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나 혼자 경험치 10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새글

호종이
그림/삽화
본인
작품등록일 :
2019.02.26 08:25
최근연재일 :
2019.03.18 23:36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361,351
추천수 :
10,192
글자수 :
87,794

작성
19.03.15 23:27
조회
13,656
추천
439
글자
9쪽

018화 아차산역 (4)

DUMMY

지하철 게이트를 통해 괴수들이 밀려온다.


-컹! 컹!


출구만 막으면 될 줄 알았더니 철로를 통해서도 괴수들이 들이친 것이다.

앞과 뒤가 모두 공격받는 상황이고, 그 안에 갇힌 생존자들은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다.

하지만 그들에겐 힘이 없었고, 아차산역의 각성자는 4명뿐이었다.

고작 넷.

아니, 따지고 보면 이기홍은 공격 스킬이 없기에 셋이라고 봐야했다.

몰려드는 괴수들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인원이었다.

그런데도 그 세 명의 각성자는 114명분의 난이도가 적용된 방어전을 버텨내고 있었다.


지하 2층.

이기홍은 진땀을 빼며 쉼터를 사용했다.


-컹! 컹!


퉁! 퉁!


그의 쉼터 반경으로 달려든 괴물들이 튕겨 나갔다.

그 광경을 목격한 생존자들이 가만있을 리 없었다.


“가, 각성자님! 안전지대를 만들 수 있으십니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 앞에서 무용담을 신나게 떠들었던 기홍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말을 아꼈다.

어느새 100명이 넘는 생존자들이 기홍의 쉼터에 들어오기 위해 아귀다툼을 벌였다.

들어올 수 있는 인원은 대략 15명을 넘기기 힘들었던 것이다.


“나와!”

“야이 씨발년아! 꺼지라고!”

“끄아아아앙!”

“제, 제발 양보해주세요! 제 애는 이제 3살밖에 안 됐다고요!”


아이를 안고 있는 여자든, 노인이든, 어린아이든,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양보 따윈 없었다.

그중 한 명이 다급하게 기홍을 향해 외쳤다.


“가, 각성자님! 제, 제 자리 좀 맡아주십시오! 돈이라면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기홍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점점 더 격해졌다.

서로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지르밟고 면상을 향해 주먹을 꽂아 넣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에 철로를 통해 진입해온 괴물들이 사람들을 덮쳤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지옥도에 기홍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


“각성자님!”

“으헉! 제발!”


어느새 수십 명의 사람들이 기홍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기홍은 삽시간에 짓눌리는 몸 때문에 숨이 막혔다.

결국, 기홍의 본성이 터져 나왔다.


“끄, 끄헉! 좀 꺼져 이 씨발 새끼들아!”


정말이지 돌아버릴 것 같았다.

저 살기에도 바빠 죽겠건만 누군가를 지키기엔 벅차기 그지없다.

쉼터의 영역에 들어서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마력까지 숭덩숭덩 빠져나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쉼터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다.


“철로! 철로를 통해 괴물들이 오고 있다고요! 빨리! 빨리 좀 씨발! 좀!”


지원이 필요하다. 기홍은 성대가 터져나가도록 위층을 향해 악을 내질렀다.


위층에서 지원이 올 때까진 어떻게든 버텨야 하기에 마력을 아껴야 한다.


“하 씨발! 진짜!”


기홍은 결국 결정을 내렸다.

그는 쉼터를 해제해버렸다.

졸지에 주변에 따닥따닥 붙어 있던 사람들을 향해 괴물들이 덮쳐온다.

사람들은 혼비백산이 되어 절규했다.


“끄아아악! 각성자님! 제발, 제발 다시 방어막을!”

“꺄아악! 살려주세요! 제발!”


기홍은 눈을 크게 뜨고 외쳤다.


“이대로 가다가는 다 개죽음이야! 이 멍청한 새끼들아!”


괴수들은 순식간에 사람들을 도륙해나갔다.

기홍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조리 죽어 나갈 즈음,

그러니까 고기 방패가 사라질 때쯤, 기홍은 다시 쉼터를 사용했다.

이것으로 꽤 많은 마력을 절약했을 거다.


“하아! 씨발!”


처참하게 찢긴 시체들.

그것들을 물어뜯고 있는 괴물들.

도망치고 비명을 내지르는 사람들.

기홍은 쉼터에서 그 모든 광경을 지켜봤다.


“이대론 안 돼. 형님한테 가야 돼.”


