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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단맛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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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오비
작품등록일 :
2019.02.25 03:04
최근연재일 :
2019.06.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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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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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정형사의 독백 3

DUMMY

자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보죠.


송하나가 범인이라는 전제하에 수사가 진행되고 있을 때, 전환점이 될 만한 아주 중요한 사건이 터졌습니다.


참으로 다행이랄까.. 불행이랄까.. 송하나씨가 먼저 당신에게 연락을 한 겁니다. 그것도 직접 당신을 만나 이야기 하겠다는, 리스크로 넘쳐나는 그런 일을 먼저 제안한거죠.


이상하지 않습니까?


만약 송하나씨가 범인이라면 어째서 자신이 체포당할지도 모르는, 그런 위험을 짊어지면서까지 당신을 만나려고 했던걸까요?


지금에 와서야 생각하는거지만, 아마 그녀에게는 확신이 있었을 겁니다.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을만한 그런 확신이.... 아니. 지금 이런 이야기는 소용이 없겠군요. 쓸데없는 이야기는 그만하죠.


그녀에게 연락이 온 뒤, 당신이 저에게 찾아와 그 사실을 이야기 했을 때, 저는 이번일이 그녀를 붙잡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여겼습니다.


허창호를 납치한 장본인이, 허창호의 동료에게 연락을 취하고 그를 만나기 위해 나간다는 행위가 얼마나 큰 리스크를 짊어지는 행위인지 본인이 모를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당신을 만나려고 했다는 것은 그녀에게 있어 무언가 사실관계를 알아내는 것이 자신이 체포당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는 뜻이겠죠. 그렇기에 저는 그녀가 반드시 그 장소에 나타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확신이 있었어요. 반 정도는 직감에 의존한 그런 확신이.


그래서 저는 당신과 헤어진 그 날 바로 서에 이야기를 전하고 대략 10명정도나 되는 인원을 건물 이곳저곳에 몰래 배치해 두었습니다. 아. 물론 당신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적당히 연락통이 있어 알게되었다는 식으로 얼버무렸지만요.


어우. 이런. 진정하시죠.


죄송하지만 아무리 화가나셔도 저에게 달려든다거나, 폭력을 휘두를 생각은 하지 마세요. 죄송하지만 이번엔 저번처럼 가만히 앉아 당해드리지는 않을거니까요.


이쪽도 지금 상당히 참고있는 중이거든요.


...


자. 여하튼.


제 예상이 틀린걸까요? 아니면 낌새를 알아챈 그녀가 미리 자리를 피한 걸까요? 그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그녀는 그 날 그 자리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무전기에 '약속을 어겼으니 나는 떠나겠다.' 라는 식의 메세지만을 남긴채 말이죠.


후우..


이것때문에 말이죠. 엄청나게 골치가 아팠습니다. 범인은 잡지도 못하고 한창 바쁜 와중에 10명이나 되는 인원을 빼가 하루종일 아무런 성과도 없이 돌아왔으니 위에서 잔소리가 이만저만이 아니였죠.


결과적으로 쓸데없는데 힘 빼지 말고 수사에나 집중해라 라는 식으로 결론이 나긴 했습니다만... 저는 그녀가 당신에게 한 번 더 연락을 할거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근거는 없었습니다. 물론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라고 한다면 가능했지만 그 논리적인 설명이 판단의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였어요.


쉽게 말하자면 감이였습니다. 제 직감이 그녀는 반드시 당신에게 다시 한번 연락을 줄 거라고 말하고 있었어요.


사실 그래서 당신에게 몰래 감시를 붙여야 한다고 건의하기도 했었습니다만... 위에서는 들어주질 않더군요. 쓸데없는 의견이라느니, 그러다 일이 커지면 책임질거 냐느니..


역시 오래동안 책상에 앉아있으면 감이 떨어진다고 해야하나... 제 생각입니다만 이런 부분은 현장의 의견을 좀 더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무언가가 있는 법 이거든요.


그 때, 제 의견을 들어주기만 했어도 일이 이렇게 커지지는 않았을텐데...


...


