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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나 혼자 경험치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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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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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2.26 08:25
최근연재일 :
2019.03.2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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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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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7,914

작성
19.03.14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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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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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
글자
9쪽

017화 아차산역 (3)

DUMMY

상황은 빠르게 반전됐다.


-컹! 컹!


역 입구, 저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괴물 소리.

그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의 정신은 증발하고 있었다.


“제, 젠장!”

“각성자님들! 이, 이걸 어떻게!”


이지한을 배웅나왔던 아차산역 생존자들이 혼이 달아난 얼굴을 했다.

오진만과 배지수 또한 당황한 채 갈피를 잡지 못했다.


“갑자기 이게 무슨······!”


메시지에 따르면 안전지대가 일시적으로 해제된다고 했다.

지금 역 내부로 괴물들이 밀려 들어온다면 대부분의 생존자들은 죽게 될 것이다.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

그 상황에서 오로지 이지한만이 냉정을 유지한 채 빠르게 사태를 파악했다.


‘아차산역의 출구는 다섯 개다.’


하지만 막아야 할 곳은 두 곳이다.

1, 2번 출구가 큰 통로로 이어져 있고, 마찬가지로 3, 4, 5번 출구가 종국엔 하나로 이어진다.


현재 각성자는 자신을 포함하여 오진만, 배지수, 이기홍까지 넷.

이지한은 순식간에 상황 판단을 끝냈다.


“이기홍, 넌 사람들 데리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가.”

“예. 형님!”


이기홍의 경우 전투력이 없다.

하지만 쉼터라는 스킬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 이기홍은 일종의 보험인 셈이다.

만일의 사태가 온다면, 이기홍이 쉼터로 소수나마 사람들을 보호해줄 수 있을 테니까.


타다닷!


어느새 기홍이 기다렸다는 듯이 지하로 내려간다.

그 모습에 오진만이 황당하다는 듯 소리쳤다.


“어이! 당신 미쳤어? 그렇잖아도 각성자가 넷뿐인데 한 명을 내려보내다니! 제정신이야!”


언성이 높아진다.

그런데도 이지한은 덩달아 흥분하지 않았다.

도리어 조용하고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집중이나 해.”

“이 미친 새끼 정말! 일단 이 사태가 끝나고 나서 보자! 개병신 같은 새끼 하나 잘못 받아가지고 정말!”


-컹! 컹!

-크워어어어!


괴물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가까워진다.

그때 다시 떠오른 메시지.


[아차산역 안전지대의 거주자는 ‘114’명입니다. 방어전은 ‘114’분간 진행됩니다.]


갈수록 가관이다.

이 방어전은 생존자의 숫자에 따라 난이도가 뒤바뀌는 듯했다.

사람이 많으니 그만큼 방어전의 시간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 사람이 114명이나 있다고 해도, 95%가 비각성자다.

다시 말해서,

114명이 지켜야 할 난이도를 고작 3명이 막게 생긴 것이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억지로라도 생존자들을 각성시키는 게 맞았다.

오진만과 배지수는 후회했으나 지금은 그럴 시간조차 없었다.


-컹! 컹!


어느새 괴물들이 아차산역 입구를 향해 밀려오기 시작했다.


-크릉! 크렁!

-컹! 컹!


오진만은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여긴 지수랑 내가 막을 테니까, 넌 반대편을 막아!”


최후의 상황이 닥쳐온다면, 오진만은 배지수를 데리고 도주할 생각이었다.

생존자들과의 의리 따위도 없었으니 그게 맞다.

더군다나 다시금 재정비를 할 필요성이 있었다.

안전지대에 이런 단점이 있다면 비각성인은 민폐나 다름없지 않은가?

괴물 잡는 게 무섭다며 각성을 꺼리는 인간은 버릴 수밖에 없다.


-크렁!


어느새 오진만과 배지수는 출구를 통해 밀려오는 괴물 놈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러면서 배지수가 오진만을 향해 외쳤다.


“넌 지한씨 쪽으로 가! 여긴 내가 어떻게든 혼자 막아볼 테니까.”

“저놈 영웅담 못 들었냐? 그리도 대단하신 분이니 알아서 하겠지! 여기나 집중해! 배지수!”


오진만은 잔뜩 비꼬며 덤벼드는 괴물을 향해 불덩이를 쏘았다.

그의 불같은 성격을 대변해주듯, 불길은 괴물의 머리통을 삽시간에 집어삼켰다.


화륵!


-궤르우!


머리통과 더불어 성대와 혀까지 타버린 괴물 개는 괴상한 비명을 내지르며 허물어졌다.


“해볼 만해! 배지수, 너는 최대한 힘을 아껴!”


자신감이 붙은 오진만은 강한 어조로 말했다.

114분이라 했던가?

잘만 하면 버틸 수도 있을 것 같다.

오진만은 불덩이를 날리면서 여유가 생길 때마다 반대편을 흘끔거렸다.

그곳에 이지한이 보였다.


‘고작 저 정도로 온갖 무게를 다 잡았던 거냐?’


자신보다 조금 더 민첩한 것 같으나 언뜻 봐서는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

더군다나 특성도 별거 없어 보인다.

손에서 불을 뿜는 자신에 비해, 이지한은 그저 주먹을 휘두르며 괴물을 잡고 있었으니까.


'무식하게 근력만 높인 건가. 재수 없는 새끼.‘


실상을 보자면 이지한은 벌레를 때려잡듯 가볍게 전투를 하고 있었지만, 오진만이 거기까지 알 순 없었다.


