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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자지만 마왕에게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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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3.0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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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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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소탕-6

DUMMY

잠시 생각하던 라온이 셜리의 질문에 답했다.

"애초에 케아리알은 우리 모두를 따돌릴수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와 합류해서 많은 사람들을 지키는데 도움을 주었지만 결정적으로 두 마족을 처리할 기회를 앗아갔지. 용사인 사일렌이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결정 하라니. 도움이 안되네. 지금까지의 내 사고방식이면 마족은 당연히 즉살하는게 맞다. 조금 바꿔 보겠다고 케아리알과 협력을 했고 그 덕분에 일반인 사망자들이 적게 나온것도 인정한다. 애초에 루체도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죽일 생각을 하지 않았던것 같고 마지막에 발악하는건 마법의 용사가 된 테트란실이 저지했다.

"루체를 살려준것보다 젤릭스타를 살려둔게 더 문제에요."

루체가 매혹으로 학살을 할 발판을 만든다면 젤릭스타는 더 깔끔하게 자신의 무력으로 그것이 가능하다. 나를 때린 그 주먹이면 정말 시간 문제일뿐 루체보다 더한 일을 벌일수 있을것이다. 게다가 그녀석은 성유물을 상대하는 법을 알고 있다. 내 공격이 영구히 지속되는 치명상이라고 해도 싸우는 법을 아는 상대와 다시 싸우는건 힘들다. 내가 성장하기 전에 다시 싸울일이 생긴다면 다시 미래를 불러와야 할것이고 시간제한안에 이번처럼 제압하지 못한다면 패배한다. 내가 압도적인 우위를 가진 상대가 아니기에 이번에 놓친게 너무 아쉬운것이다.

"네가 처음으로 놓친 적인가?"

"그렇게 되겠네요. 처음엔 멍청한 마족의 자비를 받았으니."

"그래서 나는 어떻게 되는거야?"

사실 당장이라도 목을 쳐버리고 싶지만 그래서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 이용할수 있는만큼 최대한 이용하는게 이제 맞을것이다. 누워있어서 그런지 그런대로 회복된 몸을 일으켰다.

"살려두죠. 대신 우리에게 마왕이나 마계에 대한 정보를 줘요."

"내가 줄 정보는 더 없는데?"

"정말 쓸모없네."

겨우 일으킨 몸을 다시 침대에 누였다.

"살려두는 방향이면 관리에 대한 문제도 생기는군. 마족의 마나를 봉인한다고 해도 신체능력은 강하다. 그렇다고 신체능력을 봉인하면 아군으로 만들 이유도 없지."

라온의 말을 들은 케아리알은 이번엔 꽤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협박하는건 안좋아요? 이것도 쉽게 끊을수 있는데 가만히 있잖아요?"

그 말이 장난이 아니라는듯 팔을 구속하던 밧줄을 툭하고 끊었다. 그렇다고 무기를 빼어들거나 견제하려는 사람은 없다. 이걸로 케아리알이 우리들에게 어떤 위치에 존재하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군인거겠지.

"어디에서 살게 할지가 문제네요."

"관리할 사람도 붙어있어야하고 마족을 인간계에 머물게 한다는것도 문제다. 간단하게 왕가에 신고를 해둬야겠지."

"꼭 해야해?"

셜리가 왕가의 이야기가 나오자 노골적으로 싫어했다. 셜리가 왕족인건 다들 알고 있던가? 플레나는 알고 있겠지?

"이번일의 보고겸 하는거다. 프로핀드의 서쪽 전체가 혼란에 빠진 일인데 보고를 안 할수도 없으니까. 사일렌이 회복되고 나면 라이타이님에게 가자."

"알겠어."

"사일렌 동의하나?"

"그렇게 해요. 자도 돼요?"

눈을 감고 대답했다.

"그래. 셜리, 아귄씨. 우리들은 나가서 상황수습을 도웁시다. 플레나와 테트란실이 케아리알로 부터 사일렌을 지켜줄거에요."

"되려나..? 알겠습니다. 가죠."

아귄씨의 걱정어린 말과 다르게 우리는 굉장히 편하게 쉬었다. 모두가 지쳐있었으니까 케아리알도 별다른 짓을 하진 않았다. 걱정과 다르게 연장자 다운 모습으로 모두를 보듬어 주었다.







'아직도 마음에 걸리는거야?'

왕좌에 앉아있는 실피드가 내게 말했다.

'걸리지. 살려둔 마족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나는 바람의 정령화를 한뒤 실피드의 눈높이까지 날아올라 있었다. 시간이 조금 남는터라 정령계에 와서 실피드에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에 대한 답은 예상 밖이었다.

'그러니까 정령왕의 힘을 슬슬 사용해볼때가 되었다고 생각안해?'

'그러면 그런 걱정안하고 네가 처리했을거야?'

'일부분이라도 구현해 낸다면 당연히.'

