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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 심부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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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경대
작품등록일 :
2019.03.0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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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0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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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 심부름센터103

소설은 소설일 뿐입니다.




DUMMY

대호의 뒤를 따라 헨리와 대원들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디뎠다.


덩굴이 뒤덮은 건물들은 빠르게 부식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거지요? 건물들이 100년은 넘은 것처럼 푸슬푸슬하네요.”

“흠, 건물이 이상한 게 아니라 건물을 감고 있는 식물들이 이상한거지.”

덩굴들의 매끈매끈한 껍질은 뱀의 몸통을 만지는 것같이 기분 나쁠 정도로 차갑게 느껴졌고 뻗어 올라간 줄기의 끝에만 넓은 잎 같은 것이 달려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덩굴과 덩굴사이를 지나가는 것은 별 어려움이 없었다.

광화문쯤이라 짐작되는 곳에서 모두가 동시에 놀랐다.

거대한 타워는 이곳에도 있었다.


“어제까지도 없었던 곳인데?”

검붉은 피부에 꼬리를 가진 이족보행괴물들이 타워를 지키는 것처럼 주위를 배회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헨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일단은 저것들을 다 없애야만 타워를 조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흠, 아무래도 그렇겠지? 그럼 한 놈씩 맡아서 없애도록 하자구.”

기관총을 마치 저격총처럼 겨냥하고 있는 대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각자 표적을 잡았으면 발사‼”

카캉‼ 카카카캉‼


총에 맞은 괴물들이 이상하다는 듯 총알이 뚫고 지나간 자신의 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총알이 관통한 자리를 누런 체액이 흘러나와 서서히 메우고 있었다.

흐흐, 총을 맞아도 죽지않는다고? 그래도 총구명이 메워질 동안은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한 것 같은데..


“머리를 겨냥하고 쏴봐‼”

카캉‼

머리애 총알을 맞은 괴물이 훌떡 뒤로 넘어가며 붉은 불꽃을 남기고 사라졌다.

“됐다, 가능하면 이제부턴 머리만 노려라.”

수류탄을 잡은 대호가 몸을 뒤로 한껏 젖혔다가 스프링이 튕기듯 되돌아오며 손을 놓았다.

“허‼”

헨리의 감탄소리와 함께, 수류탄은 족히 100m는 떨어진 괴물들의 머리위로 날아가 굉음을 일으키며 터졌다.

“흐흐흐, 이거 생각보다 효과가 좋은걸?”

다시 수류탄을 꺼내 쥔 대호의 몸이 젖혀졌고 수류탄은 멀리 떨어진 괴물들의 머리위에서 폭발했다.


요란하던 총성이 멎고, 사위가 조용해지자 대호가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날아다니던 놈들은 무기를 사용했었는데? 이놈들은 왜 맨몸인거지?”

“그거.. 혹시 이놈들이 힘 좀 쓰는 괴물인거 때문이 아닐까? 왜 사람들도 그렇잖아, 힘 좀 쓰는 놈들은 흉기잡고 덤비는 놈들을 혐오하는 거.”

“....그런가? 모르겠네, 어쨌든 타워로 가까이 가보자.”


“도대체 이게 뭘까?”

거대한 탑은 입구고 뭐고 아무것도 없이 검게 번들거리기만 하는 광택이 꼭 금속 같아보였다.

“어어, 저게 뭐야? 모두 피했‼”

하늘을 쳐다보던 핸리의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대원들은 끝이 안 보이는 타워의 꼭대기에서 떨어져 내리고 있는 물체를 향해 총을 쏘아댔다.

총에 맞은 놈들은 그 자리에서 검은 연기를 남기고 흩어졌다.

붉은 광선이 대원들을 향해 날아오자 헨리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쉴드‼”

투명한 막이 대원들의 머리위에 씌어졌다.

다행하게도 광선은 쉴드에 막혀 튕겨나갔다.


“조심해, 박쥐같은 괴물이다!”

대호는 다급하게 화륜을 손에서 뽑아내 괴물들을 향해 날렸다.

보랏빛 공간을 하얗게 백열을 뿌리며 번개처럼 날아다니는 화륜에 몸이 뚫린 괴물들이 검은 연기를 허공에 남기고 사라졌다.


돌아온 화륜을 갈무리한 대호는 조금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화륜이 커진 건가? 아니면 힘이 늘어난 건가.

