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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Lv.500 검사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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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치
작품등록일 :
2019.03.01 12:31
최근연재일 :
2019.03.1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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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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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메인 스테이지 11

DUMMY

메인 스테이지 9까지 거치며 레벨을 12까지 올리긴 했다.

하지만 벌스의 레벨은 플레이어로 쳤을 때 60에 이른다. 나보다 다섯 배가 높다.

그런 벌스를 상대로 공격을 성공시킨단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대다수 플레이어들도 그래서 후문으로 돌아간 것이고.

하지만 나한텐 보이지 않는 레벨이 있다.

회귀.

즉, 500레벨이었을 때의 감각.

물론 아무리 감각이 남아 있어도 그때와 지금은 스탯부터 엄청난 차이가 난다.

제대로 된 위력이 나올 리 없다.

그래도, 공격 한 번 성공시키는 것 정도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싸워서 이겨야 하는 거라면 모를까.


드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았는지 측문이 불쾌한 소음을 내며 닫힌다.

그 뒤로 아직도 얼이 빠져 있는 벌스의 모습이 보인다.


측문을 나서자 좁다란 길이 하나 나타난다.

길 주위가 괴상한 결계에 막혀 있다.

결계는 신경 쓸 것 없다.

나 있는 길로만 쭉 걸어가면 된다.


물을 몇 모금 들이키며 길을 따라 이동했다.

중간중간 몬스터라도 나오면 좋으련만 그야 다음 장소, 그러니까 메인 스테이지 11에서 질리도록 잡는다.


한 시간 남짓 걷자 좁다란 길이 사라지며 늘상 봐오던 폐허가 드러난다.

메인 스테이지 11이 시작되는 곳이었다.


메인 스테이지 11은 여태까지와 좀 다르다.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들과 같이 한다.


[메인 스테이지 11이 진행됩니다.]

[스테이지창을 확인하십시오.]


스테이지창에 그에 대한 내용이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메인 스테이지 11. 파티 플레이(1/5)」

구분 : 스테이지

난이도 : E-

보상 : 30젠

클리어 조건 : 무작위로 3인 파티가 맺어진다. 파티원들과 함께 근방을 수색하며 표범을 150마리 잡아라.

실패 시 : 하루 대기

* 제한시간 : 7시간

* 메인 스테이지 12, 13, 14, 15까지 해당 파티 지속(중간에 실패하면 다시 메인 스테이지 11부터 진행)

* 파티원 변경 시 기본 스탯 각각 –5(메인 스테이지 15 보스전 전까지 적용)

* 파티 해제 시 기본 스탯 각각 –10(메인 스테이지 15 보스전 전까지 적용)


3인 파티.

그게 메인 스테이지 15 보스전 전까지 지속.

중간에 실패하면 다시 메인 스테이지 11부터 진행.

한 마디로, 메인 스테이지 11은 처음에 파티원들이 잘 뽑히는 게 중요하다. 헛걸음하지 않으려면.

물론 파티원을 바꾸거나 아예 파티를 해제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페널티가 너무 세다.

그간 모아왔던 스탯이 수십 개나 날아간다.


주위에는 플레이어들이 바글바글했다.

이미 와 있었거나, 나처럼 이제 막 도착했거나, 혹은 실패해서 재도전하거나.

저 많고 많은 플레이어들 중 두 명과 곧 파티가 될 것이다.


[파티원을 추첨 중입니다.]


추첨은 금방 이루어졌다.


[파티가 맺어졌습니다.]

[파티창을 통해 파티원을 확인하십시오.]


과연 어떤 플레이어들과 메인 스테이지 15까지 함께 하게 될까.

나는 파티창을 열었다.


「임시 파티」

구분 : 파티

파티원 1 : 정태성

파티원 2 : 변진호

파티원 3 : 미칼렛


변진호?

이름을 보니 한 명은 한국인인 것 같다.


파티 신호를 따라 두 사람과 만났다.

변진호는 역시나 한국남자였고, 미칼렛은 금발을 한 미국여자였다.


간단히 인사부터 나눴다.


“정태성입니다.”

“미칼렛이에요. 만나서 반가워요.”


미칼렛은 여자라서 그런가 말하는 투나 톤이 사글사글하다.

그런데 변진호가 더했다.


“아이구, 반갑습니다! 저는 변진호라고 합니다!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어 참 기분 좋네요!”


약간 과하게 친절한 인사와 함께 허리도 구십 도로 딱 꺾어 인사한다.

친절에 과한 게 어디 있겠느냐마는, 약간 작위적인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뭔가 좀 냄새가 나는 스타일이다.


변진호가 손바닥을 비비며 나와 미칼렛을 쳐다봤다.


“시작 전에 전력파악부터 좀 할까요? 두 분은 레벨이 어떻게 되세요?”


전력파악이라.

좋다.

그건 나쁠 것 없다.

서로의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임무수행하기가 더 수월해지니까.


“저는 9레벨이에요.”

“저는 12레벨입니다.”


변진호가 내 대답에 ‘오!’하며 박수를 짝 쳤다.


“태성님은 저랑 같으시네요! 저도 12레벨입니다.”


12레벨 둘에 9레벨 하나.

전력은 잘 짜여졌다.

하지만 파티 플레이에선 서로의 레벨보다 서로의 호흡이 더 중요하다.

그게 어긋나면 아무리 좋은 파티라도 무너진다.


