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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자지만 마왕에게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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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p
작품등록일 :
2019.03.0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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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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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유물-13

DUMMY

저녁쯤에 아수라장이 되어있는 서쪽 관문에 도착했다. 주변에는 마인들의 시체가 보였고 부서진 마차의 흔적이 보였다. 말없이 다가가는 우리들에게 큰 목소리가 들렸다.

"정지."

고개들어 잔뜩 경계하며 다가오는 병사를 바라봤다. 겁에 질려 있지만 해야할 일을 하기 위해 다가온다. 해야할 일이라. 용사는 마왕을, 마족을 처리해야 하는데 말이야. 다가오는 병사를 향해 라온이 걸어갔다.

"통행증입니다."

종이를 받아든 병사가 슥 훑어보고 우리에게 말했다.

"확인하겠습니다. 천천히 따라오시면 됩니다."

"사일렌. 곧 도착한다 정신차려라."

멍하니 보고있던 나를 라온이 깨웠다.

"알겠어요."

관문에 들어섰을때 병사가 통행증을 건네며 라온에게 물었다.

"한분은 어디 가셨습니까?"

"마족에게 죽었습니다."

"아. 괜한걸 물었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이곳의 마인은 이제 정리 되었습니까?"

"네. 뭐. 확실하게는 모르겠습니다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럼."

라온이 고개를 숙이자 병사도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어둠이 찾아왔지만 마인이 나타난 바람에 여전히 어수선해 보이는 셀라탄 외곽의 마을에 우리는 도착했다.

"일단 쉬는게 좋겠지. 저번에 묵었던 곳이 식사도 할 수 있었으니 그곳으로 가자."

"네."

우리는 라온을 따라서 이틀전에 묵었던 여관을 찾았다. 우리를 기억하는지 살갑게 맞아주는 주인장에게 방과 저녁을 부탁하고 적당히 자리에 앉았다.

"음.. 우리 너무 쳐져있는거 아니야?"

보통 재잘거리던 케아리알도 조용했고 아스테리아도 조용했다. 나도 딱히 말할 기운이 없어서 가만 있으니까 확실히 조용하네.

"힘들땐 쉬는것도 좋겠지. 셜리 너는 괜찮은가?"

"나야 뭐 이번엔 마인을 조금 정리한거 말고는 별일 없었잖아. 사이가 충격이 조금 큰거 같아 보이고."

그 말을 당사자가 바로 앞에 있는데 말하다니. 충격이 크긴 컷지만.

"다시 만나도 못 이길거 같아."

아스테리아가 힘 없이 말했다.

"그런건 못 이겨."

케아리알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그러니 넷이겠지. 이번엔 둘이 있었고 그나마 사일렌만 준비된 상태였다. 라임, 테트란실, 아스테리아 셋이 더 자격을 갖춘다면 달라질거니까 부정만 하지마."

"사이만큼 강해지는게 가능할까요?"

"아스테리아라면 가능할거야."

셜리가 아스테리아에게 짧지만 힘이 되는 격려의 말을 전해주었다.

"그래도 마왕님은 더 강해."

사실이지만 케아리알이 기운 빠지는 이야기를 했다.

"사이도 더 강해질거니까."

생긋 웃으면서 나에게 말하는 셜리를 배신하는 말을 하기 힘들다. 회귀전을 생각해보면 마왕이 강림하기전까지의 시간은 아직 남아 있다. 그때와는 여러가지 조건들이 많이 바뀌어 버린탓에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아직 시간은 있을거라 생각한다. 나는 한숨을 크게 내쉬며 대답했다.

"하아. 열심히 해야죠."

"그래, 그래야 선물을 줄만하지."

"선물요?"

"오늘 생일이잖아?"

그렇긴 하네. 마왕급 마족만 만나지 않았어도 마음 편하게 생일을 보낼건데 그놈이 다 망쳤어. 셜리가 배낭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내게 주었다.

"뭐에요?"

"열어보렴."

상자를 열자 장갑이 보였다. 한창 성유물에, 루미네아 스트럭터에 익숙해 지기위해서 성유물을 휘두를때는 매주 장갑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연습을 했었지만 최근에는 그정도로 연습을 하지 않으니까 이번 장갑은 오래쓰고 있었다.

"잘 쓸게요."

조금 헐렁한 장갑을 손에 맞게 꽉 매었다. 손을 움직이는데 불편함 없어서 좋다. 장갑을 끼고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나를 보고 아스테리아가 말했다.

"난 몰라서 준비 못했어."

"괜찮아. 나도 네 생일 모르니까."

"다음달에 있으니까 기억해!"

"한참 멀었네."

"분위기가 쳐져있긴 하지만 올해야말로 나를 선물로 받아갈래?"

조금 힘겹게 웃으면서 케아리알이 말했다.

"사양할게요."

