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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 심부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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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경대
작품등록일 :
2019.03.0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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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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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 심부름센터124

소설은 소설일 뿐입니다.




DUMMY

“흐흥! 담을 넘은 도둑놈을 잡는 건 주인의 권리자 의무니 그렇게 원망스런 눈으로 보지 않는 게 좋다. 넌 몇위지?”

“난, 62탑주 발라크다. 넌, 우리도 한때는 지구의 거주민 이었었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 건가?”

“흐흐, 오자마자 환경을 이따위로 파괴해놓고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건가?”

“우린 우리의 권리를 되찾으려 한 것뿐이다.”

“권리라고? 이계의 힘을 빌려 지구를 망쳐놓은 주제에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러니 그 옛날에도 쫓겨났던 것이고. 내말이 틀렸나?”

“......”

“대답할 말이 없는가 보군, 좋아 마지막 질문. 괴물들이 소멸하면서 남겨놓는 돌은 뭐지?”

“.. 그건.. 후우, 좋다. 얘기해주지. 네가 괴물이라 부르는 것들은 우리가 마력장이 깃든 코어를 이용해 만든 피조물이다. 코어가 없는 것들은 우리의 피조물들이 생식활동을 통해 재생산해낸 것들이고.”

“허.. 생명창조까지 한다고? 이렇게 순순히 얘기해주는 이유가 뭐지?”

“가능하면 부닥치지 말라는 탑주의 명령이 있었다.”

“좋아. 넌 나와 싸울 마음이 없는 것 같으니 오늘은 내가 양보해준다. 단 네 탑을 지금당장 디멘션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옮겨가라.”

“...알았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


대호가 물러나자 탑은 파손된 채로 그 자리에서 희미하게 지워져가자 이계의 식물 또한 서서히 사라져 갔다.

“흠, 이제 알겠군. 탑이 사라지면 어차피 이미 파손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외의 것은 탑을 따라 간다는 거로군? 결론은 탑주만 정리하면 모든 것이 원상태로 돌아간다는 거고. 관악산은 내가 탑주가 되었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있는 거로군.

신조, 네가 해준 얘기가 맞는 것도 있지만 틀리는 것도 많다는 걸 이제 알겠다. 흐흐, 탑주들 간에 싸움이 있을 거라고? 지금보니 서열이 확실한 것 같은데?”


신조가 삐졌는지 고개를 돌리고 볼을 부풀렸다.

“그래서 나도 잘은 모른다고 했잖아!”

“하하, 수고했다. 그만 탑으로 돌아가 쉬어라.”

“끼룩, 주인 또 필요하면 불러.”

“알았다.”


하늘에서 경계를 하고 있던 트럭들이 대호의 주위로 내려왔다.

남쪽을 경계하던 이원호가 다가와 놀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부산의 탑도 사라졌습니다!”


대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해주었다.

“지구에 출현한 탑은 모두 72개다. 그중에 3개를 우리가 처리했으니 69개가 남았고, 당분간은 아무문제가 없을 테니 국토회복에만 힘을 쏟으면 된다.

이만 돌아가자. 대통령과 북한 문제를 의논해봐야 하니까.”




다시 돌아온 광화문 인근의 쓸 만해 보이는 건물은 생존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군인들과 어디에 다 숨어있다 살아남아 모여들었는지 상당히 많은 수의 생존자들이 자신들이 거주할 건물의 청소를 위해 번잡한 시장처럼 북적이며 복구에 참여하고 있었다.


고통과 슬픔을 이겨내고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차라리 숭고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래, 생존력 하나는 끝내주게 강한 게 인간이니까.’

온전한 건물의 벽면마다 누가먼저 시작했는지 친인척을 찾는 전단지가 곳곳마다 붙어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모습을 지나치며 보고 있던 대호는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경회루누각으로 올라섰다.


