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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 심부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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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경대
작품등록일 :
2019.03.0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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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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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 심부름센터121

소설은 소설일 뿐입니다.




DUMMY

“무슨 일인데?”

“아무래도 당신 아버지를 데리러갔다 와야 될 것 같아.”

“응? 갑자기 왜..?”

“생각해보니까, 대비하라고 말은 해 줬어도 그쪽에서 제대로 준비가 안 돼 있을 것 같더라고. 특히나 식량 같은 경우가 말이지. 그래서 더 늦기 전에 그쪽의 상황도 볼 겸 이리 모시고 와야 될 것 같아.”


나타샤가 대호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가늘게 몸을 떨었다.

“고마워... 정말..”

차마 먼저 말을 꺼내지 못했을 뿐, 어찌 아버지에 대한 걱정이 없을 수 있을까.

기업이고 뭐고 다 버리고 오라고 했어야 했던 것을 오히려 늦은 것 같은 마음에 자신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곧 모시고 올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

대답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연구원들의 탄성이 들려왔다.

“와! 저게 정말 되네.”

“그러게, 난 실패할 줄 알았는데.”

“나도. 성공하기 십지 않을 줄 알았는데... 되네.”

“우민우박사라고 했지? 정말 대단한 걸 만들어냈군.”

“어디 혼자서 한 건가? 김이종박사님하고 안드레이 박사님까지 같이 매달렸는걸.”


대호는 사람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둘에게 작별을 남기고 서울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10대의 트럭에 식량을 가득 싣고 하늘을 날아오른 지 얼마 안 돼 눈에 들어온 러시아 땅은 말 그대로 온 천지가 눈으로 덮여있었다.

태산이 미처 긴장을 풀지 못한 눈으로 사방을 쓸어보며 입을 열었다.

“흐흐, 보랏빛 눈으로 덮인 땅이라... 여긴 어떤 탑이 자리를 잡았기에 이 모양 인거지?”


핸리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려나왔다.

“진작부터 생각하고 있던 건데.. 갑자기 말하기가 두려워 지네.”

“뭔가 알고 있는 게 있는 거야?”

“내 짐작이 맞다면.. 우리가 세 개의 탑을 없앴지? 그럼 앞으로 몇 개나 남았을까?

만약 내 생각대로라면 앞으로 69개의 탑이 남았을 거고, 그렇다면 내 생각이 거의 맞을 거야.”

“응? 마탑이 72개라고? 어디선가 들어본 숫자 같은걸?”

“악마의 숫자를 얘기하는 거 아냐?”

“흐흐, 웃기지 마라. 악마란 건 없어. 내가 얘기하는 건 이곳 지구에서 쫓겨난 위저드의 숫자를 말하는 거지.

그 오랜 세월 명맥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내려왔다면 아마 무시무시한 괴물이 되어있을 거고, 만약 그렇다면.. 지구인에 대한 무한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을게 뻔하지.”

“...그건 왜?”

“백탑과 마탑이 편을 갈라 싸웠다는 얘기해준 거 기억나?”

“응, 그런데?”

“백탑의 위저드들이 자신들의 적이라고 마탑이 위저드들을 다 죽여 없앴을까?

그래도 한때는 같은 길을 걸었던 위저드였기에 그건 결코 아니거든.”

“그럼?”

“기록에 따르면 그때 당시엔 존재했던 이동마법진을 이용해 마탑의 위저드들을 어딘지 모를 곳으로 지구에서 추방시켜버린 거지. 그게 72악마에 대한 전설의 진실인거고.”

“그런.. 어리석은 짓을?”

“만약 그게 사실이더라도 설마 이럴 줄 알고 그랬을까? 그러니, 그저 운명이려니 하고 받아들이고 말아야지.”

“네 말대로라면 과거의 망령이 현세에 나타나 깽판을 치고 있다는 얘긴데.”

‘따지고 보면 과거의 망령인건 나도 마찬 가지려나?’


태산의 목소리가 대화 속에 끼어들었다.

“그나저나 발전소엔 다 온 거 같은데.. 이거, 온통 눈밭이니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있나.”


대호는 지형을 보며 핑크 펜서와 전투가 벌어졌던 기억을 더듬었다.

“여기가 아니고 저쪽골짜기다.”


거대한 돔은 눈 속에 파묻혀 버렸지만 입구는 사람이 드나들 수 있게끔 적당히 정리가 되어있어 생존자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경비병들은 이미 지신들을 발견하고 지켜보고 있을 테지만 쉽게 문을 열지는 않을 것이다.


트럭을 눈밭위에 띄어놓고 대호는 입구로 다가가 강철문을 힘껏 두드렸다.

강철문의 한쪽으로 길쭉한 쪽창이 열리고 여러 정의 총구가 나타났다.


“Откуда ты?(어디서 온 누구냐?)”

나타샤에게 배운 러시아어를 써먹을 시간이다.

“한국에서 SVR의 1차장 바딤 카르첸코를 만나러 왔으니 연락해주기 바란다.”


경비 중에 자슬론대원이 있었던 모양인지 대호라는 자신의 이름이 튀어나오고 한쪽으로 문이 열리자 훈훈한 열기가 쏟아져 나왔다.

식량을 실은 트럭이 모두 들어서자 문은 곧바로 닫혔다.

트럭을 본 모든 사람들의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변란이후로 굴러다니는 차라고는 구경도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 떠다니는 트럭이라니, 상상도 못했던 일이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만난 바딤과 미챠는 피골이 상접할 정도로 홀쭉하게 말라있었다.