흐음. 분위기가 조금 우울해졌군요. 뭐 이런 이야기는 그만둘까요.


자 다시 사건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결과적으로는 제 예상이 들어맞았죠. 제 생각대로 그녀는 당신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들어봐야 알겠지만 그녀는 당신에게 허창호와 이승희의 연인 관계를 입증할 수 있을만한 물건을 요구했죠?


왜 그런 물건을 요구한 걸까요?


전에 말씀드린데로 저는 송하나와 허창호가 한패였고, 그녀가 허창호를 납치한 것은 치정싸움의 결과가 아니였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유난히 허창호와 이승희의 연인관계에 집착한것도 그런 이유때문이라고 생각했고요.


음...


멍청한 생각이었습니다. 무식하기 그지 없었어요.


이번 사건은 말이죠,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바보같은 판단으로 일을 그르치고 말았습니다. 조금만 다르게 생각했더라면, 조금만 더 강하게 밀고 나갔더라면, 이런 후회들이 계속해서 머리속에 맴도는 그런 사건이였습니다.


왜 다르게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쉽게말해 그녀는 깨닳은 겁니다. 허창호를 납치하고 그 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허창호는 그녀를 죽이지 않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거에요.


그렇지만 단순히 판단의 착오였다는 것으로 얼버무리기엔 이미 너무 많은 일을 저지른 상태였죠. 그래서 그녀에겐 확신이 필요했던 겁니다.


허창호와 이승희가 진정으로 서로를 사랑하던 연인이였다는 그 확신이. 그걸 위해서 자신이 체포당할 위험부담을 짊어지면서 까지 당신에게 연락을 취한 거고요.


자. 그럼 여기서 한가지 질문을 던져보죠?


어째서 그녀는 허창호가 이승희를 죽인 범인이라고 생각한 걸까요?


단순히 전 연인이였기 때문에? 무언가 알 수 없는 원한이 있기 때문에?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가 불충분했기 때문에? 아니면 그녀가 마지막으로 보낸 문자메세지의 수신인이 그 였기 때문에?


...


답이 없군요.


그렇다면 제가 답하죠.


그녀는 왜 허창호를 범인이라고 생각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했습니다. 그건 이승희와 허창호 그 둘이 헤어지기 전부터 회사에 퍼지던 루머 때문이었습니다.


왜 있지 않습니까. 서로 양다리를 걸엇다느니. 한 쪽이 바람을 피워 사이가 안좋아 졌다느니... 저번 수사때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더군요.


사람들이 서로간의 친목을 위해서 라고 착각하는, 역겹기 그지없는 뒷담화들 말입니다.


참 웃긴 일이죠.


흥미, 질투심, 부러움... 아니면 '그냥'.

자신들이 웃고 떠들수 있는 잠깐동안의 즐거움을 위해 소재거리가 된 두 사람이 그 일로 인해 실제로 헤어졌으니 말이죠.


그녀도 그런 루머들의 피해자였습니다. 물론 루머의 내용에 송하나씨가 직접적으로 연관되었다는건 아닙니다만.


그녀는 그 루머의 근원지가 허창호 씨라고 착각하고 말았어요. 허창호가 다른 여자와 바람을 폈다... 그런식의 내용을 진짜라고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루머도 허창호가 이승희와 헤어지기 위해 퍼트린 거라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냉정하게 보자면 말도 안되는 생각입니다만, 단편적인 내용만을 전해 듣는다면 그럴지도 모르겟다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그녀는 착각을 했고, 허창호를 납치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아 실수라는 표현은 조금 문제가 있겠군요. 범죄를 저질렀다고 정정하죠.


결국 그녀는 자신이 저지를 범죄를 인정하고 허창호를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어요.

네. 실수.


그녀는 생각하지 못했던 겁니다.


자신이 납치한 허창호를 되돌려 보내는

그 인물이,



이승희씨를 죽이고 연이어 허창호를 살해한 범인이라는 것을.


---

---

---


자, 그럼 다시한번 질문해보죠.


당신.


이승희와 허창호.


왜 죽였어?


작가의말

개인적인 사정으로 금요일엔 글이 올라오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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