이층누각으로 올라가자 언제들 모여들었는지 그래도 방공호에 숨어있다 살아남은 내각의 구성원들과 대통령이 의논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대호의 도착을 목격한 안면 있는 경호원이 대통령에게 귓속말로 자신의 도착을 보고하자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이 보였다.


대호는 임시로 파티션으로 구획을 나누어 놓은 비어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곧 뒤따라 들어온 대통령과 독대를 하고 앉은 대호는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죄송하지만 시간이 급하다 보니 회의에 방해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이계의 괴물들이 우리나라를 넘보지 못 할 겁니다.

그러니 제가 없어도 앞으로 한국은 무난하게 안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변란으로 인해 이미 군사분계선이 무의미해진 북한은 어떻게 하실 생각인지 대통령님의 의중을 묻고 싶습니다.”


“...거기도 우리 동포들이 살고 있는 땅인 건 매한가지 아니겠소? 힘들겠지만 정리를 부탁드립니다.”


유마와 약속을 했으니 일본도 다녀와야 할 텐데.. 아! 이런 정신. 잊고 있었다.

부산의 사유리가 안전한지.. 고베엔 미도리가 있었지? 그들의 안전도 확인을 해봐야 되는군.

“...흠.. 알겠습니다.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제부터 나와 대원들은 당분간 한국에 머물지 못 할 겁니다.”

“그럼.. 어디로 갈 생각인지 물어봐도 되겠나?”

“이미 말씀드렸던 대로 세계각지에 퍼져있는 타워가 69개입니다.

저와 대원들은 이제부터 그 탑주들과 싸우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닐 계획입니다.

그것들이 다 정리가 되기 전까지는 인간들에게 진정한 평화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언제나 부탁만 하게 되는군, 그래도..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달려와 주겠지?”

“하하하,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우리의.. 아니, 인간의 운명이 자네 손에 달렸으니 아무쪼록 몸조심하게. 자네에게 도움이 되지못해 정말 미안하네.”

“흠, 지금 상황은 어차피 인간들의 다툼이 아닌 것. 우리나라의 복구만 생각하기에도 벅차실 테니, 그리 깊게 생각하실 것 없습니다. 우선 이곳에 세대의 트럭과 대원10명을 남겨두도록 할 테니, 혹시라도 감당 못할 일이 발생하면 강원도의 셸터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약속을 했으니 일본부터 가보는 게 순리겠지?

몸은 하나밖에 없는데, 일은 천지사방에서 먼저 해결해 달라 손짓하고 있는 느낌.. 어쨌든 약속이 먼저다.

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극명한 표정의 변화를 쳐다보던 대호가 냉정한 목소리로 출발을 알렸다.



***



베이징군구사령관인 주세민은 거사를 결정하고 계속되는 긴장에 지친 몸으로 거사날짜에 맞춰 자신의 측근인 12감(監)을 자신의 방에 불러 모았다.

이제 12감의 하위조직인 24아문이 지휘하는 무력부대를 부새령의 통제 하에 은밀하게 무장시켜놓고 미리 약속된 봉기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곧 일생일대의 거사가 시작되면 불과 몇 시간 안에 결판이 난다는 생각에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테이블주위를 돌며 서성이고 있었다.

그런 주세민을 참모들인 12감이 불안한 눈빛을 떨치지 못하고 쳐다만 보고 있었다.


시간은 어김없이 흘렀고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상무위원들이 거주하는 섹터에서 날카로운 56식소총의 자동사격음이 요란하게 울려 퍼지고 경종이 뒤따라 통로를 메우며 울려 퍼졌다.

그 속을 아수라장 같은 비명과 욕설이 뒤따르고 내달리는 군화소리가 요란했다.


“이제 시작이오, 갑시다!”

주세민이 자신의 무기를 집어 들고 밖으로 나서려고 했으나 참모들이 만류하고 나섰다.

