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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 심부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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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경대
작품등록일 :
2019.03.0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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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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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 심부름센터112

소설은 소설일 뿐입니다.




DUMMY

얘기를 듣다가 급격하게 기분이 나빠진 대호가 차갑게 내쏘았다.

“흐흐, 내가 일본인이 아닌 이상, 거기까지 내가 책임져야할 이유라도 있나?”

“흠, 그런 건 아니지만.. 자네는 어디에도 소속될 수 없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지 않는가?”

“이게 무슨 개소리야‼ 그렇다면 너 역시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인간이면서 왜 그들을 위해 사정을 하고 있는 거지?”

“...그거야, 측은지심 때문인 거지..”

“흐흐, 이런 꼴을 당한 곳이 어디 한국과 일본뿐 인건가?”

“...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러니 지금 네가 하는 말에 어폐가 있는 것쯤은 스스로도 알고 있겠지?”


-신조, 원래 탑주가 허락을 안 해도 탑 안에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건가?

-아니, 절대로 안 되지.

-그럼 난 어떻게 들어올 수 있었던 거지?

-그건 이 차원의 슈퍼바이저인 주인을 무시한 이곳의 탑주였던 단탈의 실수지. 아마 이곳에서라면 주인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입탑을 허용한 걸 거야.

탑주가 죽거나 출입허가를 하지 않으면 차원의 문은 열수가 없는 거야.

탑주들은 자신의 영역인 탑 안에선 차원의 힘을 즉시 끌어다 쓸 수 있기에 몇 배나 강한 힘을 갖게 돼.

알기 쉽게 얘기하자면, 그러니까 이 탑은 일종의 전송기라고 생각하면 돼...

그런데 주인을 우습게 본 전 탑주가 차원의 힘을 빌려 주인을 죽이려고 입탑을 허락한 거지.

-그럼, 저인간은 어떻게 들어온 거지?

-주인이 들어오면서 게이트가 개방돼 있었던 거지, 이제 새로운 탑주가 된 주인이 출입을 불허하면 들어 오거나 나갈 수가 없어.

-내보내는 건?

-출(出)!이라는 주인의 의지를 실은 한마디면 돼.


잘됐다는 듯 대호가 비릿한 미소를 띠고 유마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유마의 하얀 얼굴이 더 창백하게 변했다.


“그렇단 말이지? 출(出)‼”

그 순간 유마의 신형이 안개처럼 사라졌다.

“흐흐. 이거, 정말 좋군.”


-신조, 다시 올 동안 사람들을 부탁한다.

-그건 걱정 안 해도 돼, 주인. 이곳엔 다른 건 몰라도 부지런하기만 하면 먹을 건 풍족한 곳이니까.

-그게 무슨 말이야? 내 눈엔 거친 들판 밖에는 보이질 않는데?

그리고 먹을 게 풍족하다면 인간들을 왜 잡아온 거지? 이유가 뭐야?

-그거야 탑주가 자신의 차원을 확장하기 위해 인간들의 강한 생존력이 가진 에너지를 빼앗기 위해서지.


궁금한 것투성이지만 단편적인 내용만 들어서는 알 수가 없다.

-신조, 어떤 타워에는 괴물만 나오고 아무것도 없던데, 그건 뭐지?

-나도 그건 잘 모르겠는데? 음.. 혹시 탑주가 권속들이 드나들 차원의 통로로 만든 것은 아닐까? 아니면 또 다른 이유일수도 있고.

-통로라고?

-그렇지. 탑은 다른 차원과 연결된 통로라고, 통로를 뱔도로 만들어 놓으면 이렇게 다른 차원으로 이동을 해서 침략할 때마다 한꺼번에 많은 무리를 이끌고 다닐 필요가 없는 거지.

그리고 탑주들은 자신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이렇게 자신만의 공간인 탑을 별도로 만들어놓기도 하고 그러는 것으로 알고있어.

-지금 이곳엔 얼마나 많은 탑주들이 들어와 있는 거지?

-지금은 차원이 엉망으로 뒤엉켜 있는 상태라 나도 알 수가 없어. 아마 지금쯤이면 각 차원에서 몰려든 탑주들 간의 다툼도 만만치 않게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르지.

-왜 이렇게 된 건지 이유도 몰라?

-누군가 차원게이트를 엉터리로 연거지.

-해결방법은 없고?

-게이트를 파괴하는 수밖엔 없어. 그래야만 원상태로 돌아갈 거야.

-그걸 내가 부술 수 있을까?


신조가 황당하다는 듯 눈빛이 묘하게 변했다.

-끼끼끼, 주인이 조화옹과 같은 힘을 가졌다면 가능하겠지. 끼끼끼.

-비웃는 거냐?

-차원의 문을 강제로 닫으려면 적어도 연결된 차원을 소멸시킬 수 있을 정도의 힘이 필요할거야. 그러니 아직껏 다른 차원에서도 함부로 침략을 못하고 있었던 거지, 그게 아니었다면 먹음직한 먹이를 두고 구경만 했을까?

-먹음직 하다라.. 그 이유가 뭘까?

-흐흥? 주인 설마 몰라서 묻는 거 맞아?

-글쎄?

-흐음.. 각 차원의 행성마다 지구 같은 환경을 가진 곳은 제법 있지,

하지만 지능을 가진 것들이 하는 짓은 어느 차원이나 대동소이하다고.

처음 발전단계는 자신들이 자연의 환경에 맞춰 살아가지만

두 번째 발전단계는 행성이 가진 에너지를 끝까지 파먹고 환경을 파괴하지

세 번째는 파괴된 행성을 탈출해 이주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거지,


지금 지구는 두 번째 단계의 초입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러니 다른 차원에서 보면 에너지가 풍부한 먹음직한 먹이로 보일 수밖에.

