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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스킬조합으로 꿀빠는 공무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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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루
작품등록일 :
2019.02.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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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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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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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020. 엠티 - 1

DUMMY

020



“그러니까, 네 말은 너는 9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잠들어 있었던 이무기다?”

<그렇다.>

“그런데, 그동안 너무 안 먹어서 약해지고 모습까지 작아졌다?”

<이제야 말귀를 알아먹는구나. 인간은 꼭 한번 말하면 못 알아먹더라.>

“결론은 힘을 되찾기 위해 마력석을 내놔라?”

<그렇지. 마력석 한 상 내오거라.>


무슨 이야기든 마력석을 내놓으라는 이야기로 마무리가 된다.


“야이, 지렁이 새끼야. 마력석이 얼만지나 알고 하는 소리야?”

<돈이 필요한가? 그렇다면 내가 주지.>

“응?”


난 혹시나 하고 살짝 기대했다.


<얼레? 이게 왜 이래? 힘이 약해져서 아공간의 내 보물이 소환이 안 되는구나.>

“에라이. 내가 널 믿을 것 같냐?”

<아 몰라. 마력석 줘. 배가 고프다.>

“없어.”

<그렇다면 마력석 주면 나중에 돈을 주겠다. 외상이라고 했던가?>

“아니, 돈이 있어야 마력석을 구할 수 있다니까?”

<네 주머니에서 마력석 냄새가 나는 것을 모를 줄 알았더냐?>

“....”


주머니라면 인벤토리를 뜻하는 것 같았다.

지난번 거미를 잡고 표두엽에게 받은 마력석을 인벤토리에 넣어두었기 때문이다.


“이거?”


내가 마력석을 꺼내 손에 들고 있자, 녀석이 곧장 몸을 날려 내 손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이미 그런 상황을 눈치채고 마력석을 인벤토리로 돌려놓은 뒤였다.


<비겁하다···! 인간. 감히 먹을 것으로 장난을 치다니···.>

“그래서 네 능력이라는 게 뭐야?”

<일단 마력석을 주면 생각해 보마.>


난 어쩔 수 없이 트롤을 잡았을 때 획득한 마력석 하나를 꺼냈다.


지렁이는 냉큼 마력석을 집었다.

짧고 앙증맞은 발로 마력석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 퍽 귀여웠다.


“그 발로 물건을 들 수도 있구나···.”


오도독.

<역시 삼키는 것보다는 씹어 먹는 게 제맛이군.>

“얼른 네 능력이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시지?”

<인간. 네놈들 하는 말 중엔 이런 말도 있던데? 밥 먹을 때는 개도 건드리지 않는다.>

“하, 진짜 별꼴이네······.”


조용한 기숙사 방안에 마력석 씹는 소리가 퍼졌다.


총장과 이야기를 마친 나는 기숙사로 돌아와 얼떨결에 펫이 된 지렁이와 대화 중이었다.

준혁이는 아직까지 모의고사 중일 테고.

아무래도 인원이 많다 보니 특수반보다 오래 걸릴 수밖에.


오도독거리며 마력석 하나를 다 먹고 난 지렁이의 표정이 갑자기 묘해졌다.


꺼억.

화르르르!


잠깐. 방금 입에서 불길이 치솟은 거 같은데?


“너 방금 그거 뭐냐? 브레스 같은 건가?”


지렁이는 천천히 눈을 깜빡거리더니 졸린 눈으로 말했다.


<트림.>

“.....”

<용트림이라고 부르지.>


펫이고 뭐고 죽일까···.


<하나만 더 주면 안 되겠는가?>

“안돼.”

<힝···.>


마력석을 먹고 나서 트림까지 해대는 펫이라니.

....어쩌다 저런 놈이 내 펫이 된 거지?



*



난 지렁이의 말을 듣고 나자 황당함에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네가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지금으로서는 아까 고블린에게 사용한 ‘포효’랑 ‘트림’이 전부라는 거냐?”

<그 외에는 마력석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지.>

“네비게이션이냐?”

