크기의 칼이였다. 맥가이버칼의 원리로 칼날을 손잡이 부분에 집어넣을수 있는 형태로 반을 접으면 안전하게 들고다닐수 있었다.


칼날부분을 펼친 뒤 잡아봤다. 오른손에 잡히는 그립감이 좋았다. 칼을 오른손에 쥐고 눈 앞에 가상의 적을 만들어 몇번 찌르는 시늉을 했다.

목을찌르고, 심장을 찌르고, 발을 찌르고, 팔을 찌르고, 넘어진 상대를 몇 번이나 찍는 시늉을 했다.


그 행위에 왠지모를 희열감을 느꼈다. 꽤나 흥분한걸까 그 짧은 행위에 이마에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손으로 땀을 닦아내고 다시한번 칼을 쥐고 있는 오른손에 힘을주고 가상의 상대를 찌르는 행동을 반복했다.

가볍기 그지없는 한뼘길이의 칼이 이상하리만치 무겁게 느껴졌다. 칼 이외의 마땅한 도구는 없던걸까. 나는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끈은 어떤가. 안된다. 길이가 길어 주머니에 보관하기도 힘들뿐더러, 갑작스런 상황에 대응하기도 힘들다. 게다가 만약 끈을 사용할 상황이 온다해도 그 때에는 벨트나 주변의 것들로 충분히 대처가 가능할 것이다.


상대를 한번에 기절시킬수 있는 약품같은것은 어떤가. 생각해볼 가치도 없다. 그쪽에 관련된 지식이 전무한데다 그런 약품을 구할 루트도 전무하다.

상상력이 빈약한 탓일까, 더이상의 도구는 떠오르지 않는다.


결국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도구는 칼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문제는 내가 살아있는 생물에게 칼을 휘둘러본 경험이 단 한번도 없다는 것이였다.

살아있는 물고기에 칼을 대본적도 없던 내가 과연 살아있는 사람에게 칼을 들이밀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몇번이나 허공에 가상에 적을 만들어 찔러대는 시늉을 반복했다.


이 행위를 반복한다는것이 큰 효과가 있을것 같진 않았으나 하지 않고서는 도무지 버틸수가 없었다.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몇번이고 허공에 칼질을 반복했다.

등과 겨드랑이에 땀이 쏟아지고, 오른손목이 욱씬거려 더이상 칼을 쥐는 행동이 힘들어 질 때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어후."


짧은 한숨을 내뱉고 칼날부근을 손잡이에 집어넣었다. 이정도면 충분하겠지. 의미없는 행동같아 보일지 몰라도, 지금의 이 연습은 갑작스런 상황에 반사적으로 공격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전문자적인 판단을 스스로 내리며 만족감에 드러 누웠다.

더이상 힘들어서 몸을 움직이기가 싫었다. 등과 바닥이 마주친 부근이 땀으로 젖어 조금은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몸을 한번 씻고 싶은 기분이였다.


"한번 씻을까."


샤워나 한번 때릴까 싶어 몸을 일으켰다. 그 타이밍에 맞춰 침대위에 올려둔 핸드폰이 짧게 진동했다.

전화였다. 전화기를 낚아채어 수신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네, 선배."


송하나였다. 어느정도 예상한 일이였기에 나는 놀라지 않았다.


"무슨일이야?"

"오늘보죠."

"오늘?"


이건 놀랐다. 그녀에게 먼저 전화를 건지 2일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며칠 더 여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햇다. 아니 최소한 전화를 준 시점에서 내일이나 내일모레 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오늘이라니. 예상치 못한 그녀의 말에 꽤나 당황스러웟다.


"왜요? 오늘은 좀 힘들까요?"


그녀가 말했다. 나는 일체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답했다.


"아니. 괜찮아. 그럼 몇시쯤에 볼까?"


사실 마음의 준비가 좀더 필요했지만, 약속을 뒤로 미뤘다간 그녀에게 어떤 의심을 살지 모르는데다 영영 만날 기회를 날려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조금 머뭇거린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녀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좋아요. 그럼 2시간뒤에 저번에 만났던 맥도날드에서 보는게 어떨까요?"

"맥도날드? 글세... 거긴 좀 그렇지 않을까?"

"왜요?"

"아무리 손님이 없다고해도, 결국에 거긴 지하철역 근처잖아? 그럼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을테고 운 없게 지나가던 경찰들한테 들킬수도 있지 않겠어? 난 거기보다는 좀더 안전한 장소가 좋을거라 보는데."