그러다 잘못해서 차원의 통로가 천지사방으로 열렸으니 죄다 몰려들 수밖에 없지.

-으음.. 알았다. 우선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사람들을 부탁하마.



대호가 타워 밖으로 나섰을 땐 대원들 모두가 탑 앞에 모여 있었다.

“괴물들은 정리가 끝난 건가?”

대답은 태산이 했다.

“얼추 정리가 다 되가는 판인데 무슨 일인지 몰라도 갑자기 다 사라져 버렸어.”

“흐흥, 주인이 소멸됐으니 통제가 풀려서겠지.”

“그럼 여긴 해결된 거야?”

“그렇다고 봐야겠지.”

“그럼... 이탑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뭐야?”

“내가 주인으로 바뀌었으니까.”

“허, 니가 주인이 된 거라고?”

“맞아, 이탑의 주인은 지금부터 나야.”


똥 마련 개처럼 주변을 빙빙 돌고 있던 유마가 입을 열었다.

“도와주기로 약속한건 어떻게 할 텐가?”

“유마, 내가 틀림없이 이곳의 일부터 해결한 뒤라고 얘기한 걸로 기억하는데?

기억력이 모자란 건가?”


유마의 고운 눈썹이 찌푸려졌다.

“일본인들이 다 죽고 난 뒤에 말인가?”

“그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자네가 일본을 위하듯 현재는 어쨌든 이곳이 내가 책임져야할 자리니까 말이지.”

“후우.. 좋아, 시간이 없어, 나 먼저 돌아가 있을 테니 일이 끝나는 대로 방문해주길, 기다리겠네.”

“난, 누구처럼 약속을 저버리진 않아.”


유마의 눈이 동그래졌다.

“...설마.. 기억하는 건가?”

“흐흐, 날 완전 병신 같은 괴물에게 종속돼 이용이나 당한 신조같이 새대가리로 본 모양인데, 중음계(中陰界)의 주인이라고? 착각하지마라. 안 그래도 죽여 버리고 싶은걸 참는 중이니까.”

“언제.... 기억을 해낸 거지?”

“자네가 내 옆에 와 얼굴을 내밀었을 때.”

“그런데 왜.. 아무 내색도 안한 거지?”

“세월이 그만큼 지나갔고, 우선은 신조가 제정신을 찾았는지 확인을 해야 했으니까.”

“그랬군.. 알았네, 기다림세.”


귀로(鬼路)를 열고 들어선 유마의 몸이 안개처럼 흩어져갔다.


‘이곳으로 얼마나 많은 탑주들이 들어와 있는지 너도 모른단 말이지?’

대호의 눈이 유마가 사라진 자리를 노려보았다.

비록 기억속의 잔재이지만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자신처럼 혹시 황제도 이곳에 있는 것은 아닐까?


대호의 눈이 붉게 빛났다.

“흐흐, 정말 그런 거라면... 다시 한 번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군.”


산꼭대기에서 보는 세상은 정말 많이도 변했다.

도시의 삭막함은 사라지고 보라색 하늘밑에 정글만이 남았다.


대호는 상념에 잠겼던 머리를 털어버리고 대원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자, 이곳의 일이 끝났으니 우리도 이만 돌아가 보자.”

당장 서울의 위험은 사라진 것 같이 보였다.




영빈관 지하의 벙커로 돌아온 대호는 수많은 생존자들이 있음을 알렸다.

대통령이 놀란 눈을 크게 뜨고 입이 조심스럽게 열렸다.

“그럼 그 사람들은 지금 다 어디에 있는가요?.”

“차원 너머에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식량문제라든가 부수적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이곳에 데리고 올수가 없습니다..”

“...그렇군요..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생존자가 있다는 사실을 안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입니다..”

“흠, 이제 어느 정도 서울의 위험은 가신 것 같습니다. 경호를 대동하고라면 밖을 다니셔도 될 것 가습니다..”

“아, 그래도 될까요?.”

“네, 괜찮습니다. 이제 전 또 일을 보러 셸터로 가야 될 것 같으니....”

“아, 하하, 그렇지요, 그럼 남아있는 앞일도 부탁드립니다..”


대호가 떠나자 의장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각하 셸터라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이런 일을 대비해서 강원도 폐광에 대피소를 만들어 과학자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을 수용해 놓았소.”

“네에? 어떻게...?”

“당신들이 아무생각 없이 살고 있을 때 그 모든 걸 준비해놓은 사람이 대호군이오. 그러니 절대! 그에게 무례하게 굴지 마시오. 그는 우리 대한민국의 수호자나 마찬가지니까.”

“......어떻게..그랄수가 있었는지..”




셸터는 추방당한 사람들로 인해 한차례 홍역을 치룬 뒤로 질서가 잡혀 일사불란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박사와 제시카는 여전히 분주하게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 곳에 대호가 서있자 반색은 하며 반겼다.

“어서 오게.”

“어서 와요 오빠.”

“하하, 바쁘신 것 같은데, 또 방해가 됐습니다.”

“방해라니 얼토당토않은 얘기를.”

“안 그래도 운반장비가 다 만들어졌기에 올 때만 기다리고 있었네.”

“그러셨습니까?”

“한번 보러갈 텐가?”

“그러시지요.”


다른 연구실에서 만들어진 트럭 열대가 광장의 한쪽에 줄지어 놓여있었다.




재미있게 보셨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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