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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중년최강 현대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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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케
작품등록일 :
2019.02.26 18:03
최근연재일 :
2019.03.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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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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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9화 아버지의 선택(2) - 끝 부분 수정

DUMMY

갑작스러운 비명에 가족들이 움찔거렸다.

준혁 또한 무슨 일인가 싶어 오러를 감지하기 시작했다.


‘1층에서 미약한 오러들이 느껴진다.’


오러의 질로 봐서는 괴수의 것.

그러나 그렇게까지 강한 위력은 아니었다.

다만 수가 문제였다.

건물 안에서 균열이 열렸는지 준혁이 인지하는 오러의 숫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었다.


끼이익-


준혁이 빠르게 문을 열고 달려나가려던 순간.


‘아니지···.’


가족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쳤다.

지금 여기서 준혁이 내려간다면 큰 피해 없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항상 그래왔다.

아델론 대륙에서부터 준혁은 위험에 빠진 자가 있다면 먼저 나서서 도왔고, 세계가 위험에 빠지면 목숨을 걸었다.

하지만 그 모두가 단순히 준혁이 정의롭기 때문이 아니었다.


지구로 돌아오기 위해서.

인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러나 지금 그는 혼자가 아니다.

지구에 돌아온 현재, 그는 가족과 함께였다.

이 순간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가족을 우선해야 했다.


탁-


준혁은 열었던 문을 다시 닫았다.


“아무래도 1층에 괴수가 나타난 것 같구나.”

“균열이 열린 건가요?”

“그래. 강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숫자가 하나둘이 아니다. 하지만 아빠가 여기 있을 테니 안심해. 어머니도 놀라지 마시고 일단 앉아서 휴식하세요.”


준혁은 가족들을 의자에 앉히고 자신도 자리에 앉았다.


“아마 곧 초인청에서 사람을 보내겠지. 그때까지만 여기서 버티면 될 거다.”


그렇게 말하며 준혁은 컵에 물을 따라 마셨다.

가족을 위해서이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꺄아아아악-”

“사, 살려주세요!”

“초인분들 없나요!!!”


1층에 있는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구했다.

준혁은 애써 그런 외침을 무시했다.

자신이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내려간다면 가족은 누가 지키겠는가?

혼자만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가족과 타인을 저울질할 때가 아니었다.


이미 2층으로도 괴수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이곳에서 벗어난다면 가족에게 위험이 닥친다.

준혁은 말없이 눈을 감았다.


“···아버지.”

“아빠!”

“준혁아.”


가족들이 부르는 소리에 준혁이 눈을 떴다.


“가세요. 저도 사냥꾼입니다. 아직 오러를 제대로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약한 녀석들이라면 혜림이와 할머니 정도는 지킬 수 있어요.”

“맞아요! 오빠가 지켜줄 거예요. 거기다 메리도 있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도와줄 사람이 없잖아요. 아빠가 가서 도와줘야 해요.”


자식들의 말에 준혁이 이빨을 꽉 깨물었다.

고민하는 건 자신뿐이었나?

어쩌면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보다도 더 훌륭한 인물로 자란 것일지도 몰랐다.


“금방 갔다 올게. 오러 감지를 풀지는 않을 테니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바로 달려오마. 메리야. 가족을 잘 부탁한다.”

“꺄-!”


준혁이 메리의 머리를 쓰다듬자 메리가 기운 넘치게 대답한다.

준혁은 살며시 웃고는 순식간에 방을 나섰다.


후웅-


문밖으로 나오자마자 기다란 복도를 한달음에 달렸다.

이미 저 앞에는 계단을 올라오고 있는 괴수의 모습이 보였다.


촥-


축축하고 기다란 촉수가 바닥에 달라붙은 채 움직이는 이상한 모습.

외계인이라는 게 있다면 딱 저런 모습이라고 상상할 만한 외모.

문어를 닮은 이 녀석은 패러사이트라는 이름을 가진 군체형 괴수였다.


빠악-


그러나 외모가 어쨌건, 얼마나 강하던 준혁에게는 별 차이가 없었다.

봉을 한 번 휘두르자 패러사이트가 날아가 벽에 처박힌 후 액체 소스처럼 줄줄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우워어어-


준혁이 옆을 쳐다보자 계단을 비집고 올라오는 패러사이트 무리가 보였다.

균열이 열린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수십 마리가 가뿐하게 넘었다.


이걸 가만히 놔두면 뒤에 있는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 것이다.

일일이 봉을 휘두르기에는 숫자가 너무 많다.

준혁의 손 위에서 구슬만 한 번개 구체 여러 개가 동시에 생성되었다.


훅-


그것들을 올라오는 패러사이트 주변에 날리자 마치 번개가 옮아가는 것처럼 연쇄적으로 번쩍거렸다.


준혁은 살아남은 녀석이 없는 걸 확인하고 난간으로 바로 뛰어내렸다.


탁-


1층 바닥에 착지하자마자 주변을 살폈다.


“꺄아아악!”

“사, 살려주세요!”


이미 여기저기 패러사이트에게 잡혀 쓰러진 사람들.

