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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 심부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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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업경대
작품등록일 :
2019.03.04 18:11
최근연재일 :
2019.08.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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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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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 심부름센터105

소설은 소설일 뿐입니다.




DUMMY

“아니라면? 앤드류 CIA국장! 당신들은 거액의 예산을 써대면서 지금의 사태도 그렇고 저런 통제도 안 되는 괴물이 만들어 질 동안 도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지?”


묵묵부답 고개를 숙이고 대꾸가 없는 오랜 친구를 보며 대통령이 혀를 찼다.

“쯧, 당신들만 믿고 있다간 아무래도 이 안에서 말라죽겠군.”


애꿎은 오퍼레이터에게 짜증이 쏘아져 나갔다.

“위성통신은 아직도 먹통인건가⁉”

“그렇습니다.”

“흐흐흐, 이런 개 같은..! 도대체 뭐가 어찌 돌아가는 건지 알 길이 없으니..

이 사태만 해결되고 나면, 이 일과 관련있는 놈들 모두 어찌될지 두고 보자‼”

“.....”


***


셸터는 그 사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것처럼 보였다.


아이들의 교육은 어떤 경우에도 쉴 수가 없는 것이기에 교육을 받고 있는 시간인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군.”


대호는 최대한 자연광에 가까운 램프로 환하게 불을 밝힌 인적없는 통로를 지나 박사의 연구실로 들어섰다.

컴퓨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가 들어서는 대호를 본 제시카의 눈이 반가움으로 물결쳤다.

“박사님, 제시카. 그동안 별일 없으셨습니까? 그런데, 통로에 경비병이 없더군요?”

“오, 어서 오게. 경비 문제야, 여기 아니래도 다른 곳도 알손이 딸리는 판인데, 통로에서 멍하니 시간만 보내는것 같기에 다른 곳으로 지원을 가라고 했네.”

“흠, 그건 아니지요. 우선은 박사님의 안전이 최우선인데 문제가 발생되면 어쩌시려고요. 어쨌든 경비는 제가 다시 세워놓을테니 그냥 모른척 하십시오.”

“허허, 알았네. 날 걱정해서 하는 말인데 그렇게 하도록 하지.”

“건강은 어떠십니까?”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건강이야 시원찮을 수밖에 더 있겠나.”

“그럴수록 후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건강을 챙기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네도 알다시피 이런 디멘셔널 퓨전 현상이 벌어진 원인을 조금이라도 더 알아야 후진들이 대처를 할 수 있을 거 아닌가. 그러니 쉴 수가 없는 거라네.”

“...하.. 생각이 그러시다면... 이걸 좀 확인해봐 주시지요.”

“이게 뭔가?”

“타워를 없애면서 나온 물건인데 알 수가 없어서요.”

타워를 없앴다는 말에 박사는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제 느낌엔 에너지가 농축된 물건 같긴 한데.. 어디 이용 할 데가 없을까 싶어서요.”

“흠, 한번 연구해 보기로 하지.”

“그럼 수고하십시오. 제시카도 고생하고.”


연구실을 나와 해주와 나타샤가 머물고 있는 방으로 찾아간 대호는 그녀들이 타주는 커피를 마시고 모처럼 잡담을 나누었다.

“이곳에서 지내는 게 불편하진 않아?”

“뭐, 그다지.. 다만 한 가지 불만이 있긴 해.”

“그게 뭔데?”

“햇빛을 볼 수 없다는 거.”

“그건 바깥도 마찬가진데?”

“음.. 이런 생활을 앞으로 얼마나 더 해야 되는 걸까?”

답이 없는 질문이란 걸 알면서도 하는걸 보면 답답하긴 한가보다.

“조금만 더 참아. 타워를 하나 없앴으니 나머지도 곧 처리할 수 있겠지.”

“당신이 한 거야? 그렇지!”

“그래. 그러니 답답하더라도 조금만 더 참아.”

대호는 두 여인을 품에 안고 가볍게 등을 쓰다듬어주며 위로해 주었다.

“어떻게든 최대한 빨리 끝을 낼 테니까, 날 믿고 기다려. 이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또 가봐야 되겠다. 몸조심하고 알았지?”


해주의 조신한 목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알았어요.. 당신만이 우리의 희망이니 부디 몸조심하세요.”

“알았어, 나중에 시간 내서 또 올게. 당신들도 홀몸이 아니니 몸조심 하고. 그리고 무슨 긴급한 일이 있으면 박사님과 의논하도록 해. 그분이라면 어떤 방법을 쓰든 나와 통신을 연결할 방법을 곧 찾을 수 있을 테니까.”


방문이 열리고 총을 어깨에 맨 채로 소피아가 뛰어 들어왔다. 그 뒤를 따라 낯선 여자가 들어서는 것이 보였다.

응? 저 여잔 기자라고 했던가? 여긴 어떻게 들어 온 거지?


궁금증을 풀기도 전에 소피아가 빠르게 입을 열었다.

“이번엔 나도 같이 가요!”

“허, 넌 여기 있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왜요? 내가 그렇게 허약해 보여요?”

“이런, 그렇게 생각해서 하는 말이 아니잖아? 여기를 지킬 사람이 없으면 아무래도 곤란해서 그러지.”

“군인들도 있고, 거기다 제시카 언니까지 있잖아요?”

“소피아. 설마, 군인만으로 여길 지킬 수 있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지?”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거들고 싶어요.”

“네 마음은 잘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이곳에서 여기 언니들을 잘 좀 돌봐줄 수 없겠니?”


시무룩한 표정을 지우지 못한 소피아가 마지못해 대답했다.

“... 알았어요.”

“그래, 고맙다. 다녀와서 보자.”