실피드의 일부분이라?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힘이긴 하지. 음.. 엘라임은 소환가능하지 않을까? 치유의 정령술을 사용하면서 물의 정령술이 나름 숙련도가 급 상승 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딴생각 말고 나를 봐.'

살짝 미간이 찌푸려진 실피드가 말했다.

'미안. 미안. 그래도 네가 교육한것 덕분인지 실프들이랑 합을 맞추기가 쉬워졌어. '나'를 사용하는것 만큼은 아니지만 이제 어색하진 않아.'

'누가 가르쳤는데. 당연히 잘 할수 밖에 없지. 그리고 곁에 둔 그 마족에게 너무 방심하지마. 지금 모습의 네가 아니면 혼자서 제압하는건 힘들거야.'

지금 모습이라. 실피드의 말에 손을 내려다 봤다. 성인의 육체. 미래를 불러오면 가지게 되는 몸의 나라면 상대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건 확실하다. 아직 아이의 몸을 지니고 있기에 여러 제약이 붙어있어서 아쉬울 뿐이다. 어른이 되는건 보통의 아이로써는 보편적인 꿈이라고 생각하지만 나같이 전생으로 한번 더 어린시절을 격게되는 사람은 아이의 시간이 아쉽게 느껴질줄 알았다. 그런데 나는 보통의 사람과 다르게 용사로써의 일을 위해서는 성장한 몸이 필요하다는걸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 방심하진 않아.'

'거짓말. 그런 녀석이 마족과 같이 목욕을 하거나 마족의 가슴을 만지거나 그러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너무 풀어진거 아냐? 아니면 그쪽이 취향에 맞는거야?'

'그건 또 어떻게 들었대.'

'바람의 정령왕의 정보력을 얕보지 말라고.'

'내가 씻을때 들어오는걸 어쩌란거야. 성유물도 없었는데 쫓아내려면 미래를 불러와야하고 배의 상처를 만지니까 갑자기 손을 위로 잡아 이끄는데, 대부분 그쪽에서 뜬금없이 행한 행위야. 나는 피해자라고!'

'성유물을 들고 다녀 그럼!'

'무거워!'

'실프한테 시켜!'

'지가 안든다고 막하네!'

'나를 부르면 들어줄게!'

'약속한거다!'

'후후. 네가 부를수 있을것 같아?'

갑자기 거만하게 태도가 돌변한 실피드가 손등으로 입을 가리고 웃었다. 페이스에 휘말리지 말자. 조금 시간을 두고 진정한 다음에 말했다. 실피드도 한 박자 쉰것 때문에 자신이 한말을 곱씹은듯 부끄러움에 얼굴색이 많이 붉어져 있었다.

'내가 너를 부를수 있게된 순간부터 상상이상으로 부려먹어 줄테니까 기대하고 있어.'

'너를 만난 그 순간부터 기다리고 있었어.'

'그래. 또 올게.'

정령계에서 빠져나왔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 주변을 둘러봤다. 크고 편안함 침대와 화려하게 장식된, 테이블에는 좋은 향이 나는 차가 올려져 있었고 나는 마시기 위해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내가 정령계에 다녀오는 동안에 밖의 시간이 흐르지 않으니 차가 식어있진 않겠군.

"마족의 감시나 해야겠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혼잣말을 했다. 어디에 있으려나. 찻잔을 테이블에 올려놓은뒤 성유물을 집어들고 케아리알을 찾아나섰다. 라이타이의 저택도 넓단 말이지. 벌써 6일째 머물고 있지만 전부 둘러본건 아니다. 마족에게 두달가량 지배당한것 때문인지 케아리알에 대한 경계심은 생각보다 더욱컸고 우리가 다닐수있는 구역은 제한되어있었다.

"사이! 어디가?"

여행용복장이 아닌 깔끔한 옷을 입은 플레나가 나를 불렀다. 평소에 마을에서 입던 옷과는 확실히 질이 다르다. 테트란실의 옷을 처음엔 빌려 입었지만 그 다음날 라이타이님이 사람을 보내서 플레나의 옷을 마련해 주었다.

"케이누나 찾으러. 어디에 있는지 알아?"

"아마 테트라의 방에 있을거야. 같이 가도 돼?"

역시 그곳이군. 테트란실의 마법 실험에 어울린다고 같이 다니던것 같은데 나도 어느정도 짐작했기에 그쪽으로 가는길이었다.

"응. 같이 가자."

오른손을 내밀자 플레나가 왼손으로 잡았다. 손님 맞이 준비로 바삐 움직이는 사용인들을 지나서 테트란실의 방에 도착했다. 문이 열려있네.

"들어간다."

"둘 다 어서와."

방의 주인인양 케아리알이 책상에 걸터 앉은채 차를 마시면서 대답했다. 노출이 과한옷은 제재를 받아서 검은 머리에 맞게 노출이 적은 검은 드레스를 차려입었지만 그래도 굉장히 매혹적으로 보이는건 부정할수 없다. 원래는 펑퍼짐한 드레스를 받았던걸로 기억하는데 손재주도 있는지 가슴을 부각시키는 주머니 같은걸 만들어서 몸매도 잘 들어난다. 매료가 특기인 마족답다면 답달까?