준혁은 가장 위험해 보이는 사람부터 돕기 시작했다.


뻐억-


“고, 고맙습···.”

“밖으로 뛰어요!”


인사나 받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계속해서 움직이며 사람들을 덮친 패러사이트를 하나씩 제거했다.


“으으으···.”

“괜찮으니 조금만 참아요. 치료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살점이 뜯겨나가 피를 줄줄 흘리는 사람도 간혹 있었다.

다만 그 정도라면 포션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팔다리나 안구가 뜯겨나가는 것만 아니면 회복에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어디서 이렇게 계속 괴수가 흘러나오는 거야?’


*


꿀렁꿀렁.


속삭임의 1층 여자 화장실.

이곳에는 패러사이트를 내보내는 소형 균열이 열려 있었다.

크기는 인간 한 명이 겨우 통과할 정도로 작았지만 패러사이트가 안에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으으으···.”


그리고 이 여자 화장실에서 숨을 죽이고 숨어있는 사람 한 명.

볼일을 보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왔다가 균열이 열리고 패러사이트가 나오는 걸 보고는 순식간에 맨 끝에 있는 청소함에 숨어든 것이다.

화장실 밖에 인기척이 느껴져서 그런 걸까.

패러사이트들은 화장실 안을 조사하지 않고 그대로 밖으로 향했다.

그 덕분에 여성은 아직까지 패러사이트에게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가, 갔나?’


마침내 자동적으로 균열이 닫혔는지 화장실에서 더 이상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았다.

여성은 벽에 귀를 대고 최대한 소리를 듣기 위해 집중했다.

역시나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여성은 심호흡을 하고 문을 살짝 열었다.


끼익-


적막한 화장실에서 문을 여는 소리가 유난히도 커서 여성은 몸을 조금 움찔거렸다.


‘다 나간 것 같은데.’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밖을 확인해보니 괴수가 보이지 않았다.

균열로 공간이 일그러져 보이던 화장실 입구 부근도 멀쩡하게 돌아와 있었다.


딸깍-


여성은 다시 화장실 문을 닫은 뒤에 스마트폰을 꺼냈다.

메신저 앱을 키자 이미 아버지에게 온 메시지가 있었다.


아빠:한ㅇ미야 괜찮ㄹ니? 괜찮은 겋지?


당황해서인지, 급박한 상황이었던 건지 짧은 문장에도 오타가 나 있었다.


한미는 메시지를 보고 천천히 답장을 적기 시작했다.


한미:저는 괜찮아요. 아빠, 밖은 괜찮은 거죠? 저 지금 화장실에 숨어있는데 괴수가 다 나간 것 같아요. 저는 여기서 더 기다렸다 나갈···.


툭!


한미는 들고 있던 스마트폰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긴장 탓에 손바닥이 땀범벅이 되어 미끄러워진 것이다.

깜짝 놀란 한미가 바닥에서 스마트폰을 주워들었다.


‘드, 듣진 않았겠지?’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혹시라도 밖에서 이 소리를 듣고 괴수가 다시 찾아온다면?

하지만 기다려도 괴수가 움직이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후우···.”


한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눈을 감고 얼굴을 천장으로 향했다.

처음 괴수가 나왔을 때는 죽었구나 싶었는데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다.

이대로 조금만 버티면 초인들이 나타날 거고, 자신은 몸 멀쩡한 상태로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한미는 끝마치지 못한 메시지를 적기 위해 눈을 떴고.


“꺄아아아악!”


천장에 매달려있던 무언가가 그녀의 얼굴 위로 떨어졌다.


*


뻐억-


준혁이 마지막으로 남은 패러사이트를 처리했다.


“아빠!”

“아버지!”


때마침 가족들도 안전하다고 생각했는지 1층으로 내려왔다.

준혁은 아이들과 어머니를 껴안아 주고 포션을 나누어주었다.


“다친 사람들이 많으니 이걸 발라줘. 효과가 아주 좋으니 많이 바를 필요는 없고.”


그렇게 말하며 준혁도 포션을 뿌려주기 위해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주로 크게 상처 입어 위험한 사람들 위주로.


“사, 상처가 순식간에 나았어···.”

“감사합니다. 생명의 은인이세요.”

“꼭 보답을 하고 싶습니다. 성함이···.”


어느새 사람들이 준혁과 가족들 주위에 몰려들었다.

그때.


“하, 한미야!”


누군가가 속삭임 레스토랑 안으로 뛰어들며 외쳤다.


“한미야! 한미야 괜찮니? 있으면 대답 좀 해봐! 아빠 여기 있다!”


남성은 실성한 사람처럼 레스토랑 테이블을 이리저리 뒤집으며 누군가를 불러댔다.


준혁이 무슨 일인가 싶어 귀를 기울이니 아무래도 자식을 찾는 모양이었다.


“그, 그래. 화장실. 화장실에 숨어 있을 거야···! 한미야!”


남성은 풀어진 옷을 제대로 고쳐 입지도 않고 후다닥 화장실로 달렸다.

그때 준혁은 보았다.


철퍽.


여자 화장실 안에서 나오는 무언가를.

오러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건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탓!


