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건 플라이 사고를 당하다.
음양 오행을 상징하는 해와 달, 오봉으로 이르는 길, 그 문을 열려고 한다. 사람들은 그 문의 숨겨진 길 찾기를 포기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 문을 찾기 위한 여정을 여러분과 같이 시작해 보려 한다.
1. 건 플라이 사고를 당하다.
쿵!
귀로 들리고는 소리와 함께 온 몸으로 전달되어오는 묵직한 무엇.
어~
사고다.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
그 순간 문을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소년은 생각했다.
자동차와 부딪친 소년의 오토바이는 순식간에 자동차의 창을 덮쳤고, 소년은 공중으로 부웅 떠 날아올랐다.
파란 가을의 하늘은 유난히 높고도 넓었다.
팔을 벌리고 하늘이라는 파란 덩어리를 안고 있다는 느낌······.
출처를 알 수 없는 평온한 안온감이 밀려왔다.
순간 과거의 기억들이 긴 영화의 필름처럼 그의 뇌리를 스쳤다.
너무 바쁘게 살았다.
처음으로 느끼는 알 수 없는 이질감!
파래야 할 하늘은 어느덧 소년의 눈 가득히 하얗게 들어왔다.
하얀 하늘은 도넛과 같이 생긴 우주의 끝까지 이어져 소년을 어디론가 어디론가 인도했다.
어느덧 소년은 아득한 우주의 어느 곳에 이르러 배회하고 있었다.
여기는 어디지?
저 멀리에 환한 빛이 다가와 그를 에워쌌다.
온통 하얀 빛의 가루로 가득하다.
빛의 가루들이 내 몸 구석구석에 뿌려지며 무겁게만 느껴졌던 각 지체들이 진공상태에 놓인 것처럼 가볍게만 느꼈다.
아래로만 떨어지고 있던 나의 몸은 어느덧 낙엽이 공기 중에서 부유하듯 차츰 속도를 줄이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떨어져 내려갔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는 아직 이 곳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는데...'
'이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만 끝내야 한단 말인가?'
오토바이들이 소년 주위에 모여들었다. 그리고 그를 부르기 시작했다.
"건, 건······.”
배달 라이더들의 목소리가 서서히 작아져 갔다.
"건."
아래로 문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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