“이 개새끼들. 한꺼번에 태워주마!”


오진만은 이지한 쪽을 의식하며 외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도와주세요!!”


지하 2층 쪽에서 이기홍의 다급한 비명이 들려왔다.


“철로! 철로를 통해 괴물들이 오고 있다고요! 빨리! 빨리 좀 씨발! 좀!”


성대가 터져나가도록 소리를 질러대는 걸 보니 상황이 꽤 심각한 게 분명했다.

잠시 사태를 관망하던 배지수가 나섰다.


“내가 지하로 지원을 갈게! 여긴 지한씨와 네가 맡아!”

“걱정 붙들어 매셔!”


오진만은 힘차게 답했다.

이깟 개들쯤이야, 충분히 혼자서 막을 수 있다.


화르르륵!


불덩이가 빗발치며, 방어전은 오래도록 지속됐다.

오진만은 레벨이 크게 상승했음인지 점점 더 여유롭게 개들을 상대했다.

그렇게, 방어전이 시작된 지 30분쯤 됐을 때였다.


-크워어어어어!


위쪽 통로를 타고 귀청이 떨어질 것만 같은 괴성이 들려왔다.


쿵! 쿵! 쿵!


무언가 거대한 놈이 내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여유롭기 그지없던 오진만의 얼굴이 대번에 긴장으로 물들었다.


“도, 도대체 뭐가 오는 거냐······.”


오진만은 침을 꿀꺽 삼키며 계단 위 출구 쪽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크워어어어어어어!!


거대한 괴물이 통로 위쪽 벽을 수수깡처럼 때려 부수며 돌진해왔다.

족히 3미터는 되어 보이는 괴물은, 큰 통로에 꽉 들어찰 정도로 거대했다.


“이, 이런 미친! 이 괴물은 또 뭐야!”


오진만은 정신을 다 잡으려 애썼다.


“침착하자 침착해!”


오진만은 그렇게 외치며 쿵쾅대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화르륵!


이내 오진만의 손바닥 위에 새빨간 불덩이가 떠오른다.


“지져주마! 괴물 새끼!”


곧바로 괴물을 향해 불덩이를 날렸다.


화르륵!


하지만······.


치이이익!


괴물의 몸에 닿은 불덩이는 잠시 일렁이더니 이내 힘을 잃고 꺼졌다.


“이, 이게······!”


지금까지 겪었던 괴물 중 자신의 스킬이 먹히지 않았던 종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마주한 이 괴물은 차원이 다른 종이었던 것이다.

오진만은 덜컥 겁이 났다.

주춤하며 이지한 쪽을 향해 소리쳤다.


“이, 이봐!”

-크워어어어!


그 순간 거리를 좁혀온 괴물이 주먹을 날려왔다.

오진만은 간신히 그 공격을 피해내며 눈을 굴려 이지한을 찾았다.

얼핏 보이는 광경은, 이지한이 개들을 때려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차마 도와달란 말이 목구멍을 비집고 튀어나오지 않는다.

오진만은 들으란 듯이, 일부러 크게 비명을 내질렀다.


“크으으으읏!!!!”


또 한 번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해내며 힐끗 이지한쪽을 바라봤다.

순간 눈이 마주친다.


“어, 어이! 이봐!”


자존심에 도와달라는 소리는 못하고 이봐, 하며 이지한쪽을 향해 크게 소리를 내질렀다.

그러자 이지한은 조금 전보다 느린 손짓으로 개들을 때려잡기 시작했다.

척 보아도 쉽게 처리할 수 있음에도 일부러 저러는 것 같았다.


“겁먹은 건 이해하지만, 지금은 힘을 합치지 않으면 당하게 될 거다!”


안타깝게 됐다는 듯한 얼굴로 개들을 처리하는 이지한의 모습은 어딘지 여유가 넘쳤다.


“보시다시피, 이쪽도 영 바빠서.”

"저 겁쟁이 새끼가··· 일부러!!"


이를 뿌득 가는 오진만.

하지만 더 버티지 못할 것임을 직감한 오진만은 결국 외쳐댔다.


"도, 도와줘!"

"뭐라고?“


아무래도 어떻게든 이지한이 도와주러 오게 만들어야겠다는 판단이 섰다.

이지한이 오면, 놈에게 이 괴물을 떠넘기고 도망치는 것이다.

그때가 되면 도리어 이지한이 도와달라고 질질 짜게 될 게 뻔하다.

오진만은 최대한 악의를 감추고 부드럽게, 그리고 처절하게 외쳤다.


“제발 도와줘! 부탁이야!”

“이제야 좀 마음에 드네.”


순간.

이지한이 이쪽을 향해 달려온다.

아니, 쏘아져 왔다.

마치 총알처럼.


휘익-


언제 이쪽까지 온 건지조차 판단이 서질 않는다. 한 박자 늦게 오진만의 옆으로 바람이 스쳤다.

그제야 옆을 보니 이지한이 보였다.


척!


아니, 보였다고 생각한 그 순간.


-크웍!


외마디 비명소리에 고개를 올려보니, 괴물의 머리통이 꿰뚫려 있었다.


오진만은 눈을 비비며 끔뻑댔다.


후드드득.


피와 뇌수가 떨어지며 3미터에 육박하는 거대한 괴물이 허물어진다.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허끅!


어느새 오진만의 입을 비집고 딸꾹질이 흘러나왔다.


“도, 도대체 이게 무슨···?”


“뭘 그렇게 놀라냐? 내 영웅담 못 들었냐?”


이지한은 능청스럽게 웃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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