“허, 하마터면 몰라볼번 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대피준비를 전혀 준비를 안 해놨던 겁니까?”

“후, 아무리 미친놈처럼 떠들어도 상부에서 도무지 믿지를 않더군. 그래서 나혼자 기를썼지만.. 결과가 이걸세.”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우리 장인은 어떤지 모르겠군요?”

“안드레이 고르코프씨 말인가? 그분도 우리와 별다를 것 없는 상황이네.

그래도 자네 장인인 걸 알고 있기에 내 나름대로 신경을 쓴다고 쓰긴 했지만 원체 부족한 식량이다 보니 우리와 별다를 게 없지.”


“허.. 이거야 정말.. 내가 조금만 더 늦게 왔더라도 큰일 날 뻔 했군요.”

“식량은 공항에도 제법 있다는데 설귀들 때문에 가지러 갈 정도로 능력 있는 사람이 없어서 말이지...”

도움을 구하는 목소리에 절실함이 배어있다.

“흠,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당분간은 자네가 가져다준 식량으로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그동안 우리 자슬론 대원들을 훈련시켜줄 수는 없을까?”

“....가르칠 만한 대원들은 있는 겁니까?”

“자슬론 알파팀이 이곳에 있으니 지네에게 그들을 부탁하고 싶은데.. 가능하겠나?”

“자슬론 이라면 특수훈련은 받을 만큼 받았을 테고 제가 더 가르칠게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오늘 자네와 같이 온 대원들을 보니 보통이 아닌 것 같던데.. 어떻게 안 되겠나?”


한사람이라도 더 살리자면 가르치는 게 맞다.

하지만 이 변란이 끝난 후 어떻게 될까를 생각하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지만

하지만! 생존보다 앞서는 것은 없다.


“자슬론 대원들이 가르칠만한 실력들이 되는지 확인해볼 수 있도록 불러주시지요. 그리고 장인과 부하인 김철구도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고맙네, 잠시만 기다리게.”


바짐이 보낸 전령의 연락을 받고 두브니코프의 곁에 바짝 붙어 걸어가던 이반이 나직하게 물었다.

“조장, 혹시 29군 사령관 일 때문에 부르는 건 아니겠지?”

니콜라이가 차갑게 대꾸했다.

“조장말대로 다 망한 세상에서 사령관은 무슨, 얼어 죽을 사령관.”


SVR수석차장인 바짐의 방안에는 낯선 동양인들이 들어차 있었다.

그중에 자신보다도 덩치가 더 큰 남자와 눈이 마주치자 까닭모를 호승심이 일어났지만 그걸 겉으로 드러낼 만큼 어리숙한 세월을 보내진 않았다.

그 옆으로 채구는 자신보다 조금 작지만 눈빛이 깊어 보이는 사내와 눈이 마주치자 신기한 물건이라도 본 것처럼 호기심 어린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눈초리가 느껴졌다.

하지만 웬일인지 더 이상 눈을 마주치는 것이 싫어 슬그머니 피하고 말았다.

‘덤비면 죽는다!’

본능이 경고를 하고 있었다.


거기다 한명씩 찬찬히 뜯어보다보니 만만해 보이는 동양인은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어디서 저런 자들이.. 저들은 누구지?’

누군가 식량을 가지고 왔다더니 바로 저들인 모양이다.

그런데 저들은 이곳까지 어떻게 왔을까?


아직 들은 얘기가 없기에 궁금증이 일었지만 평소의 습관대로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다.

“부르셨습니까?”

“흠. 인사들 하지.”

“우리를 도와주기위해 한국에서 온 분들로 이분이 대표인 이대호씨라고 하네.”

“도와주러 오셨다니 고맙습니다.”

“이친구가 우리 자슬론의 알파팀장인 두브니코프요. 이한 씨.”

눈빛이 깊어보이는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았다.

“이렇게 만나 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이한은 바짐의 귀에대고 속삭였다.

“저 친구 묘한 기운을 가지고 있군요. 알고 계셨습니까?”

“그게 무슨.. 말이지요?”

“흠, 모르시는걸 보니 SVR에서 심어준건 아닌 모양이로군요.”


아직 자신이 어떤 기운을 가졌는지 모르는 것 같은데.. 능력을 깨울 수 있을까 모르겠군.

“차장님, 저 사람을 시험 삼아 우리대원과 한번 싸움을 붙여 봐도 될까요?”

“무슨 이윤지는 모르겠지만.. 원하시는 대로 해보시지요.”

“태산아, 너 두브니코프란 사람하고 한번 붙어봐라. 절대 방심하지 말고.”

“내가?”

“붙어보면 아마, 너한테도 도움이 될 거다.”

“어째 비리비리해 보이는데..”

“후.. 내가 너한테 늘 얘기했지?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고. 아마 내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려야 할지도 모른다.”

태산이 심드렁한 눈빛으로 두브니코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무리 네가 하는 말이라지만, 믿기 힘든데?”

바짐이 두브니코프를 불러 뭐라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시끄러, 깨지고 나서 쪽팔리게 고향생각하지 말고 붙어보고 나서 얘기해.”

“정말, 니 눈엔 저놈이 그렇게 쎄 보이는 거야?”

“뭔지 모르겠지만.. 알지 못할 힘을 몸 안에 지니고 있어. 그게 뭔지 알아보려고 너한테 붙어보라는 거야.”

“.. 알았다. 어쨌든, 이기면 되는 거지?”




재미있게 보셨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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