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전생자지만 마왕에게 패배...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planp
작품등록일 :
2019.03.02 12:54
최근연재일 :
2019.09.11 14:00
연재수 :
103 회
조회수 :
12,934
추천수 :
499
글자수 :
536,922

작성
19.05.06 12:15
조회
63
추천
4
글자
12쪽

새로운 유물-5

DUMMY

어머니의 선언에 조금 당황했다.

"왜요?"

"네가 용사니까. 같이 가는것도 분명히 나쁘지 않을거야. 예전에 셜리씨에게 들었는데 네 몫으로 생각보다 많은 수당이 나와서 관리하고 있다고 들었으니 새로운 시작을 해도 괜찮겠지. 그래도 엄마는 네 고향을 지키고 싶어. 네가 메르디암의 저택이 아니라 우리 마을의 이 집으로 언젠가 돌아왔으면 해."

"그럼 오빠만 메르디암에 가는거야?"

시오피가 어머니를 보고 묻자 아버지가 말했다.

"그렇게 되겠네. 네 엄마는 자리 지키는거 하나는 잘하니까. 그래도 네 오빠 보러 간다고 하고 가끔식 메르디암에 갈 이유가 생겼네."

"알겠어요. 그럼 제가 돌아올곳을 지켜주세요."

돌아올곳이 있다는것도 분명히 좋게 작용할테니까.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괜찮다. 케아리알, 라온, 셜리까지 같이가면 그곳에 모르는 사람만 있는채로 시작하는건 아닐테니까.

"사이, 언제쯤 갈 생각인데?"

"생일뒤일것 같아요. 아마도 그때면 이번에 서쪽으로 나가는 일이 끝나게 될거고 그때 한번 집에 왔다가 갈 것 같아요."

"내 생일 뒤에?"

"내 생일이기도 해."

나와 시오피는 태어난 날이 겹치는 이상한 경우니까. 둘다 틀린말은 아니다.

"혹시 이 이야기 플레나에게는 했니?"

"아직 안했어요."

"하긴 할거지?"

"네."

하긴 해야 할텐데. 그냥 생각난 김에 하러가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녀올게요."

"따라가줄까?"

"이번만은 좀."

"나도 분위기는 읽거든~"




플레나의 방에 실프를 보내서 풀러왔다. 그렇게 늦지 않은 저녁인데도 플레나는 자리에 누워있었는지 조금 부스스 해보였다. 머리를 손으로 정리하면서 플레나가 말했다.

"으하암. 졸린데 왜 불러."

"이야기가 안 끝나서."

"뭐? 국경너머 가는거? 그건 안가려구."

그 대답도 아직 안들었구나. 왠지 그럴거라고 생각했어.

"다른 이야기도 있는데?"

"그건 또 뭐야?"

"나 아마 한달 뒤부터 메르디암님의 저택에서 살거야. 그때 너도 같이 갈래?"

"한달? 생각보다 적게 남았네."

"그렇긴해. 서쪽에 다녀오면 그 다음에 바로 갈거니까."

잠깐 생각한 플레나가 말했다.

"나는 여기에 남을래."

"이유를 물어봐도 돼?"

"음. 솔찍히 어렸을때는 나도 열심히 하면 용사만큼 강해질수 있을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안되더라. 그래서 네 곁에 서있는것 정도로 만족하려고 했는데. 저번엔 완벽하게 짐이었잖아? 강한 마족을 만나면 나는 아무것도 안되는걸 알았어."

"그때의 마수는 너무 강했지."

작년의 거대한 마수는 세명의 용사가 덤벼서 잡았다. 회귀전에는 본적도 없는 경우에 많이 당황했지만 나는 충분히 강해졌다고 생각했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싸웠지만 엄청 고전했다. 아마 혼자서 싸웠다면 마나고갈로 인해서 실패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도 네가 돌아올곳을 지키는것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내가 이번 생에 플레나에게 원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걸 해준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가슴한켠이 시리고 텅 빈것같지? 나는 생각보다 욕심이 많았던것 같다.