<네비게이션? 새로 나온 마력석인가?>

“됐다···.”

<난 조금만 더 지나면 천년이 지나 용이 될 몸이다.>

“그게 얼만데?”

<기억이 안 난다.>

“...100년 남은 건 아니겠지?”

<몇 년 안 남은 건 확실하다.>

“그런데 용이 된다고 해도 그렇게 작아서야······?”

<마력석을 먹으면 힘을 되찾을 수 있다. 그러면 그때부터는 사정이 달라지지.>

“용이 되면 어떻게 되는데?”

<아주 강해진다.>

“...그런 막연한 거 말고요. 구체적인 제시를···.”

<지금은 너무 오랜 기간 동면에 빠져있어서 많은 힘을 잃은 상태다. 그동안 봉인되어있었기 때문에······.>

“봉인? 아, 그러고 보니 내가 너 봉인 풀어줬지?”

<......>

“봉인은 왜 되어있었는데?”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구만.”


가만 보면 자기 불리한 거만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 거 같은 건 기분 탓인가?


포효는 등급이 낮은 몬스터에게만 먹힌다고 했다.

기껏해야 고블린 정도에만 먹히는 수준이라는 뜻이다.

게다가 자주 사용할 수도 없는 것 같았다.

이런 놈을 어디에다 써먹으라는 거지?


잠깐, 이게 딱 그 꼴인 것 같은데?

이전에 힘을 올려주는 코끼리 펫이 마력석을 더럽게 먹어치웠다고.

아마 이 녀석도 그런 과가 아닐까?

그 코끼리 능력이 있었다면, 말을 했을까?


<인간. 난 쓸모가 많다. 일단 마력석을 잘 캔다.>

“먹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쳇, 들켰군. 제법 머리를 쓰는구나.>


내가 이런 놈에게 이런 소리나 듣고 있어야 한다니.


“야이씨 마력석 다시 뱉어!”

<줬다 뺏는 게 가장 사치한 거라고 배우지 않았나, 인간?>

“사치 아니고 치사.”

<그래! 치사한 인간!>

“그것보다 사치한 인간이 더 낫겠네.”


난 녀석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다.

녀석은 요리조리 내 손을 피하며 도망 다녔다.


“어쭈? 피해?”


순간적으로 마나까지 활성화해서 녀석을 잡기 위해 애썼다.

작아서 그런가? 너무 빠르다.


<그렇게 동작이 커서야···.>


얄밉다.


“네가 뭘 안다고?”

<네놈은 무슨 짓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뒤틀린 마나 혈 때문에 마나를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는군. 그래서는 얼마 못 가서 벽에 막히게 될 거다.>


“마나 혈? 뒤틀렸다고? 그게 무슨 소리야?”

<쯧. 마나를 다룬다는 놈이 그것도 모르다니···.>

“야이 지렁이 같은 놈아! 뒤틀린 마나 혈이 뭐냐고?”

<설마 맨입에 알려달라는 건 아니지? 거래의 기본이라는 건 원래 주고받는 물건이 있어야.>


난 그동안 모아둔 마력석을 죄다 꺼냈다.

그러자 지렁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정성이 부족하도다.>

“.....”



**



모의고사가 끝나자마자 M.T 날이 다가왔다.


“무슨 엠티를 일주일씩이나 간데?”

“이게 그냥 엠티가 아니거든.”

“응? 그냥 엠티가 아니면 무슨 엠티인데?”


말만 엠티다.

대학은 가보지 못했지만, 이야기 듣기로는 그저 마시고 토하는 날이라고 했는데, 헌터 아카데미의 엠티는 맞고 때리고라고 볼 수 있다.


“아주 재미있는 엠티지.”

“그런데 태성아, 넌 무슨 조야?”

“나? 무슨 조지?”


조는 상관없었기에 무슨 조 인지 확인도 하지 않았다.

낮에 받았던 조 편성 용지를 준혁에게 건넸다.


“같은 조네.”

“오? 그래? 그럼 내 짐도 좀 같이 챙겨줘라.”