“쯧, 두고 보면 알겠지.”


이놈이 대꾸를 해 줘야 뭘 알아도 알 텐데.. 언제까지 잠만 쳐 자려는 거야..

금륜을 떠올린 대호는 짜증이 났다.

조금이라도 앞날을 알 수만 있다면....


“잠깐.. 타워가 꿈틀거린다? 이게 살아있는 거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대호가 망원경을 건네주며 말했다.

“관측망원경으로 봐.”

한참 망원경을 들여다보던 헨리가 소리쳤다.

“준비해‼ 괴물이 또 나타난다! 흐흐, 이제야 타워의 비밀을 조금 알 것 같군.”

“그게 뭔데?”

“너도 다시 봐.”

망원경을 건네받은 대호가 꼭대기를 쳐다보자 타워를 뚫고 빠져나오는 괴물이 보였다.

“가만.. 그러면 이 타워가 괴물생산 공장이라는 말?”

“잘 봐, 괴물이 빠져 나오는 만큼 타워가 꿈틀거리는 게 더 활발해지는 거 같지 않아?

“으응.. 그러네... 확실하게 그렇구나. 그럼 이 타워자체가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상처를 내면 어떻게 될까?”

또다시 대원들의 총이 괴물들을 향해 쏟아져 나갔다.


혈루를 꺼내든 대호가 소리쳤다.

“다들 비켜봐.”

멀찍이 떨어진 대원들을 확인한 대호가 푸른빛으로 둘러싸인 혈루를 치켜들고 타워를 내리쳤다.

칼이 타워를 파고든다고 느끼는 순간 몸이 어디론가 빨려들어 가는 것을 느낀 대호는 눈을 부릅떴다.


“여긴 어디지?”

회색으로 가득 찬 황량하기 그지없는 폐허 같은 광경을 보며 황망한 표정으로 사방을 둘러보는 사이에 자신의 옆으로 핸리와 대원들이 나타났다.

“어? 너희들은 어떻게..?”


눈을 가늘게 뜬 대원이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모르겠습니다. 대장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순간 갑자기 뭔가 날 끌어당겼다는 생각밖에는 안 나는 걸요?”

“그럼 태산이와 원호는?”

“우리야, 교관님 곁에 있었지만, 화염방사기 가진 친구가 좀 멀리 있었거든요. 팀장은 그 친구 호위로 붙어있었고.. 혹시 그 거리 때문에 못 들어 온 거 아닐까요?”


“그런데, 뭐 이런 그지 같은 곳이 다 있습니까? 바닥도 하늘도 온통 회색일색이라니요? 거기다 시야까지도 흐릿한 게 사물이 흔들려 보이는 것 같고.. 우리 몸조차 회색으로 물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맞는다는 듯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호는 느끼지 못하는 현상을 대원들은 겪고 있으면서 어지러움을 느끼는 듯 머리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이게 탑 안 인걸까?”

“모르지, 알 수가 있나.”

“흠, 좋아. 걱정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일단 배부터 든든하게 채우고 보자.”

대호가 지니의 손으로 비상식량을 꺼내 대원들에게 나눠주고 물도 한 병씩 나눠주었다.


발열 팩의 끈을 잡아당겨 보온을 시작하는 대원들을 보며 헨리가 따라하는 것을 본 대호는 물병의 마개를 따고 물을 마셨다.


보온이 끝난 비빔밥을 허겁지겁 떠먹는 대원들을 보며 대호는 고민을 접었다.

“후.. 어떻게든 되겠지.”

강일호가 보온이 끝난 비빔밥을 건네며 웃었다.

“생각도 먹어가면서 하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맞는 말이야.”

“자네말대로야,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데, 먹고 보자고.”



회색빛 가득한 황량한 공간을 걷고 또, 걷고 걸었다.

“이게 끝은 있는 걸까?”

“흐흐흐, 글쎄. 그걸 우리 중에 누가 알 수 있을까?”

“교관님, 우리가 밥을 먹고 걸은 지 얼마나 지난 것 같습니까?”

“흠, 제법된 것 같은데.. 그건 왜?”

“저 친구 얘기가 시간이 멈춘 것 같다는 얘기를 해서요..”

“누가?”

“정춘식요.”

“춘식이? 이리 오라고 해봐.”

“무슨얘기야? 시간이 멈춘 것 같다니?”

망설이던 춘식이 입을 열었다.