준혁은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을 밀치고 순식간에 도약했다.

그리고 남성이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저지했다.


“왜, 왜 이러십니까! 비켜주세요! 제 딸이 이 안에 있단 말입니다!”

“위험합니다. 뒤로 물러서세요.”


준혁이 손을 들어 남성을 가로막고 안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는 무언가를 주시했다.


-어어어.


마침내 여자 화상실에서 무언가가 걸어 나왔다.

온몸이 거멓게 변질되어 있는 인간.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를 정도였다.


“하, 한미야?”


남성이 말했다.


“···아는 사람입니까?”

“제, 제 딸입니다. 제 딸이에요!”


그렇게 말하며 남성이 뛰어들려 했으나 여전히 준혁이 제지했다.


“······.”


준혁은 딱히 해줄 말이 없었다.

이 남자의 마음이 어떤지 잘 알 것 같았기에.


"아···빠···."


털썩.


그때 한미가 쓰러졌다.


“한미야!!!”


남자는 준혁을 밀치고 한미에게 달려가 무릎을 꿇고 얼굴을 쓸어내렸다.


“어째서 한미가···.”


피부가 완전히 썩어들어가 궤멸에 가까운 상태.

한미는 목숨에 위협을 느낀 패러사이트 퀸에게 감염된 것이다.

그리고, 안타까운 것인지 아니면 차라리 다행인지 숙주로서 잘 맞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남자는 한참을 흐느끼다 무언가 생각났는지 준혁을 보고 말했다.


“아, 아까 그 물건. 다른 사람을 치료할 때 썼던 그 물건 더 없습니까?”


준혁이 가지고 있는 포션.

대부분의 상처를 초고속 회복할 수 있는 치료제.


“···안타깝지만 이렇게 됐을 때는 효과가 없습니다.”


포션은 모든 것을 회복하는 기적의 약이 아니다.

그저 세포를 촉진시켜 상처를 초고속 회복하는 능력이 있을 뿐.

예컨대, 암세포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포션을 쓴다면 그 암세포 또한 같이 회복된다.

원리는 모르겠지만 한미라는 아이는 이미 암세포와 비슷한 무언가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치료를 해도 무한히 썩어가며 고통만 늘어날 뿐이었다.


“그럴 수가···.”


남자는 마지막 희망조차 잃어버리자 고개를 떨궜다.


“아빠···.”


그때 혜림이 다가왔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듯 준혁을 올려다보며 옷을 잡았다.

준혁은 혜림의 뜻을 이해했다.

이 사람들을 도와주라는···.

혜림은 이미 준혁이 가지고 있는 포션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수량이 많은 게 아니다.’


이건 자신의 가족을 위해 남겨둔 질병 포션이었다.

끽해봐야 5개 남짓.

그러나 목숨을 위협하는 질병은 살아가면서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초 회복 포션과는 달리 반드시 가족을 위해 쓰리라 다짐했었다.

하지만 눈앞의 사람들은 얼굴 한 번 마주친 적 없는 생판 남이었다.

설령 딸의 부탁이라 해도 고민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


준혁은 냉혹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거기다 지금 이 순간, 죽어가는 딸을 보며 오열하는 남자의 마음에 누구보다도 절실히 공감하고 있는 것이 바로 자신이었다.


툭-


그 순간 준혁은 오열하며 땅을 치는 남자의 품에서 떨어진 무언가를 보았고.


결정을 내렸다.


작가의말

딸 같아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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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화 사냥꾼 시험(2) +23 19.03.18 16,677 511 11쪽
22 21화 사냥꾼 시험(1) +22 19.03.17 17,729 530 13쪽
21 20화 아버지의 선택(完) - 초중반부 완전 수정 +21 19.03.16 19,887 492 10쪽
» 19화 아버지의 선택(2) - 끝 부분 수정 +22 19.03.15 21,207 486 12쪽
19 18화 아버지의 선택(1) +20 19.03.14 21,259 574 12쪽
18 17화 균형 유지 +16 19.03.13 21,528 558 12쪽
17 16화 버려진 땅(完) +18 19.03.12 22,190 543 11쪽
16 15화 버려진 땅(2) +21 19.03.11 22,573 583 14쪽
15 14화 버려진 땅(1) +14 19.03.10 23,155 548 11쪽
14 13화 오러 스미스(完) +17 19.03.09 24,012 570 12쪽
13 12화 오러 스미스(1) +18 19.03.08 24,434 521 13쪽
12 11화 수호수(完) +20 19.03.07 25,407 539 12쪽
11 10화 수호수(4) +31 19.03.06 26,468 517 11쪽
10 9화 수호수(3) +37 19.03.05 27,294 545 13쪽
9 8화 수호수(2) +18 19.03.04 28,566 584 12쪽
8 7화 수호수(1) +20 19.03.03 29,760 625 11쪽
7 6화 에너지 스톤(完) +21 19.03.03 29,410 588 12쪽
6 5화 에너지 스톤(1) +12 19.03.02 29,169 641 11쪽
5 4화 가장의 무게 +14 19.03.01 29,996 6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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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rologue 귀환 +19 19.02.26 36,436 57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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