그런 생각이 들 때쯤, 위층에서 지원이 왔다.


“하아! 철로를 통해 괴물들이 온 건가요!”


기홍의 비명을 듣고 곧장 지하 2층으로 지원을 온 배지수였다.

그녀를 보자마자 기홍이 표정을 싹 고치며 외쳤다.


“예! 철로를 통해 괴물들이 왔습니다! 저 혼자서 어떻게든 사람들을 구해내려 했지만 무리였어요! 어서 도움을!”

“걱정하지 마세요!”


괴물들을 쏘아보는 배지수의 눈동자는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고오오오오오


어느새 그녀의 주변 반경 2미터에 걸쳐 붉은색 기운이 떠올랐다.

이기홍의 쉼터인 푸른색과는 정반대인 색깔이었다.


“도대체 무슨 능력을 가지고 계신 겁니까?”

“보시면 알아요.”


배지수는 일체의 망설임도 없이 괴물들을 향해 뛰어들었다.


* * *


그 시각 지하 1층.

눈 깜짝할 새에 크자누스를 제압한 이지한.


“뭘 그렇게 놀라냐? 내 영웅담 못 들었냐?”


그 압도적인 광경에 오진만은 몸이 굳어버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지한은 지하철 출입구 저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나저나 크자누스라니. ‘개’들만 오는 게 아닌가본데.”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또다시 괴성이 들려왔다.


-크워어어어!


“흠. 또 온다 이거지?”


다시금 전투 준비를 하기도 잠시.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방어전의 시간이 33분 남았습니다.]

[괴수들의 공격이 거세집니다.]


지금보다 더 강하게 공격해온다고?

이지한 본인이야 상관없지만, 지하 2층에 있는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지옥 불이 떨어지는 격일 테다.

생각도 잠시.


쿵! 쿵! 쿵!


지하철 내부가 쾅쾅 울릴 정도의 소리가 들려왔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괴수들이 밀려오고 있기에?

이지한의 표정이 대번에 굳었다.


‘이거, 위험한데?’


현재 지하 2층엔 100여명의 생존자들과 이기홍, 그리고 방금 지원을 간 배지수가 있다.

배지수가 어떤 능력을 갖췄는진 모르겠으나 혼자선 역부족일 것이다.


‘아무래도···.’


판단을 끝낸 이지한은 오진만을 향해 빠르게 말을 내뱉었다.


“너, 지하 2층으로 가. 당장.”


말을 마친 이지한은 곧바로 움직였다.


파밧!


천장과 바닥을 받치고 있던 거대한 강철빔을 향해 발길질을 해댔다.


쾅! 쾅! 쾅!


몇 번의 발길질 끝에 강철빔이 그대로 기울며 나가떨어졌다.

이지한은 뽑아낸 강철빔을 양손으로 번쩍 치켜들더니 5번 출구가 이어진 큰 통로를 향해 내던졌다.


콰과과광!


큰 충격을 얻어 맞은 출구가 무너져내렸다.


‘저 정도라면 어느 정도 시간은 벌 수 있을 거다.’


무너진 출구를 확인한 이지한은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며 괴물들의 머리통을 깨부쉈다.


파바바바바밧!


그의 움직임은 바람처럼 빨랐다.

거기까지 상황을 지켜보던 오진만은 너무 놀라 부르르 떨어댔다.


얼이 빠져 있는 그를 향해 다시금 이지한의 외침이 떨어져 내린다.


“여태 뭐하냐! 내려가라고! 뒈지기 싫으면!”

“꺼흑! 네, 네!”


오진만은 딸꾹질을 토해내며 저도 모르게 존댓말로 대답하고야 말았다.


이로써 지하 1층은 이지한 혼자서 막게 되었다.


“자, 한번 날뛰어볼까.”

-갸악!


그 말에 대답이라도 하려는 듯, 백호가 패딩의 자크 사이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러고 보니 백호 녀석의 레벨이 얼마나 올랐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녀석의 레벨이 올랐다는 메시지가 수도 없이 떠올랐었으니까.


-크앙!


백호는 몸이 근질근질한 것인지 전투를 하고 싶어 했지만, 이지한은 녀석의 머리를 지그시 눌러 품 안에 감췄다.


“아직은 아니다. 이 뚱보 호랑아.”


다 큰 자식임에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싶었다.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백호는 다시금 패딩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어휴, 그래, 구경까진 허락해줄게.”