“응? 술만 챙기면 돼?”


얜 진짜 놀러 가는 줄 아나 보네.


“그래. 잔뜩 챙겨라.”

“아싸! 마시고 죽어야지!”

“그리고 이것도 좀 챙겨.”


난 침대 아래에 있던 커다란 가방을 꺼냈다.


“이게 뭔데?”

“가져가 보면 알게 될 거야.”

“맛있는 거야?”

“그거보다 더 좋은 거.”


내 말에 지렁이가 대꾸했다.


<좋은 거면 마력석이냐?>

‘그래. 이번에 정성이 뭔지 보여줄 테니까. 내가 물어보는 거 똑바로 대답해. 알겠어?’

<준비한 거 보고.>


900살 먹어서 그런가.

이렇게 건방지다니.



**



“오랜만에 떠나는 엠티라 상당히 신나는구나.”


최정강 선생님이 환한 미소로 웃는 걸 보니 어이가 없었다.


애들 속일 생각에 신나는 거겠지.


전교생을 A와 B조로 나눈 아카데미.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향하는 곳은 이름 모를 무인도다.


물론, 애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지만.


“엠티는 말 그대로 멤버십 트레이닝이다. 여러분의 단합을 목적으로 가는 거니까, 다들 가서 재미있게 놀면서 친해질 수 있도록.”


최정강 선생님의 말씀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러댔다.


놀긴 개뿔···.


내 옆에 앉아있던 준혁이를 보며 말했다.


“준혁아.”

“응?”

“저 선생님 얼굴 잘 봐.”

“왜?”

“이제 30분 후면 우리를 지옥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 인간의 미소다.”

“뭐라고? 지옥의 구렁텅이라니?”

“그런 게 있어. 내가 준 건 잘 챙겼어?”

“응, 챙겼지.”

“잘했어.”



*



준혁이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욕을 내뱉었다.


“시발···. 어째서 엠티가 무인도냐?”

“재미있잖아?”

“개뿔이!”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어째서 착륙한 곳이 바다 한가운데며.

배도 아니고 보트를 타고 섬까지 들어와야 하는지.


다들 의문투성이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이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저 재미있는 상황일 뿐이었다.


예전에 학교 다닐 적 짝꿍이었던 애가 본 영화를 또 보고 또 보고 또 본다길래.

도대체 뻔히 다 아는 게 뭐가 재미있냐고 그랬는데, 이제야 그 재미를 알 것 같았다.


“자, 교육생들은 들어라.”


확성기를 든 최정강 선생의 말이 멀리 퍼졌다.

215명이나 되는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필수였다.


“이곳은 너희들의 생존을 시험하기 위한 장소이다.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어떤 위기가 들이닥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무인도의 ‘미션’을 끝내야지만 아카데미로 복귀할 수 있다.”


앞에 있던 학생이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예? 그게 무슨 말입니까?”

“말 그대로다. 헌터 아카데미에서 술 먹고 놀러 온 줄 알았단 말이야?”

“....”


이제 마나를 느낀 학생부터, 컨트롤하는 경지에 이른 학생.

그리고 나랑 서예린처럼 마나를 전신에 퍼트려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학생까지.

골고루 분포된 A조.


B조 역시 마태호와 문정호를 필두로 정확히 반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들 역시 이곳과 비슷한 생태계의 무인도에 지금쯤 도착했을 터.


그때는 나 대신 하승우라는 녀석이 내 자리를 대신 했었다.

하승우가 이 자리에 보이지 않는 걸 보면 B조에 편성된 모양이군.


“그럼, 모두 무운을 빈다.”


최정강이 타고 있던 보트가 무인도를 벗어나는 모습을 다들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난 매고 온 가방을 열어 이것저것 꺼내기 시작했다.


<드디어 상 차리는 것인가?>

‘그래.’

<그런데, 저들은 왜 우리를 바라보는 것인가?>


고개를 들어보니 모두 날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나 왜?”

“우리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그걸 왜 나한테···?”