한쪽구석에서 머뭇거리는 여자를 본척만척한 대호는 그 자리에서 발걸음을 옮겼다.

“저, 저기요! 잠깐만요‼”


흐릿해지던 대호의 몸이 다시 나타났다.

“무슨 일이요?”

“저, 저는 기잔데 잠깐만 인터뷰좀 할 수 있을까요?”


대호가 이 정신 나간 여자는 뭐냐는 눈빛으로 소피아를 쳐다보았다.

소피아는 저도 모른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입을 열었다.

“한조일보기자라던데?”

“그런데 기자가 여기는 어떻게 들어온 거지?”

“아마 이곳을 취재하러 왔다가 사태가 벌어지자 휩쓸려 들어온 것 같아요.”

“운이 좋은 여자로군. 그 좋은 운이 계속 유지되려면 사람 귀찮게 하지 마시오. 지금은 미디어라는 게 사라지고 필요 없어진 세상이니까.”

“무, 무슨... 그, 그게 정말인가요?”


대호의 눈에서 차가운 빛이 쏟아져 조진애의 눈을 찔렀다.

“뭐, 미디어가 사라졌다는 말? 미디어뿐 만인가? 세상 모든 사람이 얼마나 살아남을지 모르는 판국인데.”

“어.. 어떻게..”

“그 이유는 당신처럼 호기심이 많은 인간들 때문에 벌이진 일이지. 그러니 끝까지 살아남고 싶다면 쓸데없는 호기심은 버리는 게 좋을 거야.”

“나.. 난..”

미처 대답도 듣지 않고 대호의 몸이 사라졌다.

조진애의 눈이 대호가 사라진 공간을 허탈하게 쳐다보며 못 다한 말이 흘러나왔다.

“그래도.. 난... 기잔데...”


해주가 그런 진애를 쳐다보며 위로했다.

“셸터에 들어와 목숨을 건지게 된 것만 해도 다행으로 생각해요.”

“아, 아직.. 내 눈으로 직접보기 전엔 믿을 수가 없어요.”


소피아가 냉정한 눈으로 조진애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이곳을 나가고 싶다는 건가요? 본인이 원한다면 나갈 수밖에 없겠지요. 다시 들어올 수는 없겠지만.”

해주가 소피아를 타일렀다.

“소피아, 너무 그렇게 매정하게 대하지 말아요. 상황을 제대로 모르니 그럴 수도 있을 거예요.”


시무룩한 얼굴로 이곳에선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와 부모님의 안위가 겹쳐지자 서러운 생각에 저절로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런 조기자를 안쓰러운 얼굴로 쳐다보던 해주가 가만히 등을 쓸어주며 입을 열었다.

“우리남편이 냉정한 것 같아도 속마음은 따듯하기 그지없는 분이에요, 그분이 한말을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요.”


***


청와대의 벙커로 돌아온 대호는 대원들과 함께 또다시 정찰에 나섰다.

빌딩을 감고 올라간 외계의 덩굴에 식욕을 자극하는 먹음직스런 과일이 매달려있는 것이 보였다.


대호의 눈이 차갑게 빛났다.

“성분이 뭔지 알게 되기 전까진 절대 손도대지마라.”


시청이라 짐작되는 곳까지 진출하는 동안 괴물을 만나지 못한 일행은 긴장이 풀어져 있었다.

태산이 실없는 말을 던졌다.

“이건 뭐지? 흐흐흐, 괴물들이 단체로 야유회라도 떠난 건가?”

“쉿! 잠깐 조용히 해봐.”


덩굴숲속에서 나뭇잎 스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저건 사람인가, 괴물인가?”


신안으로 괴이한 물체가 잡혔다.

사람의 모습인데.. 뒤로 드리운 검은 그림자는 영락없이 거대한 리저드다.


검은 그림자의 입에서 기다란 혀가 빠져나오는 모습을 본 순간 소음기가 부착된 권총을 꺼내든 대호가 숲을 겨냥하고 쏘았다.

“뀌엑!”


순식간에 총에 맞아 쓰러진 물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 대호의 눈에 정확하게 심장이 뚫린 괴물이 눈을 감고 쓰러져있는 것이 보였다.


뒤따라 달려온 모두의 입에서 경악어린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이게 뭐야?”

“이거.. 이거 사람이잖아?”

“이게 사람이라고? 니들 눈엔 이 물건이 사람으로 보이냐?”


태산이 빠르게 지껄였다.

“이게 사람이 아니면?”

“후... 내가 너한테 한두 번 얘기했냐? 눈에 보이는 게 다가아니라고, 너 가서 저물건 눈꺼풀 들어 올려봐.”

마지못해 주춤주춤 다가간 태산이 죽어있는 사람 곁으로 가서 눈꺼풀을 들어 올리자 무저갱 같이 검게 세로로 길쭉하게 찢어진 눈동자가 보이자 놀란 나머지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확인하는 길에 입도 열어봐.”


손을 대기가 꺼림칙했던지 대검을 꺼내 송곳 같은 이를 악다문 입에 넣고 벌리자 두 갈래로 갈라진 가늘고 길쭉한 새빨간 혀가 빠져나왔다.

그 꼴을 본 대원들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히익! 저.. 저건 뱀 혀잖아, 도대체 뭐야? 어떻게 사람이.. 저런 혀를 가지고 있는 거지?”

“껍데기만 사람을 닮았을 뿐이지, 속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만 알아두고, 단 한 가지만 명심해. 내가 쏘라면 닥치고 무조건 쏘고 나서 잘못된 게 있으면 나중에 따져! 죽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그럴 자신이 없는 대원은 지금이라도 영빈관으로 돌아가고. 알았나!”

“.....네!”




재미있게 보셨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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