언제쯤 좋아요라고 말해도 될까? 각을 잘 재자.

"나랑 라온은 다음에 줄게."

"장갑 셜리 누나가 주는거 아니에요?"

"아닌데? 그럼 누가 줬을까?"

"플레나.."

"왕성으로 가기전에 너희 둘의 애매한 분위기 속에서 직접 생일 선물을 미리 주기엔 아닌것 같은지 셜리에게 맞기더군. 돌아가서 플레나에게 고맙단 인사는 해라."

플레나에게 동행을 거절당한 이후에 이상하게 대하는게 힘들어졌다. 그래서 자연스레 교류가 줄었는데 우리가 출발하기 전에 줬었구나.

"그럴게요."

같은 장갑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





성유물을 되찾고 셀라탄에서 잠시 머물게 되었다. 왕성을 통해 두 용사가 모이는 날짜를 정하고 네명의 용사가 모이는것으로 결정났다. 그 남은 시간동안 나는 아스테리아를 대상으로 시험할게 남아있다.

"하아, 왜 대검보다 힘든걸까?"

루미네아 스트럭터를 들고 있는 아스테리아가 말했다. 성유물의 정보에 적합자라는게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있었던건 아닌것 같다고 생각되는게 이넬 스트럭터는 적합자가 보이지 않았다. 아마 적합자라면 공명하는 현상이 생겨서 찾기엔 편할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적합자만 사용할수 있는게 아닐지 모른다.

"적응하면 괜찮을거야."

사용하다보면 적응하고 그렇게 추가적으로 적합자가 된다면? 궂이 내가 루미네아 스트럭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아스테리아가 휘두르는게 더 좋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정보를 다시 살펴봐도 성유물의 주인이지 무엇의 주인이라고는 나타나지 않았으니까.

"후우. 간다!"

숨을 고른 아스테리아가 달려온다. 확실히 대검을 사용할때 보다 위협적이진 않지만 빈틈은 많이 줄어 들었다. 게다가 마인이나 마족을 상대할때는 성유물만큼 강한건 없으니 평범한 마족이라면 아스테리아가 이길 수 있을것이다. 나는 루미네아 스트럭터와 같은 크기의 검으로 아스테리아의 베기를 막아낸다. 지금은 성유물을 아스테리아에게 빌려줬지만 내가 사용하는걸 포기할 생각은 없으니까.

"정령은 안쓸거야?"

"네가 성유물을 쓰는거에 적응하면 조금 되면 쓸거야."

"응. 알겠어."

정령은 뭐랄까. 이쪽도 상태가 좋진 않다.





다른 차원에서 건너온 마족을 만난지 하루가 지나간다. 정령화로 인해서 회복이 멈추었던 마나는 어느새 마나가 반쯤 회복되었다. 정령계에서 머무는데에는 충분하겠지. '나'를 불러내어 정령계로가는 문을 연다. 동서남북 다리가 나있고 평범한 정자에서 눈을 떴다. 손을 눈앞에 가져온다. 역시 지금의 모습인가? 예전에는 20살 무렵의 모습이었지만 지금이 내 전성기가 된것 같다. 사실 그때보다 더 강하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무릎꿇고 있을 필요는 없어.'

북쪽의 다리를 건너가면 바람의 영역이 있다. 그 영역의 입구에 크기를 줄인 바람의 정령왕 실피드가 무릎을 꿇고 나를 기다리는 모습은 오랜 친구이자 계약자로써 보기 안쓰러웠다. 그런데 저게 아프긴 한가? 정령은 조금 다르지 않아?

'정령왕이 무릎을 꿇었다는게 중요하지.'

오른편의 물의 영역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겠네 엘라임.'

'솔찍히 이번엔 실피드가 당하긴 했지만 나였어도 장담 못해.'

'나도 이번엔 꼴좋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무서웠어.'

서쪽에서 이프리트의 목소리가, 남쪽에서 노아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령왕들 모두 비상사태구만. 그렇게 바라볼수도 없다. 우리의 문제니까.

'일단 우리의 패배야. 마나가 조금 달아 있었지만 정령왕을 몸에 깃들게 하는데는 문제가 없었고 그 힘으로 그 녀석에게 제대로 타격을 입히지 못했어. 마지막에 시공참으로 겨우 옷을 상하게 했을뿐 완벽하게 졌어.'

'내가 약해서..'

실피드가 자책했다.

'아니. 약한거 나겠지. 아직도 너희들을 2초밖에 담지 못하니까. 그게 100초가 되었으면 아니 10초라도 되었으면 상황은 달라졌을거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그런 녀석이 이미 나타나버렸어. 네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언제나 최대한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건 곁에서 봐왔기에 우리가 알고있어. 그래도 내 힘으로 어떻게 하지 못했잖아? 이프리트였다면 달라졌을껄?'

'아니, 나도 힘들었을거라니까?'