“아직은 안 됩니다, 폐하는 여기계십시오, 우리가 갑니다. 저희가 올 때까지 이곳에서 기다리십시오!”

12감의 수장들이 주세민의 대답도 듣지 않고 소총을 움켜쥐고 밖으로 내달렸다.

여전히 총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수류탄이라도 터졌는지 굉음이 울리고 터널이 진동했다.


초조하게 기다리는 사이에도 난무하는 욕설과 비명, 거센 총소리가 여전히 울려왔다.

그 소리가 조금씩 멀어진다고 느꼈을 때 거대한 뜨거운 폭풍이 통로를 몰아치고 뒤따라 거창한 폭음이 고막을 울렸다.


고막을 울리는 통증에 귀를 틀어막고 주저앉았던 주세민은 정신을 차리고 질려버린 얼굴로 소총을 쥐고 밖으로 나섰다.


“이게 뭐야? 도대체 무슨 일이야?”

통로 저 멀리서 불빛에 비친 사람의 그림자가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것은 곧 낭패한 모습을 한 자신의 참모임을 알 수 있었다.


“어떻게 된 건가⁉”

“헉헉.. 이것들이 4구역의 통로에 폭약을 설치해 놓았던 모양입니다.

느닷없이 통로가 무너지는 바람에 부대의 일부가 매몰돼 희생이 컸습니다.”

“으드득! 어떻게.. 사령관인 나도 모르는 폭약이 장치돼있었다고?”

“아무래도 상무위원들이 수작을 부린 것 같습니다.”

“그놈들은 어떻게 됐나?”

“두 명이 살아 도망갔습니다.”

“둘이라고? 그게 누구지?”

“호금도와 유화정입니다.”

“그놈들은 별 영향력이 없는 놈들이라 괜찮긴 한데.. 그래도 찝찝하군.”

“그래도 무력은 우리가 우위에 있다는 것이 확실하게 드러났으니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후환을 없애야만 마음이 놓이지. 통로의 복구는 가능할까?”

“통로전체가 무너져 내려 장비가 없는 지금으로선 어렵습니다.”

“으음, 잔당처리를 하지 못 한다는 게 찝찝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군.”

“그럼 지금 12감은 뭘 하고 있나?”

“부대를 지휘해서 사상자를 구호하고 있는 중입니다.”

“24아문에 맡기지 않고?”

“지하도시다 보니.. 엄폐할 곳이 많지 않아 쌍방 간에 희생자가 너무 많이 발생했습니다.”

“사상자가 많다니....내 욕심이 과했던 걸까?”

“아니요, 결코 아닙니다. 공산주의는 실패했습니다! 러시아가 답이지 않겠습니까?”


눈에 광기마저 보이는 챠오즈가 입에 침을 튀겨가며 주세민의 말에 반발하고 나섰다.

“태자당이나 상하이방 또는 청화방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내세운 상무위원 7명이 대중화의 국정을 좌지우지하며 농단하는 짓거리는 이제 그만두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왕정으로 복귀해야만 합니다.”

“그래 알았네, 희생이 크다는 말에 내가 잠시 흔들렸던 모양이네.”

“이제 일보를 디뎠을 뿐입니다. 결코 뒤로 물러서서는 안 됩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주세민을 보며 자청린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일인지상 만인지하의 자리가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것이 보였다.

저절로 웃음이 비죽비죽 새어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느라 안면이 푸들푸들 떨리는 것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세상은 망해도 인간의 욕심은 결코 버려지지 않는다.


쿠데타가 절반의 승리로 일단락된 뒤 주세민은 황제의 능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출토된 유물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오래전 청더시의 외곽에서 자신의 부대가 주둔지를 닦을 때 출토된 토우였다.


궁금증을 못 이겨 평소 친분이 있던 청화대의 고고학교수에게 자문을 구해본 결과 청더시가 까마득한 옛날 탁록이란 지명을 가졌을 것이라고 했다.




재미있게 보셨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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