어느새 이지한은 바닥을 박찼다.


-컹! 컹!


개들이 덤벼든다.

이젠 스텟이 워낙 높았기에 개들을 상대할 땐 육체 강화도 필요 없었다.


콰직! 콰직!


-크워어어어어!


하지만 크자누스는 다르다.

어느새 지하철 입구를 비집고 크자누스 녀석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개들보다 경험치가 10배는 높은 놈들이다.’


저 녀석들을 쓸어버린다면 백호 녀석의 레벨이 얼마나 오를까?

이지한은 한 마리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주먹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 * *


[영물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영물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영물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

.

[영물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백호 Lv.29>

근력: 5

민첩: 20

체력: 12

마력: 1

 

미분배 포인트: 18

경험치: 1,000/2,000


백호의 레벨이 29에 달할 즈음,

방어전의 끝을 알리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방어전의 시간이 5분 남았습니다.]


엄청난 숫자의 괴물들을 도륙했다.

녀석들의 시체가 증발하며 떠오른 아이템도 드문드문 보였다.

이지한은 아이템들을 챙긴 뒤 빠르게 주변을 훑었다.


“여긴 거의 해결된 것 같은데.”


이쯤 되면 지하 2층 일행과 합류하는 게 맞다.

그들이 고생하고 있을 게 뻔했기에 진즉에 합류하고 싶었으나, 이제야 좀 여유가 생긴 것이다.

이지한은 지하 2층을 향해 달렸다.


‘무사할까?’


걱정이 됐다.

오진만 같은 녀석은 어떻게 돼도 상관없었지만, 배지수는 마음에 걸렸다.

그녀는 별다른 말 없이 이곳 안전지대의 문을 열어준 사람이다.

좋은 사람임은 틀림없기에 잘못되지 않았으면 했다.


타다닷!


그리고 마침내 지하 2층에 도착했을 때···. 

이지한의 눈앞에 예상치 못한 광경이 비치기 시작했다.


“응···?”


절반 이상 죽은 사람들, 이기홍, 오진만, 피로 얼룩진 철로······.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반경 2미터가량에 걸쳐 붉은 기운을 내뿜는 배지수였다.


작가의말

홍의(弘毅)님 후원금 감사드려요! 열심히 연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 혼자 경험치 10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 공모 당첨자 공지입니다. +9 19.03.14 1,725 0 -
공지 -종료-오늘(14일)내로 재공지 올리겠습니다! +277 19.03.11 17,051 0 -
21 021화 예상치 못한 보상 (2) NEW +28 13시간 전 6,569 310 10쪽
20 020화 예상치 못한 보상 +39 19.03.17 11,106 453 14쪽
19 019화 아차산역 (5) +33 19.03.16 12,840 468 9쪽
» 018화 아차산역 (4) +23 19.03.15 13,657 439 9쪽
17 017화 아차산역 (3) +40 19.03.14 14,657 471 9쪽
16 016화 아차산역 (2) +25 19.03.14 14,946 470 10쪽
15 015화 아차산역 +18 19.03.12 15,429 462 8쪽
14 014화 어린이 대공원의 백호 (2) +29 19.03.11 15,758 519 6쪽
13 013화 어린이 대공원의 백호 +40 19.03.10 16,161 545 11쪽
12 012화 데스나이트 사냥 (4) +30 19.03.09 17,247 522 10쪽
11 011화 데스나이트 사냥 (3) +30 19.03.08 17,339 493 13쪽
10 010화 데스나이트 사냥 (2) +24 19.03.08 17,722 462 9쪽
9 009화 데스나이트 사냥 +15 19.03.06 18,468 462 9쪽
8 008화 맨홀 뚜껑 아래 생존자 +24 19.03.05 18,564 489 10쪽
7 007화 멸망한 도시의 사냥꾼 (3) +20 19.03.04 19,241 541 9쪽
6 006화 멸망한 도시의 사냥꾼 (2) +26 19.03.03 20,215 501 10쪽
5 005화 멸망한 도시의 사냥꾼 +27 19.03.02 20,663 542 10쪽
4 004화 빼앗긴 도시 +26 19.03.01 21,414 479 7쪽
3 003화 믿을 수 없는 변화 (3) +29 19.02.27 21,718 537 9쪽
2 002화 믿을 수 없는 변화 (2) +22 19.02.26 22,047 541 7쪽
1 001화 믿을 수 없는 변화 +35 19.02.26 25,437 486 8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호종이'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