"나 그래도 평범한 사람들보다는 강하잖아? 너를 뺀 마을사람들 중에서는 아마 제일 강하니까 내가 마을사람들을 지켜줄거야. 네가 마족들에게서 우리를 지켜주는것 처럼."

"그래. 엄마도 같은 말을 하더라. 우리 엄마랑 너랑 닮아가는것 같아."

"아주머니도? 그런가?"

플레나는 그 말이 기분이 좋은듯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갔다.

"응. 그래. 알겠어. 그래."

그런걸 봤지만 뭔가 허전하다.

"뭘 알겠다는거야?"

"아니야. 그냥. 그래.."

"사이?"

"내일 봐."

"응. 잘가."




"꼴을 보니 거절 당했네."

케아리알이 침대에 대충 누워있는 나를 보고 말했다.

"사실 이렇게 될거라 생각 했어요.."

바라고 있었던게 이루어지니까 마음이 더 허전하다.

"그래? 역시 강제로라도 가까이에 있는 내가 있잖아."

"강제는 아니잖아요?"

케아리알이 도망치려면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다. 대충 적당한 남자만 매혹걸어서 부려먹어도 우리집에서 요리하고 아이들을 봐주는 가정적인 마족이 아니라 다른사람 들에게 대우받으면서 잘 살아갈수 있을건데.

"도망가면 죽일거면서."

솔찍히 지금은 케아리알이 도망가면 이 생활이 지겨워서 도망쳤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뭔가 크게 사고를 치려고 가는건 아니니까 찾긴해도 징벌을 하진 않을것이다.

"그건 그래요."

케아리알의 손이 내 등을 쓸어내리는게 느껴진다.

"도망치려면 반지부터 뺏겠지."

아직도 그 장난감 같은걸 끼고 있구나. 플레나에게도 한 개 만들어 주기로 했었지. 근데 다 귀찮아졌다.




푹자고 일어난 아침은 생각보다 상쾌했다. 제안한건 전부 거절당했고 결국 남은건 하나도 없는듯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말할건 다 말했으니까. 남은 기간동안 뭐하지.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서 몸을 움직이자.

"괜찮아 보인다더니 늦게 일어났군."

방문을 나가자마자 케아리알과 라온이 보였다. 왜 우리집에 있는거야? 그쪽 애인이랑 시간이나 보내지? 나는 의자를 꺼내서 앉았다. 케아리알이 나를 위해서 남겨둔 아침을 가져다 주었다.

"보통 이 시간에 일어나거든요?"

"앞집에서 매일 보아왔는데 먹힐 거짓말을 해라. 깨끗하게 미련을 버리지 못한것 같군. 오랜만에 검이나 맞대보는건 어떻겠느냐?"

"이제 제가 이겨요."

"지금은 모르지."

라온이 평소의 무표정한 얼굴을 풀고 웃으면서 말했다. 누굴 약올리는것도 아니고 갑자기 왜이래? 그 말에 케아리알은 불만이 생긴것 같다.

"나도 따라가야 하잖아.."

"그건 당연하다."

다시 무표정해진 라온이 대답했다.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았기에 대충 밥을 먹고 성유물을 챙겨서 뒷산을 올라갔다. 이 연습장도 한달정도면 더이상 올 일이 없겠구나. 라온이 검을 검집에서 뽑아냈다.

"마나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럴 생각이었어요."

단추 터지는 소리와 함께 성유물을 꺼내 라온을 겨누었다. 양손으로 손잡이를 꽉 쥐고 한발을 내딛는다. 라온은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벌써 시작한거야?"