'저번에 한번 정령화를 성공시킨 다음부터 너무 자만해버린것 같아.'

노르들에 나타난 마수의 약점을 동시에 파괴하기 위해서 실피드를 깃들게 한게 가장 처음으로 사용한 정령화였다. 나도 그걸 성공시키고 나서 이제 최후의 상황에는 이걸로 어떻게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건 실피드와 같다.

'너만 잘못한게 아니야 그 뒤에 우리들도 성공했으니까. 너랑 같은 생각을 했어.'

매번 물어뜯기 바쁜 노아스도 실피드를 위로했다. 한번 성공한 뒤에 짬을 내서 이프리트와 노아스, 엘라임까지 모든 정령왕을 몸에 깃들게 하는것도 이미 실험을 끝냈다. 그러니까 모두가 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후후, 우리모두 계약자와 닮았네.'

'그런가?'

'이번 패배는 우리 모두의 패배야. 만약에 사일렌이 죽었다면 이번대의 정령왕 넷이 처음으로 동시에 계약한 계약자가 죽는 사태가 벌어졌을거야. 그러니까 우리들도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해.'

'엘라임 어떻게? 지금 우리가 사일렌에게 깃드는것 이상의 방법이 있어?'

'음. 몰라. 그렇지만 있을거라고 생각해.'

'정령왕인 우리도 모르는 방법을?'

이프리트가 엘라임의 대답에 의문을 표했다.

'용사가 찾아 낼거야.'

'나에게 주는 짐이 무겁잖아. 내가 너희들과 실피드가 생각해낸 방법으로 계약했듯이 너희들도 찾아봐줘. 나는 다른것도 신경써야 하니까. 정령에 대한건 너희들이 최적아니야?'

'그래. 우리들도 찾아볼게.'




그날 정령계에가서 이야기를 나눈뒤에 몇번 더 정령계에 갔지만 너무 자주 온다고 한소리 들었지. 예전엔 매일 안온다고 뭐라하더만.

"잡생각!"

"그래도 막을수 있어."

체력이 많이 저하된 아스테리아의 검은 이제 무뎌졌다. 체력회복을 하는게 좋겠지.

"쉬고 다시 하자."

"으. 너랑 만나기 싫어. 매번 이게 뭐야."

바닥에 몸을 쫙 펴고 누운 아스테리아가 말했다. 나도 대충 바닥에 앉았다. 이렇게 대련을 한지도 벌써 4일째. 뭔가 소식이 왔으면 좋겠는데.

"검에는 익숙해 졌어?"

"음. 모르겠어. 가벼운 검인데 힘은 더 들어가니까. 이상해."

정보의 마안으로 성유물을 봐도 아직 적합자는 나만 있는걸로 나타난다. 내가 팔에 차고 있는 것은 아직 적합자가 없다. 이것의 적합자가 되면 뭔가 달라지는게 생길까? 지금은 그것에 모든걸 걸 수 밖에 없다. 구석에서 우리를 지켜보던 케아리알이 총총걸어왔다.

"물 마실사람?"

"저요!"

아스테리아가 팔을 번쩍 들고 대답했다.

"그래, 사이는?"

"저도 주세요."

"그래, 그래."

케아리알은 약간이나마 돌아왔지만 그래도 상태가 좋지 않다. 오죽하면 밤에 같이 자자고 내 방에 들어오면 내가 허락해줄까. 밤을 무서워하는 마족이 되어버리다니.

"이번에 용사 넷이 모이면 사이가 대장인가?"

"음. 지금은 제일 강하니까 그렇지 않을까요?"

"그럼 나는 처음으로 용사 넷이 모인 자리에서 살아남는 마족이 되겠네?"

"요샌 케이누나가 마족으로 보이진 않지만요?"

"왜? 이정도의 매혹적인 자태를 보여줄수 있는데도?"

몸을 살짝 틀면서 가슴골을 보여주지만 예전과 다르게 동작이 어설프다고 느껴졌다. 케아리알도 뭔가 이상한걸 눈치챘는지 자세를 다시 바르게 하고 축 쳐지는게 보였다.

"나이 먹어서 그래."

"그래도 예뻐요."

"그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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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고장난 선생님-1 19.08.12 21 1 11쪽
93 반바퀴를 돌다 19.07.25 19 1 12쪽
92 바다를 넘어서-5 19.07.13 23 2 11쪽
91 바다를 넘어서-4 19.06.17 3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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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작은 일-3 19.05.29 33 2 12쪽
81 작은 일-2 19.05.25 35 3 12쪽
80 작은 일-1 19.05.22 43 3 12쪽
79 네명이 모이다-7 19.05.21 36 3 12쪽
78 네명이 모이다-6 19.05.20 39 3 12쪽
77 네명이 모이다-5 19.05.19 57 3 11쪽
76 네명이 모이다-4 19.05.18 42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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