“근데 다들 처음 도전이세요? 저는 이게 네 번째거든요.”


네 번째?

레벨 12나 되는데 왜 그렇게 많이 실패했지?

파티원 운이 없었나?


“정말요? 저는 이번이 처음인데.”

“저도 처음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나는 처음이 아니다.

회귀 전에도 여길 들어갔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처음이니 그냥 처음이라고 했다.

뭐, 크게 상관 있을 문제도 아닐 테고.


전력파악도 끝냈겠다, 파티원들과 함께 전방에서 약 300m를 이동했다.

곧 썩은 나무가 우거진 작은 숲이 하나 나타났다.

표범이 출몰하는 지역이었다.


[이제부터 메인 스테이지 11이 진행됩니다.]

[제한시간은 7시간입니다.]

[7시간 내에 표범 150마리를 처치하십시오.]

[파티원들과 합산 킬로 적용됩니다.]


합산 킬로 적용되더라도 각자 50마리씩은 잡아야 한다.

그것도 7시간 내에.


나는 여기저기서 분주히 뛰어다니는 다른 파티들을 보며 말했다.


“서로 흩어지는 게 좋겠어요.”


주변에 다른 파티가 많아도 너무 많다.

괜히 뭉쳐 다니면 사냥하기는 더 수월해질지 몰라도 킬 수는 늘리기 힘들 것이다.


변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미칼렛도 ‘저도 그게 좋을 것 같아요.’하며 낡은 손도끼를 치켜들었다.

그러고 보니 미칼렛만 무기가 다르구나.

나랑 변진호는 낡은 단검인데.


숲 안으로 들어오니 피비린내가 코를 찌른다.

플레이어들에게 죽은 표범들이 숲을 이루는 썩은 나무처럼 곪아가고 있었다.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하다.

얼른 끝내야할 것 같다.


짧게 파이팅을 외치며 세 방향으로 흩어졌다.

합산 150킬이 완료됐단 알림이 뜨면 다시 이 자리에 모이기로 하며.


***


【!!!System Error】

【!!!Danger】


***


‘후아, 표범들도 이제 지긋지긋하군.’


변진호에겐 여기 이 메인 스테이지 11만 벌써 네 번째 진행이었다.

앞전 세 번의 파티가 전부 실패한 탓이었다.

정확히는, 세 번 다 메인 스테이지 15 보스전 전에 실패했다.

어디서 실패하든 실패하면 메인 스테이지 11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이렇게 또 표범들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변진호가 메인 스테이지 15 보스전에서 세 번을 실패한 것은 그곳의 난이도가 높아서가 아니었다.

그는 일부러 실패했다.

파티원들을 죽이고 아이템을 빼앗기 위해.

어차피 마지막 보스전 전에 실패하면 스탯감소 페널티가 없기 때문에 따로 문제될 것도 없다.

여튼 간에 변진호는 이번 파티원들에게도 같은 짓을 할 생각이었다.

정태성은 같은 한국인이라 약간 미안한 감정이 들··· 리는 없었다.

그깟 감정보다 좋은 아이템을 가져오는 게 변진호에겐 더 중요했다.


‘정태성은 레벨이 높아서 좀 조심해야겠지만, 뒤통수에 장사 있나. 요전에는 13레벨도 죽였는데. 흐흐. 아무튼 이제 표범사냥을 해볼까? 이번에는 셋 다 레벨이 괜찮아서 여섯 시간 정도면 충분하겠군.’


여섯 시간.

막상 시작하고 보니 그것보다 훨씬 빨랐다.

말도 안 될 만큼.


[경과시간 : 3시간 50분]

[합산 150킬이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변진호는 제 귀를 의심했다.


‘3시간 50분? 그밖에 안 걸렸다고? 이거 알림에 오류가 났나?’


충분히 의심할 만한 상황이었다.

자신은 이제 35킬 째.

그런데 합산 150킬이 됐단 것은 다른 두 명이 남은 킬 수를 다 채웠단 뜻이 된다.

불과 3시간 50분 만에.


‘오류가 난 게 분명해.’


변진호는 일단 모이기로 한 곳으로 이동했다. 만나서 서로의 정확한 킬 수를 확인한 후, 다시 사냥을 이어가야 할 것 같았다.

미칼렛도 이상하게 싶었는지 이미 그곳에 와 있었다.


“어쩐지. 저도 아직 25마리밖에 못 잡았거든요.”

“그렇죠? 오류난 거 맞네.”


역시나였다.

미칼렛은 겨우 25킬.

합산해서 150킬이 절대 나올 수가 없다.

다른 한 명, 그러니까 정태성이 나머지 킬 수를 기록했다면 얘기가 달라지겠··· 변진호는 기가 차서 웃었다. 그것은 너무 말이 안 되는 상상이었다.


변진호는 뒤늦게 도착한 정태성에게 ‘에이르가 게임이랑 비슷하긴 한가봐요. 게임처럼 오류가 다 나버리네.’하며 다시 사냥을 이어가자고 했다.

정태성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오류요?”

“어? 알림 못 받으셨어요? 합산 150킬 완료됐다고 떴었는데 아까.”

“받았죠.”

“당연히 오류 아니에요? 미칼렛님이랑 저랑 해서 이제 60킬인데.”

“두 분 해서 60킬이요?”

“네.”


정태성이 낡은 단검을 허리춤에 꽂으며 말했다.


“그럼 딱 맞네요. 제가 90마리 잡았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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