“제 시계를 보니 도무지 이해가 안가서요.”

그러고 보니 대원들 중에 유일하게 손목에 시계가 채워져있는게 보였다.

“뭐가?”

손목에서 시계를 풀러낸 춘식이 대호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직접보시지요.”

어리둥절한 눈으로 시계를 건네받은 대호가 문자판을 들여다보자 초침이 멈춰있는 게 보였다.

“이거, 고장난거 아냐?”

“가만히 지켜보시지요.”

얼마나 지켜보고 있었을까. 초침이 한번 움직였다.

“우리가 이곳에 들어왔을 때 시간을 봤었는데, 지금까지 2분이 흘렀을 뿐입니다.”

“뭐라고?”

헨리가 뭔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흐흐, 여기가 어딘지 이제 좀 알겠군.”

“그래? 여기가 어딘데?”

벙커에서 상황병이 얘기했던 거 생각나?

“무슨..?”

“모니터에 녹화 돼있던 괴물 말야. 에리고스라고 했지?”

“아, 아. 그래, 그런데?”

“이 공간은 그 괴물의 영역이야. 아니, 어쩌면 뱃속일수도 있겠지.”

“...네 말대로라면 이 타워가 그 괴물의 본체란 얘기고, 우리가 괴물에게 먹혔다는 얘기인거야?”

“흐흐,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야. 왜냐하면 이곳에선 내 마법이 안 먹히더라고.”

“그럼, 이 공간을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흠, 괴물의 카디악을 찾아야 해.”

“응? 카디악? 무슨.. 심장을 말하는 거야?”

“내가 알고 있는 게 맞다면 이공간은 그 괴물의 몸체 안이고 이곳 어딘가에 카디악 아니 어쩌면 에고일수도 있겠지만 틀림없이 감춰진 곳이 있어. 우리가 그 카디악을 파괴하면 타워도 사라질 거고 당연히 괴물도 사라질 거야.”

“그걸 넌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넌, 내가 위저드라는 걸 잊은 건 아니겠지?

까마득한 옛날에 수많은 위저드들은 모두가 자신만의 탑을 축성해 신들과 소통을 하며 생활을 했지. 오랜 시간이 지나고 위저드들 간에 연구하는 마법의 종류에 따라 파벌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탑의 색으로 자신이 속한 파벌을 표시하기 시작했었지.

사람들은 그런 위저드의 성향에 따라 백탑 또는 마탑이라고 불렀고.


하지만 세월이 지나 수많은 종교가 생겨나고 그 종교가 특정한 위저드들을 마녀와 마귀로 단정 지으면서 싸움이 벌어졌지.

흐흐흐, 하지만 사람들은 꿈에도 몰랐을 거야.

그 종교의 주체 역시 위저드들이 평범한 인간들을 자신들의 싸움에 끌어들이기 위해 만든 아바타였다는 것을 말이지.


결국 위저드들 간에 지구가 속한차원의 힘을 신성력이라 부르면서 추종하는 백마법과 다른 차원의 거대한 힘을 끌어오는 흑마법으로 나뉘면서 싸움이 벌어졌지만 아무리 무서운 능력이라도 멀리 떨어진 무서운 힘보다, 조금은 약하더라도 가까운 곳의 주먹이 더 강력할건 뻔한 이치 아냐?


결국 지구가 깨져나갈 것 같은 요란한 싸움 끝에 흑마법을 추종하는 세력이 지리멸렬해 사라져 갔고, 백마법을 추종하는 위저드들만이 살아남았지만 싸움을 지켜본 인간들은 두려움과 앞날에 대한 공포로 위저드들을 기피하고 사냥하기 시작했지.


흑마법사들과의 싸움으로 힘을 잃은 모든 위저드들이 인간들에 의해 비참한 죽임을 당했지만 마지막임을 직감한 위저드 한분이 신성력을 봉인한 유물을 남겨놓았지. 그분이 바로 내 선조였고 난 미약하게나마 신성력이 남아있는 유물을 찾아 그 힘을 물려받았지.

그리고 결국 위저드가 사라진 지구에는 위저드들의 아바타였던 종교만이 살아남아 있게 된 거야.”


아하, 이제야 알겠구나.. 얘기를 들으니 생각난다.. 상원주 할아버지도 결국 위저드였던 거구나. 나 역시 그 힘을 물려받은 거고..


대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재미있게 보셨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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