케아리알의 질문은 허공을 맴돌았다. 한발을 더 내딛자 라온이 두걸음 달려나왔다. 선수를 뺏겼어. 내려베는 공격을 성유물로 막는다 표면이 긁히는 소리와 함께 내 손을 향해서 검이 미끄러져 내려온다. 살짝 틀어서 가드로 손을 보호하고 힘껏 검을 휘두르며 뒤로 물러나 라온의 사정거리에서 벗어났다. 라온이 정비하기전에 내가 공격을 한다. 라온의 검을 쳐낸 그 자세에서 위로 올려벤다. 무게와 회전력을 실은 무거운 올려치는 공격을 위에서 막아내는건 생각보다 힘들다. 힘의 중심을 잘 잡아야 손이 꺽이지 않고 버틸수있다. 용사 스승이라는 녀석이면 그런건 쉽게 하겠지만. 정확하게 검의 중심을 때렸고 라온은 내 믿음에 보답하듯이 자세가 무너지지 않은채 내 공격을 받아냈다. 멈추지 않고 검을 회수해 라온의 검 끝을 다시 친다. 손목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이 방향이 좋지. 라온은 내 생각을 읽었는지 슬쩍 공격을 피하고 횡베기로 대응한다. 이러면 확실히 허리가 비어버리네. 검을 꺽어 잡으면서 공격을 막아내고 물러났다.

"역시 너와 검을 겨루는건 만족스러워."

"힘들기만 하거든요."

조금 급하게 횡베기를 막느라 내 손목에 무리가 왔다. 아직도 미완성의 몸이라니. 그래도 이렇게 싸울수 있는게 어디야.

"계속 이어가지."

가슴으로 쇄도해오는 검을 쳐냈다. 내가 쳐낸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강한 횡베기가 이어져온다. 이번엔 정직했기에 깔끔하게 막아냈다. 아까 내가 중앙을 치고 공격지점을 바꾸려고 했듯이 라온도 약간 검을 회수한뒤 다시 공격을 해온다. 안정된 자세이기 때문에 그걸 막는건 별로 힘들지 않다. 허리힘을 이용해 나도 횡베기를 하면 라온이 막고 공격해오고 한참이나 반복된 대련이 내 항복으로 끝났다. 손목이 얼얼해.

"네가 두,세살만 더 먹으면 적수가 없겠어. 성유물이 무거운 탓도 있지만 아직도 길이나 단단함에서 네 몸이 부족하구나."

"그럴까요?"

"검집의 단추를 매어주마."

"그건 케이누나에게 부탁하지 못하는거라서요."

살짝이라도 닿으면 화상입듯이 다치니까. 성유물을 등에 올리자 라온이 능숙하게 검집을 말아서 단추를 채워주었다. 역시 이걸 생각해낸 사람답게 능숙해. 전에 마족에게서 모녀를 구해주었을때는 둘이서 한참 걸려서 채워줬는데.

"라온형 내가 메르디암으로 가면 티커형이랑 질트형이 마을에 내려와요?"

"아예 올라갔을때를 이야기 하는거라면 정해지지 않았다. 질트는 가정을 꾸렸기에 언제 끝날지 모르는 파견을 계속하는건 좋지 않지."

"아. 그랬죠. 티커형은 계속 차이고 다닌다던데."

얼굴은 티커가 더 낫지만 성격이 그래서 그런지 질트가 결혼은 먼저 했다. 결혼식에는 가지 못했지만 메르디암을 지나갈때 신부를 봤는데 까까머리의 질트형도 수용해줄 만큼 포용심이 큰 좋은 누나였다.

"시골생활에 로망을 지녔다면 가족단위로 불러 볼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직 의논해야할 사항이다. 역시 남겨둘 가족이 걱정되는가?"

"네. 당연히요."

"티커나 질트가 와도 마족이 온다면 막지 못한다. 그건 알고 있겠지?"

"그것보다 더 허무하게 잃는건 싫어서 그래요."

"훈련이 되지않는 도적 정도라면 쉽지."

나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있어. 라온은 내가 용사라고 칭할 정도의 실력이 되었다는 증거로 무조건적인 호위도 하지않고 셜리와의 관계도 진전했다. 그만큼 나를 믿고 인정하는 라온이 나를 보고 말했다.