“그거야, 네가 우리 중에 제일 세니까···.”

“내가?”

“어.”


내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나서 달라고 하는 상황이다.

동기들을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이 내 손에 쥐어진 순간이었다.


한쪽 편에 있던 서예린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날 보며 물었다.


“미션이 뭔지 감이 와?”

“넌?”

“글쎄···?”

“뭐, 아무래도 뭔가 나타나지 않겠어?”

“나타난다고?”


내 말에 몇몇 아이들이 놀란 눈빛으로 변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 다 같이 힘을 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거야.”


난 조금 큰소리로 동기들을 향해 말했다.


“다들 나한테 어떻게 할지 물었으니까, 내가 의견을 내더라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반대하는 사람은 지금 미리 말해줘.”


아무도 없다.

그동안 나름 적당히 나댄 보람이 느껴졌다.

이러려고 그랬던 건 아니었지만, 지렁이에게 정성을 보여주려면 이렇게라도 해야지.


“신체 계열 왼쪽, 감각 계열 오른쪽.”


각 계열을 4인 1조로 나누었다.


“조별로 감각 계열은 횃불을 만들고, 신체 계열은 근처에서 바위를 가져와.”


다들 내 말을 잘 따라주고 있었다.


이것이 강제로 시키는 것과 부탁받은 것과 차이다.

과거에는 하승우라는 녀석이 애들에게 강제로 명령하는 바람에 반발이 심했었기에 제대로 단합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자연스럽게 내게 시선이 몰리도록 기다렸다.


그리고 이제 꿀 빨 시간이 다가왔다.



“자,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작가의말

비축이 동났습니다 ㅠ_ㅠ

퀄리티를 위하여 주 5일 연재로 변경 하겠습니다.

일하면서 글 쓰기 넘 빡세네요..ㅠㅠ

비축이 쌓이면 주말에도 업로드 하겠습니다!

선추댓 감사드립니다.

---------------------

펫이름 지렁이 별론가요?

바꾸시길 원하시는 분이 더 많으면 변경하겠습니다.

------------

기갑티라노님 후원금 감사드립니다.

맛 있는거 사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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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023. 엠티 - 4(선착순 이벤트) +142 19.03.19 9,722 372 14쪽
22 022. 엠티 - 3 +31 19.03.18 10,963 336 15쪽
21 021. 엠티 - 2 +22 19.03.16 12,439 465 12쪽
» 020. 엠티 - 1 +38 19.03.15 12,684 416 12쪽
19 019. 모의고사 - 2 +30 19.03.14 13,035 439 13쪽
18 018. 모의고사 - 1 +21 19.03.13 13,411 405 14쪽
17 017. 설계 - 2 +24 19.03.12 14,408 430 15쪽
16 016. 설계 - 1 +19 19.03.11 14,925 402 13쪽
15 015. 알 사냥 - 2 +39 19.03.10 15,008 370 14쪽
14 014. 알 사냥 - 1 +34 19.03.09 15,398 394 13쪽
13 013. 유혹하는 자 - 3 +33 19.03.08 15,741 411 13쪽
12 012. 유혹하는 자 - 2 +11 19.03.07 16,036 415 12쪽
11 011. 유혹하는 자 - 1 +18 19.03.06 16,519 438 13쪽
10 010. 은밀한 외출 - 2 +20 19.03.05 16,676 420 13쪽
9 009. 은밀한 외출 - 1 +20 19.03.04 16,936 422 12쪽
8 008. 인맥 - 2 +13 19.03.03 17,233 421 13쪽
7 007. 인맥 - 1 +15 19.03.03 17,461 436 13쪽
6 006. 측정 - 2 +8 19.03.02 17,393 400 12쪽
5 005. 측정 - 1 +11 19.03.01 17,475 427 11쪽
4 004. 입학 - 2 +11 19.02.28 17,898 403 11쪽
3 003. 입학 - 1 +14 19.02.27 18,445 367 11쪽
2 002. 회귀 - 2 +19 19.02.27 18,815 39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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