"테트라 오늘은 뭐 하고 있었어?"

케아리알의 뒤에 앉아있는 테르라를 보고 말했다.

"오늘도 마법 효과 조정. 마법을 대가로 삼는건 역시 뒤가 없으니까."

"케이누나 한 명을 대상으로해도?"

"응. 다른 조건을 주고 싶은데 아직 제대로 못하는것 같아."

"영구적인 부작용이 올수도 있으니까 조심해. 내가 치료해 줄 수 있는 상처라면 치료해 줄건데 케이누나의 배꼽 같은건 안되니까."

라이타이의 저택에 오는길에 물의 정령술의 응용인 치유의 정령술을 이용해서 모두를 치료했다. 마족인 케아리알은 어떻게 할지 망설이다가 그냥 하기로 했는데 성유물에게 제대로 찔린 배의 상처는 낫지 않았다. 성유물을 살짝 건드린 손은 나았는데 뭔가 차이가 있는걸까?

"평범하게 마나를 대가로 삼고 싶은데 내 마나가 아직 부족한가봐."

"그럴수도 있겠네."

"언니는 두 사람 말을 알겠어요?"

플레나가 케아리알에게 물었다.

"아니. 알아도 우린 할수 없는거야. 그러면 포기하는게 편해."

"그건 싫은데.."

"플레나는 내일 여기에 있지?"

"셜리언니랑 선생님만 잠시 나가니까요."

"왜 그러는지 살짝 알려주면 안돼? 응? 동료잖아?"

"왕족을 보면 알레르기가 생기나 보죠."

"너무하네. 알몸으로 교제한 사이면서?"

케아리알이 슬쩍 허리 숙이면서 가슴팍을 보여주었다.

"목욕할때 쳐들어 좀 오지 마요."

"등에 손이 안닿잖니?"

"정령사한테 그런건 아무런 문제도 아니라니까요."

"내 등."

케아리알은 허리를 세운뒤에 드레스의 등의 매듭부분을 내게 보여주었다.

"그건 플레나나 테트라를 찾아요."

"칫. 매정한 꼬마라니까."

매정하긴. 정조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야.

"테트라도 내일 누가오는지 몰라?"

"응. 왕족이라곤 들었는데 라이타이님이 나에게도 말해주지 않았어."

"보안이 엄격하네. 오늘도 여기에 있어도 되지?"

"응. 편히 쉬어."

적당히 땅에 떨어진 마법책 한개를 주워서 쇼파에 앉았다. 플레나는 글을 읽는 속도가 느려서 대충 뒤적거리다가 그림이 많아보이는 책을 가지고 내 옆에 앉았다. 마법이라. 책을 펼치면서 조금 읽어보지만 초보가 읽을 책이 아닌지 이해하기 조금 어렵다. 정령술로도 여러가질 할 수 있지만 마법은 정령술 보다 더 다양한일을 가능하게 한다. 마법을 제대로 배워두는게 나중에 좋겠지. 체술의 경우 신체의 한계 때문에 성장이 느릿느릿하지만 마법은 다르다. 정령술을 연습하느라 마나량은 마법의 용사인 테트란실보다 더 많으니 마법지식만 쌓으면 충분히 마법을 쓸수 있을것 같다.

"다들 여기 있었네. 모레에 보자."

문밖에서 들리는 셜리의 목소리에 보고있던 책을 덮었다.

"언니는 왜 자리를 피하는거에요?"

케아리알이 집요하게 한번 더 물었다.

"비밀. 사이는 라온이 시키는대로 잘하고."

"그럴게요."

"아귄씨 어서 가요."

"그래. 아가씨랑 도련님 잘 있어."

"선생님도 나중에 봐요."

셜리 혼자서 자리를 피한다는걸 라온이 아귄씨에게 부탁해서 둘이 나가게 되었다. 내일 누가 이곳에 올지 모르겠지만 아예 저택을 나가는건 조금 과한 선택이 아닐까란 생각이들지만 우리가 막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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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자지만 마왕에게 패배했기에 회귀 당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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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고장난 선생님-1 19.08.12 17 1 11쪽
93 반바퀴를 돌다 19.07.25 15 1 12쪽
92 바다를 넘어서-5 19.07.13 19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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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바다를 넘어서-3 19.06.15 2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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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바다를 넘어서-1 19.06.12 3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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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작은 일-3 19.05.29 31 2 12쪽
81 작은 일-2 19.05.25 33 3 12쪽
80 작은 일-1 19.05.22 4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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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네명이 모이다-6 19.05.20 36 3 12쪽
77 네명이 모이다-5 19.05.19 51 3 11쪽
76 네명이 모이다-4 19.05.18 3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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