"사일렌 나는 처음에 너를 고독한 용사로 만들고 싶었다."

"고독한 용사요?"

옛날에 잠결에 들어본것 같은데.

"지켜야 할것은 세상, 해야할일은 사명. 그 두가지만 가진 고독한 용사. 자기 자신만 강해진다면 아무런 약점이 없는 용사로 너를 만들고 싶었다."

"외롭겠네요."

"그래. 네가 외로워 질지라도. 그래서 가족, 친구등 너의 인간관계를 줄이며 멀리서 너를 육성할 생각을 하고 있었지. 지금은 그렇게 진행하지 않고 네가 성장하고 싶은대로 커서 지킬게 많은 용사가 되었다."

"뭐가 더 좋은걸까요."

"용사는 사람이어야 한다."

여러가지가 담긴 말이다. 회귀전에 나는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으면서 모든걸 버린 검이 되려고 했고 라온은 그런 나를 날카롭게 갈아주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인간 비슷한게 되어버렸다. 세실을 만나고 세실을 잃고 그뒤에 검이 주인을 찔렀으니까. 그때 그건 설마... 그때의 라온과 지금의 라온을 겹쳐본다.

"저를 위해서 목숨을 버리진 마세요."

"예전엔 그랬을지라도 지금은 아니다."

아니야. 아마도 당신은.. 겨우 그걸 위해서 사랑하던 사람의 조카와 자신의 목숨도 버렸던 사람이야. 지금은 그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있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다른 방향으로 갔었던 미래에 그런 전적이 있던 사람이다.

"끝났으면 내려가지? 뭘 그렇게 이야기하는거야?"

케아리알이 우리에게 다가오면서 말했다.

"남자의 이야기에요."

"예쁜 누나와 같이 살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까 같은거?"

"아니요."

"둘다 그렇게 인상 쓸 필요는 없잖아!"

케아리알의 말에 라온을 쳐다보니 눈이 마주쳤다. 처음으로 라온과 함께 웃어본것 같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생자지만 마왕에게 패배했기에 회귀 당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3 복귀-5 19.09.11 8 1 10쪽
102 복귀-4 19.09.01 14 2 12쪽
101 복귀-3 19.08.26 16 1 11쪽
100 복귀-2 +1 19.08.24 23 2 12쪽
99 복귀-1 +1 19.08.22 18 2 12쪽
98 고장난 선생님-5 19.08.21 14 2 11쪽
97 고장난 선생님-4 19.08.19 13 1 12쪽
96 고장난 선생님-3 19.08.17 19 1 12쪽
95 고장난 선생님-2 19.08.13 23 1 12쪽
94 고장난 선생님-1 19.08.12 21 1 11쪽
93 반바퀴를 돌다 19.07.25 19 1 12쪽
92 바다를 넘어서-5 19.07.13 23 2 11쪽
91 바다를 넘어서-4 19.06.17 29 1 12쪽
90 바다를 넘어서-3 19.06.15 26 1 12쪽
89 바다를 넘어서-2 19.06.14 31 1 12쪽
88 바다를 넘어서-1 19.06.12 38 2 12쪽
87 작은 일-8 19.06.11 34 2 12쪽
86 작은 일-7 19.06.10 33 2 11쪽
85 작은 일-6 19.06.05 31 3 12쪽
84 작은 일-5 19.06.02 30 2 12쪽
83 작은 일-4 19.05.30 37 2 12쪽
82 작은 일-3 19.05.29 33 2 12쪽
81 작은 일-2 19.05.25 35 3 12쪽
80 작은 일-1 19.05.22 43 3 12쪽
79 네명이 모이다-7 19.05.21 36 3 12쪽
78 네명이 모이다-6 19.05.20 39 3 12쪽
77 네명이 모이다-5 19.05.19 57 3 11쪽
76 네명이 모이다-4 19.05.18 41 4 11쪽
75 네명이 모이다-3 19.05.17 59 4 12쪽
74 네명이 모이다-2 19.05.16 41 4 12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planp'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