"그렇긴 한데 말이죠. 안전한 장소... 그런 장소가 어디 있을까요?"

"흐음. 잠시만."


나는 그녀에게 잠시만 기다리라고 말하고는 머리를 짜내었다. 내가 알고있는 장소중 인적이 드물고, 구석진 곳에 위치하고, 경찰의 눈에 띄지않는곳을 떠올리기 위해 생각했다.


말하자면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그녀를 죽일 수 있는 그런 장소를 먼제 제안하기 위해.


그렇지만 그녀가 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초조함에 그럴싸한 장소가 떠오르질 않는다. 머리속에서는 그저 내가 아는 장소들만이 빙빙 돌고있다.

회사 앞, 지하철역, 공원, 저수지, 버스터미널, 아파트 단지 앞, 산 입구, 식당, 카페, 도서관, 편의점, 레스토랑, 노래방, 영화관...


이런. 생각이 잘못 튀었다. 그녀를 죽일 장소를 고민하는게 아니라 마치 데이트 코스를 고민하는것 같다. 내가 아는 장소중에 그녀를 죽일만한 장소가 정말 없던가?

생각나질 않는다. 애초에 사람을 죽일 장소를 고민해본적이 있을리가 만무했기에 더욱 그랬다. 귀에서 알수 없는 이명소리가 울려퍼졌다.


그 이명소리에 맞춰 문득 어느 한 장소가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tt건물은 어때?"

"네?"


순간적으로 떠올린 장소였다. 그녀와 무전기를 통해 서로 이야기를 나눴던, 경찰의 존재를 그녀에게 들켜 만남이 무산되었던 그 건물.

으슥한 장소인데다 건물 내부에 사람도 적어 그녀를 죽이기에는 안성맞춤일테다. 그렇기에 내가 떠올릴수 있는 장소중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했다. 이보다 더 이상적인 장소는 존재하지 않을테다.


하지만 내 말을 들은 그녀의 반응을 듣자마자 후회했다.


사연이야 어찌됐든 그녀에게 그 건물은 자신을 체포하기위해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던, 그런 건물이다. 좋은 기억이 남아있을리가 없다. 혹여 이 제안을 듣고 그녀가 나와의 만남을 무산시킬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거기는..."


그녀는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예상대로 상당히 당황한 억양이였다. 아마 머리속에선 진범에 대한 증거와 tt건물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다툼을 하고 있으리라.

지금이 끼어들기에 적합한 타이밍이라 생각한 나는 서둘러 다른 장소를 제안하기로 했다.


"아. 미안미안, 확실히 그 건물은 조금 안좋은 기억이 있겠구만."

"그것도 있고... 그런 일이 있던 장소인데 경찰이 조사중이거나 하지 않겠어요?"

"하긴 그렇지... 그러면 그 반대편 건물은 어떨까?"

"반대편 건물이요?"

"그래. 네가 그날 감시하고 있던 그 건물 말이야. 사람도 적은데다가 경찰들이 그 곳까지 신경쓸 여유는 없지 않을까?"

"음.."


나의 제안에 그녀는 고민하듯이 긴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아무래도 썩 마음이 내키지 않는 모양이다.


"정 장소가 여의치 않으면 네가 머물고 있는 장소도 괜찮고. 적어도 난 사람이 없는 장소에서 만나야 된다고 생각하거든."


단호한 목소리로 슬쩍 그녀가 묶고있는 숙소를 언급했다. 일종의 유도장치였다. 섣불리 본인이 머물고 있는 장소를 밝히고 싶진 않을테지. 그러니 자연스레 선택지는 tt건물이나 그 반대편 건물로 좁혀질거다.


두 건물 모두 그녀를 죽이기에는 적합한 이므로 어디가 선택되든 큰 문제는 없을거라고 생각햇던 순간 그녀로 부터 예상치 못한 답변이 들려왔다.


"뭐 좋아요. 그럼 제가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 보기로 하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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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8월 28일 (2) 19.05.15 51 2 10쪽
» 8월 28일 (1) 19.05.14 47 2 8쪽
63 8월 26일 (1) 19.05.13 41 1 8쪽
62 8월 24일 (3) 19.05.08 51 0 10쪽
61 8월 24일 (2) 19.05.03 56 1 15쪽
60 8월 24일 (1) 19.05.03 53 1 7쪽
59 8월 23일 (4) 19.05.02 40 2 5쪽
58 8월 23일 (3) 19.05.01 38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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